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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작가: 유진
그리고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그 언젠가 임유진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그를 떠나면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으면 해서 일지도 모른다.

...

탁유미는 이틀 정도 중환자실에 있다가 모든 수치가 안정된 후 바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다만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만 했다.

탁유미는 간호사가 들어와 약을 갈아줄 때마다 보이는 수술 자국을 보면서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원치 않았다고 해도 지금 그녀의 몸 안에 있는 간은 이경빈의 간이었다.

어쩌면 하늘이 조금은 그녀를 가엽게 여겨준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살게 된 건지도 모른다.

윤이와 김수영은 요 며칠 거의 탁유미 곁에서 떨어지지 않다시피 했고 임유진도 자주 탁유미를 보러 병원에 왔다.

“유진 씨, 미안해요. 괜히 나 때문에 힘들게 왔다 갔다 하고...”

탁유미는 미안한 얼굴로 임유진의 큰 배를 바라보았다.

지금쯤 집에서 태교나 들으며 휴식을 취해도 모자란 데 괜히 자신 때문에 임유진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언니가 나였으면 안 이랬을까요? 그러니까 너무 그러지 않아도 돼요.”

임유진은 말을 하며 의자에 앉았다.

“나 윤이 데리고 나갈 테니까 둘이서 얘기하고 있어.”

김수영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윤이를 안아 들며 보호자가 쉴 수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임유진은 두 사람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탁유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혁이가 그러는데 이경빈 씨도 며칠 전부터는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대요. 그런데... 언니 병실까지 왔다가 매번 들어오지는 못하고 다시 돌아가나 봐요.”

그 말에 탁유미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이경빈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에요. 어차피 이경빈도 몸이 다 나아지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거고 나는 계속 여기서 살게 되겠죠. 물론 나랑은 끝이라도 윤이랑은 부자간의 정이 있으니까 둘이서는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경빈 씨와는 정말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거예요?”

