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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مؤلف: 이소문
강하율은 잠시 당황했다.

그녀는 배윤제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배윤제가 기억을 되찾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강하율이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기쁨이 아니라 경계심이었다.

배윤제 역시 그 점을 눈치챘다.

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컵을 만지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이 뜨거운 차에 빠졌다.

그러나 배윤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저 강하율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내 질문에 대답해.”

강하율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짧게 말했다.

“그래요.”

배윤제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게 다야?”

“네. 대표님, 대표님이 기억을 되찾았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우리는 이미 서로 합의하에 평화롭게 헤어졌으니까요...”

“강하율. 화가 나 있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런 말을 계속 반복한다면 정말로 되돌이킬 수 없을지도 몰라.”

배윤제가 강하율의 말허리를 끊으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강하율은 웃음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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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5화

    강하율의 부모는 친한 친구가 그런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조윤서의 제안을 거절한 뒤에도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강하율은 부모님에게서 창업 초창기에 얼마나 힘들었었는지를 전해 들었었다. 그때는 문제가 굉장히 많았고 심지어 파산 직전까지 갔었다고 했다.그러나 강하율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고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갔다.매번 그때 그 시기를 언급할 때면 강하율의 부모는 본인들이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조윤서가 뒤에서 손을 썼을지도 몰랐다.“우리 부모님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모가 사람을 시켜서 방해한 거죠?”“맞아. 하지만 네 부모는 나를 의심하지 않았어. 둘이 밤을 새울 때마다 내가 먹을 걸 들고 보러 갔었거든. 그리고 네 부모가 힘들어하면 자금을 대줄 수도 있다고 했어. 너였다면 과연 나를 의심했을까?”조윤서가 차분하게 말했다.강하율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렇게 자신을 응원해 주는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강하율은 자신의 운이 좋다고 여기며 성공하면 꼭 보답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마치 조윤서의 손에 길러진 강하율이 조윤서에게 고마워하며 은혜를 꼭 갚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강하율도 조윤서에게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조윤서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그런데 내가 둘의 능력을 너무 얕봤어. 그렇게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까지 설립할 줄은 몰랐지. 네 어머니가 윌른 호텔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나는 두 사람이 무영 그룹으로 가서 나를 도와줄 리는 절대 없을 거라고 확신했어.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나를 돕게 했지.”“나는 내 전 재산을 호텔에 투자했어. 그리고 내가 무영 그룹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무영 그룹에서 내 지위를 되찾고 싶다고 했지. 너희 엄마는 흔쾌히 승낙했고 내 이름을 기획안에 올렸어. 그 뒤에는 너희 엄마한테 만약 언론을 상대하는 게 싫으면 내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4화

    강하율은 경선희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조윤서가 왜 경선희를 배신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예전에 경선희는 자주 조윤서의 얘기를 꺼냈고 그때마다 늘 환하게 웃었다.둘은 친자매는 아니지만 친자매와 다름없는 사이였다.두 사람은 대학교 때 서로 알게 되었는데 당시 경선희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뛰어난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었고, 조윤서는 재벌가 아가씨로 신분이 높았다.둘은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경선희는 연애할 때 자신의 남자 친구, 즉 강진철을 조윤서에게 소개해 주었었고 그 뒤로 세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심지어 졸업하고 나서도 세 사람은 멀어지지 않았다.그렇게 수십 년을 이어온 감정이 거짓일 리가 없지 않은가?강하율은 목이 메어 울먹거리며 말했다.“이모, 분명 다른 이유가 있는 거죠?”강하율은 마치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테이블을 짚으며 겨우 몸을 가눴다.조윤서는 그 모습을 보더니 강하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을 감상하는 것 같기도, 그녀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너희 집안이 망했을 때도 너는 내 앞에서 이렇게 울었었지. 꼭 네 엄마가 우는 것 같았어. 그런데 네 엄마는 끝까지 울지 않더라. 정말 독하지.”“그게... 무슨 말이에요?”강하율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너한테 말해줘도 상관없으니 그냥 얘기할게.”조윤서는 자세를 바로잡고 오만한 태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랑 네 엄마가 도서관에서 친해진 건 맞아. 나는 네 엄마가 소박해 보여서 진심으로 대해 주었고 우리는 꽤 친하게 지냈어. 그 뒤에 너희 엄마는 너희 아빠를 만나서 연애를 했고, 네 아빠도 꽤 성실한 사람 같아서 나는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복해 줬어.”강하율은 오만한 조윤서의 표정을 바라봤다. 자애로운 모습이라고는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왜 두 사람을 해친 거예요?”“내가 왜 두 사람이랑 가깝게 지냈을 것 같니?”조윤서가 갑자기 되물으면서 묘한 미소를 지었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3화

