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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Author: 호안난어
“파티에 참석하려는 게 아니야.”

“그러면 옷은 왜 바꿔 입는 거예요?”

윤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나랑 같이 춤을 춰줬으면 좋겠어.”

백아윤이 말했다.

“아윤 누나, 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춤을 추자고요?”

“그래. 같이 춤추자.”

윤태호는 더욱 어리둥절해져서 백아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백아윤이 어딘가 아픈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뜬금없이 춤을 추려는 걸까?

그리고 이 집에는 둘뿐이라 춤을 춘다고 해도 굳이 파티에 참석할 때처럼 귀찮게 샤워하고 옷까지 갖춰 입을 필요가 없었다.

백아윤은 윤태호를 바라보면서 정중하게 말했다.

“네가 나랑 춤을 한 곡 춰 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 줄 수 있어?”

윤태호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일상생활에서도 낭만이 필요해. 아윤 누나는 아마 낭만을 위해 이러는 걸지도 몰라.’

그 점을 깨달은 윤태호는 흔쾌히 승낙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바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게요.”

윤태호가 그렇게 얘기하자 백아윤은 환히 웃어 보였다.

윤태호는 아주 빠르게 욕실로 들어갔고 3분도 되지 않아 샤워를 마치고 옷까지 갖춰 입고 나왔다.

백아윤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정말 빠르다.”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저 샤워 원래 빠르게 해요. 하지만 다른 일이라면 한 시간도 거뜬히 버티죠.”

백아윤은 술을 마셔서 얼굴이 원래도 빨갰는데 윤태호의 의미심장한 말에 귀까지 빨개졌다.

“잠시만 기다려.”

백아윤은 서랍 안에서 LP판을 꺼내더니 LP 플레이어까지 꺼내 음악을 재생했다.

이내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건 클레이더만의 사랑의 결혼이잖아요.”

윤태호가 말했다.

“이 곡을 알아?”

백아윤이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 예전에 들어본 적 있어요.”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야.”

백아윤은 그렇게 말한 뒤 먼저 윤태호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리듬을 타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실 윤태호는 춤을 잘 추지 못했다.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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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7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전화한 거예요? 빨리 말해요. 지금 진짜 바쁘거든요.”윤태호가 재촉했다.“좀 급한 일이라 연락한 거야. 지금 얘기 가능해?”조재빈은 아주 빠르게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가?’윤태호는 백아윤을 향해 손짓한 뒤 거실로 나가서 말했다.“얘기하세요.”조재빈이 물었다.“윤태호, 명왕전이라고 들어봤어?”윤태호가 대답했다.“들어봤죠. 심지어 명왕전 사람과 만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는 잘 몰라요.”“명왕전이 어떤 곳인지 내가 간단히 설명해 줄게.”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은 군대 소속이고 강한 실력을 지닌 비밀스러운 조직이야. 나라와 국토를 지키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조직이지. 명왕전의 창시자이자 명왕전을 통솔하는 사람은 군신이야. 올해 여든인데 아주 전설 같은 분이시지...”“문주님, 왜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윤태호가 조재빈의 말을 끊었다.그는 비록 명왕전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백아윤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했다.“짧게 말할게.”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에 문제가 생겼어. 그 문제로 그들은 날 찾아왔고 나는 그들에게 널 추천했어.”윤태호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전 시간 없어요...”“성급히 거절할 필요 없어. 만약 네가 명왕전을 대신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거야.”조재빈이 말했다.“주작이 알아봤는데 백경수가 명왕전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대. 그런데 명왕전 쪽에서 거절했지. 명왕전이 백경수의 도움을 거절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백경수 성격에 절대 아무 이유 없이 남을 돕겠다고 나설 리가 없단 말이지. 자신에게 이득이 없다면 백경수는 절대 성가신 일에 휘말리려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태호 네가 명왕전을 도와준다면 너한테 나쁠 건 절대 없을 거야.”윤태호가 물었다.“위험한 일일까요?”“그럼.”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에서 하는 모든 일은 다 위험해.”“그러면 거절할게요.”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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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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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4화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예전에 윤태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백아윤은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했고 윤태호는 거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다.5분, 10분, 15분...백아윤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윤태호는 기다리다가 짜증이 났다. 마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있고, 한참 동안 기다려도 그 사람이 나올 기미가 없어 보일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그만큼 괴로웠다.20분이 지났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아무런 기척을 듣지 못했다. 윤태호는 천안을 열어 백아윤이 대체 침실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샤워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지?’이때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백아윤이 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태호야, 불 좀 꺼봐.”“불은 왜요?”윤태호는 의아해했다.“끄라면 꺼. 얼른.”백아윤이 짜증을 내며 재촉했다.윤태호는 백아윤이 벗은 몸으로 그의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처음 잠자리를 가질 때 꼭 불을 끄려고 하니 말이다.윤태호는 이내 불을 껐고 곧 집 안이 어두워졌다.“잠시만 기다려. 금방 나올게.”백아윤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문을 닫았고 윤태호는 계속해 기다렸다.그렇게 약 10분 뒤, 백아윤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태호야, 몸 돌리고 있어.”그 말을 들은 순간 윤태호는 몰래 웃었다. 그는 얼음 공주인 백아윤도 이렇게 부끄러워할 때가 있을 줄은 몰랐다.윤태호는 몸을 돌려 백아윤을 등졌다.백아윤이 또 말했다.“이제 불 켜.”윤태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불을 켜라고?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었어? 설마 갑자기 용기라도 생긴 걸까?’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윤태호는 조금 흥분해서 빠르게 불을 켰다.탁!그 순간 환한 빛과 함께 거실이 낮처럼 밝아졌고 곧이어 윤태호는 아주 짙은 장미꽃 향기를 맡았다.‘바디로션 향 같은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3화

