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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장

Author: 로드 리프
김혜준은 날아오는 쇠파이프에 놀라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

이때, 김혜준은 너무 놀란 나머지 순간 권여빈을 밀쳐버렸다. 권여빈은 “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으로 밀려났다.

그 짧은 찰나 김혜준은 쏜살같이 자신의 차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시동을 건 다음 서슴없이 호텔을 빠져나가 버렸다.

권여빈은 부아가 치밀었다.

저 망할 자식!

일은 자기가 저질러 놓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제 목숨 아깝다고 여자를 밀치고 순식간에 도망을 치는 건 대체..?

이 세상에 저런 머저리가 또 있을까?

김혜준이 도망가는 걸 본 사내는 욕을 퍼부었다.

“저 병신 같은 놈이 지금 여자를 버리고, 살아보겠다고 혼자 도망치다니.. 쓰레기 아냐?!”

말을 마치자, 그는 권여빈을 쳐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어이, 예쁜이! 방금 그 새끼 빨리 불러와. 안 그러면 내가 좀 무서워 질 것 같거든..?”

권여빈은 “전 방금 그 사람과 잘 모르는 사이니까, 두 분의 일에 절 엮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사내는 자신을 가리키며 이마의 거즈를 눌렀다. “아오 씨.. 내가 방금 저 새끼 때문에 이마를 열여섯 바늘 꿰맸거든? 그리고 식사도 제대로 못했지! 그 새끼가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나랑 하룻밤 즐겁게 보내다 가면 되는 거고!”

권여빈은 “왜 그러세요? 그건 범죄라고요!”

“범죄?” 그는 “이 동네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야! 나랑 즐거운 밤을 보내면 아마 뭐가 진정한 법인지 알게 되겠지~!”

권여빈은 그의 말에 소름이 쫙 돋았다. 지금 이 순간.. 공포와 절망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재빨리 외쳤다. “제가 그럼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볼게요!”

그리고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김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김혜준은 엑셀을 있는 힘껏 누르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분명 호텔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휴대폰 액정에 <권여빈>이란 이름이 뜨자,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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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72장

    시속 1,000km에 가까운 속도임에도, 오시연의 조급함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스승 맹장명의 초상화가 드러난 이후, 그녀의 평정심은 이미 완전히 붕괴 직전이었다. 400년을 살아온 자에게 어울릴 만한 침착함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오시연은 비행기 조종실 앞에 설치된 항로 화면을 바라보며, 고도와 속도를 확인하다가 이를 갈듯 낮게 욕을 뱉었다. “이런 젠장, 현대 기술이 그렇게 발전했다면서 결국 이 자식들은 돈밖에 몰라. 옛날 콩코드는 시속 2,000km를 찍었는데, 지금 비행기들은 1,000도 제대로 못 넘겨. 1,000 넘으면 항속거리가 짧아서 장거리도 못 뛰고!”그녀의 분노한 기색을 눈치챈 승무원 한 명이 급히 다가와 고개 숙여 말했다. “영주님, 진정하십시오. 이번 구간이 워낙 먼 거리라... 콩코드가 있다 해도 절반도 못 갑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멜버른까지는 전부 대양이라 중간에 내려 연료 보충을 할 곳도 없습니다.”오시연은 짜증 섞인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초음속기의 한계를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걸로 초장거리 비행을 하는 건, 전기차로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사람 멘탈을 녹이는 일이었다.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그녀는 다시 항로로 시선을 돌렸지만 가슴 속의 울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그 순간, 위성전화가 진동하며 울리기 시작했다.표시된 이름은 세 글자. ‘박지민’.오시연은 곧장 허리를 펴고 전화를 받았다. “Samson 그룹 쪽 소식이 있나?”수화기 저편에서 박지민이 서둘러 말했다. “영주님, 방금 안유진과 연락을 취했습니다!”오시연의 눈빛이 살기 어린 듯 날카로워졌다. “역시... 죽지 않았군.” 오시연은 이렇게 말한 뒤 다시 물었다. “알아낸 정보는?!”박지민이 숨을 고르며 보고했다. “영주님께 보고드릴 내용이 있습니다.”오시연의 목소리는 얼음장 같았다. “말해.”박지민은 최대한 간결히 말했다. “안유진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그들을 구한 이는, 뉴욕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71장

