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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Autor: 서한월
‘자기 나이가 열아홉 살인 건 또 기가 막히게 잘 아네?’

‘내 친자식 양육권도 포기하려는 판에, 시동생이 뭐?’

‘재산 분할로 형수를 따라오겠다고?’

‘너 지금 오씨 가문 아들이고, 나는 아직 오씨 가문의 며느리야.’

‘우린... 족보상으로도 세대가 다르다고, 알지?’

유하는 도무지 어디서부터 뭐라고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이건 그냥 정신이 혼미한 수준인데...’

그러다 문득, 어젯밤 태건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승환이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

‘다른 것은 몰라도, 정신 쪽으로 조금 위험한 건 확실하네.’

‘진짜, 역시 오승현 친동생답다...’

‘오씨 가문 이 형제... 하나같이 상식은 안중에도 없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

유하는 겨우 진정을 하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머릿속으로 정리하려던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거칠고 가쁜 기침 소리가 확 터져 나왔다.

숨을 들이쉴 틈도 없이 이어지는 격한 기침 소리에 유하는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다.

“도련님?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괜찮아요.]

승환의 목소리는 한층 더 쇠약했다.

[그냥... 목이 말라서 물 좀 마시려 했는데, 갑자기 수술 부위가 너무 아파서...]

말을 끝맺기도 전에, 다시 격한 기침 소리.

숨을 헐떡이고, 기침에 숨이 섞여 괴로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유하는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았다.

“도련님, 얼른 간호사나 의사 불러요. 그냥 참고 있지 말고.”

[네, 알겠어요.]

조용히 대답하더니, 이내 아주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형수님... 혹시 저... 오늘 밤에 형수님 저한테 와주실 수 있어요? 병원에 혼자 있으니까... 너무 외로워서요.]

유하는 잠깐 망설였다.

‘이거, 간 보고 있는 거 아냐? 일부러 이 타이밍에...’

하지만 다시 들려오는 기침 소리에,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알겠어요. 퇴근하고 들를게요.”

[정말요? 고마워요, 형수님. 역시 형수님이 최고예요.]

“그렇게 부르지 말고...”

유하는 반사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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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64화

    ‘뭐라고?’‘승현이? 오승현?’‘할아버님이 손자가 보고 싶으셔서 얘기 중이신 건가?’‘...’그런데... 뭔가 이상했다.유하는 무심코 숨을 죽이고 더 들으려 했지만,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문에 귀를 대고 있던 유하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안으로 쓰러졌다.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가 욱신거렸다.“여기서 뭐 하세요?”머리 위로 낮고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차분하지만, 어딘가 놀란 기색이 묻어 있다.익숙한 목소리다.유하는 이마를 감싸 쥔 채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대로 굳었다.검은 반팔 티셔츠 차림, 짧게 깎은 머리,뚜렷한 이목구비와 매서운 매의 눈.오석현이었다.‘오승현 사촌 형이 왜 여기 있는 거지?’‘그렇지, 할아버님... 예전 장군으로 퇴역하셨잖아.’‘오씨 가문 중에서도 지금 군에서 제일 두각을 나타내는 게 오석현이라던데...’‘왕래가 잦을 수밖에 없겠네.’‘내가 할아버님 댁에 자주 온 것도 아니니까 몰랐던 거고.’유하는 괜히 머쓱해져 더듬거리며 말했다.“할아버님께서 들르라고 하셔서요.”“유하 왔구나.”서재 안에서 오국수의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어서 들어오거라.”유하는 산처럼 서서 문 앞을 막고 있던 석현을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책상 뒤에서 붓을 움직이던 오국수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저 왔습니다.”석현도 문을 닫고 뒤따라 들어왔다.“왜, 승현이 그놈이 먼저 가버리니까 이젠 날 ‘할아버지’라 부르기도 싫으냐?”오국수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그렇게 말했다.“할아버님, 안녕하세요.”유하가 곧장 인사를 건넸다.“그래, 그래.”오국수가 웃으며 손짓했다. 곁에 서 있던 집사 마재한이 황동 주전자 모양 장식 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유하에게 내밀었다.“한번 봐라. 글씨가 어떤가?”유하는 공손히 두루마리를 받아 조심스레 펼쳤다.그 위엔 붓으로 쓴 글과 시, 그리고 수묵으로 그린 그림이 있었다.붓끝은 아직 서툴렀고, 형태는 갖췄지만 기운이 덜했다.오국수가 직접 쓴 글씨 같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63화

