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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ผู้เขียน: 호안난어
여자의 흉터가 아주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30초도 안 돼 흉터가 완전히 사라졌다.

상처 부위를 꿰맸던 실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여자의 종아리를 보니 다친 적이 없는 것처럼 피부가 흉터 하나 없이 매끈하고 하얬다.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윤태호를 비웃던 인턴들은 어안이 벙벙했고 박윤식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오랫동안 의사로 일해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보았다.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박윤식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다 보셨잖아요.”

윤태호가 말했다.

“진짜 비산 주술이라고?”

박윤식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윤태호는 정색하며 말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비산 주술은 샤머니즘이 아니라 신기한 비술이에요.”

“하지만...”

“적당히 하세요.”

임다은이 짜증 난 목소리로 박윤식의 말허리를 잘랐다.

“선생님은 여기 있어 봤자 도움이 안 되니 이만 나가보세요.”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박윤식은 병실에서 나오기 전 싸늘한 시선으로 윤태호를 힐끗 보았다.

복도 밖으로 나온 뒤 인턴들은 씩씩대며 화를 냈다.

“선생님, 윤태호 씨는 우리를 농락한 게 틀림없어요. 저런 쓰레기는 병원에서 쫓아내야 해요.”

“맞아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만약 임다은 씨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선생님이 책임지셔야 할 거예요.”

“조용히 해!”

박윤식은 그들을 향해 호통을 친 뒤 어두워진 얼굴로 물었다.

“곽진우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제가 병실로 왔을 때 곽진우 씨는 간호 스테이션으로 갔어요.”

한 인턴이 말했다.

“알겠어. 너희는 일단 돌아가서 일해.”

박윤식의 안색이 좋지 않자 인턴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박윤식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잠시 뒤 간호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

병실 안, 임다은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커다란 두 눈으로 윤태호를 계속 살펴봤고 윤태호는 불편함을 느꼈다.

“윤태호 씨가 나한테 엄청난 도움을 줬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뽀뽀라도 해줄까요?”

임다은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팔랑거려서 아주 아름다웠다.

윤태호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서 황급히 말했다.

“임다은 씨, 이러지 마세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몸으로 갚을까요?”

임다은은 그렇게 말하며 윤태호를 향해 손 키스를 날리고 윙크를 했다.

윤태호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임다은은 너무도 매력적인 여자였다.

“겨우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여자랑 만나본 적 없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윤태호 씨는 의사니까 여자들과 자주 접촉할 거 아니에요?”

임다은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윤태호 씨가 봐왔던 여자들 중에서 제일 예뻐서 그러는 거예요?”

윤태호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그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임다은은 윤태호가 봐온 여자들 중에서 가장 예뻤고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홀릴 수 있었다. 정상적인 남자였다면 아마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것이다.

“알겠어요. 장난치지 않을게요.”

임다은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말했다.

“윤태호 씨, 정식으로 인사할게요. 난 임다은이라고 해요.”

‘다은?’

윤태호는 임다은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한숨을 쉬어요? 내 이름이 별로예요?”

여자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다은 말고 요정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윤태호는 그 말을 내뱉자마자 괜한 말을 했다는 생각에 후회했다. 만약 임다은이 화가 나서 그를 쫓아낸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그러나 임다은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똑똑하네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절 요정이라고 불러요.”

“그래요?”

윤태호가 말했다.

“사실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도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왜요?”

“임다은 씨는 요정보다 더 아름다우니까요.”

임다은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뭘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

윤태호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임다은이 자신의 속내를 바로 꿰뚫어 볼 줄은 몰랐다.

“임다은 씨, 저는 임다은 씨 간병인이 되고 싶어요.”

“겨우 그것뿐이에요?”

임다은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네.”

윤태호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원래 외과 인턴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해서 간호 스테이션으로 오게 되었어요. 만약 임다은 씨의 간병인이 될 수 없다면 전 일자리를 잃게 될 거예요.”

임다은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윤태호 씨 능력이라면 일자리를 잃어도 상관없지 않나요?”

“전 의학계를 사랑해요. 그리고 전 미래에 위대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윤태호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임다은은 윤태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흡족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전 꿈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지금부터 윤태호 씨는 제 간병인이에요. 계약서라도 쓸까요?”

“지금 바로 계약서를 가져올게요.”

윤태호는 빠르게 병실을 떠났다.

“재밌는 사람이네.”

임다은은 싱긋 웃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을 내렸다.

“주희 씨, 미주 병원에 윤태호라는 간병인이 있는데 한 번 알아봐요. 3분 안에 그 사람에 관한 모든 걸 알아야겠어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 너머로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뒤, 파일을 받게 된 임다은은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생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게다가 다른 사람 진료차트를 베꼈다고? 다사다난한 삶이네.”

똑똑.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자 젊은 의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곽진우라고 합니다. 이 병원의 외과 의사예요. 임다은 씨께서 윤태호 씨를 간병인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곽진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임다은을 은근히 훔쳐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임다은은 덤덤히 대꾸했다.

“임다은 씨, 윤태호 씨를 간병인으로 삼으시면 안 돼요.”

“무엇 때문이죠?”

“임다은 씨게서는 모르시겠지만 윤태호 씨는 사실 외과 인턴이었어요. 하지만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늘 농땡이를 피웠고 제 진료차트까지 베꼈었어요.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을 고용하는 건 좋지 않아요. 혹시라도...”

곽진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태호가 돌아왔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

곽진우를 본 윤태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어디에 있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곽진우는 매우 거만했다.

임다은은 웃으며 말했다.

“방금 곽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윤태호 씨가 병원에서 늘 농땡이를 피웠고 자기 진료차트까지 베꼈다고요. 그래서 무책임한 윤태호 씨를 간병인으로 쓰면 안 된다고 하던데요.”

윤태호는 분노했다.

“왜 자꾸 나한테 이런 짓을 하시는 거야?”

“난 네가 마음에 들지 않거든. 그 이유면 될까?”

곽진우는 몸을 돌려 임다은에게 말했다.

“임다은 씨, 잘 고민해 보시길 바랄게요.”

“제가 꼭 윤태호 씨를 간병인으로 쓰겠다면요?”

임다은이 웃으며 말하자 곽진우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윤태호 씨를 간병인으로 쓰시겠다면 어떤 문제가 생기든 병원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겁니다.”

“저한테 문제가 생기면 이 병원에서 감당할 수 있겠어요?”

임다은은 미소를 거두더니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기 시작했다.

이 순간 그녀는 마치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여왕 같았고 곽진우는 그 순간 흠칫했다.

이런 엄청난 기운은 원장에게서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임다은의 정체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윤태호 씨.”

임다은이 부르자 윤태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임다은이 말했다.

“오늘 내가 한 가지 가르쳐줄게요. 윤태호 씨가 한발 양보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한발 양보할 거로 생각하지 말아요. 오히려 윤태호 씨가 한발 물러서면 상대는 윤태호 씨를 만만하게 보고 더 밟으려고 들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은 마냥 착해서는 안 돼요.”

윤태호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내 말 이해했어요?”

잠시 뒤 임다은이 물었고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뭘 망설이는 거죠?”

윤태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싸늘한 시선으로 곽진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을 본 곽진우는 매우 언짢아져서 호통을 쳤다.

“뭘 봐? 사생아 따위가 감히...”

짝.

곽진우는 따귀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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