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화

작가: 호안난어
“조금 전에 내 흉터를 제거할 방법이 있다고 했죠? 그 말 진짜예요?”

임다은이 물었다.

윤태호가 대꾸하기도 전에 박윤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임다은 씨, 저런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비산 주술 같은 건 샤머니즘이에요. 임다은 씨의 흉터를 없앨 수가 없어요.”

임다은은 박윤식을 바라보면서 덤덤히 물었다.

“선생님이 윤태호 씨인가요?”

박윤식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어떻게 윤태호입니까?”

“윤태호 씨가 아닌데 선생님이 무슨 자격으로 제 질문에 대답하는 거죠?”

임다은이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으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박윤식을 노려보며 말했다.

‘헉!’

박윤식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고 윤태호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임다은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임다은은 백아윤과 아주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백아윤보다 살기가 한층 더 강했다.

윤태호는 문득 임다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박윤식은 식은땀을 닦으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까 말한 비산 주술 말이에요. 그건 뭐예요?”

임다은은 박윤식의 말을 무시하고 궁금한 듯 미소 띤 얼굴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의 표정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표정이었다.

윤태호가 대답했다.

“비산 주술은 아주 신묘한 주술이고 비산 주술을 쓴다면 신통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 샤머니즘으로 치부하지만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신의 힘이라고 부르죠.”

“비산 주술로 정말로 내 흉터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나요?”

임다은이 다시 물었다.

“네.”

윤태호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비산주술대전에는 흉터를 제거하는 주술이 적혀 있었다.

그것을 사용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흉터를 제거하여 피부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 언제쯤 내 흉터를 없애줄 수 있나요?”

임다은은 1년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만약 3년 이상이 걸린다면 큰일이었다. 그동안은 짧은 치마를 입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윤태호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10분 정도 걸려요.”

“뭐라고요?”

임다은은 놀란 얼굴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윤태호는 임다은이 시간이 너무 길어서 불만스러워하는 줄 알고 이 악물며 말했다.

“제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5분 안에도 가능합니다.”

임다은은 당황했다.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한편 박윤식과 인턴들은 뒤에서 윤태호를 비웃었다.

“윤태호 씨, 거짓말하지 마세요.”

“5분 만에 흉터를 없앨 수 있다고요? 우리가 그동안 배운 의학 지식을 무시하는 건가요? 아니면 윤태호 씨가 신이라도 되는 건가요?”

“헛소리하지 말아요. 전문가이신 박 선생님도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일개 간병인인 윤태호 씨가 뭘 할 수 있단 말이죠?”

“비산 주술이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호용산 비술이라고 하지 그래요?”

“호용산 비술도 가능해요. 하지만 흉터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아요.”

윤태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윤씨 가문의 조상이 가르쳐준 것들 중에는 신비한 것들이 매우 많았고 그중에는 호용산 비술도 있었다.

한 인턴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웃겨 죽겠네요. 만약 조금 전 제가 풍수지리를 아냐고 물었다면 풍수지리도 안다고 했을 거죠?”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풍수지리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어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곽진우 씨 진료차트는 왜 베낀 거예요?”

“베낀 적 없어요.”

윤태호는 화가 난 얼굴로 그 인턴을 바라보았다.

“베껴 쓴 게 아니라면 윤태호 씨는 왜 간호 스테이션으로 오게 된 거죠?”

인턴은 차갑게 웃었다.

말문이 막힌 윤태호는 얼굴이 벌게져서 말했다.

“어쨌든 난 베끼지 않았어요. 곽진우 씨가 날 모함한 거...”

“그만.”

박윤식은 조금 짜증이 나서 싸늘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여기 있어 봤자 소용없으니 이만 나가.”

“잠시만요.”

임다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윤태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윤태호 씨를 믿어도 될까요?”

그 말을 들은 순간 기회가 왔다는 걸 직감한 윤태호는 임다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네.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러면 언제부터 치료할 수 있죠?”

