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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Author: 유진
“회, 회장님... 저는... 그, 그런 뜻이 아니라...”

기자는 버벅거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조금 전까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며 신나게 사진을 찍던 기자들은 강지혁이 남자 기자를 무력으로 제압하는 걸 뻔히 보면서도 누구 한 명 말리려 들지 않았다. 심지어 하나둘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기까지 했다.

하긴 GH 그룹의 강지혁 회장의 얼굴을 누가 감히 찍을 수 있을까. 어설픈 객기로 덤볐다가는 언론사에는 물론이고 S 시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한데.

“할 말은 그게 끝인가?”

강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조용한 공기를 뚫고 울려 퍼졌다.

“잘 들어. 강선현은 나 강지혁의 딸이고 내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남편인 내가 제일 잘 알아. 만약 이 시간 이후로 내 부인과 내 딸에 관한 말도 안 되는 기사가 하나라도 올라오면 그때는 강씨 가문을 적으로 두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거니까 행동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강지혁의 경고는 바닥에 깔린 기자뿐만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기자들에게도 향해 있었다.

기자들은 말 한마디 못한 채로 가만히 서 있다가 강지혁이 임유진을 데리고 자리를 벗어나고서야 한숨을 돌리며 긴장을 풀었다.

강지혁에게 밟혔던 기자는 만신창이가 된 채로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나더니 얼굴을 가리며 주차장 쪽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행동 똑바로 하기는 무슨. 그렇게 당당한 양반들이 왜 해명을 안 해? 내가 기사를 어떻게 쓰는지 한번 두고 봐!”

기사는 구시렁거리며 차량 문을 열었다.

하지만 막 차에 타려던 그때 갑자기 검은 양복 남자들이 나타나더니 그의 양팔을 덥석 잡아버렸다.

기자는 그들이 아까 강지혁의 뒤에 있었던 경호원들이라는 것을 빠르게 알아채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물었다.

“왜, 왜 이래요?”

조금 전 일은 강지혁에게 한번 밟힌 것으로 끝이 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S 시의 꼭대기에 군림한 남자가 고작 발길질 한 번으로 놓아줄 리가 없었다.

그 시각 강지혁과 함께 차에 올라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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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21화

    하지만 한지영은 알고 있었다.만약 이번에도 도망치듯 물러난다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란 걸.별장이 눈앞에 보이자, 한지영은 조심스레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내릴 준비를 했다.그런데 그 순간...다른 차량 한 대가 빠르게 그녀의 차를 추월해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그리고 그 차에서 내린 사람은... 고은채였다.한지영의 눈이 순간 크게 흔들렸다.‘고은채? 저 여자가 왜 여기에...? 분명 연신 씨와는 끝났다고 알고 있었는데?’그러나 곧 그녀는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별장 입구에 있던 보안요원들이 고개를 숙여 고은채를 반겼다. 한 명은 그녀에게서 차량 키를 받아 조심스레 주차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무겁게 잠긴 철문을 열어 그녀를 들였다.그 누구도 말이 길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늘 그래왔듯 익숙한 루틴처럼.한지영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순간 자기 눈이 피곤해서 잘 못 본 거라고 믿고 싶었다.하지만 곧 천천히 차에서 내려 보안요원 쪽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의문뿐이었다.‘고은채는 왜 들어갈 수 있는 거지?’‘그리고 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게 행동하는 거야?’‘설마, 연신 씨와 고은채 사이에 아직 무슨 관계가 남아 있는 건가...?’그때, 고은채의 차량을 주차했던 보안요원이 돌아왔다.그는 한지영을 보고 잠깐 눈을 좁히더니, 곧 그녀를 알아본 듯했다. 예전에 백연신이 데려왔던 여성이라는 걸 기억해 낸 모양이었다.그는 성큼 다가와 그녀를 막아섰다.“죄송합니다. 오늘 대표님께선 아무도 만나지 않으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누가 오든, 어떤 사정이 있든... 일절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일절 안 된다?’한지영의 심장이 움찔했다.“그런데 방금 고은채 씨는 왜 들어갔죠?”그녀가 조용히 물었다.“아, 은채 아가씨요? 은채 아가씨는 다르죠. 오늘 대표님이 하루 종일 기다리신 분이죠!”보안요원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노골적으로 한지영의 아래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20화