    “너무 더워.”백아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상의 단추를 하나 풀었고 그 순간 흰 피부가 훤히 드러났다.윤태호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너도 더워?”백아윤은 윤태호에게 질문을 하면서 두 번째 단추를 풀었고 이번에 윤태호는 흰 피부를 더 많이 보게 되었다.윤태호는 감히 더 바라보지 못하고 서둘러 시선을 옮겼고, 갑자기 피가 빠르게 도는 기분을 느꼈다.그와 동시에 윤태호는 이런 상황이 전에도 일어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지난번에 백아윤의 집에서 그녀와 술을 마실 때도 백아윤은 단추를 풀었었다.설마 예전과 똑같은 방법을 쓰려는 것일까?백아윤은 뭘 어쩌고 싶은 걸까?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백아윤이 또 단추 위에 손을 올린 것을 보았다.윤태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백아윤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만약 백아윤이 단추 하나를 더 푼다면 윤태호는 탱탱한 그녀의 가슴을 보게 될 것이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백아윤이 멈췄다.그녀는 두 손으로 단추를 쥔 채 단추를 풀려고 하지 않았고 윤태호는 애달픈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아주 견디기 힘든 기분이었다.마치 남자와 여자가 첫 경험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는데 가장 중요한 곳을 찾지 못했을 때처럼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윤태호, 나 예뻐?”백아윤이 가볍게 물었다.‘아니, 지금 그냥 바로 행동으로 보여줘도 되는데 왜 굳이 말로 확인받으려고 하는 거지? 그렇게 입을 쓰고 싶다면 차라리 깨물어줄 수는 있는데.’하지만 백아윤이 질문을 던졌으니 윤태호는 당연히 대답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예의가 없었다.“예뻐요.”윤태호는 솔직하게 말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해?”백아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럼요.”거짓말이 아니었다. 윤태호가 본 모든 여자들 중에서 백아윤은 외모도, 몸매도 거의 최고였다.“고마워. 술 한잔하자.”백아윤은 매우 기뻐하면서 윤태호와 잔을 부딪쳤다.“아윤 누나, 누나 오늘 평소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윤태호가 말했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2화

    백아윤의 미묘한 눈빛에 윤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또 한 번 망상을 했다.설마 오늘 밤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곧이어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윤태호는 백아윤이 매번 원샷하는 걸 발견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아윤 누나, 혹시 기분이 안 좋아요?”“아니.”백아윤은 덤덤히 대답했다.“거짓말하지 말아요.”윤태호가 말했다.“누나 눈빛을 보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백아윤은 예쁜 손을 뻗어 윤태호의 이마를 톡 쳤다.예전의 백아윤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에 윤태호는 넋이 나갔다.곧이어 백아윤이 일 얘기를 꺼냈다.“태호야, 한의과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어. 방법을 생각해서 한의과 실적을 높이도록 해.”백아윤이 말했다.“계속 발전이 없다면 새로운 병원장님께서 우리 병원으로 오신 뒤에 트집을 잡을지도 몰라.”미주 병원의 병원장은 건강 문제로 거의 은퇴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최근 병원의 크고 작은 일들은 상임부원장인 백아윤이 책임지고 있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노력할게요. 참, 아윤 누나, 새 병원장님은 누구예요?”백아윤이 말했다.“내 예상이 맞다면 유계진 씨일 거야.”“유계진 씨요?”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미주 중앙 병원의 상임부원장 유계진 씨요?”“그래, 맞아.”백아윤이 말했다.“나는 유계진 씨랑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어. 돈과 여자에 환장한 사람이고 절대 좋은 인간이 아니야. 앞으로 그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된다면 절대 약점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해.”윤태호가 말했다.“저한테는 누나가 있잖아요. 전 그 사람 무섭지 않아요.”“난 널 지켜줄 수 없어.”백아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윤태호는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백아윤이 대꾸했다.“난 곧 직장을 옮기게 될 거야.”윤태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었다.“미주 병원을 떠난다는 말이에요?”“그래.”“그러면 어디로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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