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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Author: 유진
별채로 가는 길에는 늘 조명이 켜져 있기에 어두운 저녁이라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임유진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강지혁이 방 한가운데 멀뚱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강지혁은 불빛을 받으며 시선을 내린 채 바로 앞에 있는 냉동관을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혁아.”

임유진은 그를 부르며 천천히 옆으로 다가갔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강지혁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고개를 돌렸다.

“오지 말라니까. 여기는 나 혼자 있으면 돼.”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왔어.”

임유진은 강지혁의 바로 앞에 서서 그의 볼을 매만졌다.

지금은 1월이라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게다가 지금은 밤이고 별채 쪽에는 보일러도 없었기에 바깥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추웠다.

“오늘 밤도 여기 있을 거야?”

임유진이 물었다.

“응. 그래도 날 키워주셨으니 할 도리는 다해야지. 내일 할아버지 장례식에 사람들 많이 올 거야. 너는 몸이 불편하니까 가지 말고 그냥 집에 있어.”

“출산할 시기가 임박한 것도 아닌데 뭐. 내일 할아버지 장례식에 나도 참석할 거야. 만약 몸이 불편하거나 하면 바로 너한테 얘기할게.”

강지혁은 그 말에 임유진의 손을 살짝 잡았다.

“너한테는 좋은 기억 하나 없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왜...”

“네 할아버지잖아. 네 유일한 가족이잖아. 그러니까 아무리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어도, 아무리 끝까지 나를 손주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나는 할아버지 가시는 길을 너와 같이 보내드려야 할 의무가 있어.”

다른 건 없었다.

그저 강지혁의 어린 시절을 곁에서 지켜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임유진은 충분히 감사했다.

강지혁은 그 말에 그녀의 손을 조금 세게 쥐었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그 말은 그냥...”

“알아. 네 할아버지는 그저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는 것으로 행복한 결과를 낳을 거라는 걸 믿지 못하시는 분이었던 거지. 네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 일도 있고 네 아버지 일도 있어서 많이 무서우셨을 거야. 너도 나중에 불행하게 될까 봐.”