    “왜 그래? 표정이 심상치 않은데... 혹시 아직도 아이 문제 때문에 고민 중이야?”임유진이 조심스레 물었다.한지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고민 안 할 수 있겠어? 부모님도 이젠 다 아셔. 그런데 뭐라 안 하시고 내 선택에 맡기겠대. 연신 씨는 자기가 책임지겠다며 결혼하자고 하고... 머리로는 알겠거든, 그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걸. 나 혼자 아이 낳는 것보다야 훨씬 나아. 사람들이 혼외자라고 수군대는 일도 없고, 오히려 나를 부러워하겠지. 재벌 남편에 아이까지 있으니까.”“그런데도 아직 마음이 안 서는 거네?”임유진은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며 말했다.“나... 정말 연신 씨랑 결혼해도 될까...?”한지영이 되물었다.“아니, 지영아. 그것보다 너한테 필요한 건, ‘네가 아직도 백연신을 사랑하는가’야.”임유진의 말은 날카롭지만 따뜻했다.‘아직 사랑하냐고...?’한지영은 단단히 입술을 깨물었다.만약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면... 수술대 위에 오르는 일쯤은 이미 끝냈을 것이다. 이렇게 며칠이고 마음을 쥐어짜며 고민하지도 않았겠지.임유진은 그녀가 굳이 답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람이 널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는 나도 잘 알아. 그래서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다 응원할 거야. 다만 부탁 하나만 하자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으면 해.”“그 사람, 그러더라.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말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서.그런데 오늘이 딱 일주일째인데... 아무 연락도 없어. 찾아오지도 않았고. 중요한 얘기 하겠다는 말도 끝내 없었고...”한지영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네가 직접 찾아가. 예전의 너라면 분명히 그랬을 텐데. 확실히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잖아? 애매한 거 질색하는 사람 아닌가?”임유진은 웃으며 물컵을 밀어줬다.한지영도 피식 웃었다.“그러게, 예전엔 정말 그랬지.”그녀는 컵을 들고 남김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19화

    한종훈이 딸 앞으로 다가와 두 손으로 어깨를 다독였다.“지영아, 우리 까짓것 동네 시선 따위 신경 안 쓴다. 정말 아이를 낳고 싶으면 그냥 낳아. 그 애는 우리 한씨 집안 손주야. 사람들이 뭐라 하든, 필요하면 우리가 이사라도 가면 그만이야. 겁낼 거 없다!”이해영도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그래, 다른 건 생각 말고 네 마음이 중요해. 아이를 낳고 싶은지, 그리고... 백연신이라는 사람하고 정말 다시 시작하고 싶은지. 그게 제일 중요해.”이해영은 한지영이 여태 백연신을 마음에 품고 살아온 것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지영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도...부모의 따뜻한 말에 한지영은 두 사람을 와락 끌어안고 서럽게 울음을 쏟아냈다.지금껏 꾹꾹 눌러 두었던 두려움과 혼란, 답답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부모님은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구나...’한바탕 울고 난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무엇보다 자기가 임신한 걸 알게되었을 때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웠던 것이다. 그들이 자신을 질책하고 욕할지, 아니면 아예 실망할지...하지만 부모님의 반응을 보고 나니 청심환이라도 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이제 결정만 남았다.아이를 지킬지, 포기할지... 그리고 백연신과의 관계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만약 아이를 지울 생각이라면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했다. 그래야 그녀의 몸에도 무리가 없을 테니까.‘하지만... 이 아이를 지우게 되면, 난 또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이상하게도 한지영은 그 아이가 어쩌면 자기 인생에 ‘단 한 번 찾아온 기회’이지 싶은 예감에 사로잡혔다.그리고, 백연신이 반복해서 말한 그 ‘일주일’...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사이에 엉킨 매듭이 풀리나...?’만약 그렇다면, 한지영과 백연신은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생각이 거듭되자, 한지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며칠 뒤, 한지영은 여느 때처럼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나 잦은 입덧 탓에 여기저기서 소문이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18화

    “책임진다고? 어떻게 책임질 건데?”한종훈의 목소리엔 분노가 그대로 묻어났다.“제가 살아 있다면 지영이와 결혼하겠습니다. 만약 죽게 된다면, 제 전 재산의 수익을 지영이 앞으로 돌려놓을 겁니다.”백연신의 말이 끝나자, 세 사람은 눈을 껌벅이며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그저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려왔다. 분명 책임을 진다더니 뒤에 왜 또 죽게 되는 경우가 따라붙는지... 마치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놓은 사람처럼!한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책임지겠다고요?”한지영이 먼저 입을 뗐다.백연신은 당연하다는 듯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렸다.“그럼 네가 날 책임질래?”그 한마디에 한지영은 말문이 막혔다.책임지겠다는 백연신의 말에 한종훈의 분노는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는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숨을 고르며 입을 뗐다.“정말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인가?”“네!”백연신의 확신에 찬 말투였다.한종훈은 한때 앞에 앉아 있는 백연신을 분명 좋은 사윗감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딸이 백연신과 결혼하면 딸이 행복하게 살날만 남았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다정했던 그 남자는 사고 뒤 돌연 사라졌고, 자기의 확고한 믿음에 발등을 찍혔었다.그런데... 이제와서 그런 남자에게 또 딸을 맡길 수 있을까?“이럴 거였으면, 그땐 왜 그렇게 매몰찼나?”“지영이가 병원에 누워 있던 그때, 자네가 조금이라도 우리 지영이를 생각했다면 퇴원도 하기 전에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지. 자네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알고는 있나? 그러고 나서 우리 딸이 어떻게 버텼을지 생각해 본 적은 있나?”한종훈은 차오르는 감정을 누르려 애썼지만, 끝내 떨림을 숨기지 못했다.“아빠!”한지영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때 그 일이 부모님한테도 큰 상처로 남았다는걸.“죄송합니다.”이제와서 백연신이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우리는 자네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게 아니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돌아가게!”한종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몸을 돌렸다.잠시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17화

