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8장 – 공개 사과

Author: L'encr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7 18:15:00

가브리엘은 잠시 말을 멈추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대답했다.

— 저는 독이 든 남편이었어요. 사랑하는 법도, 존중하는 법도 몰랐던 남자였죠.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괴롭히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제 두려움과 상처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 부상 얘기를 하고 계시네요. 그게 핑계인가요?

아니요.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설명은 될 수 있겠지만, 변명은 아니죠. 제가 한 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 어떤 것도 제가 받은 모욕, 침묵, 차가운 시선을 정당화할 수 없어요. 저는 제 행동에 책임이 있었고, 지금도 그래요. 오늘 저는 더 이상 변명 뒤에 숨지 않을 거예요. 제가 한 일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거예요.

— 당신은 치료를 받았고,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당신이 저지른 잘못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어떤 상처는 절대 아물지 않아요. 붕대를 감고 달래줄 수는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남기죠. 제가 저지른 일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50장 – 포기하고 싶은 유혹

    그는 그녀 옆에 앉아 손을 그녀의 무릎에 얹었다. 그의 얼굴은 차분했지만, 눈에는 숨기려 하지 않는 고통이 가득했다.— 만약 떠나셔야 한다면, 저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도 알잖아요.— 저도 알아요. 그래서 더 어려운 거죠.— 어떤 점이 어렵다는 거죠?당신은 내가 떠날 이유를 전혀 주지 않아요. 당신은 인내심 많고, 사랑스럽고, 존중심 넘치죠. 당신은 정말 많이 변했어요. 그런데도 가끔은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이 모든 세월을 지워버리고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 있어요.— 나를 만나기 전의 당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레아.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둘 다 변했어요. 돌아갈 순 없어요.— 알아요. 하지만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근심 걱정 없는 날들, 가벼움, 자유로움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 당신은 자유롭지 않나요?— 모르겠어요. 가끔은 제가 죄수처럼 느껴져요. 당신에게 갇힌 건 아니고요. 제 이야기, 제 이미지, 사람들이 제게 기대하는 것들에 갇힌 것 같아요.— 그럼 모든 걸 뒤로하고 떠나. 그게 네가 필요한 거라면 가. 난 살아남을 거야. 더 힘든 일도 겪어봤어.— 그럼 당신은요? 당신은 어떻게 될까요?— 계속 나아갈 겁니다. 기초 다지기, 치료, 그리고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요. 혹시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예전의 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재발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저를 보내주겠다는 건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아니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이 돌아오고 싶다면 기다리겠다고, 당신의 선택이 어떻든 존중하겠다고 말할 거예요. 하지만 당신을 붙잡지는 않을 거예요. 강요하지도 않을 거고, 조종하지도 않을 거예요. 과거에 너무 자주 그랬으니까요.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거짓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변해 있었다. 정말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49장 – 포기하고 싶은 유혹

    피로감 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황혼녘에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엘리너의 마음 한구석에 맴돌았다. 매일 아침, 그녀는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에 짓눌린 채 잠 부족 때문이 아닌 피로감에 시달렸다. 재단 활동, 의뢰, 인터뷰 등 세상은 여전히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그녀는 마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편지에 답장을 쓰고, 파트너들을 만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듣느라 지친 하루를 보낸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집에 돌아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가브리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재단 회의가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데,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면서도 마치 세상을 재구성하는 듯한 끝없는 회의 중 하나였다. 그녀는 작업실의 고요함 속에 홀로 남겨져, 더 이상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는 캔버스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러자 갑자기 그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떠올랐다. 분명하고, 뚜렷하고, 거의 유혹적이기까지 했다.모든 것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세요.단지 재단이나 공적인 삶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도시, 스튜디오, 스포트라이트. 어쩌면 가브리엘까지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처음의 익명성,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날들의 소박함,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아침의 평화를 되찾는 것.그녀는 마치 친숙한 동물을 쓰다듬듯, 한동안 꼼짝 않고 그 생각을 곱씹었다. 소음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의 작은 집을 상상했다. 전시회도, 개막식도, 비평도 없이,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나날들을 상상했다. 비난이나 기대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침묵을 상상했다.가브리엘이 돌아왔을 때, 그는 그녀가 어둠 속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아? 무슨 일이야? 왜 아무것도 몰라?— 생각 좀 하고 있었어요.— 무엇에 대해서요?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겼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48장 – 피로