임유진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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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혁아...”한참을 머뭇거리던 끝에야 권건우의 아내가 조심스럽게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강지혁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한마디에 식탁 위의 긴장감이 서서히 풀리고, 다시금 부드러운 공기가 자리를 잡았다.식사가 끝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지혁이 운을 뗐다.“네 사모님... 나를 꽤 무서워하시는 것 같더라.”“긴장하신 거겠지. 사모님도 그러셨잖아, 평소 뉴스에서만 보던 사람을 이렇게 바로 앞에서 본 게 처음이라고.”임유진이 말하며 웃었다.“우리 사모님은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시거든. 스승님께서 다리 때문에 항상 걱정하셔서, 바깥일도 못 하시게 하고 집안일만 하셨지. 그러다 보니 사람 만날 일도 별로 없었고... 혁이 너 같은 사람을 보면 긴장하는 게 당연한 거야. 게다가 밖에서는 너에 대한 얘기도... 많으니까.”“흠, 내 얘기라... 어떤 소문들인데?”강지혁이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들어 올리며 그녀를 바라봤다.그 시선에 임유진은 조금 당황하며 말끝을 흐렸다.“그게... 그러니까... 냉혹하고 무자비하다는 말도 있고... S시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세상이 요동친다, 뭐 그런... 누가 너한테 밉보이면 끝장이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돌아다니더라고...”말을 하면서도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지만, 강지혁은 오히려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쌌다.“그럼 네 사모님께 안심하라고 전해. 혹시나 정말 언젠가 사모님이 나를 불쾌하게 하시는 일이 있어도... 너를 봐서, 난 절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을 테니까.”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물었다.“손가락은 이제 괜찮아?”“응, 이제 거의 안 아파. 내일 소영훈 선생님께 재검 받으러 갈 거야. 그때 사모님도 같이 모시고 갈 생각이야. 다리도 좀 봐 달라고.”“내가 같이 갈까?”그의 말에 임유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내가 모시고 갈게. 혁이 네가 따라오면 사모님은 더 긴장하실걸.”그녀는 농담조로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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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혁도 발걸음을 옮겨 뒤따랐다.그는 방금 전 권건우 변호사의 아내와 악수한 자신의 손을 힐끗 바라보더니, 생각에 잠긴 듯 앞서 걷는 그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응시했다.‘저 분... 뭘 그렇게 두려워하고 계신 거지?’악수를 나눈 그 순간, 그녀의 손은 분명 떨고 있었다.권건우 부부는 이미 숙소를 따로 예약해 둔 상태였고 강씨 저택에 묵을 의향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강지혁과 임유진은 그들을 호텔에 데려다주고 짐을 풀어준 뒤, 저녁에 S 시에서 손꼽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약속을 잡았다.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는 세쌍둥이도 모두 참석했고, 그 외에 하유은과 진해원도 함께했다.하유은은 겸이와 함께였는데, 어찌 보면 겸이는 하유은을 마치 강력 접착제처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하유은이 학교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는 듯했다.특히 겸이의 출생 비밀이 드러난 이후엔 그 의존이 더 심해졌고, 임유진도 이에 대해 소아 심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유착형 애착’이라 불리는 심리적 현상으로, 일종의 유아기적 보호 본능이 투사된 결과라고 했다.하유은은 과거 겸이를 진심으로 지켜줬던 거의 유일한 존재였기에, 겸이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깊은 신뢰와 의존을 느끼는 것이었다.그리고, 진해원이 이 자리에 함께한 것은 순전히 현이가 고집을 피웠기 때문이었다.권건우는 세쌍둥이를 보며 무척 흐뭇해했고, 아이들에게 각각 세뱃돈 봉투를 건넸다.권건우의 아내는 손수 짠 매듭 줄에 금으로 만든 장수 자물쇠가 달린 귀여운 목걸이 세 개를 꺼내며 말했다.“이건 세 아이한테 주려고 준비한 거예요. 아이들이 무사히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요.”권건우도 웃으며 곁에서 덧붙였다.“이 목걸이 매듭은 네 사모님이 손수 한 땀 한 땀 짠 거란다. 꼬박 한 달 넘게 걸려서 완성했어.”임유진은 그 목걸이들을 보며 시중에 파는 것들과는 다른 섬세함과 정성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정말 감사드려요, 사모님.”임유진은 조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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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너 일 바쁘면, 나 혼자 가도 돼.”임유진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같이 갈 거야.”하지만 강지혁이 단호하게 답했다.“그분들은 네 스승님과 그분 사모님이시잖아. 네가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었고, 너랑 현이한테 잘해주셨다며. 그런 분들이라면 나도 당연히 감사해야지.”임유진은 천천히 강지혁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맞아...정말 고마운 분들이야. 그때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나 그곳에서 정말 힘들었을 거야. 얼마 전에도 나 때문에 스승님 명예에 누를 끼칠 뻔했는데... 지금도 죄송할 따름이야.”“걱정 마. 내가 네 스승님께 꼭 보답할 거야. 원하시는 게 있다면 뭐든 해드릴 수 있어.”강지혁은 말끝을 부드럽게 낮추며 그녀를 다독이듯 말했다.임유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스승님은 아마 안 받으실 거야. 워낙 바르고, 심성이 착하신 분이셔서 법 공부 외엔 다른 취미도 거의 없거든. 스승님이 가장 신경 쓰시는 건 사모님이야. 사모님 다리... 그게 늘 마음의 짐이신 것 같아.”임유진은 말을 하다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아, 맞다. 이번에 사모님 오시면 소영훈 선생님께 모시고 가 보자. 혹시 다리 치료 가능할지 알아봐야지.”“사모님 다리가 많이 안 좋으셔?”강지혁이 물었다.“예전에 사고로 무릎을 다치셨어. 그 뒤로 걸음걸이가 좀 불편하셔. 멀리 걷는 것도 어렵고 계단 오르내리는 건 특히 힘드셔.”임유진은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스승님은 그 사고가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셔. 늘 죄책감에 시달리시거든. 그래서 지금까지 전국에 있는 유명한 병원을 거의 다 찾아다니셨지.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셨고... 그런데도 사모님 다리는 나아지질 않았어.”“그러면 이번에 오시면 먼저 소영훈 선생님께 진료받게 하고, 나도 따로 전문가들 찾아볼게.”강지혁이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사흘 뒤, 강지혁은 임유진과 함께 공항에 나가 권건우 변호사 부부를 마중했다.강지혁은 권건우의 얼굴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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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연신이 한지영을 향한 그 냉담한 태도는 임유진의 속을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한지영은 분노가 벼락같이 치솟았고, 결국 참지 못하고 뺨을 올려버린 것이다.“넌 그냥, 지영씨를 너무 신경 써서 그래.”