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과 고선우는 모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말기 암을 완전히 낫게 한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들은 오랫동안 이 병을 위해 열심히 대응해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찾았고, 세계 최고의 특효약과 의료기기, 그리고 치료 수단을 사용했지만, 고선우를 낫게 하지 못했다.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억만장자였지만, 췌장암을 앓다가 미국에서 최고의 치료를 받았지만 그 결과는 아쉬웠다. 따라서 전 세계 최고 전문가들 조차도 고선우의 병이 완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고선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그를 낫게 할 수 있다고 말하니.. 두 사람에게는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임지연은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아저씨를 걱정한다는 걸 알지만.. 이 병은.. 확실히 낫기가 너무 어려워..”고선우 역시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후야.. 내 병은 더 이상 고칠 수 없다. 췌장암은 가장 지독한 암이야.. 게다가 나는 이미 말기라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 그러니 아마 천지신명도 내 병은 못 고칠 거야..”시후는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천지신명은 못 구하더라도 나 은시후는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의 말은 오만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얼마 전에 우연히 좋은 약을 얻었는데,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었어요. 그래서 늘 가지고 다니는데, 한 번 시도해 보세요."고선우는 속으로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는 무신론자에다 현실주의자이며, 과학을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꽤 오랫동안 병을 앓았기에 거의 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련 자료, 문헌들을 이미 철저히 연구했기에 이미 자신을 구제할 약이 없다는 걸 100% 확신하고 있었기에, 시후의 말을 듣고 그는 허탈한 듯 고개를 저었다. "시후야, 너의 마음은 고맙지만.. 다만 이런 병은 너의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다..
임지연의 노여움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상대방은 시큰둥한 얼굴로 답했다. "형수님.. 여기는 제 형님 댁인데 동생이 놀러 오는데 형수님 허락까지 받아야 합니까?”임지연은 계속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고우정, 당연한 거 아니야? 나는 네 형의 아내이고 이 집은 절반이 내 명의야. 그러니 만약 네가 내 허락 없이 침입한다면, 이것은 민가에 침입하는 거라고!!”고우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임지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형수님.. 아직도 우리 형님과 부부사이인 줄 아세요? 그런데.. 형수님은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이 맞습니까?"그러자 고선우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고우정!! 네 형수에게 무슨 헛소리야? 네 맏형의 아내라고! 말 조심해!!”“말 조심하라고??” 고우정은 냉소했다. "푸하하하!! 형! 저 여자는 우리 집안에서 볼 때 외부인이야! 게다가 우리 집안의 며느리로서 장손 하나 낳지 못했다고! 그러니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기를 장손도 없었다는 걸 잊지 마! 저 여자는 우리 집안의 죄인이라고!”임지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억울하고 분노한 표정으로 변했다.한쪽에 서 있던 고선우의 온몸이 계속 떨렸고, 그는 그릇을 하나 집어 들고서 갑자기 땅에 내동댕이쳤다. 사기 그릇은 고우정의 발 밑에서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났다. "고우정! 더 이상 이 일을 가지고 개소리 하지 마! 네 형수가 딸을 낳다가 난산으로 죽을 뻔했어! 그 후로는 난 다시는 네 형수가 둘째를 낳지 못하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점은 부모님께서도 생전에 지극히 존중해주신 부분이야! 집안의 다른 어르신들도 아무런 의견이 없었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헛소리를 해!?""아이고 형님.. 부모님이 존중한다고 하셨지..? 사실 이 일로 얼~마나 속상하셨는지 몰라! 형님 체면을 봐서 표현하기가 미안했을 뿐이라고!" 잠시 뒤, 고우정은 또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우리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게~ 다 이 일이 마음 속에
고은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이고, 누나.. 성깔이 너~무 세..! 우리 둘은 지금 뭐.. 겉으로는 같은 집안 사람인 듯 보이나 본데.. 네가 나보다 나이가 좀 많다고 해도..? 넌 조만간 시집갈 여자일 뿐이잖아? 그럼 네가 시집가지?? 더 이상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고.. 그럼 그때는? 남이 되는 거야~ 알지?! 하하하!”옆에 있던 시후는 이 말을 듣고 화가나 입을 열려고 했지만 참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선우 일가의 집안일이고, 자신은 외부 사람으로서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함부로 끼어든다면, 아무런 이유 없는 싸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 저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그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그러자 고선우는 "다들 그만해! 헛소리 좀 작작 하고!"라고 소리쳤다. 뒤이어 사람들이 조용해지자 그는 고우정과 고예강을 바라보며 냉담하게 물었다. "너희 둘,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원하는지 당당하게 말해! 괜히 쪽팔리게 이리저리 말 돌리지 말고!”그러자 고우정은 턱을 만지며 갑자기 음흉한 웃음을 짓더니 걱정되는 척하며 물었다. "형님~~ 몸이 또 안 좋아졌다면서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거절했다고 하던데..?”고선우는 냉담하게 말했다. "어~ 미안! 조금 전에 생각이 바뀌었어. 이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내 딸이 아직 시집도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행동하다 죽을 수는 없거든!”그러자 고우정과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옆에 있던 고예강은 "형님! 치료를 포기하기로 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또 번복한 거야? 이 병은 적극적으로 치료한다고 해도 10개월 정도 더 살 수 있으려나..? 왜 그 남은 10개월을 위해 병원에서 사람들에게 온갖 실험을 당하는데 왜 굳이 그런 고통을 감수하려고 해?!”고선우는 냉랭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너희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제대
