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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Author: 서한월
유하는 정신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불속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았다.

곧 자기가 구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계속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했다.

승환은 유하의 품에 있는 아이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 꼬맹이는 병원에 오자마자 금방 정신을 차렸어요. 하지만 누가 말려도 소용없이, 누나 곁에서 떼어놓기만 하면 발버둥 치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어요.”

“괜히 상처가 다시 찢어질까 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같이 눕혀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유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어린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라고는 자신을 구해준 유하뿐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 보호자는? 아직도 찾아오지 않았어?”

승환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경찰이 이미 조사하고 연락하는 중이에요.”

유하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두어 마디 말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빠오고, 머리가 어지럽고 아팠다.

승환이 가까이 다가가 앉아 뜨거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관자놀이를 살살 문질러 주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마의 상처가 아문 상태라서 천만다행이래요. 아니면 찬 바람을 쐬어 감염이 심해졌을지도 모른대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유하는 민망한 마음에 서둘러 맞장구를 쳤다.

“참, 고모할머니께는 아직 말씀 안 드렸지?”

유하가 물었다.

승환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요. 우리가 미리 며칠 놀다 간다고 말해둬서, 아직 모르고 계세요.”

“그렇다면 다행이야.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알리자, 안 그러면 괜히 걱정하실지도 몰라.”

문밖에서 갑자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입원 절차를 밟으러 간 이솔이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자, 모두 멈칫했다.

‘배남진이 여길 왜 온 거지?’

...

남진은 꼴사납게 달려 들어왔고, 병실 안의 사람들을 보자 그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남자의 시선은 곧 이불속에서 반쪽 머리만 내놓은 아이에게 고정되었다.

남진은 급히 달려와, 이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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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유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심사 절차는 이미 다 끝났어. 그냥 연휴 끝나고 나면 법원에서 바로 재판 들어가는 거지.”이건 유하의 변호사팀이 몇 번이고 독촉한 끝에 겨우 여기까지 온 결과였다. 원래대로라면 유하는 연말 전에 모든 걸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해마다 연말이면 법원에는 늘 사건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형사나 민사 분쟁 같은 급한 사건들이 우선이었고, 개인 가정사인 이혼 사건은 모조리 다음 해로 넘어가는 것이다.결국 유하로서는 해가 바뀌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이솔은 곧장 눈치챘다.“그럴 만하지. 이런 개인 가정 문제들은 연말엔 다 그다음 해까지 밀리더라고.”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보탰다.“법원으로선 그러는 게 편하지. 설에 집에 가서 가족과 얘기 좀 해 보고, 주변에서 적당히 말려 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그래서 연휴 지나고 돌아와서 소송을 취하해 버리면 더 간단하잖아.”유하는 허탈하게 입술을 다물었다.취하?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7년이었다. 그 7년은 유하에게 겨우 7년이 아니라, 너무 길고도 혹독했던 시간이었다.유하는 이미 수백 번 마음속으로 되뇌며 각오한 선택이다. 절대 후퇴나 번복은 없을 것이고, 이혼은 반드시 하게 될 것이다. 유하는 지금 그저 법원이 개정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이솔은 친구의 굳은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승현은 진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역시 남자들은 끝까지 코너에 몰려야 정신 차려. 특히 바람핀 놈들은!”그 순간, 이솔의 머릿속엔 배씨 가문의 배설아가 스쳐 지나갔다. 지금 교도소에 있는 그 여자.‘그 사람, 진짜 대단했지.’배설아는 결국 6년을 감옥에서 보냈지만, 원한은 풀었고 남은 인생은 조용해졌다.유하는 쓴웃음을 흘렸다.“그건 아니야. 뭐 하러 그래.”그녀 보기엔, 자신은 이미 승현과의 7년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는데, 다시 그 일 때문에 감옥까지 갈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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