임유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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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세쌍둥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임유진은 놀이공원에서 봤던 그 작은 남자아이가 바로 세 번째 아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현이는 임유진의 말에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한동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반면 율이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동생은 제가 꼭 찾아낼게요.”율이는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지켜주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율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알아. 하지만 동생은 여기 있는 아저씨들이 꼭 찾아내 줄 거야. 그러니까 율이는 현이 곁에 있어 줘.”임유진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율이는 그 말에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현이도 소파에서 내려와 그런 오빠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평소라면 어떻게든 아이들의 곁에 있어 주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겸이를 찾아야 하는 비상상황이라 임유진은 수색하는 쪽에만 신경을 썼다.그리고 어차피 이곳은 집 안이기도 하고 도우미에 집사도 있기에 현이와 율이는 걱정은 할 필요가 크게 없었다.“회장님, 소민준이 사흘 전부터 휴가를 쓰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 소씨 남매와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봤는데 소민준이 받아야 할 돈이 있어 지방으로 갔다고, 일이 무사히 해결되면 더 이상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소민영이 자랑하듯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고이준이 최신 정보를 강지혁에게 보고했다.“소민준도 얽혀있단 말이지.”강지혁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설마 그 둘이 손을 잡았을 줄은 몰랐는데 내가 소민준을 너무 과소평가했나 보네.”임유진도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병원에서 만났을 때 소민준은 정말 진심으로 그녀에게 미안해하고 있었으니까.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소민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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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지 마.”강지혁은 덜덜 떠는 임유진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다독여주었다.“우리 아이야. 절대 네가 생각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아. 그리고 김재호 말에 의하면 어릴 때... 꽤 많은 훈련을 받았던 모양이야. 그러니까 진세령이 원하는 대로 쉽게 당해주지는 않을 거야.”“그게 무슨 소리야? 훈련... 이라니?”임유진이 품에서 나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이에 강지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는 김재호가 들려줬던 겸이의 어릴 적 이야기를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미친 듯이 쏟아냈다.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그 어릴 때부터 그런 말 같지도 않은 훈련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다른 아이들은 엄마의 품에 안겨 편히 자고 있을 때 겸이는 김재호는 생존하기 위해 야생 동물을 제압하고 물어뜯으며 비정상적인 훈련을 받고 있었다.오직 완벽한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아직 애잖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해! 겸이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임유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숨이 끊어지라 크게 울부짖었다. 이 순간만큼은 법이고 뭐고 상관없이 김재호의 살을 갈기갈기 찢어 그의 심장에 날카로운 칼날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고 싶었다.강지혁은 분노로 씩씩대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 역시 겸이에 관한 얘기를 듣고 똑같은 반응이었기에 그녀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괜찮아. 괜찮아... 진정해.”하지만 임유진의 울분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강지혁의 품을 밀치더니 갑자기 주먹을 꽉 말아쥐며 자신의 가슴을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강지혁은 갑작스러운 임유진의 행동에 얼른 그녀의 손목을 잡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주먹을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그새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다.“유진아, 손 풀어! 너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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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혁의 입에서 진세령의 이름이 나온 순간, 김재호의 몸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찰나의 움직임일 뿐이었지만 강지혁은 그것으로 충분했다.겸이를 유괴한 사람은 진세령이 틀림없었다. 그나 임유진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복수를 다질만한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으니까.그리고 이로써 진세령이 이제껏 경찰들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확실해졌다. 김재호가 밖에 있는 심복을 이용해 줄곧 진세령을 숨겨주고 있었던 것이다.강지혁은 멱살을 풀어주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재호를 바라보았다.“내 아들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때는 내가 직접 네 목숨을 끊어버릴 줄 알아.”김재호는 한기가 서린 그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방금은 마치 한순간에 임유진을 만나기 전의 강지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강문철이 늘 마음속에 그리던 잔인하고 무정한 이상적인 후계자의 모습으로 말이다.하지만 이 모습은 아이 때문에 내비친 모습일 뿐 가문이나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이게 과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김재호는 알 수 없었다.그리고 아이들의 존재가 임유진처럼 강지혁의 약점이 될지 아니면 훌륭한 후계자가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지 역시 알 수 없었다.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한치의 미련도 없이 교도소를 벗어났고 김재호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어르신, 회장님의 약점이 한 명에서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그때 임유진과 아이들을 구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그랬다면 지금쯤 어르신께서 원하시던 회장님이 되어 있었을까요?”김재호는 허공을 바라보며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답변을 한참이나 기다렸다....강씨 저택.임유진은 강지혁이 돌아온 것을 보더니 얼른 그의 곁으로 달려가 다급하게 물었다.“뭐래? 겸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대?”“자기 입으로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진세령인 것 같아.”“진세령...?”