“언제든 가능해요.”

“그러면 지금 바로 해줘요.”

임다은이 윤태호를 향해 말했다.

“진짜 흉터를 없애준다면 꼭 보답할게요.”

박윤식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불안해져서 황급히 설득했다.

“임다은 씨, 그렇게 섣부르게 판단하시면 안 돼요. 윤태호는 일개 간병인일 뿐이에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임다은이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치료하지 못한다면 내 몸에 무리가 가나요?”

“아뇨. 아무런 영향도 없을 거예요.”

윤태호가 대답했다.

임다은은 그의 대답을 듣고 박윤식을 향해서 말했다.

“들으셨죠? 치료하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 영향이 없다잖아요. 한 번 시험해 봐도 나쁠 건 없죠.”

“하지만...”

“선생님에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박윤식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선생님도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하셨으면서 왜 윤태호 씨가 절 치료하는 걸 막으시려고 하는 거죠? 윤태호 씨가 간병인이라서요? 아니면 혹시 다른 의도라도 있으세요?”

임다은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녀는 매서운 눈길로 박윤식을 바라보았고 박윤식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윤태호가 임다은 씨를 치료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것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만약 다른 의도가 있었더라면 제가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테니까요.”

임다은은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윤태호 씨, 어서 치료해 줘요.”

임다은은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달리했다.

“네.”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 그녀를 경계했다. 임다은은 변덕이 죽 끓듯 한 사람이라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몰랐다.

윤태호는 우선 물을 한 그릇 떠 와서 오른손을 뻗어 검지와 중지를 붙이고 그릇에 대고 글을 쓰듯 손짓했다. 그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완전 사기꾼이네.”

박윤식의 뒤에 있던 인턴 한 명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고 다른 인턴들 또한 경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환자를 치료하려면 약을 쓰거나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비산 주술 같은 건 사기극이라고 생각했다.

3분 후, 윤태호는 그릇 안에 들어있던 물로 손가락을 적신 뒤 그 손가락으로 여자의 흉터를 만지면서 말했다.

“이제 2분 뒤면 흉터가 사라질 겁니다.”

“풉.”

한 인턴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윤태호 씨, 연기를 참 잘하네요. 간병인은 그만두고 배우를 하는 건 어때요? 그 정도 실력이면 금방 유명해질 것 같은데요.”

다른 인턴이 말했다.

“현대 의료 수준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흉터인데 그 위에 물을 좀 발랐다고 사라질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박윤식 또한 믿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일하면서 단 한 번도 비산 주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 걸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면 의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었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곧 2분이 될 듯했다.

임다은이 별안간 소리를 질렀다.

“흉터가 사라지고 있어요. 사라지고 있다고요.”

박윤식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는 솔직히 믿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임다은의 종아리를 보았다. 그 순간 박윤식은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뒤에 있던 인턴들 또한 넋이 나갔다.

“이, 이럴 수가!”
이 책을.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최신 챕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8화