    “뭐?”조윤서 뒤에 있던 경호원이 손을 들어 윤성태를 막으려고 하자 조윤서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괜찮아. 아는 사람이니까. 이 사람은 경선희의 부탁으로 우리 남편 옷을 만들어준 적이 있어.”윤성태는 의아해하면서 뒤쪽 공간을 가리켰다.“그러면 따라오시죠.”조윤서는 그제야 흡족한 표정으로 윤성태를 힐끗 보며 그를 뒤따라갔다.그런데 안쪽에서 누군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강하율은 일부러 그곳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녀는 사실 기대를 조금 품고 있었는데 조윤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기대가 사그라들었다.“이모, 앉으세요. 이모가 좋아하는 차를 준비했어요.”조윤서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하율아, 정말 많이 컸네.”“이모,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대체 이유가 뭐예요?”강하율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조윤서는 강하율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온화하고 자애로운 미소였지만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넌 네가 아무런 죄가 없는 것 같지? 아니. 이건 전부 너희 엄마가 자초한 일이야.”강하율은 조윤서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그녀는 단호히 말했다.“저는 믿지 않아요.”“하하하.”조윤서는 더 크게 웃었다.“안 믿는다고? 너희 엄마는 원래도 남자를 밝히는 문란한 여자였어! 그리고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지.”“누구요? 김혜은 씨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죽은 것도 이모랑 관련이 있겠네요.”차분한 강하율의 모습에 조윤서는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기억하는 강하율은 순종적인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그녀에게 따져 물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러다 그녀는 문득 경선희를 떠올렸다.경선희는 아름다운 꽃과 같아 사람들의 보호 욕구를 자극하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가시를 품은 장미였다.그녀는 다른 사람의 보호 따위 필요 없었다.조윤서는 차갑게 웃었다.“내가 실수했네. 언제부터 나를 의심한 거야?”“저한테 부모님이 남긴 물건이 있는지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2화

    강하율은 엄마의 원피스를 떠올렸다.그렇게 독특한 패턴은 매우 희소했고 그 점은 배윤제도 이미 알고 있었다. 조윤서는 배윤제의 말을 믿을 테니 만약 그녀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면 분명 그 패턴을 조사해 볼 것이다.만약 조윤서가 경선희와의 옛정을 생각한다면 원피스는 그저 추억거리에 그칠 것이다.“그래.”배윤호가 말했다.“해외에 일부러 소문을 내줄 수는 있어. 그 사람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면 분명히 사람을 시켜서 조사해 보겠지.”“그뿐만이 아니라 직접 찾아오게 할 거예요.”강하율이 진지한 얼굴로 배윤호를 바라봤다.배윤호는 떨고 있는 강하율의 손을 잡았다.“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강하율은 고개를 돌려 배윤호를 바라보며 웃었다.“누구랑요? 배윤제요? 오빠처럼 대단한 사람이 말을 왜 이렇게 돌려서 해요?”배윤호는 흠칫하더니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이제는 나를 놀리기도 하네.”강하율은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다른 손을 그의 손 위에 올려두었다.“틀어져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신경 안 쓰거든요.”배윤호는 자신의 손등 위 강하율의 손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일단 돌아가자.”“네. 참, 배진 그룹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니 무연산에 갈 거라면서요? 저도 갈 수 있나요? 한 번 가 보고 싶어서요.”강하율은 대체 어떤 프로젝트였길래 사람들이 부모님을 배신한 건지 알고 싶었다.하지만 배윤호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안 돼. 이건 내부 일이야. 일이 다 끝나면 그때 데려가 줄게.”“알겠어요.”강하율도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배윤호가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이틀 뒤, 경선희의 원피스 패턴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원단 디자이너 가족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소문은 조윤서의 귀에도 들어갔다.그 원단이 유일무이한 이유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패턴도 의뢰자가 직접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그러니 패턴에 단서를 숨겼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런데 하필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1화