실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신과 관련된 일 중 그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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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김재호는 잠을 자다가 교도관에 의해 끌려 나와 교도소 안의 한 철문으로 된 방 앞에 오게 되었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에는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지혁이 앉아있었다.김재호를 데리고 온 교도관들은 김재호를 강지혁의 맞은편 의자에 앉히더니 고개를 한번 숙이고 금세 다시 방을 빼져 나갔다.강지혁은 김재호와 둘만 남게 되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이리로 올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얼굴이네?”“설마요. 두 발이 묶여있는 제가 뭘 알겠습니까.”김재호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서 이 밤에 무슨 일로 저를 이렇게 찾아오셨습니까?”“하겸이 나와 유진이의 아이라는 걸 너 말고 또 누가 알고 있지?”강지혁은 두 눈을 김재호에게 고정한 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아마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그 눈빛에 압박을 느끼고 최대한 시선을 피하려 했겠지만 김재호는 여유로운 얼굴로 태연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몰라?”강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김재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있는 힘껏 탁자 위에 내리꽂았다.쿵!“다시 한번 묻지. 너 말고 또 누가 하겸이 내 아들인 걸 알고 있지?”쿵!“5년 전에 율이만 주고 겸이는 빼돌린 이유가 뭐지?”쿵!“겸이가 유괴된 일에 너도 관여되어 있나?”강지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손을 움직이며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둘 질문했다.김재호는 머리가 여러 번 부딪힌 탓에 얼굴이 만신창이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피떡이 됐는데도 여전히 여유를 잃지 않았다.“그 아이가 유괴를 당했습니까? 그런데 왜 밖에서 일어난 일을 저한테 화풀이하십니까.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강씨 가문만을 위해 살아온 인간인데요.”“네 행동 중에 대체 뭐가 가문을 위한 거지?”“예로부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찢어놓았습니다. 한 명은 회장님께, 한 명은 임유진 씨한테,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제가.”김재호는 강지혁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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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유은은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손을 꼼지락거리며 물었다.“티비에서 보면 유괴범들은 돈을 주면 풀어주던데 혹시 돈이 부족하면 제 돈을 드릴게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남겨둔 돈이 있다고 변호사 아저씨가 그랬어요. 그거 지금 달라고 하면 분명히 다시 줄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로 겸이 데려와 주세요!”정가연은 아이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호통쳤다.“이게 또 돈 타령이네? 저 사람들이 코흘리개 돈을 상대해줄 것 같아? 하겸은 이제 네가 알던 하겸이 아니야.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가만히 있어!”하유은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진지한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강지혁과 임유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금은 뭐가 됐던 빨리 하겸을 찾아 자기 곁으로 데려오고 싶었다.지금쯤 분명히 불안해하며 무서워하고 있을 테니까.임유진은 순간 코가 시큰해져 하유은을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아줌마랑 아저씨가 다 해결할 테니까 유은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어떻게 그래요... 제가, 제가 겸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흑... 죄송해요...”하유은은 따뜻한 그녀의 품에 꾹 눌러왔던 두려움이 한순간에 폭발해버렸다.“아니야. 아줌마 잘못이야. 아줌마가 겸이를 더 빨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임유진은 말을 하며 이를 꽉 깨물었다.이런 일이 일어난 건 유괴범들이 그들보다 먼저 겸이가 그녀와 강지혁의 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돈을 요구하려던 대상은 처음부터 강씨 가문이었다는 뜻이다.대체 그들말고 또 누가 겸이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걸까, 어떻게 알게 된 걸까.임유진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이어가다 문득 감옥에 있는 김재호를 떠올렸다.아이의 행방은 김재호밖에 몰랐다. 즉 그 말은 김재호가 유괴범들에게 아이에 관해 얘기해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혹시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인 건가...?’임유진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강지혁은 하만수를 압박하며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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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계단을 내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듯하더니 하만수의 집을 감싸고 있던 남자들도 하나둘 뒤로 물러섰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한 것이 정말 5층에 있는 모든 주민이 다 아래로 내려간 것 같았다.“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뭔데 사람들을...”하만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강지혁은 그런 그를 고압적인 태도로 내려보더니 싸늘한 얼굴로 답했다.“강지혁. 네가 입양한 겸이 아빠.”그 말에 하만수는 물론이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정가연까지 깜짝 놀라며 입을 떡 하고 벌렸다....낡아빠진 아파트는 마치 범죄 현장처럼 어느새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 가득 둘러싸여 버렸고 안에도 층마다 남자들이 두 명씩 배치되어 있었다.주변을 지나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삼엄한 풍경에 너도나도 수군거리며 큰일이 난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하만수의 집, 거실.정가연은 눈물이 다 나올 정도로 양손이 아팠지만 지금은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의 눈에 잘 못 띄었다가 이번에는 손이 아닌 다른 것이 꺾일지도 모르니까.설마 허구한 날 구박만 했던 꼬질꼬질한 입양아의 친부가 GH 그룹의 강지혁 회장일 거라고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정가연은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조금만 더 잘해둘 걸 그랬다며 속으로 미친 듯이 후회했다.아니, 그날 임유진이 집으로 찾아왔을 때만이라도 조금만 성질을 죽이고 아이를 위하는 척했다면 이렇게까지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고아인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젠장, 다 틀렸어!’한편 강지혁과 임유진이 하겸의 친부모라는 것에 놀란 이가 한 명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유은이었다.줄곧 겸이는 고아라고 생각해왔던 아이였기에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얼떨떨했다.‘그럼 겸이는 어떻게 앞으로 되는 거지? 엄마랑 아빠가 생겼으니까 이제는... 우리 집에서 완전히 나가버리는 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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