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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Penulis: 이소문
그다음에는 강하율을 힐끗 바라봤다.

이미 다 입을 맞춘 듯했다.

배윤제가 말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신예진 씨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잖아요. 어쩌면 임현서 씨가 당시 실수로 그 술을 마신 걸 수도 있죠.”

신예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강하율이 나섰다.

“파티장에 CCTV가 있습니다. 특히 바 쪽은 더 잘 찍히니까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강하율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승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CCTV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서 신예진은 배윤호를 보고 반가워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그에게 말을 걸 틈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술을 건넸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무례한 행동도 없었다.

그러다 임현서가 배윤호 옆에 다가왔을 때도 신예진은 정중하게 술을 건넸다.

직원들은 손님에게 술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 모두 교육을 받는다.

영상에서 신예진은 임현서에게 가장 가까운 잔을 건네려고 했지만, 임현서는 굳이 가장 멀리 있는 잔을 골라서 마셨다.

강하율이 되물었다.

“임현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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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9화

    “잠깐만요,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요.”“뭔데?”배윤호가 고개를 들어 강하율을 바라봤다.강하율이 말했다.“신예진 씨가 배윤제가 어렸을 때 일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었어요. 혹시 납치 사건이랑 관련이 있는 걸까요?”“잘 모르겠어.”배윤호는 평온한 표정으로 컵을 건넸다.“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마를 텐데 물 좀 마셔.”강하율은 자연스럽게 컵을 받아 물을 한 모금 마셨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반이나 마신 상태였다. 배윤호는 곧 의아한 표정으로 컵을 바라봤다.언제부터였을까? 배윤호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내게 된 게.그녀는 더 이상 배윤호를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은 친밀하게 느껴졌다.아니, 그들은 이미 충분히 가까워졌다.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다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저, 저는 괜찮아요. 일단 일부터 처리하죠. 임현서 씨가 이대로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요.”배윤호가 물을 마시며 덤덤히 말했다.“글쎄. 내 옆에는 이미 사람이 있잖아.”“누구...”강하율은 말을 끝맺기 전에 그 사람이 자기라는 걸 알아차렸다.“오빠, 그 말 무슨 뜻이에요?”“아까 말했잖아. 너는 계속 나랑 같이 있었다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강하율이 중얼거렸다.“여자의 명예가 걸린 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잖아요.”“나도 내 명예를 걸었어.”배윤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강하율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배윤호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강하율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하율에게 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돌렸다.“아무래도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상황을 아는 사람이면서도 호텔 직원인 경우가 제일 자연스럽지.”강하율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조금 전 그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아까 배윤호를 밀어내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다.“네, 알겠어요.”“배윤제랑 정다인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야. 하지만 정다인이 유학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8화

    신예진은 평범한 여자였다. 명품이 얼마나 비싼지는 잘 몰라도 예쁜 걸 좋아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신예진이 받은 선물은 배윤제 같은 사람에게 명품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것이었다.아마 한 트럭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배윤제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여자의 가치관을 완전히 박살 냈고, 신예진은 자신이 하는 말이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배윤제가 어떠한 이유로 선물을 줬든 그는 상대방을 자신보다 하찮게 생각했다.심지어 신예진에게 준 선물들을 다 합쳐도 정다인에게 준 목걸이 하나보다 쌌고,신예진은 하마터면 죄까지 뒤집어쓸 뻔했다.신예진은 후회스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사실 강하율은 신예진이 머리핀을 빼는 걸 보고 신예진 또한 다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러나 다들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가끔은 흔들릴 수도 있었다.배윤호는 신예진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신예진 씨를 구한 건 신예진 씨를 위해서가 아니니까 괜히 오해하지 말아요.”신예진은 흠칫하더니 뭔가 깨달은 듯 강하율을 바라봤고, 강하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혜슬이 끼어들었다.“별일 없으면 저랑 예진이는 먼저 가볼게요.”“그래요.”배윤호가 손을 휘저었다.두 사람이 떠난 뒤, 강하율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는데 배윤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강하율, 잠깐만.”강하율은 입술을 깨물며 소파를 바라봤다. 문득 조금 전 그와 키스를 나눴던 게 떠올랐다.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배윤호가 물었다.“궁금한 거 없어?”“네?”강하율이 정신을 차렸다.“뭘요? 아, 맞다. 만약 신예진 씨가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셨을 거예요?”배윤호는 표정이 살짝 굳더니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강하율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을 가리켰다.“저인가요? 하지만 그것도 이상한데요. 제가 왜 임현서 씨를 돕겠어요? 게다가 배윤제도 제가 원치 않을 거라는 걸 알 텐데요.”배윤호가 귀띔해 주었다.“오늘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7화

