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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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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70화
“저놈 좀 봐봐. 장씨 가문의 사람 때문에 감히 나한테 따지고 들다니. 머리는 두었다가 어디에 쓰는 건지... 이게 우리 나씨 가문과 관련 있는 일이겠냐?”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과 소란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그 앞에서까지 이리 난리를 치다니...나씨 가문과 로먼 가문의 일은 오래 전의 일이었다.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오래된 일, 그동안 서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지금 난리를 피울 이유가 없었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이런 것들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단구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성격이 급한 걸 잘 아시잖아요. 고집이 세니 한번 결정한 일은 바꾸기 어려울 것입니다.”방금 그가 몇 번이나 안열의 일이 나태범과 관련이 있는 건지 물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달래는 말이었지만 나태범은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생각이 없기는. 그놈이 머리가 돌아간다면 나한테 와서 따지지는 않았을 거야.”“네. 맞는 말씀입니다.”단구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배준우 옆에 있을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나태웅의 변화에 대해 그는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예전에 배준우의 곁에 있을 때는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배준우의 곁에서는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나태웅을 불러들인 건 나태현을 돕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그런데 결국은? 나태현을 돕기는커녕 사고만 치고 있었다. 배준우와 함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자 단구일의 안색이 더욱 불안해졌다.“이 일은 아마 안지영 씨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안지영의 얘기에 나태범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에는 안지영, 지금은 안열, 장씨 가문과 왜 이렇게 얽혀있는 것인지...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이 일은 정말 안지영과 조금 관련이 있었다.“내가 보기에 배준우 그놈하고도 관련이 있을 거야.”나태범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원래는 사업 수완이 좋은 배준우가 나태웅을 잘 돌봐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사업뿐만이 아니라 이상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69화
단구일은 차를 들고 들어오자마자 나태웅과 나태범 사이의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서둘러 쟁반을 내려놓으며 나태웅에게 다가갔다.“도련님, 왜 그러세요? 어르신께서는 건강이 안 좋으십니다. 자꾸 이리 자극하시면 안 됩니다.”공손함과 걱정이 뒤섞인 목소리였다.나태범은 최근 두 아들의 문제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단구일의 말에 굳어 있던 나태범의 얼굴이 살짝 풀린 것 같았다. 그가 나태웅을 바라보며 최대한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안열은 장선명의 사람이야. 그걸 모르는 거냐?”장씨 가문과 연관된 인물은 접근조차 금기라는 태도였다. 그러나 지금 나태웅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안열은 그저 장선명의 비서일 뿐입니다.”비서. 과거 그는 안열을 장선명의 개라고 수없이 불렀었다. 장선명이 전심전력을 다해 안열을 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명의상으로 비서일 뿐이지. 하지만 그동안 안열이 장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안열의 존재는 단순히 비서가 아니었다.“안열은 장선명이 직접 키운 핵심 인력이야. 장선명의 곁에서 몇 년을 있었는지 너 몰라?”...장선명의 곁에 안열이라는 여자가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이런 존재이니 안열이 그의 여자이든 아니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나태웅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 그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화를 억누르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제가 묻고 싶은 건 딱 하나입니다. 안열의 실종에 아버지가 연관된 겁니까?”“우리가 로먼 가문과 악연이 있긴 하지만 안열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그런데 왜 안열의 실종이 우리와 상관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정확히 따지면 안열은 사실... 아니 정확이 따져보면 안열은 나씨 가문과 연관이 있었다.“제 아이를 임신한 여자입니다.”아이의 얘기에 나태범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떻게 생겨먹은 아들들인 건지. 하나같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안 그래도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68화
생각 끝에 나태웅이 날카롭게 물었다. 묻는 말이지만 그의 말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나태범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나태웅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다.그 표정을 보는 순간 나태웅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직감했다.“지금 어디 있는 겁니까?”그의 말투는 더 단호하고 강경했다. 역시 그의 추측대로 이번 일이 아버지와 관련 있는 일이었다. 전에는 장선명의 원수들 때문에 안열이 연루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나태웅의 말투에 나태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무슨 생각인 거야?”서재 안은 부자 간의 일촉즉발 대치상황으로 변해갔다.나태웅은 숨을 골랐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태범이 먼저 차갑게 입을 열었다.“너랑 안열은 안 돼. 그러니까 꿈도 꾸지 마.”“제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십니까?”그 순간, 나태웅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평생 믿어온 아버지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그동안 배준우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그는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의심해 본 적이 없다.아버지가 젊었을 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만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따라서 나태웅은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안열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에 눈빛이 더 어두워진 아버지를 보며 나태웅은 여태껏 굳건했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어디 있는 겁니까?’그가 다시 내뱉은 목소리는 실망으로 가득 찼다....차가운 호흡이 사무실에 감돌고 있었고 나태범은 나태웅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있는 겁니까?”“안열이 너한테 그리 중요한 사람이더냐?”나태범이 입을 여는데 말투에는 차가움이 가득했고 나태웅도 그의 말투에서 위험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그의 입에 이런 말투를 수없이 들어왔다. 이런 말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나태웅이 이를 악물며 다시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67화