    ‘엄마! 제 서랍 뒤졌어요?”한지영이 외쳤다.그러자 이해영은 눈을 부릅뜨며 딸을 쏘아붙였다.“손톱깎이 찾으려고 열어봤어. 그런데 이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 처음에는 너 또 이상한 다이어트약 먹나 싶어서 약국에 가서 물어보니까, 이건 임신했거나 임신 준비 중인 여자가 먹는 약이라잖아!”한지영은 입술을 꼭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지영아, 너...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이걸 왜 먹고 있는 거야? 아니면, 설마 너...”이해영은 말끝을 흐리며 얼굴을 붉혔다.그러나 한종훈은 일말의 여지 따윈 없었다.“솔직히 말해. 너... 백연신, 이놈 아이 가진 거냐?!”생각해 보면, 딸이 요즘 따라 자꾸 속이 안 좋다고 토하고, 얼마 전부터 갑자기 그 연우진이라는 애랑도 정리하고 친구로만 지낸다고 하고... 그러다 오늘은 또 백연신이 딸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거기다 얼마 전엔 정체불명의 택배가 한가득 집에 배달됐다. 하나하나 떠올릴수록 한종훈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한지영은 속으로 무릎이라도 꿇을 참이었다. 엽산 약 하나 보고 이 정도까지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니!딸의 굳은 표정을 본 한종훈은 확신을 얻은 듯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백연신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거의 환갑이 가까운 나이였지만, 분노의 힘이 더해진 주먹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이 자식, 예전엔 우리 지영이 다치게 하고 떠나더니, 이제 와서 또 뭐야? 아직도 부족해? 또 이용할 셈이야?!”한종훈은 주먹으로 계속해서 백연신의 어깨와 가슴팍을 쳤다. 잠시 뒤. 숨이 가빠졌지만, 그의 손은 멈출 기색이 없었다.하지만 백연신은 피하지 않았다. 이미 예상한 듯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맞고 있었다.“여보, 그만해요! 때린다고 뭐가 달라져요!”이해영이 재빨리 달려와 말리기 시작했고, 한지영도 급히 끼어들었다.“아주 나쁜 놈이야! 때려야 정신을 차리지! 우리 지영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이놈은 지영이를 이용해 먹고 손 털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은 우리 지영이는 어떻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16화

    “딱 일주일이야. 지영아, 제발. 나한테 딱 일주일만 시간을 줘.”백연신이 간절하게 말했다.그러자 한지영은 눈을 찌푸리며 한껏 언짢은 말투로 쏘아붙였다.“지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교통사고 배상 얘기 꺼낸 건 당신이면서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지금은 또 시간만 달라고 하잖아요? 일주일 뒤에는 뭐라 할 건데요? 또‘몇 주만 더 기다려 달라’, 그럴 건가요?”“지영아, 난...”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큰 목소리가 들려오며 백연신의 말을 가로막았다.“너희 둘이 왜 같이 있어?!”순간, 한지영은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이 목소리... 아빠다!’고개를 돌리자, 한종훈과 이해영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장바구니를 든 채 두 사람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해영이 든 장바구니엔 채소며 고기며, 방금 막 장 본 듯한 식재료들이 담겨 있었다.둘 다 막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듯했다.“지영아, 아침에 나간다고 했을 때 혹시 백연신이랑 만난 거냐?”이해영이 의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한지영은 눈을 껌벅이며 말문이 막힌 듯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그래서 너희 둘, 이른 아침부터 만나서 도대체 뭘 했던 거야?”‘이걸 어떻게 말하냐고...!’한지영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백연신과 함께 산부인과에 가서 산전 검사를 받았다는 걸, 지금 부모님 앞에서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그때, 이해영이 뭔가 떠오른 듯한 표정을 짓더니, 한종훈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몇 마디를 속삭였다.그러자 한종훈의 얼굴도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일단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자네도 같이 들어오게!”한종훈이 단호하게 말했다.“아빠, 연신 씨까지 같이 간다고요?”한지영이 당황해 되물었다.“그럼? 널 여기까지 데려다줬는데 ‘정중히' 집으로 모셔야 하지 않겠어?”그 ‘정중히' 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르게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한지영이 뭐라 반박하려 했지만, 백연신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네, 알겠습니다.”“정말로 우리 집에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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