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5화

ผู้เขียน: 유진
“그야…….”

임유진은 손에 들고 있던 한 입 남은 찐빵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예전 같았으면 맛없다고 투정 부렸을 테지만, 지금 그녀에게 맛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배를 채우면 되는 거였다.

“우리는 많이 닮았으니까? 이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발버둥 치고 있는 사람이잖아. 어쩌면 그 누구도 우리를 원하지 않을 거고, 관심을 주지 않을 테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말을 마친 그녀는 강지혁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희망과 기대 속에 김장감도 섞여 있었다.

“그런가? 하긴, 우리가 비슷한 부류긴 하지…….”

진혁은 나지막이 중얼거렸지만, 그의 눈은 마치 덫에 걸린 동물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진혁에게는 하루하루가 지루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가질 수 있는 그에게 삶은 아무런 재미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유진의 말은 꽤 흥미로운 게임으로 다가왔다.

“누나.”

그는 유진이 그토록 바라던 단어를 입 밖으로 꺼냈다.

순간, 유진의 미소는 봄에 핀 꽃들처럼 화사하게 피어났다.

……

저녁을 먹고 난 뒤, 유진은 지혁을 데리고 야시장으로 가, 그가 입을 옷을 샀다. 분명 세일하는 싼 옷을 골랐지만 금액은 10만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유진은 뿌듯한 마음으로 지혁에게 새 패딩을 입혀줬다.

“따뜻하지?”

“응.”

지혁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자신과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나는 아담한 유진을 바라봤다.

“사실 안 사줘도 돼. 원래 있던 옷으로도 충분해.”

“충분해도 새 옷을 입을 순 있잖아. 물론 돈이 없어서 많이는 못 사주지만, 적어도 너한테 옷 한 벌 정도는 사줄 수 있거든?”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

진혁은 나지막이 물었다.

“그야 내가 네 누나니까.”

유진은 싱긋 웃으며 지혁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우연히 닿은 차가운 그의 손에 유진은 양손으로 감싸 입김을 불어주며 이리저리 비벼댔다.

“손이 너무 차가운데? 이렇게 문지르다 보면 좀 따뜻해질 거야.”

스스럼없는 여자의 행동에 지혁은 약간 굳어버렸고 앞머리에 가려진 두 눈은 가늘게 접혔다. 생각해 보니 그 어떤 여자도 그의 손을 녹여주기 위해 손을 비벼준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하는 진혁이었지만, 왠지 유진의 손길엔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이 게임의 주인공이라 그런가?’

진혁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진은 내내 돌아오지 않는 그의 반응에 뭐라도 생각난 듯 굳은살이 박인 자기 손을 힐끗 바라봤다.

“내 손이 너무 거치네, 계속 비비면 아프겠다.”

이윽고 다급히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순간 손을 감싸던 온기가 사라지자 지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거칠다는 생각 한 적 없어. 아직 추워, 누나가 좀 더 녹여주면 안 돼?”

그 말과 함께 다시 손을 내미는 그의 모습에 유진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다시 진혁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그의 손에 비해 유진의 손은 너무나도 작았다.

하지만 추운 겨울밤, 그녀의 작은 손은 커다란 남자의 손을 최대한 감싸려고 애쓰며 손바닥과 손등을 반복적으로 문질러댔다. 심지어 고개를 숙인 채 이따금 그의 손을 향해 뜨거운 입김을 불어댔다.

추위에 붉어진 코끝을 하고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지혁의 눈에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지혁은 당황스러워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작은 손에 감싸진 자기 손을 바라봤다.

‘정말…… 따뜻해진 것 같네.’

……

다음 날, 유진은 이복동생인 이유라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오늘 아빠가 앨범을 모두 버리겠다고 하는 걸 내가 겨우 뜯어말렸어. 지금 내가 갖고 있는데 잠깐 여기로 올 수 있어?]

유라의 말을 들은 순간 유진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았다. 유라가 말한 앨범은 3살이 되기 전,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첩이었다.

[언니가 안 오면 아빠가 또 버린다고 난리 칠 거야. 그래도 괜찮아?]

유라는 사람 좋은 목소리로 유진을 꼬드기고는 주소를 불러준 뒤, 상대방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진은 전화가 끊긴 휴대폰 화면을 한참이고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유라가 아무 대가 없이 앨범을 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과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누나?”

진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린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혁아, 나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너 먼저 자.”

짤막한 말을 내뱉고는 황급히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간 그녀는 남자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한달음에 유라가 말한 곳에 도착한 유진은 그제야 그곳이 클럽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게다가 유라가 말한 룸에 들어갔을 때, 안에는 유라뿐만 아니라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뚱뚱한 중년 남자도 함께 있었다.