고우정, 고예강 등은 들어오면서 시후를 봤지만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이 오늘 왔을 때, 모든 목표는 고선우를 포함한 세 식구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시후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을 모두 보잘것없는 물건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젊은이가 감히 여기서 자신들과 말다툼을 할 줄 몰랐고, 게다가 개자식이라는 말까지 듣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선우의 집안은 안성에서 LH그룹과 LCS 그룹 다음으로 강하며, 총자산도 수 조급이 되는 그룹이었다. 그러니 고우정과 고예강 두 사람이 각각 자산의 25%만 얻었다고 해도, 각자 모두 최고 부호에 등극하는 것이고 현재 부호 순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 이름도 모르는 놈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러자 고우정은 즉시 분노하여 시후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야 임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고우정에게 그렇게 말하고도 그냥 멀쩡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시후는 냉소했다. "당연히 네가 누군지 알지, 이 개자식아! 넌 개자식 1번, 네 옆에 있는 놈은 개자식 2번이지. 그리고 방금 떠든 그 새끼는 개자식 3번이야.. 또 다른 놈이 만약 순서를 매기고 싶다면, 앞 번호를 놓치지 않도록 기억해!!”고우정과 고예강은 모두 대기업 자제였기에 어려서부터 고급 교육을 받았으며, 두 사람 모두 전형적인 엘리트 교육 아래 길러졌다. 즉, 이런 사람은 교양이 있어 보이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과 거의 엮이지 않으며, 상스러운 말을 하지 않지만, 사실 뼛속부터 짐승과 같았다.고우정을 예로 들면, 예전에 누군가가 식탁에서 그에게 술을 권했는데, 상대방의 술잔의 높이가 그의 술잔보다 약간 높자, 당시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미소를 지었지만, 식사 후 경호원을 시켜 상대방의 차를 세우게 하고, 상대방을 차에서 끌어내 두 손을 부러뜨린 적이 있었다. 이것은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사실 고우정이 입을 열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망했는지
그 때, 고은광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고 성질도 다소 차분한 젊은이가 그를 말렸다. "저.. 죄송합니다만.. 오늘 일은 우리 집안일이니, 간섭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고우정의 아들로 고수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손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은서는 여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가 집안의 장손인 셈이었다.시후는 고수빈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해요. 여기 많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수가 많다고 개처럼 짖으면서 파렴치하게 소란을 피우고.. 내가 알기로는 당신네들 집안도 꽤 유명한 가문 아닌가..? 그런데 이런 곳에서 보니 짐승이나 다름 없는 것 같은데..?”"너..?!" 고은광은 이 말을 듣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손을 쓰려고 했다.고수빈은 그를 가로막고 서늘한 눈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또 한 번은 옆에 있는 고우정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그럼 우리도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고우정은 차가운 눈길로 시후를 바라보며 이미 마음먹었다. 이 자식이 누구든, 오늘 자신의 일이 해결된 후에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자신의 집안이 함부로 지껄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잠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형님! Koreana 그룹의 자손으로서, 우리 그룹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그룹의 자산 50%가 형님 명의로 되어 있는데 형은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 형이 죽고 나면 이제 내가 집안의 가주가 되는데.. 그럼 당연히 자산 50%가 외부인의 명의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지? 그래서 난 형이 유언장을 하나 작성해서 적어도 형 명의의 자산의 80%를 나와 우리 예강이에게 분배해줬으면 해.” 이렇게 말을 한 그는 고선우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이자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형님, 나도 우리 그룹을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렇지 않다가 형이 갑자기 떠나고