안지영과 장선명의 신혼여행은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선명은 혼란 속에서도 안지영을 챙기려 애썼다.그 어떠한 순간에서도 그는 그녀가 1순위였다.나씨 가문 쪽,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배준우는 엉망이 된 현장을 보게 되었다. 나태범과 나태웅 사이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장선명의 소동으로 인해 공항으로 나태현을 마중하러 가려던 계획마저 무산된 상태였다.나태웅 곁으로 다가온 배준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뭔가를 말하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였다. “내 걱정을 하는 거야? 아니면 장선명 그 인간 걱정이야?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 인간 편을 들고 싶어?”요즘 들어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탓을 하고 있다는 걸 나태웅은 알고 있었다.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나태웅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손가락질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선명은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야. 대체 뭘 어쨌길래 장선명이 그렇게 분노한 거야?”장선명의 편을 드는 한마디 말이었다. 그 말에 나태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형, 너무 한 거 아니야? 어떻게 그 인간 편을 들어?”“아저씨한테 물어봐.”“그만 돌아가.”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배준우는 늘 장선명의 편을 드는 것 같았다. 배준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나태웅을 바라보는 눈빛도 무거워졌다.화가 많이 났지만 배준우의 눈빛에 나태웅은 마음이 좀 불안했다.오랜 침묵 끝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그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전에는 너 이러지 않았어. 왜 하루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된 거야?”그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매우 진지했다.사람들은 나태웅이 동영그룹을 떠난 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안지영의 일에 있어서 나태웅은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했고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66화
분노하는 나태범을 향해 장선명이 비웃으며 말했다.“우리 장씨 가문에서 나씨 가문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최대한 빨리 안열을 찾아내세요.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불을 지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장선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살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평소 날카로운 언변으로 유명하던 나태범은 나태웅의 강경한 부인 태도와 달리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나씨 가문에 찾아와 안열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안열의 실종이 정말 나씨 가문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장선명은 안지영을 끌고 발길을 돌렸다. 옆으로 지나가는 그 모습을 보며 구이준은 몸을 떨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안지영을 급히 호출한 것이었다.확실히 안지영이 도착하기 전에는 경찰이 와도 진압되지 않았었다. 경찰이 왔는데도 장선명과 나태웅은 피 튀는 난투극을 보여줬다.끔찍이 아끼던 아들이 얻어맞는 것을 보고 나태범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차에 오른 뒤, 안지영은 차량용 구급키트를 꺼내 장선명의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허씨 가문으로 간다던 사람이 왜 여기로 온 거예요?”“안열의 실종은 허씨 가문과 무관해."짧게 답하는 그 말에 안지영은 면봉을 들고 있던 손을 멈췄다.“정말 상관없는 일이에요?”“그런데 왜 나씨 가문에 와서 싸움을 한 거예요?”허씨 가문과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나씨 가문으로 와서 손찌검하는 건 경우가 아닌 것 같았다. 특히 장선명은 나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 그녀는 장선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성질이 나쁜 사람이긴 하지만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장선명은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얼른 말해줘요.”“사모님, 도련님께서는 나씨 가문이 안열 씨에 대해 불리한 행동을 할 거라는 소식을 들으셨기 때문입니다.”“뭐라고요?”나씨 가문이 안열에 대해 불리한 행동을 한다고?이게 무슨 뜻이지?장선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앞에 있던 구이준이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565화
안지영이 유일하게 가슴 아팠던 것도 고희주의 일이었다.현재 고은지의 생각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가 남자만 바라보는 바보가 아니란 건 분명했다.그녀의 머릿속엔 지금도 무슨 음모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다만 나씨 가문 사람들은 원래 뻔뻔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고은영이 고은지의 안전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안지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량천옥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고은지가 다치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고은지의 뒤에 량천옥이 있다는 말에 고은영은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다.“나씨 가문 사람들이 해코지라도 할까 봐 그래.”고희주의 일에 대해 고은지는 분명 복수할 것이다. 나씨 가문의 추악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나씨 가문 이야기는 꺼내기만 해도 두통이 몰려왔다. “당연히 조심해야지. 나태범이 어디 그냥 두고 보기만 하는 사람이야?”만약 그가 고은지를 노린다면 방어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됐어. 너무 걱정하지 마. 량천옥이 다 처리할 거야.”량천옥의 잔혹함을 두 사람 모두 뼈저리게 경험한 바가 있었다. 고은지한테 그런 엄마가 있으니 쓸데없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알았어.”두 사람은 한참을 더 얘기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안지영이 전화를 끊자마자 구이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장선명이 나씨 가문을 초토화시켰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지난번 불에 탔던 대문이 수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장선명에 의해 불에 탔다고 했다.또한 양측이 난투를 벌이다 경찰이 출동해 겨우 진압된 상태라고 했다. 안지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네? 허씨 가문으로 간 거 아니었어요?”나씨 가문에 가서 왜 싸움이 벌어진 건지? “전화상으로는 할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이쪽으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련님께서 지금 엄청 흥분한 상황입니다.”...흥분한 상태라니?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일단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두통이 심했지만 그녀는 지체할 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