“유라야, 혹시 이분이 언니셔? 몇 년 전 그 서씨 집안 도련님의 여자친구?”

남자는 룸에 들어온 유진을 보자마자 위아래로 기분 나쁘게 훑어보았다.

“네, 하 감독님. 제 언니예요. 언니, 이분은 우리 촬영팀 하 감독님이셔. 언니가 예전에 소민준 여자친구였다는 말을 듣고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불렀어.”

“앨범은 어디 있어?”

유진은 히죽 웃으며 소개하는 유라를 무시한 채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건 언니가 하 감독님께 나에 대해 좋은 말 많이 해주고 난 다음에 보자고. 하 감독님이 기분 좋아서 나한테 좋은 역할을 주시면 앨범 그딴 거 바로 줄 테니까. 다 언니 하기에 달렸어.”

유라의 말은 지극히 위협적이었다.

“이왕 왔으니 술 한잔 받아요.”

하감독은 빈 와인잔에 술을 넘쳐날 정도로 부은 채 유진에게 마시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유진은 입을 꾹 다문 채 유라를 빤히 바라봤다.

보아하니 유라는 유진을 이용해 좋은 역할을 얻어낼 작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라는 와인잔을 집어 유진에게 건넸고,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낮게 경고했다.

“언니, 애초에 언니 때문에 내 기회가 날아갔으니 지금이라도 보상해 주는 게 맞잖아? 게다가 언니가 꼴에 하 감독님의 마음에 들면, 앞으로의 인생이 필지 누가 알아? 다 언니를 위해서야.”

“이딴 더러운 말을 맨정신으로 말하는 건 또 처음 보네.”

유진은 고민도 없이 술잔을 옆으로 밀었고, 그 바람에 술은 모두 쏟아지고 잔은 깨져버렸다.

이에 유라는 화가 난 듯 이를 악물었다.

“앨범 갖기 싫어?”

“내 몸을 팔아서 앨범을 받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어. 그건 우리 엄마도 바라지 않을 거고.”

하지만 유진이 몸을 돌려 룸을 나서려고 할 때, 하 감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자기가 아직도 소민준의 여자 친구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이미 유라한테 다 들었어. 당신 요즘 길바닥에서 청소나 하고 있다며? 그런 주제에 내가 술을 권하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5화

    비서는 한지영이 들어간 후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며 속으로 백선 그룹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한지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도 그럴 것이 고은채와 함께였을 때는 한번도 허락 없이 들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게다가 고은채와 결혼 얘기가 오가던 와중에 한지영과의 일이 터진 것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백연신이 진정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누군지 말이다.한편 사무실로 들어온 한지영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연신이 얇은 담요를 덮은 채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손에 땀을 쥐었는데 자고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뭐가 됐든 직접 찾아온 건 맞으니 꼬투리 잡힐 일도 없었다.한지영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쇼핑백을 탁자에 내려놓은 후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떠나려는 그 순간 시선이 저도 모르게 백연신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백연신은 많이 피곤했던 건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고른 숨을 내뱉으며 자고 있었다. 편히 눈을 감은 채로 있는 모습이 천사가 따로 없었다.한지영은 그와 연인이었을 당시 백연신이 잘 때면 항상 옆으로 다가가 그의 말랑한 볼을 콕콕 찌른다던가 아니면 살짝 꼬집는다든가 하는 행동을 했었다.심지어 어떨 때는 일부러 옆에서 웃기는 포즈로 함께 사진을 찍고 나중에 혼자 그 사진을 보며 키득키득 웃기도 했었다.여느 커플처럼 두 사람은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연애를 했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게 다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그때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겠지. 그래, 그건 다 꿈이었던 거야.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때도 됐지. 백연신이 이렇게 다시 눈을 뜬 것처럼... 응? 눈을 떴어?!’한지영은 멍하니 상념에 사로잡혀 있다가 그제야 백연신이 눈을 떴다는 것을 발견했다.의식의 흐름대로 그의 얼굴을 꼬집듯이 잡고 있던 바로 이때 말이다.‘이 미친년!’한지영도 설마 과거의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4화