    “내가 가라고 했나?”이 말을 들은 백경수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그는 뒤돌아 윤태호를 보며 물었다.“무슨 뜻이지?”“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방금 너 우리 누나 욕했지?”윤태호가 말을 이었다.백경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방금 백아윤을 ‘더러운 년’이라고 했었다.윤태호가 다가가더니 손을 번쩍 들어 백경수의 뺨을 후려갈겼다.찰싹.백경수는 비틀거리며 휘청였고 얼굴 반쪽이 순식간에 불어 올랐다.“윤태호, 까불지 마.”백경수는 얼굴을 감싸 쥔 채 눈에 분노를 가득 담고 내뱉었다.찰싹.윤태호는 또 한 대를 갈겼다.“내 앞에서 감히 누나를 모욕하다니. 네 놈은 간이 부었구나?”“이 자식아. 내 아들을 치다니. 죽고 싶어?”백승곤이 다시 권총을 꺼내 윤태호의 머리를 겨누며 호통쳤다.휙.윤태호의 몸이 번쩍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백승곤의 앞에 나타났다.백승곤은 눈앞이 흐려지는 것 같았다. 백승곤이 제대로 반응도 하기 전에 손에 든 권총은 이미 윤태호의 손으로 넘어갔고, 총구가 그의 이마에 겨누어져 있었다.“난 남이 총으로 나를 겨누는 것을 싫어하는데 잘 생각해 보니까 네놈이 날 겨냥한 게 이게 두 번째지?.”갑자기 윤태호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백승곤, 너를 죽일까 말까?”“나는 소장이다. 날 죽이면 너도 끝장이야. 배짱이 있다면 쏴 봐.”소장 계급장을 단 백승곤은 윤태호가 그저 협박하는 것일 뿐 실제로 쏘지는 못할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태호가 방아쇠를 당겼다.탕.총알이 백승곤의 귀 반쪽을 날려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악...”백승곤은 귀를 붙잡은 채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모두가 경악했다. 윤태호가 정말로 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백경표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윤태호를 깊게 바라보았다.‘이 자식 배짱이 보통이 아니네.’“아버지.”백경수가 황급히 백승곤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윤태호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무슨 짓이냐?”“돌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7화

    “네 이놈 불효막심한 망나니 같으니... 으흑.”백경표가 격분한 나머지 심하게 기침을 하며 거의 숨이 넘어갈 뻔했다.윤태호가 서둘러 백경표의 어깨를 붙잡고 내공을 전해줘서야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백승곤은 백경수가 이미 백경표와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을 보고 더 숨길 필요 없다는 듯 바닥에서 일어섰다.“아버지... 아 맞다. 아버지는 나와 관계를 끊으셨으니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장군님? 어르신? 아니면 그냥 백경표?”“흥, 그럼 백경표라고 부르지 뭐. 백경표,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뭔지 알아? 바로 백씨 집안에 태어나 네 피를 이어받은 거야.”이 말을 들은 백경표는 너무 분해서 기절할 지경이었다.백승곤은 백경표를 노려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백경표, 만약 가능하다면 이 피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을 정도야...”“그거야 내가 도와줄 수 있지.”윤태호가 갑자기 씩 웃으며 그를 향해 말했다.“내가 의사인 걸 알고 있겠지? 난 꽤 실력 있는 의사거든. 당신의 피를 장군님께 돌려주고 싶다면 내가 빼내는 걸 도와줄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 전혀 안 아플 거니까.”백승곤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네가 무슨 상관이야? 입 닥쳐.”윤태호의 얼굴에 띤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만약 당신이 여전히 장군님의 아들이라면 그건 당신네 가족 문제니 나와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당신은 이미 백씨 집안에서 쫓겨났고 더는 백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반면 장군님은 나라의 공로자이고 내가 깊이 존경하는 어르신인데 감히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이건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그러니 당장 장군님께 사과해. 안 그러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백승곤은 원래부터 윤태호를 원망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더욱 격분하여 손자락질하며 고함쳤다.“이 자식아, 네가 뭔데 나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해? 꺼져.”팡.윤태호가 백승곤의 뺨을 후려갈겼다.순간 백승곤은 날아가 병실 문에 부딪혀 쿵 하는 소리를 냈다.이어 그는 바닥에 쓰러지며 입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6화