    조윤서는 심지어 강하율의 부모님 앞에서도 늘 수줍음 많은 여자처럼 굴었다.그것도 다 연기였던 걸까?“우리 아버지는 그 사람이랑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적어 넣었어. 아버지가 처음에 그 사람을 거부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새엄마가 되는데 아이도 낳지 못하는 건 보통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잖아. 그런데 그 사람은 받아들였어.”“그렇다면 배윤제는...”“할머니는 우리 어머니를 싫어해서 나도 싫어했어. 할머니가 그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준 이유는 그 사람이 젊어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어느 날 가족 모임에서 우리 아버지는 술에 취했고 그 뒤로 배윤제가 생겼어. 그때 정말 그냥 술에 취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었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지.”강하율은 그제야 자신이 조윤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모가... 원해서 그런 걸까요?”강하율은 저도 모르게 조윤서의 편을 드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너무 많은 것을 잃었던 탓인지 강하율은 한때 어머니처럼 여겼던 조윤서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배윤호는 그런 그녀를 탓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이해해 줬다.“내가 그동안 너한테 이 얘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네가 받아들이기 힘들까 봐서였어. 그 사람은 어쩌면 처음부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몰라.”“혹시 할머니가 시킨 건 아닐까요?”강하율은 또다시 되물었다.배윤호는 말을 아꼈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면 강하율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강하율은 배윤호의 표정을 보더니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죄송해요. 저는 그냥...”“괜찮아. 앉아 있어. 내가 커피를 사 올게.”배윤호는 복도에 있던 자판기를 가리켰다.강하율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 앉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배윤호가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여주었을 때 강하율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한 액체를 삼키니 그제야 조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410화

    강하율이 고개를 홱 들어 올려 배윤호를 바라봤다.“알고 있다고요?”“응. 아버지가 알려주셨거든.”배윤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우리 아버지가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됐거든.”강하율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배윤호는 강하율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걸어갔고 그들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양승아가 지키고 서 있었다.“우리 아버지는 평생 할머니한테 통제받으며 살았어. 뭘 배워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심지어 뭘 입어야 하는지까지 다 정해져 있었지. 그랬던 아버지의 유일한 반항이 바로 우리 어머니랑 결혼하는 거였어. 두 사람은 비슷한 처지였고, 비록 서로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고 의지했어.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지. 우리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이후에는 통제당하는 삶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대. 그런데 할머니가 또다시 아버지를 결혼시키려고 했어.”“그해 아버지는 거의 백 명 가까이 되는 여자들을 만났고 완전히 질려서 매번 잘 안 맞는다고 거절했대. 그래서 할머니뿐만이 아니라 집안의 다른 어른들까지 가세해서 우리 아버지에게 압박을 넣었어.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도저히 도망칠 수 없었고 결국은 타협했지. 그때 아버지가 알게 된 게 바로 배윤제 어머니야.”“그 사람이 우리 아버지의 눈에 띌 수 있었던 건 다른 여자들처럼 처음부터 좋은 아내감인 척 굴지 않고 자기도 억지로 나온 거라고 했기 때문이었어. 우리 아버지가 우리 어머니를 떠올리기 바랐던 걸지도 모르지. 우리 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 그리고 그래야 그 사람도 집에 돌아가서 할 얘기가 생기니까.”“그런데 그 사람이 할머니의 눈에 들어버린 건지. 그 뒤로 결혼 얘기가 오갔고 두 사람은 일종의 거래 결혼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그 사람이 몰래 호텔을 할머니에게 넘겼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어. 애초에 우리 아버지는 너희 어머니의 존재를 아예 몰랐지. 그저 그 사람에게 동업자가 있다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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