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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作者: 호안난어
‘뭐라고?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조은성은 안색이 돌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윤태호 씨,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알고 있습니까? 또 헛소리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조용히 해!”

용천후는 고개를 들어 조은성을 노려보더니 윤태호에게 말했다.

“조은성은 원래 성격이 불같으니 신경 쓰지 마. 조금 전에 내 수명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지. 혹시 내가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낸 것이냐?”

“네.”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병입니까?”

조은성이 물었다. 수많은 명의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윤태호가 과연 뭔가를 보아냈을까?

윤태호가 대답했다.

“제 판단이 맞다면 어르신은 독에 당하셨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용천후는 살짝 흠칫했고, 조은성은 처음엔 당황하더니 이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윤태호 씨, 어떻게 보아낸 거죠?”

윤태호가 말했다.

“이 독은 아주 보기 드문 독이에요. 명강 일대에만 존재하는 고독이죠.”

용천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정확히 봤어. 수많은 의학 전문가들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태호 너는 바로 알아보았구나. 정말 대단해!”

용천후가 이어서 물었다.

“또 뭘 보아낸 거냐?”

윤태호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 제가 질문을 몇 가지 할 텐데 솔직하게 대답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 알겠어.”

“고독에 당한 뒤로 처음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반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난 게 맞나요?”

“그래. 처음엔 아무런 증상도 없었어. 그러다 반년이 지난 후부터 낮에는 극심한 복통을 겪었지. 병원에 가도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들었다.”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독은 일반적인 독이 아니라 신비한 술법에 가까워요. 게다가 고독은 보통 혈액 속에 숨어 있어 병원의 검진만으로는 보아낼 수 없어요.”

“네 말이 맞아. 당시 나는 조은성을 데리고 여러 병원을 방문했지만 그들 모두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어.”

윤태호가 계속하여 물었다.

“고독은 어르신 몸에 반년 동안 잠복해 있었어요. 반년 후부터 서서히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낮에 복통이 있었고 그 뒤로는 밤에 복통이 있으셨죠?”

“맞아.”

“그 이후에는 추위를 아주 심하게 타게 되었죠? 마치 냉동고에 들어간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

용천후가 말했다.

“나는 삼복더위에도 벽난로를 피워야 했고, 잘 때도 꼭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했어.”

“그렇게 3년 동안 앓으셨고 3년 뒤에는 그 전과는 정반대로 더위를 많이 타기 시작하셨죠?”

“그래.”

용천후는 고개를 힘껏 끄덕이면서 말했다.

“한겨울에 밖에서는 눈이 내리는데 나는 방 안에서 티셔츠를 입고 에어컨 바람을 쐬었지. 그래도 더웠어.”

“그 뒤로는 몸 반쪽이 차갑고 나머지 반쪽은 뜨겁게 느껴지셨죠? 지금처럼 말이에요. 제 추측대로라면 이런 증상이 생긴 지 보름 정도 되셨죠?”

“그래.”

“이 증상은 처음 복통이 생겼을 때부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었고, 특히 이번 해에는 아주 규칙적으로 변했죠? 매일 밤 자정에 시작돼서 아침 6시에 통증이 멈추는데 아플 때면 벌레들이 몸을 물어뜯는 것 같은 기분이고 통증을 줄일 방법도 전혀 없었죠?”

“맞아, 맞아. 네 말이 다 맞다.”

윤태호는 용천후가 어떤 고독에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태호야, 또 질문이 있니?”

“질문은 없습니다. 대신 요구가 하나 있는 데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태호가 말했다.

“무슨 요구?”

“옷을 벗어주세요.”

“뭐?”

용천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윤태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을 본 윤태호는 용천후가 이상한 오해를 했다는 걸 직감하고 서둘러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옷을 벗으라고 한 건 고독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예요.”

“그래?”

용천후는 싱긋 웃으면서 상의를 벗었다.

윤태호는 용천후의 등 뒤로 걸어가서 고개를 숙이고 살펴보더니 헛숨을 들이키며 중얼댔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용왕의 등은 반은 익은 것처럼 검붉은색이 감돌고 나머지 반은 냉동고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창백했다. 그리고 등 중앙에는 자줏빛의 경락이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마치 뱀 두 마리가 똬리를 튼 것처럼 냉기를 뿜어댔다.

“윤태호 씨, 뭘 보아낸 겁니까?”

조은성이 참지 못하고 묻자 윤태호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께서 당한 고독은 음양사고가 확실합니다.”

“그것까지 알아낸 거니?”

용천후는 매우 놀라워했다.

그동안 용천후는 수많은 의사를 만나보았고 그중 세상에 이름을 떨친 명의도 많았지만 누구 하나 그가 고독에 당했다는 걸 알아낸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윤태호는 단번에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고독의 종류까지 정확히 알아맞혔다.

‘설마 의학 천재인 걸까?’

용천후는 윤태호가 그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증상까지 완벽히 알아맞힐 수 있었던 것이 그의 머릿속에 담긴 지식 때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윤씨 가문 조상은 박학다식한 사람이었고, 윤태호가 조금 전 생각에 잠긴 이유는 용천후와 비슷한 증상의 병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음양사고를 찾아냈다.

윤태호는 혹시 몰라 용천후에게 질문을 몇 가지 더 했고 용천후 등 뒤의 경락까지 살펴본 뒤 그가 음양사고에 당했다고 확신했다.

음양사고는 아주 지독한 고독이었다. 음양사고에 당한 사람은 즉사하지 않는다. 심지어 처음엔 아무런 이상이 느껴지지 않다가 반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뒤로 고독은 서서히 사람을 괴롭힌다.

처음에는 추위를 타다가 그다음에는 더위를 타게 퇴고 결국엔 몸의 균형이 무너진다. 그 때문에 몸 반쪽은 뜨겁고 반쪽은 차가웠으며 늘 복통을 앓아서 매우 괴로웠다.

용천후가 지금까지 그 고통을 견뎌온 걸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었다.

윤태호는 안타까운 마음에 말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당연하지. 무려 9년이야. 매번 발작할 때마다 복통 때문에 아주 괴로웠어. 약을 써도 듣지 않으니 죽고 싶을 때가 많았지.”

용천후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버텨냈단다.”

윤태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정말 의지가 대단하세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3년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난 어렸을 때부터 무공을 배워 보통 사람들보다 체질이 좋다. 태호야, 내가 어떤 고독에 당했는지 알아냈으니 이젠 날 치료할 수 있는 거니?”

용천후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희망의 빛이 가득했다.

그러나 윤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절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음양사고는 일반적인 고독이 아닙니다. 이걸 치료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

“정말 방법이 전혀 없는 거니?”

용천후는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

윤태호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사실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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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メント (3)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2025. 12. 10. AM.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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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ecoi
재미 있다 아주 재미 있게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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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읽으면 재밌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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