    그날 저녁 가브리엘이 집에 돌아왔을 때, 엘레오노르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눈은 붉었지만 얼굴은 훨씬 차분해져 있었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미아가 말해줬어."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전부는 아니고, 필수적인 것들만. 너 너무 지쳤잖아."네. 너무 지쳤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의문이 들어요.— 그 모든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투쟁. 기반. 여성 운동. 나의 공적인 삶. 가끔은 이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잊어버리세요.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정말이에요. 그게 당신에게 필요한 거라면,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거라면, 그렇게 하세요. 재단은 당신이 없어도 계속 운영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고, 형태가 바뀔 수도 있어요. 당신 자신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 당신의 건강, 행복, 마음의 평화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 당신은요 ?— 난 거기 있을 거야. 네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계속하든 멈추든. 남든 떠나든. 난 널 사랑해, 레아. 네가 하는 일이나 네가 대표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너라는 사람 자체 때문에.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그의 따뜻한 온기에 위안을 받으며 한참 동안 말없이 그렇게 있었다."고마워요," 그녀는 마침내 나지막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요?— 그저 그곳에 있는 것.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요?— 네. 그게 다예요.그날 저녁, 엘리너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저는 모든 걸 포기할 뻔했어요. 정말 바닥까지 떨어졌죠. 하지만 그들이 곁에 있었어요. 미아, 가브리엘, 제 친구들이요. 그들은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약해질 권리가 있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줬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리고 그게 모든 걸 바꿔놓았죠."그녀는 펜을 내려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47장 – 피로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자신이 벌이는 싸움이 의미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의미한 것인지 궁금했다. 차라리 그림자 속에 숨어 익명으로 조용히 지내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정오가 되자 그녀는 마침내 일어났다. 차를 끓여 소파에 앉아 미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와 주세요. 당신이 필요해요.30분 후 미아가 양팔 가득 페이스트리를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도착했다. 그녀는 엘리너 옆에 앉아 케이크를 커피 테이블 위에 놓고 기다렸다."무슨 일이야?"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나 너무 피곤해, 미아. 정말 너무 피곤해.— 왜 피곤하세요?— 모든 게 지긋지긋해요. 비판, 모욕, 협박까지. 끊임없이 나 자신을 정당화하고, 변호하고, 내가 자유롭고 강하고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도 지쳤어요. 상징, 본보기, 아이콘이 되는 것도 지쳤고요. 난 아이콘이 아니에요. 난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에요. 의심과 약점을 가진 여자일 뿐이죠.미아는 무릎에 손을 얹었다.— 레아, 피곤해하는 건 당연해. 넌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정말 용감했잖아. 조금 지친다고 해서 누구도 널 탓할 순 없어.하지만 내가 흔들리면 모든 게 무너져. 기반도, 내게 의지하는 여자들도, 내가 보여주는 이미지도. 내가 의심하는 모습, 약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나를 집어삼킬 거야.— "그들"은 누구인가요?— 기자들, 비방자들, 그리고 내가 몰락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나를 짓밟으려는 모든 사람들.— 내 생각에 넌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완벽할 필요 없어. 모든 싸움에서 이길 필요도 없고. 피곤할 권리, 자신을 의심할 권리, 울 권리가 있어. 그게 바로 인간이라는 거야.하지만 내가 잠시라도 멈추면,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 그럼 무너지게 놔둬. 강한 것은 견뎌낼 거야. 약한 것은 오래가지 못할 거고. 하지만 당신은, 당신은 스스로를 지켜야 해요. 당신은 재단보다, 기사보다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46장 – 피로

    — 정말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 하지만 네 여동생과 나는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게 아니야. 내 파트너는 변했어. 내가 직접 봤고, 매일 보고 있어. 이건 믿음이 아니라 사실이야.여자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러더니 발길을 돌려 아무 말 없이 걸어갔다.가브리엘은 엘리너와 악수했다."넌 완벽했어," 그가 중얼거렸다.아니요. 저는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예요. 진실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건 제 몫이죠.그날 저녁, 엘리너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증오가 거리에서 우리를 덮쳤습니다. 오늘, 저는 분노나 두려움 없이 대응했습니다.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실, 사랑, 연대. 나머지는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불을 끈 후, 평화롭게 잠에 들었다. 밖은 밤공기가 온화했고, 그들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증오보다 강했다. 모욕보다 강하고, 위협보다 강하고, 두려움보다 강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누구도 그들에게서 빼앗을 수 없었다.***몇 주가 흘렀지만 언론의 폭풍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마련해 놓은 보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판, 모욕, 협박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빅투아르는 매일 아침 엘레오노르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 즉 답변이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메시지들을 요약해서 보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소음에 불과했다. 결국 그 소음은 그들을 지치게 하고, 쇠약하게 하고,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엘리너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고, 두려움과 수치심, 외로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제 더 깊고 교활한 새로운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었다. 영혼의 피로, 내면의 탈진이 그녀의 에너지와 기쁨을 앗아가고 있었다.어느 날 아침,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45장 – 증오에 맞서는 부부

    —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해요. 우리가 일궈온 것을 지켜야 하고요.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우리 함께 스스로를 지킬게.그 후 며칠 동안 그들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 소셜 미디어 계정의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개인 메시지를 필터링했으며, 빅투아르에게 언론 문의 관리를 맡겼다. 작업장의 보안을 강화하고, 자물쇠를 교체하고, 출입문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순진하게 상황을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이러한 실질적인 조치 외에도, 그들은 더 심오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증오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더 이상 메시지를 읽지 않고, 댓글을 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을 규정짓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말하기는 쉽죠." 엘리너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아요."— 알아요. 하지만 우리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서로가 필요해요.— 당신이 여기 있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해야 합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어느 날 오후, 그들이 공원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을 때, 한 여자가 그들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굳은 표정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다가왔다."레아 델쿠르 씨 맞으세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에게 돌아간 그 여자 말이에요?"엘리너는 가브리엘의 팔이 긴장하는 것을 느꼈지만, 그의 팔에 손을 얹어 부드럽게 달랬다."네, 저 맞아요." 그녀는 차분하게 대답했다."부끄러운 줄 아세요. 당신은 나쁜 본보기예요. 제 여동생은 2년 전에 남편과 헤어졌는데,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거의 돌아갈 뻔했어요. 당신은 그들이 용서받을 수 있고 변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엘리너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지 않고 시선을 마주쳤다."당신의 분노를 이해해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정말 그래요. 그리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