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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Author: 호안난어
휴대전화를 꺼내 보니 낯선 번호가 보였다. 윤태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윤태호입니다.”

“태호 씨, 먹을 걸 가져다준다더니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임다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태호는 그제야 임다은이 병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망했다.’

임다은은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 화라도 낸다면 큰일이었다.

“죄송해요. 방금 어머니께서 병원에 오셔서 어머니를 집까지 바래다줬거든요. 지금 바로 병원으로 돌아갈게요.”

윤태호는 거짓말을 했다.

“그래요? 그러면 빨리 와요. 혼자 있으려니 너무 심심해요.”

임다은이 말했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윤태호는 전화를 끊은 뒤 용천후에게 말했다.

“어르신, 병원에 절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있어서 지금 바로 가봐야겠어요.”

“조은성, 태호를 병원으로 데려다 줘.”

“네!”

조은성은 곧바로 윤태호를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조은성이 물었다.

“태호 씨, 솔직히 얘기해 주세요. 어르신께서 정말로 한 달을 더 사실 수 있는 건가요?”

“절 믿지 않으시는 건가요?”

조은성이 말했다.

“태호 씨를 의심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걸 믿기가 어려워서요. 게다가 태호 씨는 그저 침을 몇 번 놓은 것뿐이잖아요. 특별히 신기한 점도 보이지 않았고요.”

“조은성 씨는 어르신이 아니기 때문에 회양구침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해서 그래요. 어찌 됐든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르신께서는 아주 편하게 지내실 수 있을 거예요.”

윤태호는 이어서 말했다.

“지금부터는 어르신의 고독을 없앨 수 있는 고수를 찾으셔야 해요. 고독을 없애지 못한다면 어르신은 한 달 뒤 숨을 거두시게 될 거예요.”

“알겠습니다. 잠시 뒤 사막으로 사람을 보내서 생불을 찾아야겠어요.”

차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

윤태호는 문득 뭔가 떠올라서 말했다.

“조은성 씨, 아까 저택으로 갈 때 저한테 그러셨죠. 어르신께서는 미주 음지의 왕과 같은 존재고 한때 맹호 랭킹에 이름을 올린 고수였다고 말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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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춘은 사람들이 가져온 선물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는 강절 임씨 가문 가주가 된 후로 수많은 선물을 받아보았다. 비싼 선물보다는 진심이 느껴지는 선물이 더 좋았다.“어르신, 이것은 최고급 찻잎이에요. 찻잎을 한 근 따기 위해 제 인맥을 총동원했어요. 갓 따낸 찻잎을 전문가에게 맡겨서 선별하라고 했고요. 이 찻잎은 금보다 더 값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 차는 황금 차라고 불려요.”“이건 제가 직접 외국에 가서 사 온 담요예요. 소장 가치가 20억쯤 되고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임영춘은 손님들이 준 선물을 옆에 내려놓았다. 이때 임보성과 임보겸이 다가와서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아버지, 저랑 보겸이가 같이 생신 선물을 준비했어요.”“무엇인지 궁금하구나.”임영춘이 웃으면서 말했다. 사용인이 네모난 나무 상자를 가져와서 임보성에게 건넸다.임보성은 상자를 열고는 임영춘에게 건넸다.임영춘이 나무 상자 안의 물건을 꺼내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건 옥새잖아요.”“백옥으로 만든 옥새라면 엄청난 보물이죠.”“어느 황제가 이 옥새를 사용했을 수도 있어요.”임보성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아버지, 이 옥새는 외국의 황제가 무척 아끼던 거였어요. 이 보물을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어요.”“그래?”임영춘은 백옥으로 만들어진 옥새를 살펴보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옥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 위에 그려진 용 두 마리는 위풍당당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용의 아랫부분에 황제의 서명이 남아 있었다.“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았을 거야. 돈을 꽤 썼겠지?”임영춘이 묻자 임보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소더비즈 경매장에서 이 옥새의 최종 판매가는 120억이었어요. 이번에 400억을 주고 옥새를 샀어요.”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작은 옥새가 400억이나 할 줄 몰랐던 것이다.임보성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아버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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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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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22화