    “그런데 나 여기로 온 건 어떻게 알았어?”임유진이 물었다. 그도 그럴 게 소영훈을 찾으러 간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으니까.“기사가 너 여기로 왔다고 얘기하길래 한번 와봤어. 조만간 가게 되면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네?”강지혁이 오른손으로 임유진의 손을 매만지며 말했다.“치료 시작하면 그때는 같이 와.”“됐어. 번거롭게 뭐하러 일하는 사람을 불러내. 나 혼자 갈게.”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은 미간을 살짝 꿈틀하더니 이내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알았어.”차량이 저택 앞에 도착하고 임유진은 강지혁과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강지혁은 그녀가 다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차량을 움직이지 않았다.강지혁은 손을 들어 조금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임유진이 사라지자 아까 병원 입구에서 강현수와 나눴던 대화들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다.“유진이가 절벽에서 떨어진 이유가 뭐야? 아무리 네가 기억을 잃었다 해도 네 곁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그날 일에 대해 얘기를 해줬을 거 아니야. 네가 기억을 잃었다는 얘기도 나는 유진이가 다시 나타난 뒤에야 전해 들었어. 그런데 유진이가 왜 떨어졌는지는 얘기 안 해주더라. 그러니까 네가 얘기해봐.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내가 왜 나랑 유진이 사이의 일을 너한테 얘기해줘야 하지?”“그럼 이것만 얘기해줘. 유진이가 절벽에서 떨어진 일과 진애령의 교통사고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일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두 사건이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미치도록 알고 싶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강지혁이었다.하지만 고이준과 집사는 여전히 김재호가 진세령을 시켜 임유진을 납치했고 그러다 임유진이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소리밖에 해주지 않았다.두 사람 다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강지혁은 알고 있다.강지혁은 이를 꽉 깨문채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계획대로 최면 진행하죠.”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3화

    임유진은 시선을 내리며 침묵한 것도 잠시 이내 다시 고개를 들고 소영훈을 향해 말했다.“치료할게요.”“조금 더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되겠어요?”소영훈은 임유진의 결단력에 속으로 조금 감탄했다.“네, 생각이라면 충분히 했어요. 운이 나빠서 손을 못 쓰게 된다고 해도 한번 해볼래요. 3년 뒤면 치료하고 싶어도 못하잖아요.”“알겠어요. 그럼 치료하는 거로 하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안 돼요. 따로 구해야 할 물건들이 있어서.”소영훈이 말했다.“준비를 다 마치면 그때 다시 연락할게요.”“네, 선생님.”“그리고 온 김에 진통제를 처방해 줄게요. 평소에 처방받는 진통제와는 조금 다를 거예요. 효과가 강한 거라.”“네, 고맙습니다.”임유진은 약까지 전부 처방받은 후에야 로비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밖으로 나가자마자 강현수가 웬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였다. 등을 지고 있었지만 임유진은 그 사람이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녀의 발걸음 소리에 두 남자가 움찔했고 강현수가 먼저 시선을 틀어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바로 강지혁 역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봤다. 조금은 차가웠던 눈빛이 임유진을 보자마자 부드럽게 풀리며 발걸음도 본능적으로 그녀 곁으로 향했다.“선생님이 뭐래?”“치료에 필요한 준비를 다 마치시면 그때 다시 연락 주겠대.”임유진은 손이 못 쓰게 될 수도 있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을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으니까.“그럼 이만 집으로 가자.”“너 회사는?”“너 데려다주고 가면 돼.”강지혁은 자연스럽게 임유진의 손을 잡았다.강현수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다가 강지혁과 임유진이 바로 옆을 지나려 할 때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가 정말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내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네 손으로 너희 관계를 망칠 거야.”강지혁은 그 말에 발걸음을 멈추더니 험악한 눈빛으로 강현수를 바라보았다.“네가 뭐라 해도 우리 사이는 안 변해.”그는 말을 마친 후 임유진의 손을 더 꽉 잡고는 다시금 발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2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강현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임유진을 불러세웠다.“잠깐만. 어차피 금방 가려고 했으니까 볼일 봐.”강현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손 때문에 온 거지? 전에 만났을 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손은 좀 어때? 괜찮아? 통증 같은 건 없고?”걱정이 그대로 묻어있는 말투였다.“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손에 관해서는 선생님하고만 얘기하고 싶어요.”임유진의 말은 명백한 거절이었다.강현수는 어색하게 시선을 내리더니 이내 쓴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렇게 해. 이쪽으로 와. 나는 이만 나가볼게.”그는 이 말을 끝으로 터벅터벅 진료실을 나갔다.소영훈은 문이 닫힌 후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현수는 그저 유진 씨가 걱정돼서 물었을 뿐이에요. 유진 씨가 사라진 5년 동안 현수 저놈이 유진 씨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아요? 나 찾으러 와서도 맨날 유진 씨 얘기만 했어요.”소영훈의 말에는 그 어떤 거짓말도 들어있지 않았다. 실제로 조금 전까지도 둘이서 임유진의 얘기만 했으니까.임유진은 자리에 앉으며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그래서 그래요. 저는 지금 강지혁의 와이프잖아요. 이런 식의 관심과 걱정은 서로에게 독이 될 뿐이에요.”소영훈은 그녀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매정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언제쯤 유진 씨를 완전히 지워낼 수 있을지. 쯧쯧.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손 좀 봅시다. 원래는 출산만 하고 바로 치료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그사이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간 많이 아팠을 것 같은데.”임유진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소영훈은 일단 일련의 검사를 받게 한 후 30분쯤 뒤에 다시 그녀를 진료실로 불렀다.임유진은 심각해 보이는 소영훈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많이 안 좋아요?”“5년 전에도 내가 얘기했죠? 치료받는 도중에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거라고. 그 뒤로 시간이 또 지연됐으니 상태가 안 좋아진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이제 3년 정도 지나면 유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1화