    글로리아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놀란듯한 표정. ”선비님... 선비님과 릴리는 왜 굳이 오시연에게 가까이 가려 하시나요?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시후는 담담하게 답했다. “겉으로 보면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릴리와 나는 오시연에게 직접 접근할 생각은 없어요. 릴리의 판단대로라면, 오시연이 향하는 지역은 이미 폴른 오더의 인물들이 철수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지금 폴른 오더가 전체적으로 잠적한 상황이니, 그 여자가 먼저 도착한 자리일수록 오히려 우리가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차’가 생기지.”시후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현재 삶에서 가장 큰 적입니다. 최소한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해요... 게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려는 목적이 지리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곳이 바로... 맹장명 선생이 과거에 수련하던 자리니까.”글로리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과 릴리의 담력과 식견은 그야말로 빼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이 함께 움직이신다면, 분명 폴른 오더를 꺾고... 오시연을 직접 맞이할 날이 올 것입니다.”시후는 쓸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쉽지 않아요. 폴른 오더를 꺾으려면 전체 판세를 뒤집을 만큼 힘을 갖춰야 하고, 오시연을 쓰러뜨리려면 개인 능력에서 그녀를 완전히 넘어야 하는데... 두 기준 모두... 아직 크게 부족하니까요.”글로리아는 한 치 망설임 없이 말했다. “사람의 일은 결국 사람이 해내는 법. 저는 은 선생님께서 반드시 그 길에 도달하리라 믿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녀는 곧바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은 선생님, 오시연이 제게 가르쳐준 심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심법을 운용하면 체내 기운과 흔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완전히 가릴 수 있습니다. 그 심법을 선생님께 전해드릴 테니 직접 시험해 보시지요.”“고마워요.”그러자 글로리아는 숨김없이 심법의 운용 구절을 모두 전달했다.시후는 이를 암기한 뒤 곧바로 기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70장

    말을 마친 뒤, 박지민은 크게 하품을 하며 말했다. “하... 이틀 넘게 제대로 못 잤더니 이제 안심이 되니까 눈이 감기네... 유진아, 그럼 나 좀만 잘게. 더는 못 버티겠다.”안유진은 입술을 꼭 깨물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얼른 쉬어. 폰은 방해 금지 모드로 해두고.”“알겠어!” 박지민이 동의하며 안유진에게 말했다. “응. 그럼 끊을게.”“알았어요, 끊어.” 안유진의 통화가 끝나자 분위기가 잠시 고요해졌다. 그때, 안산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더 볼 것도 없다. 지민이 저 녀석에게 뭔가 있군.”안유진은 반사적으로 말했다. “아빠, 지민 씨가 우리를 걱정해서 자세히 물어본 거잖아요. 그게 꼭 문제라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안산은 차갑게 말을 잘랐다. “세세하게 묻는 건 문제가 아니지... 하지만 묻고 난 뒤의 반응이 문제야.”제이크 한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저도 의견에 동의합니다. 박지민 씨는 현재 뭔가 이상합니다.”안유진은 다급하게 물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건데요, 경감님?”제이크 한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보통이라면, 누군가가 죽다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달려올 겁니다. 전화를 며칠 동안 못 받았고, 그 사이 가족이 몰살당할 뻔했는데도 왜 지금까지 한국에 오겠다는 말조차 안 하는 거죠? 그리고 Samson 그룹은 전용기가 여러 대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비행기에 올라서, 비행기 안에서 자면서라도 한국으로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제이크 한은 잠시 말을 멈추고 더 단호하게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도 ‘지금 갈게’라는 말 한마디가 없다는 건...”이야기하면서 제이크 한이 다시 말했다. “보러 오겠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은 건, 이 중요한 소식을 최대한 빨리 영주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영주가 찾아보라고 허락해야만 올 수 있을 테니까요.”말을 마친 제이크 한은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 말했다. “아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69장

    전화가 울리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안유진의 남편 박지민은 거의 즉시 전화를 받으며 다급하게 외쳤다. “유진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이틀 동안 계속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어. 너무 걱정했거든!!”안유유의 심경은 지금 이 순간 극도로 복잡했다. 남편이 폴른 오더가 심어 놓은 스파이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녀는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집안 전체의 운명이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그래서 안유진은 시후의 지시에 따라 “여보, 내 말 거의 안 들렸지...” 박지민은 한숨을 몰아쉬듯 안도하며 말했다. “하... 다행이다... 이틀 내내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미치는 줄 알았어! 아무 일 없으면 됐다...”하지만 안유진의 마음은 복잡했다. 자신의 남편이 정말 걱정해서 이렇게 반응하는 것인지, 아니면 폴른 오더가 심어놓은 사람인지—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안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 감정에 기대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었다.그래서 안유진은 시후가 알려준 시나리오대로 말을 이었다. “오빠... 진짜로 큰일 날 뻔했어. 조금만 늦었으면... 다시는 내 목소리를 못 들었을 거야.”박지민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안유진은 말했다. “며칠 전, 갑자기 폴른 오더 네 명 카운트 중 가장 강하다는 카운트 에버윈이 유림정원으로 들이닥쳤어. 집 경호원들은 마주치기만 해도 바로 쓰러져서... 거의 전멸이었지.”“뭐라고?! 그럼 그 뒤엔?! 너희는 어떻게 빠져나왔어? 아버님, 어머님은? 다들 무사한 거야?!”안유진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우리는 정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절체불명의 순간에 가면을 쓴 신비한 분이 나타나서 우리를 구해줬어. 그리고 그분이 에버윈을 몰아붙였고, 결국 에버윈은 다시 모습을 감췄어.”박지민은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가면 쓴 사람? 예전에 가족들을 뉴욕에서 구해줬던 사람 아니야? 같은 사람이 맞는 거지?”안유진은 확신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68장