    ‘백씨 가문에서 추방한다니.’백경표의 이 결정을 듣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심지어 윤태호조차 약간 놀랐다. 그는 백경표가 기껏해야 백경수 부자를 벌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백경표는 백경수 부자와의 관계를 끊는 것을 넘어 아예 백씨 가문에서 추방해버렸다.이 정도의 배짱은 보통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윤태호는 백경표에게 경의를 표하며, 왜 군신과 최고수장 같은 이들이 백경표를 그렇게 존경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백경표는 개국 장군이자 국가의 공신일 뿐만 아니라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넓은 도량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의 떳떳한 성품에 윤태호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털썩.백경수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목 놓아 울부짖었다.“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부디 저와 관계를 끊지 말아 주세요. 할아버지는 저의 가장 소중한 분이에요.”백승곤 역시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아버지, 이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경수와는 상관없어요.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한 것은 이 아비의 잘못이니 만약 꼭 벌을 주시겠다면 저 혼자만 벌해 주세요. 제가 부탁드립니다. 경수만은 가문에서 추방하지 말아 주세요.”백경수든 백승곤이든 일단 가문에서 추방당하면 앞으로 백경표의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들은 아직도 언젠가 다시 재기할 꿈을 꾸고 있었는데, 재기하려면 백경표의 지원 없이는 이룰 수 없었다. 백경표가 정계와 군부에 엄청난 영향력과 인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들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백씨 가문에 남아있어야 했다.하지만 백경표는 동요하지 않고 쌀쌀하게 말했다.“백경수, 나를 할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방금 말했다시피 나는 너와 이미 관계를 끊었다. 네가 저지른 짓들만으로도 이미 사형감이다. 내 체면이 없었다면 군신이 이미 너를 죽였을 것이야.”“너도 마찬가지다. 백승곤, 우리 부자 관계도 끝났다. 네 아들을 데리고 당장 여기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5화

    “할아버지, 저와 아버지가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인정은커녕 오히려 꾸짖으시다니, 저희가 얼마나 속상해할지 생각해 보셨어요?”백경수의 말이 칼날처럼 백경표의 심장을 찔렀다.백경표는 얼굴이 새파래질 정도로 분노했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백승곤이 말을 이었다.“아버지, 경수 말이 맞아요. 우리가 이렇게 한 건 정말 백씨 가문의 미래를 생각해서였어요. 지금 상황도 잘 아시잖습니까.”“아윤은 죽어도 배윤혁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고, 윤태호를 시켜 해정의 모든 명문가가 모인 결혼식 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 백씨 가문은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해정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고요.”“그뿐만이 아니에요. 군신은 경수를 명왕전에서 쫓아냈고, 저 역시 할 일도 없이 집에 갇혀 지내고 있어요.”“이 모든 일은 윤태호 때문에 벌어진 거예요. 우리 탓이 아니에요. 차라리 윤태호 이놈을 때리거나 꾸짖으세요.”“아버지 저와 경수가 이렇게 한 건 정말 다 백씨 가문을 위해서였어요. 사실 아버지께서 우리를 나무라시는 게 아니라 저와 경수가 걱정되셔서 그런 거 알고 있어요.”“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저와 경수가 아버지 말씀 잘 들을게요. 아버지께서 시키시는 것이라면 다 따르고 아버지 뜻을 거스르지 않겠습니다. 아버지...”“그만.”백승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경표가 손을 저으며 입 다물라고 신호했다.백승곤은 즉시 말을 멈췄다.백경표는 백경수를 바라보며 평온하게 물었다.“언제 자금성 문하에 들어갔어?”“10년 전에요.”“그땐 내가 정신이 또렷했는데 왜 몰랐지?”백경표가 묻자 백경수가 대답했다.“다른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내가 남이야? 난 네 놈의 할아버지야.”백경표는 버럭 화를 내며 백경수를 손가락질하며 호통쳤다.“넌 정말 한심하구나. 넌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한때 네가 백씨 가문의 희망이 될 거로 생각했었다. 네게 큰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네가 이렇게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심지어 자금성으로 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4화