    그다음에는 강하율을 힐끗 바라봤다.이미 다 입을 맞춘 듯했다.배윤제가 말했다.“그건 어디까지나 신예진 씨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잖아요. 어쩌면 임현서 씨가 당시 실수로 그 술을 마신 걸 수도 있죠.”신예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강하율이 나섰다.“파티장에 CCTV가 있습니다. 특히 바 쪽은 더 잘 찍히니까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강하율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승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CCTV 영상을 보여줬다.영상 속에서 신예진은 배윤호를 보고 반가워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그에게 말을 걸 틈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술을 건넸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무례한 행동도 없었다.그러다 임현서가 배윤호 옆에 다가왔을 때도 신예진은 정중하게 술을 건넸다.직원들은 손님에게 술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 모두 교육을 받는다.영상에서 신예진은 임현서에게 가장 가까운 잔을 건네려고 했지만, 임현서는 굳이 가장 멀리 있는 잔을 골라서 마셨다.강하율이 되물었다.“임현서 씨, 왜 신예진 씨가 건넨 잔이 아니라 굳이 다른 잔을 선택하신 건가요?”“그건 제 습관인데요. 안 되나요?”“당연히 되죠. 하지만 그것 또한 임현서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있나요?” 강하율이 다시 물었다.“강하율 씨...”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임현서는 배윤제를 바라봤다.이 일이 틀어지면 배윤제도 책임을 져야 했다.애초에 배윤제가 약을 써서 두 사람을 엮어주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배윤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다른 약 때문에 몸에 이상 반응이 생긴 건 아닐까요? 입장하기 전에 임현서 씨 어머님이 임현서 씨가 최근 몸이 안 좋아서 약을 많이 먹었다고 하셨잖아요. 거기에 술까지 마셔서 부작용이 생긴 걸 수도 있어요.”남수미가 급히 맞장구쳤다.“맞아요, 맞아요. 분명 그럴 거예요. 전부 오해예요.”그 말을 들은 강하율은 배윤제에게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의사들은 처방할 때 술을 마시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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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윤제가 장천우에게 눈짓을 하자 장천우는 곧바로 신예진을 끌고 와서 사람들 앞에 세웠다.“CCTV를 확인해 보니, 신예진 씨가 술잔을 들고 주변을 돌아다닌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임현서 씨와 배윤호 대표님이 그 술을 마셨고, 이후 배윤호 대표님은 자리를 떴고 임현서 씨도 뒤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신예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윤제를 바라봤다.“배윤제 대표님이... 분명히 대표님이...”“그래요. 내가 그렇게 얘기했죠.”배윤제는 빠르게 인정했다.“형은 예진 씨를 구해줬고 예진 씨는 그 사건 때문에 우리 형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나한테 형에게 접근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죠. 나는 우리 형 곁에 형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챙겨주면 좋을 것 같아서 예진 씨가 직원으로서 우리 형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허락해 줬어요. 그러면 예진 씨도 어느 정도 만족할 줄 알았죠.”그건 신예진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말이었다.심지어 신예진은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신예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남수미가 앞으로 나서며 신예진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강하율의 뒤쪽에서 손이 뻗어져 나와 남수미를 막았고, 남수미는 손목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졌다.“배, 배윤호 대표님, 이게 지금 무슨 의미죠?”“여기가 어떤 곳인지 잊은 겁니까?”배윤호가 남수미의 손목을 뿌리치자 남수미는 비틀대며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임현서는 이불을 둘러싼 채 황급히 남수미를 부축하며 화를 냈다.“배윤호 대표님, 지금 직원을 감싸겠다는 거예요? 게다가 증언한 사람은 배윤제 대표님이에요. 범인이 신예진 씨가 아니면 대체 누구라는 거예요?”배윤호와 강하율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고 곧이어 배윤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강하율은 곧바로 배윤호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녀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하라는 뜻이었다.강하율은 배윤호가 직접 나서서 모든 걸 통제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강하율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녀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건 아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5화