강지혁이 조용히 말했다.“게다가, 백연신 씨 표정 보니까... 너한테 뺨 맞은 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하든, 결과는 똑같았을 거야.”백연신이 한지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보인 그 눈빛... 마치 마음이 산산조각 난 사람처럼, 더는 절망할 것도 없는 듯한 눈이었다.강지혁은 같은 남자로서 직감하고 있었다. 백연신은 한지영을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도 깊이 사랑했기에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거라고.“그런데 방금 그 사람 말투 보면 말이야.”강지혁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 관계를 끊자고 먼저 말한 쪽은 지영 씨 같아. 백연신 씨는 그냥 그걸 받아들였을 뿐이고.”임유진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지영이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 그때 조심스럽게 물어볼게.”하지만 곧 입꼬리가 내려앉았다.“아니, 물어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백연신 그 사람 태도 보니까, 지영이에 대한 감정 같은 건 다 끝나버린 것처럼 보였어. 설령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둘이... 진짜 행복할 수 있을까?”강지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생각에 잠긴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어쩌면... 감정이 식은 게 아니라, 너무 깊이 사랑해서 상처가 더 컸던 걸지도 몰라.”“그게... 무슨 말이야?”“지영 씨가 백연신 그 사람을 더 깊이 다치게 한 건 아닐까... 그 사람이 못 견딜 만큼.”“말도 안 돼. 지영이가 무슨 수로 그 사람을 다치게 해? 지금 지영이 상태 봐, 병원에 누워서 태아가 무사한지도 아직 모르잖아.”임유진은 울분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강지혁은 그 말에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 병원 쪽에 내가 연락해 볼게. 무슨 일이 있어도 지영 씨 뱃속 아이는 꼭 지켜야 하니까.”“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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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같이 가자.”임유진의 말에 차는 곧장 S시 공항을 향해 달렸다.공항에 도착하자, 임유진은 VIP 대기실에서 백연신을 마주했다.그는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고, 옆에는 묵직해 보이는 블랙 캐리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정말... S시를 떠나려는 건가요?”임유진은 헐떡이는 숨결 사이로 백연신에게 물었다.그의 위치를 알아낸 후, 강지혁과 함께 거의 전력 질주하다시피 달려온 참이었다.“내가 여기를 떠나면 안 됩니까?”백연신은 싸늘한 표정으로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애초에 비즈니스 때문에 온 도시예요. 할 일 끝났으니 돌아가는 게 당연하죠.”“그럼... 지영이는요?”임유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지금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거, 알고 있기나 해요?”“그래서요?”백연신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지영이가 어떤 상태든, 이제 나와는 아무 상관 없어요.”“백연신 씨...!”임유진은 분노로 눈앞이 핑 돌았다.두 걸음을 성큼 내디딘 그녀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뺨을 내리쳤다.찰싹!날카로운 소리가 VIP실에 울려 퍼졌다.다행히 이곳은 독립된 공간이라 다른 사람의 시선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백연신은 싸늘한 눈빛으로 임유진을 노려보았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날 선 칼날 같았다.강지혁은 혹시나 백연신이 그녀에게 손 댈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임유진을 그의 뒤로 끌어당겼다.“백연신 씨, 만약 손찌검이라도 하시겠다면... 제가 상대 해드리죠.”지혁은 낮지만 묵직한 경고를 던졌다.백연신은 쓴웃음을 지으며, 뺨을 가볍게 쓸었다.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 마치 조금만 움직여도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그때, 일촉즉발의 공기를 깨고 임유진이 입을 열었다.“그래요. 제가 연신 씨 뺨을 때렸어요. 그런데 한 대로는 부족하네요.”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누른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당신이랑 지영이가 헤어지고 나서, 그 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5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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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물어봤어?”“지영이가 말을 안 하더라고. 그래서 더 묻지 않았어.”임유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조심스레 말했다.“혁이, 네가 백연신 씨의 행방을 알아볼 수 있을까? 난 꼭 그 사람을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야겠어.”강지혁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넌 참, 한지영 씨를 많이 신경 쓰는구나.”“지영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야. 지영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테니까.”그녀의 말에 강지혁은 몸을 살짝 기울여 그녀와 눈을 맞췄다. 그의 눈빛엔 농담 하나 섞이지 않은 뜨거움과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그럼 나는? 넌 한지영 씨보다 날 더 신경 쓰는 거야, 아니면 덜한 거야?”그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그녀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그의 눈동자에는 장난스러운 기색과 진심이 교차하다가, 이내 깊은 갈망으로 바뀌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임유진에게 한지영이 어떤 의미인지.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길 바라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더. 단 하나의 마음이라도...그 욕심은 누구에게도 아닌, 오직 그녀에게만 허락된 것이었다.임유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설마 지금 질투하는 거야?”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지영이는 내 평생 친구고, 넌 내 남편이야. 비교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알아. 그런데도 이렇게 질투가 나. 내가 좀... 바보 같지?”강지혁은 쓸쓸하게 웃으며 그녀의 안전벨트를 천천히 채워주었다.그 말에 임유진의 가슴 어딘가가 아릿하게 저며왔다.그가 손을 거두려는 순간, 임유진이 그 손을 붙잡았다.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손이었지만, 그녀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담아 그의 손을 꼭 쥐었다.“왜 그래?”강지혁이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바보 아니야. 우리 혁이가 왜 바보야?”임유진은 조용히 눈을 맞추며 말했다.“그건... 날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잖아.”그녀의 눈동자엔 한 점 거짓 없는 진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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