    짝.청천에 벼락같은 따귀 소리가 병실 안을 가득 채웠다.모두가 당황했다. 백경표가 백경수에게 손찌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백경수는 더욱 어안이 벙벙한 채 백경표를 바라보며 물었다.“할아버지, 이건 무슨...”짝.백경표는 또 한 번 백경수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순간 백경수의 얼굴에 선홍빛 손바닥 자국이 번졌다.백승곤은 아들이 맞는 것이 마음 아파 말을 건넸다.“아버지, 말로 하시지 왜 경수를 때리세요.”“닥쳐.”백경표가 백승곤을 사납게 노려보더니 다시 백경수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내가 왜 너를 때리는지 알겠느냐?”“모르겠어요.”짝.백경표는 다시 백경수의 뺨을 때리며 물었다.“이제 알겠느냐?”“모르겠어요.”짝. 짝. 짝.백경표는 백경수의 뺨을 연거푸 여러 대 때린 후 다시 물었다.“알겠느냐?”“여전히 모르겠습니다.”백경수도 화가 치밀었다. 병실에서, 그것도 남들이 보는 앞에서 따귀를 맞다니. 그는 화난 얼굴로 백경표를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할아버지, 하실 말씀 있으시면 차라리 명확히 말씀해 주십시오.”“좋다. 그럼 분명하게 말하겠다.”백경표가 말했다.“어릴 적부터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대장부는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 서서 있어야 하며 무슨 일을 하든 당당해야 한다고. 특히 우리 백씨 가문의 남자라면 어떤 경우에도 국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했거늘. 너는 어찌 된 일이냐? 감히 윤태호를 죽이려고 사람을 매수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백경수가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이렇게 한 것은 다 우리 백씨 가문을 위해서...”“입 닥쳐.”백경표는 격분하여 소리쳤다.“윤태호를 죽이려 한 것은 네 첫 번째 죄일 뿐이다. 배씨 가문과 동맹을 맺기 위해 너는 감히 아윤이를 감금까지 했단 말이냐? 너 정말 인간이 맞느냐? 아윤이가 어떤 아이인지 네가 몰랐던 것이냐? 아윤이는 네 사촌 누이다.”백승곤이 말을 끼어들었다.“아버지 그 일은 사실...”“너도 이 일에 가담했지? 내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73화

    윤태호는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제야 비로소 그 세 번째 경지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구전신용결의 앞 두 경지는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었고 세 번째 경지부터 비로소 진정한 수련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었다.그의 몸속에 쉼 없이 순환하는 이 기운은 전통적인 의미의 내공이 아니라 바로 진기였다.비록 그 진기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약해 보이지만 그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윤태호는 지금 당장 자금성의 용팔과 맞붙는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용칠과 상대하더라도, 비록 이기지는 못할지라도 자신을 지킬 힘은 충분했다.그뿐만이 아니었다.진기가 나타난 이후 윤태호는 구전신용결을 운행하지 않을 때도 양팔의 힘이 여전히 천근에 이를 수 있으며 몸은 마치 철피동골처럼 단단해졌음을 발견했다.이 외에도 두 가지 이점을 더 얻었다.첫째는 수련으로 세수를 마친 후 머리가 트인 듯하여 한 번에 여러 줄을 읽을 수 있었고,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기억력이 예전보다 백 배 이상이 되었다.둘째는 그 진기가 몸속에서 쉼 없이 순환하여 상처 회복 속도가 부적을 쓰는 효과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다.이것은 윤태호가 앞으로 적과 맞설 때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생겼음을 의미했다.심지어 상처를 입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완치될 수 있으니 말이다.갑자기 윤태호는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내가 진기를 수련해냈다면 그렇다면 나보다 훨씬 강한 사람들, 예를 들어 윤무적이나 용칠 같은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진기를 수련해냈다는 말인가?”“만약 그 사람들의 몸속에도 진기가 있다면 그 사람들 역시 빠르게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인가?”“다들 이 정도라면 이 비장의 카드는 쓸모없어지는 거잖아.”윤태호는 기회를 봐서 윤무적에게 물어보기로 했다.그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온몸이 검은 액체로 뒤덮여 있었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듯했다.“일단 가서 목욕부터 해야겠어. 이 냄새로 모두를 기절시키겠어.”윤태호는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