    다 벗고 있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배윤제 등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릴 줄 임현서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싼 채 얼굴만 내놓고 있었다.얼굴이 빨간 걸 보니 아직 약기운이 다 가시지 않은 듯했다.강하율은 더 묻지 않고 곧바로 그들 앞에서 프런트 데스크에 전화를 걸었다.“꼭대기 층 남쪽 스위트룸은 당분간 출입 금지해요. 다른 직원들도 올라오지 않게 해주세요.”비록 임현서가 몇 번 괴롭히긴 했지만 그래도 강하율은 이런 일로 그녀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임현서는 잠시 당황했지만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이 일이 밖으로 퍼지지만 않는다면 그녀의 평판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수미는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호텔에서는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예요? 술에 문제가 있다니, 이게 말이 돼요? 우리 딸이 참고 견디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모른다고요. 이 일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할 거예요.”강하율은 살짝 놀랐다.그동안 억지를 부리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적반하장인 사람은 처음이었다.이때 배윤제가 뭔가 허점을 찾으려는 듯이 강하율을 훑어보았다.“옷은 왜 갈아입은 거야?”강하율은 어리둥절했지만 임현서와 남수미가 지켜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답했다.“드레스를 실수로 망가뜨려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무슨 문제 있나요?”“그렇게 비싼 드레스를 더럽혔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죠. 정말 의심스럽네요. 게다가 호텔 직원이라 손을 쓰기가 훨씬 더 쉽겠어요.”남수미가 따져 물었다.강하율은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겠죠. 하지만 반대로 조사하면 가장 들통나기 쉬운 것도 사실이에요. 게다가 저는 배윤호 대표님 파트너로 오늘 행사에 참석했어요. 제가 정말로 임현서 씨를 해칠 생각이었다면 이 일을 덮으려고 하지 않았겠죠. 바로 사진을 찍어서 뿌리면 되니까요. 그런 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 아니에요?”“뭐라고요?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334화

    조윤서가 이 일에 연루됐다는 건 강하율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믿기지도 않았다.배윤호는 시선을 내려 강하율을 한 번 보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글쎄.”강하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추측했다.“제가 올 때 배윤제가 계속 저를 막았었어요. 아마 이모까지 불러서 현장을 덮칠 생각이었겠죠. 집안 어른이 있다면 오빠랑 임현서 씨가 같이 있은 일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야 할 테니까요.”“그럴 수도 있겠지.”배윤호는 별말 하지 않고 옆방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곧 임현서의 비명이 들려왔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강하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배윤호를 바라봤다. 이쯤 되면 임현서와 함께 있던 남자가 배윤호가 아니라는 게 밝혀져야 하는 게 아닐까?배윤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난 임현서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낯선 남자랑 같이 자게 만들 정도는 아니야. 그럴 필요도 없고.”“...”강하율은 순간 자신이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머리가 이상해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임현서가 어떤 사람이든 배윤호랑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배윤호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강하율은 문득 배윤제가 했던,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건 당연한 거라는 말을 떠올렸다.그건 재벌가 자제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었다.강하율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오빠, 만약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빠의 결혼 상대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아내 몰래 그 여자를 만날 건가요?”배윤호는 컵을 내려놓고 소파에 기대어 눈가를 가볍게 눌렀다.“무슨 기준? 누구 기준인데?”“그러니까...”강하율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재벌가의 며느리 기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배윤호가 그녀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시선을 든 강하율은 배윤호가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그 사람이 곧 내 기준이야.”“...”강하율은 얼굴이 빨개져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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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109화

    이때, 휴대폰이 진동했다.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라 고객인 줄 알고 받았는데,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장천우였다.“강하율 씨, 도련님이 몸이 좀 안 좋으시니까 지금 바로 죽 좀 써서 병원으로 가져와요. 도련님 취향은 본인이 제일 잘 알 거 아니에요. 아, 그리고 정다인 씨 것도...”뚜, 뚜, 뚜.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하율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예전 같았으면 장천우가 뒤에서 자기 험담할까 봐 전전긍긍했겠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병원.배윤제는 기운이 다 빠진 채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장천우가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92화

    잠시 뒤, 마른 체형의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객실팀의 도수진이었다.허지연이 다가가서 말했다.“도수진 씨, 도수진 씨가 알고 있는 걸 전부 말하도록 해요.”도수진은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저는 안혜슬 씨 동료예요. 어제 안혜슬 씨가 갑자기 저한테 연락해서 근무 시간을 바꾸자고 했어요. 저는 안혜슬 씨에게 연속 근무를 하면 힘들 거라고 했는데 딱 한 번만 바꾸자고 하면서 저한테 돈까지 줬어요. 저는 어머니가 입원하고 계셔서 돈이 필요했기에 알겠다고 했어요.”강하율은 도수진을 빤히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

  •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제93화

    “윤제 씨, 그만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하율 씨를 오해했고 저 때문에 배윤호 대표님과 헬렌 씨의 협상이 결렬된 거예요.”배윤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난 다인이를 믿어. 강하율, 좋은 말로 할 때 손 내놔.”“...”강하율은 차갑게 웃으며 굳어버린 손목을 천천히 움직이려고 했다.그런데 배윤제가 기다리지 못하고 손을 뻗어 강하율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다.강하율이 피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강하율의 앞에 서면서 배윤제의 손을 잡았다.배윤호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행동거지 똑바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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