    청산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자, 연우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걱정 마세요. 지금 저는 소유하 씨한테 아무 관심 없어요. 지금 저에게는 더 갖고 싶은 게 있거든요. 거래 하나 하시죠.][제가 임 대표님이 유하 씨를 얻을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아니, 결혼까지... 유하 씨가 스스로 원하게 해드리면, 어때요?]“제가 왜 하 대표님을 믿어야 합니까?”[믿지 않아도 돼요. 일단 해보시죠. 안 되면 제가 받은 이익, 전부 돌려드리면 되잖아요.]연우가 부드럽게 웃었다.[그리고, 전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임 대표님보다... 아니 소유하 씨 본인보다 제가 소유하 씨를 더 잘 알아요.]“말이 지나치네요.”청산은 문고리를 놓고, 재킷을 다시 옷걸이에 걸었다.유하가 앉았던 자리에 천천히 앉아, 핸드폰을 탁자 위에 두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좋아요. 그럼 들어봅시다. 하 대표님은 뭘 원하십니까?”[역시 시원시원하시네요.]연우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기술이에요. 전 임 대표님의 기술이 필요합니다.]“그건 불가능합니다.”청산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하 대표님이 뭘 원하든 상관없습니다만, 소유하 씨는 우리 관계를 절대 몰라야 합니다. 이해하셨죠?”[물론이죠. 우린 원래 모르는 사이 맞잖아요.]연우의 목소리가 낮게 흘렀다.[임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요즘 AI 자동화 기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솔직히 제 팀 역량이 부족하죠. 임 대표님을 직접 모실 수 없다는 것도 알아요.][그래서 제가 원하는 건, 임 대표님이 해외에서 관리 중인 기술 네트워크예요. 그쪽 팀에 있는 몇몇 인재들, 그 사람들이 제 프로젝트에 잠시 손을 빌려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기술적 안정성만 확보되면 자금은 바로 확보돼요. 그럼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승인받을 수 있고요. 게다가 그 인재들은 표면상 임 대표님과 아무 관련이 없어요. 소유하 씨는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그리고, 그 인재들이 임 대표님 얼굴 봐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62화

    태건은 전통찻집 앞에서 거의 두 시간동안 서 있었다.들어가서 직접 유하를 찾을까 고민하던 찰나, 유하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다.“임 대표가 또 대표님 괴롭혔어요?”눈가가 벌겋게 부어 있고, 코끝까지 붉은 걸 보니 방금 울었던 게 분명했다.태건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말은 담담했지만, 몸은 이미 찻집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아니야!”유하는 급히 태건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냈다.“승현 씨 할아버지가 저녁에 오라고 하셨어. 더 늦으면 안 돼. 그리고, 이게 비서실 일과 무슨 상관이야!”늘 이랬다.지난 1년 동안, 청산을 만날 때마다 태건은 어김없이 따라왔다.처음엔 그런 자리마다 꼭 함께 들어가서 곁을 지켰다.유하가 불편하다고 눈치를 줘도 태건은 늘 한마디였다.“오승현 대표님 유언이었습니다. 소유하 대표님을 반드시 지키라고 하셨습니다.”하지만 청산은 유하를 해칠 사람이 아니었다.유하가 몇 번이나 화를 내고서야 겨우 찻집 밖에서 기다리게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었다.유하는 태건에게 명령할 수 있었지만, 그는 결국 오씨 가문이 길러낸 사람.유하 마음에 안 든다고 함부로 내칠 수도 없었다.그래서 유하는 바로 비서 차나연을 곁에 두며 태건과의 접점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애썼다.하지만 귀국만 하면 어김없이 태건이 나서서 유하 옆에서 철벽 마크했다.‘진짜 귀찮아, 이 사람...’차 안으로 들어서자 태건이 입을 열었다.“사... 대표님, 임 대표는 위험한 사람입니다. 겉보기와는 다릅니다. 앞으로는 임 대표님과의 접촉을 자제하셨으면 합니다.”유하가 고개를 돌렸다.“그 말, 임 대표 얘기하는 거야? 아니면 자기소개 중이야?”“저는 대표님께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하.”비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리고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기분도 이미 바닥이었고, 유하는 눈을 감고 미간을 지그시 눌렀다....전통찻집 2층.창가에 서 있던 청산은 주황빛 차가 시야 끝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막 나가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61화

    “무슨 상관이야.”청산은 끝내 태블릿을 유하 앞으로 밀어서 보여주었다.“너랑 나, 서로 속속들이 다 아는데. 너 아니면 내가 누굴 믿겠어?”청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청산의 회사 ‘유산’이 국가정보원의 CN 대형 언어 모델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심지어 그 모델의 일부 설계에 유하가 직접 관여했다는 것도 아무에게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청산은 언제나 유하 앞에서 방심했다.그러나 그 신뢰의 무게가 너무 커서, 잠시 망설이던 유하는 청산의 거듭된 부탁 끝에 결국 화면을 터치했다.그리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굳었다.국가 프로젝트뿐 아니라, 해외 쪽 자료까지 있었다.‘이건... 단순히 참고해달라는 게 아니잖아.’유하는 그제야 청산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었다.“선배, 이건...”유하는 어쩔 줄 몰라 시선을 들었다.청산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부담 갖지 마. 단지 참고만 해줘. 결정은 내가 할 테니까.”말은 그렇게 하지만, 유하는 이미 알고 있었다.‘결정’이란 말 뒤에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한참을 고민하던 유하는 천천히 태블릿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선배, 그런 뜻이 아니라면... 그냥 내가 오해했다고 생각해. 선배는 이제 날 기다리지 마. 선배는 너무 멋진 사람이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유하야.”청산은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곧 담담하게, 그러나 단단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내가 널 만날 자격 없는 거 알아. 그때 널 해외로 보낸 것도 나였고, 그래서 네가 그런 일을 겪게 된 거니까.”“그때 나는 국내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고, 구할 수도 없었어. 그래서 그 뒤로는 차마 너에게 물어볼 용기도 없었는데...”“이제는 우리 둘 다 자유로워졌잖아. 그래서 묻고 싶었어. 그때 했던 그 말, 아직 유효해?”유하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말’... 잊을 수가 없었다.1년 전, 출국 당일 공항 게이트 앞에서 청산에게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60화