    짝!남자가 임효진의 뺨을 때렸다.“임대준, 너...”임효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임효진은 자신의 친동생에게 뺨을 맞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누나, 알잖아. 나는 우는 여자를 제일 싫어해. 계속 운다면 더 험한 꼴을 보게 될 거야.”임대준은 싸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임효진은 임대준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인지 황급히 울음을 그쳤다.임대준이 임효진을 혼냈다.“누나, 억울해? 아니, 누나는 억울해할 이유가 없어. 이건 전부 누나가 자초한 거니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었어? 여기가 어떤 장소인지 몰라? 여기서 억지를 부리면 누나뿐만 아니라 우리 임씨 가문까지 얼굴에 먹칠을 하게 돼. 오늘은 할아버지 생신이니까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어야 해.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내가 가만 안 둘 거야.”그것은 임효진에게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이었다.윤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진지하게 임대준을 훑어보았다. 임대준은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었다.곧이어 임대준은 표정을 바꾸며 임다은을 향해 사과했다.“다은 누나, 미안해. 우리 누나가 누나한테 잘못을 저질렀어. 내가 사과할게.”“네가 날 화나게 한 것도 아닌데 왜 네가 사과해?”임다은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내 친누나가 잘못한 거니까 친동생인 내가 당연히 사과해야지. 이건 예의의 문제야. 게다가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리는 화목하게 지내야지. 그렇죠, 큰아버지?”임대준은 임다은이 만만치 않은 성격이라는 걸 알고 서둘러 임보운을 바라보았다.임보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며 말했다.“대준이 말이 맞아. 가족인데 그냥 넘어가자. 다은아.”그러나 임다은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나는 당한 건 꼭 갚아줘야 하는 성격이어서 말이야. 효진 언니 뺨을 한 대 때리지 않는 이상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다은 누나, 우리 누나는 내가 잘 타이를게.”“네 누나를 타이르는 건 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21화

    임다은은 미소를 유지한 채 덤덤히 말했다.“언니, 말 좀 조심할래? 언니가 입을 열 때마다 언니 지능이 어떤 수준인지 실감이 난다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언니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우월감이 생길 정도야. 그리고 말이야.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내 앞에서 그렇게 건방을 떠는 거야? 가슴이 없어서 그런가.”“너... 너...”임효진은 임다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왜? 내 생각에 언니는 언니 엄마 친딸이 아닐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언니 엄마한테서 언니 같은 딸이 나왔겠어? 언니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다니면 사람들이 옆에 돼지 얼마에 파냐고 물어본다면서? 언니, 내 앞에서 너무 잘난 척하지 마. 설마 동물보호협회가 언니 편이라고 배짱이라도 생긴 거야?”임효진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임다은은 아주 날카로운 말들로 임효진을 사정없이 공격했다.임보겸은 어제 임보운의 집에 갔을 때 임다은과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임다은의 말 때문에 화병이 생겨서 죽었을지도 모른다.‘정말 다행이지.’윤태호는 이미 오래전에 임다은의 독설가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만약 독설가에게도 급이 있다면 임다은은 틀림없이 최강일 거라고 생각했다.임효진은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서 씩씩대기만 했다.‘멍청하긴. 하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다은 누나를 건드려? 자기 무덤 자기가 파네.’윤태호는 차갑게 웃었다.임다은은 임효진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언니는 대체 무슨 용기와 자신감으로 나랑 싸우려는 거야? 언니 지능은 아직 태교 단계였을 때에 멈춰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생긴 것도 QR코드처럼 정신 사납게 생긴 데다가 비싼 명품 향수를 뿌렸는데도 저 멀리서부터 썩은 냄새가 진동하더라. 그리고 언니 낯짝 말이야. 언니 몸에서는 그 낯짝이 진짜 제일 신비로운 것 같아. 가끔은 진짜 두꺼운 것 같은데 또 가끔은 없는 게 아닐지 의심된다니까. 참, 앞으로는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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