옆에서 고우정은 다급하게 웃으며 고예강에게 말했다. "아이구, 셋째야~ 형님한테 왜 그런 말을 해? 형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몸이야.. 만약 네가 지금 너무 화나게 해서 유언장을 바꿀 수 없다면, 정말 형수와 조카에게 칼을 겨누어야 한다니까? 그럼 내가 마음이 너무 좀 그렇잖아~~”그러자 고예강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형님 말이 맞아.. 내가 너무 했어~ 그럼 우리 큰형님! 사과할게!" 말을 마치자 그는 고선우를 보고 피식 웃으며 "형님, 쏘리~ 내가 방금 말을 좀 심하게 했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고우정은 옆에서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근데 형님.. 셋째가 말이 좀 심하긴 하지만, 모두 사실이야.. 생각해 봐~ 수천 억의 재산을 누가 외부인의 손에 주고 싶겠어?? 형이 우리에게 협조만 하면 형수와 은서가 20%를 받을 수 있다니까?” 갑자기 고우정의 표정이 흉악 해졌고, 말투와 목소리도 침울 해졌다. "그런데.. 형님이 협조하지 않으시면.. 제가 아마 조급해질 겁니다.. 그러니 형이 흙에 들어가면.. 남은 식구들도 다 처리 되는 거야.. 세 식구 모두 사라지면 형 명의의 모든 재산은 나와 우리 예강의 것이 되겠지? 알겠지 형??”고선우는 심하게 기침을 했고 곧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 그는 이미 극도로 분노해서 몸이 매우 허약해졌다..은서와 임지연은 이를 보고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하고 등을 토닥였다.시후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우정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세 명을 다 처리한다는 말인가?”고우정도 착한 척하기 귀찮아 거만하고 음흉하게 말했다. "야 임마, 네가 누구든 여기는 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일단 살려주마.. 하지만 나도 하루만 살려줄 거야. 내일 이맘때 네가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나 고우정은 아주 병신이다 병신!” 그러면서 그는 고선우를 보고 냉담하게 말했다. "형님, 이렇게까지 말씀드린 이상 저도 쉬쉬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그는 이를 악물고 고우정에게 소리쳤다. "우정! 우리 시후를 다치게 하지 말고 멈추라고 해! 그럼 네 조건에 동의하지!” 고선우가 보기에 시후는 그의 미래의 사위일 뿐만 아니라, 죽은 지 여러 해 된 서준의 유일한 핏줄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쨌든 그는 시후가 자신 때문에 죽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하늘에서 시후의 부모님을 만날 면목이 없어질지도..고우정은 팔목을 감싸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이제서야 타협을 한다고? 늦었어!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다치게 했으니, 나는 반드시 그를 산산조각 낼 거야!" 그리고는 두 사람에게 "그를 죽여! 당장! 당장!!!"이라고 날카롭게 소리쳤다.고우정의 두 경호원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들 중 한 명은 전쟁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경주마라고 칭해졌다! 모두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인데, 지금 애송이에게 이렇게 굴욕을 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후를 죽여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했다. 두 사람이 시후에게 달려들었을 때 은서, 고선우, 임지연은 모두 긴장했고, 그들은 모두 시후가 조금이라도 사고를 당할까 봐 두려워했다. 특히 이 부부는 조금 전 시후와 재회했으니, 감히 시후를 위험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그러나.. 이 짧은 시간에 시후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두 사람에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영기를 양손에 가득 모아, 순식간에 병아리를 잡듯 양 손으로 각각 두 사람의 목을 잡고 두 사람을 높이 들어올렸다..!그 순간.. 모두가 놀라서 아연실색하고 있었다.이..이게 어떻게 된 거지? 대체 무슨 일이야? 두 사람은 전쟁의 신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무술 실력자인데..!? 이 두 사람의 실력은 경호원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젊은이가 두 사람의 공격을 무산시키고, 두 사람의 목을 직접 잡고 두 발을 땅에서 떨어뜨리다니..?!시후는 두 손을 마치 유압 집게처럼 구부리고 두 사람의 목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들의 형을 도발하러 온 고우정과 고예강은 물론, 고선우의 가족들까지도 이 광경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쟁의 신과 경주마는 모두 싸움에 있어서는 명성이 매우 높은 인물이었다. 특히 두 사람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단 한 번도 패배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따라서 누군가 그들의 이름을 언급만 해도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이 시후 앞에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목이 졸리고 말았다. 정상적인 싸움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오고 가는 것은 있어야 할 텐데.. 적어도 상대편의 주먹이 날아오면 맞은 편에서 주먹질을 하고,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로 고수들의 기술 아니겠는가..?그런데 이 젊은이는 갑자기 두 고수들에게 달려들어서는 한 손에 이런 광경을 만들다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걸까..?시후는 주변 사람들의 놀라움을 외면한 채, 경멸하듯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럼 내가 하나 제안할까?? 무릎을 꿇고 나를 스승님이라고 불러! 내가 듣고 기분 안 나쁠 정도로 부드럽게 부르면, 내가 목숨을 구해줄지도??”두 사람의 얼굴은 검붉었지만, 눈빛만은 분노가 가득했다. 그들은 시후를 뚫어지게 노려보았으며 말은 못했지만 이미 원망과 불만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의 신, 경주마라고 하더니..? 역시.. 쉬운 성격은 아니지..? 딱히 참을성도 없고 성격도 나쁘다면.. 오케이~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 생에 잘 환생해서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핫!” 시후는 손에 힘을 더욱 실었다.두 사람은 죽음의 공포를 금세 느끼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은 손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결국 부귀영화를 탐내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그렇지 않았다면 고우정을 위해 목숨을 걸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죽음이 가까워지자 두 사람 모두 마음속으로 극도로 공황과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