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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Author: 유진
3년 반이라는 형을 받았을 때도 탁유미는 여전히 자신을 무죄라고 주장했었다.

그게 그녀가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경빈 때문에 그 자존심이 짓이겨져 버렸다.

‘차라리 잘 됐어.’

이로써 이경빈과 그녀 사이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됐으니까.

룸 안.

공수진은 문이 닫히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듯 얼른 이경빈 쪽으로 다가갔다.

“경빈 씨, 화내지 말아요. 애초에 탁유미 씨 사과 같은 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어요. 나는 경빈 씨만 있으면 돼요.”

이경빈은 피곤한지 손을 들어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

“진작 받아야 할 사과였어.”

“하지만 진심이 아닌 사과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공수진은 말을 하며 이경빈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탁유미 씨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아마 내가 경빈 씨랑 결혼하는 게 배가 아파서일 거예요.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을 보내주는 게 쉽지 않은 거겠죠. 경빈 씨가 여지를 주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난 정말 더 이상은 탁유미 씨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여지를 주지 않는 건 당연한 거야. 걱정하지 마. 우리 결혼식은 예정일에 정상적으로 진행될 테니까. 나랑 결혼할 여자는 수진이 너야. 다른 사람은 있을 수 없어.”

그 말에 공수진은 그제야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경빈에게 뽀뽀하려는 듯 발꿈치를 들었다.

하지만 입술이 부딪히려는 순간 이경빈이 고개를 돌려 그녀의 입술을 피해버렸다.

이에 공수진의 안색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난 피곤해서 이만 들어갈게. 항공권은 예매해 뒀으니까 시간이 되면 김 비서가 공항까지 데려다줄 거야.”

이경빈은 말을 마친 후 제 품에서 공수진을 떼어냈다.

공수진은 조금 민망한 얼굴로 그의 품에서 나오더니 이경빈이 뒤돌았을 때 한마디 물었다.

“경빈 씨, 아까 탁유미 씨가 마지막에 약속을 지키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약속을 한 거예요?”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이경빈은 그녀의 질문에 짧게 대답하고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이에 공수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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