    “내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해?”유하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네 계획서는 겉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네가 제시한 최종 수익을 달성하는 건 불가능해. 그건 그냥... 꿈같은 얘기야.”그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하연우, 모두가 너처럼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하지는 않아. 이건 일이고, 그게 전부야. 만약 네 계획서에 진짜 문제가 없었다면 이사회에서 다수결로 부결될 이유도 없었을 거야.”유하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FK테크 지분 회수 건, 내가 제안했던 조건은 아직 유효해. 가격도...”[말도 안 돼!!]연우의 냉담한 목소리가 끊었다.[소유하, FK테크는 승현이가 나한테 준 마지막 선물이야. 정식 계약도 있고, 모든 서류도 완벽해. FK테크는 내 거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뚝!전화가 끊겼다.유하는 잠시 그 자리에 멈췄다.‘도대체 뭐가 하연우를 저렇게 만드는 거지...’손에 쥔 폰을 아무렇지 않게 옆에 던지고, 등을 의자에 깊숙이 기대며 눈을 감았다....“도착했습니다.”태건의 목소리가 들렸다.차가 조용히 멈춰 섰다.눈을 뜬 유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봤다.도심 한복판, 오래된 찻집 앞이었다.태건이 먼저 내려 문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동행할까요?”“아니.”유하는 고개를 저었다.“혼자 들어갈게.”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가볍게 코트를 여몄다.비가 그친 거리엔 젖은 흙냄새가 은근하게 섞여 있었다.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문 위에 달린 풍경이 잔잔히 울렸다.그 순간, 문이 닫히기도 전에 태건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했다.2층, 통유리 창가에 서 있는 남자.가늘고 곧은 실루엣.마치 푸른 대나무처럼 서 있었다.임청산이었다.두 남자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한 사람은 아래, 한 사람은 위.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 다 아무 움직임조차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그리고 표정은 없었지만, 눈빛 속에는 묘한 긴장이 흘렀다.바로 그때, 찻집의 문이 다시 열리며 풍경이 또 한 번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459화

    낮인데도 하늘은 잿빛이었다.가늘게 내리는 비가 도로 위를 덮고 있었다.그 흐린 풍경 속 주황색 벤틀리 한 대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차는 조용히 미끄러지듯 달렸고, 뒷좌석에는 유하가 베이지색 긴 니트 원피스를 입은 채 눈을 감고 머리를 기대어 있었다.핸드폰 진동음이 잔잔한 실내를 울렸다.며칠째 이어진 강도 높은 일정에 몸이 무겁게 가라앉은 유하는 눈도 뜨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전화받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뱉었다.“하연우?”‘이 여자가 이제 전화를 다 하네?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유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굳이 전화를 끊지 않고 받았다.“무슨 일이야.”말투는 차가웠다.[내 프로젝트 계획서 반려했다며?]전화기 너머의 연우 목소리는 유하보다도 더 냉담했다.유하는 눈을 뜨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그게 그렇게 의외야?”짧은 정적.[그 계획서엔 문제 없어.]연우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떨어졌다.유하는 피식 웃었다.“그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더라.”“하지만 네 개발팀 수준으론 그걸 감당 못 해. 게다가 네 계획서에 구멍이 몇 개나 뚫려 있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내가 꼭 구체적으로 짚어줘야 알겠어?”잠시 숨소리만 들렸다가 연우의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소유하, 내가 쓴 계획서는 완벽해. 넌 그냥 나를 일부러 막고 있잖아.][FK테크는 승현이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운 회사야. 그 사람의 열정, 그 사람의 꿈이 전부 그 안에 있어.][넌 승현이를 죽게 했잖아.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승현의 피땀까지 짓밟겠다는 거야?]연우의 말끝이 떨렸다.[자금만 막지 않으면, 더 좋은 기술팀을 영입할 수도 있어. 그럼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해.]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끝이 천천히 굳었다.‘이 여자는... 정말 이해가 안 돼.’지난 1년 동안 유하와 오광진은 승현의 사고 이후 남은 문제들을 정리하느라 숨 쉴 틈도 없었다.FK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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