    “오랜만이야.”백연신이 먼저 말을 걸었다.“내가 찾아올 거라는 거 이미 알고 있었지?”“찾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 테니까.”고은채는 백연신을 힘껏 노려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거래하러 왔어. 우리 집안이 가지고 있는 나머지 자산도 전부 다 넘길게. 가격도 꽤 합리적일 거야.”백연신은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내가 지원해준 돈이면 아등바등 살아볼 법도 한데 도저히 안 되겠어? 그래서 아예 휴짓조각 되기 전에 나한테 팔아버리려고 왔나?”“살 건지 안 살 건지만 말해. 우리 아빠 회사가 아무리 기울여졌다고 해도 당신 손에 들어가면 이득밖에 안 될 거야. 집안 세우는 것에 혈안이었던 당신한테는 좋은 기회잖아.”“부탁하러 왔으면 그에 맞는 성의를 보여. 내가 인수하지 않으면 너희 집안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망하게 될 테니까.”재수 없는 말이기는 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기에 고은채는 분노를 최대한 가라앉히고 차분한 말투로 다시 얘기했다.“당신 몸속에 있는 혈충, 그거 없애줄게. 그게 있는 한 한지영 그 여자와는 함께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하잖아. 혈충을 없애주는 게 대가라면 당신한테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 아닌가?”고은채는 백연신이 기다리는 게 이 말이라는 걸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백연신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얼굴을 살짝 풀었다.“좋아. 거래하지.”고은채는 호쾌한 그의 말에 안도하는 한편 질투와 분노, 그리고 실망감까지 한 스푼 섞인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감정이 밀려왔다.결국 백연신이라는 남자는 한지영과 함께 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렇게나 크게 돌아 판을 짠 것도 모든 것이 다 한지영이라는 여자 때문이었다.세상에 이토록 집요하고 또 무서운 남자가 또 있을까?고은채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했던 말을 주워 담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랬다가는 사무실에서 곱게 나가지 못할 것 같았기에 그 생각은 빠르게 접었다.‘당신의 눈에 담긴 여자가 나였으면, 한지영이 아니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30화

    백연신은 한지영의 눈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나는 없었던 일로 할 생각 없어. 가만히 있는 사람 멋대로 건드렸으면 책임을 져. 그때처럼 또 입 싹 닫고 가버리지 말고.”한지영은 그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백연신이 말한 그때가 어느 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때는 아직 그와 뭘 시작하기도 전이었고 뼈 아픈 헤어짐을 겪기도 전이었다.지금의 두 사람은 그때와는 너무나도 달라 있었다....한지영은 백연신의 별장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도 몰랐다. 그냥 저도 모르게 발이 움직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사무실에 도착해있었다.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나날이었지만 마음이 자꾸 널을 뛰며 좀처럼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어머! 지영 씨, 그 외투 루이 브랜드 신상 아니에요?”동료 한 명이 다가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정말이네? 이 옷 며칠 전에 유명 연예인이 입은 거 봤어요. 꽤 비쌌던 것 같은데?”동료들의 호들갑에 사무실 안 여자 동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이 되었다. 그들은 너도나도 다가와 부럽다는 눈길을 보냈고 한지영은 얼떨떨한 얼굴로 뭐라 답을 하지 못했다.“어쩐지 오늘따라 예뻐 보이더라니, 이 옷 때문에 얼굴이 확 살아서 그랬나 보네.”“역시 브랜드 옷은 달라요. 그렇죠? 아, 나도 사고 싶다.”“지영 씨 뭐 보너스 받은 거라고 있어요? 갑자기 웬 신상? 이 옷, 내 기억으로 천만 원대 옷이었는데?”“아... 이거 진짜 아니에요. 제가 돈이 어디 있어요.”한지영은 동료의 질문에 얼른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그래요? 요즘은 가짜도 잘 나오네.”한지영은 어색한 웃음으로 동료들을 보낸 후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비싼 옷일 거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그 가격이 천만 원대일 줄은 몰랐다.그녀는 옷을 매만지다 문득 별장을 떠나기 전 백연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정 옷을 돌려주고 싶으면 퀵 말고 나한테 직접 줘. 그럴 거 아니면 버리든지 말든지 알아서 처리하고.”직접 달라는 건 한 번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