    시후가 추적 끝에 폴른 오더가 거점으로 운영하던 해운 회사를 찾아냈을 때, 그는 즉시 깨달았다. 민항기는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허점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부자여도,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국제선 비행기를 이용하는 순간에는 경유하는 모든 국가에 항로 및 승객 정보를 그대로 제출해야 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영공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 범죄 조직을 제외하면 감히 비행기를 몰래 띄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더구나 현대 기술로도 모든 군·민간 레이더를 뚫고 은폐 비행을 할 수 있는 민간 항공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래서 세계 최고 재벌이든, 폴른 오더의 영주라 불리는 인물이든 비행기에 올라가는 순간 행적은 반드시 기록되게 마련이다.오시연과 폴른 오더는 그동안 자신들의 항공사와 이동 목적을 철저히 숨겼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소유주만 모르면 추적당하지 않는다’고 믿어왔지만, 사실 조금만 신경 쓰고 추적하면 언제든 들통날 수 있는 구조였다.이 때문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자신이 직접 나서지 말고 다른 명의로 전용기를 빌리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그리고 목적지 또한 속이기 위해, 곧장 지리산으로 가지는 않을 생각이었다.아직 스무 시간이 넘는 여유가 있으니, 먼저 여수로 날아간 뒤, 그곳에서 차로 지리산 북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목적지를 숨겼다. 이렇게 하면 누군가 항적을 조회하더라도 즉시 목적지를 특정하기 어려울 것이다.원래 시후는 오늘 유림정원의 회춘단 진법을 회수한 뒤, 외조부모가 머무는 별장에 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글로리아를 만나야 하는 일정이 떠올라, 그는 곧바로 홍장청에게 연락해 외조부모가 머무는 곳에 인터넷을 설치하게 했고, 영상통화를 통해 “급한 외지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양해를 구했다.외조부모는 아쉬워하면서도 우선 일을 보라며 격려했고, 시후는 “돌아오는 즉시 가장 먼저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시후가 차를 몰아 이동하던 시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67장

    시후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위험한 건 맞지. 하지만 만약 정말 오시연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도 있어.”릴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선비님 대체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큰 계획은 없어. 다만 네가 혼자 가는 게 너무 위험해서 그래. 릴리 네가 가고 싶다면 나도 같이 갈 거야. 만약 오시연을 만나지 않는다면 그건 최선의 결과일 테지만 만약 만나더라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오히려 발각만 되지 않는다면 그 여자를 따라가 너와 네 아버지, 그리고 스승님과 관련된 모든 비밀을 찾을 수 있지 않겠어?” 이어 시후는 더 말했다. “보아하니 『구현보감』 과 『구현경서』는 내 부모님의 사건과 깊이 관련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그 뿌리는 결국 맹장명이라는 인물로 연결되고... 그분이 수행하던 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거기엔 반드시 단서가 남아 있을 거야. 그러면 부모님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낼 기회도 생길 거고.”릴리는 오래 망설였다. “선비님이 만약 오시연을 ‘마주치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저에게는 90%의 확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마주치고 싶어 한다면’... 성공률은 오히려 100%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선비님의 현재 실력과 글로리아의 은폐술만으로는, 지리산까지 오시연을 계속 따라붙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시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릴리, 한 가지를 좀 놓친 게 있어. 우리나라 CCTV 통합 관제 능력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잖아. 오시연이 한국 땅 어딘가에 모습을 드러내기만 한다면, 그리고 투명인간처럼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절대로 전국에 깔린 CCTV망을 벗어날 수 없어. 게다가 손주도 선생 같은 분이 계시니까, 필요할 땐 경찰청 관제센터나 도시 통합방범망의 영상 자료 정도는 충분히 협조를 받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문제는… 사람은 너무 많고, 어디로 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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