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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장

Penulis: 로드 리프
고바야시 제약은 일본에 여러 곳에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었다. 본사는 도쿄에 있지만, 도쿄 외에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등 여러 도시에 약품 생산 라인이 있었던 것이다. 고바야시 제약은 얼마 전 오사카에 거액을 투자해서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제약 생산기지를 건설한 바 있었다.

시후가 이번에 일본에 갈 때, 고바야시 제약과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주식 변경 양도를 완료하는 것 외에도 구현 제약의 이학수 대표를 데리고 생산 기지를 살펴볼 생각이었다. 이학수는 현재 구현제약의 사장이자 책임자이기 때문에, 시후가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을 얻게 되면 당분간 이학수가 고바야시 제약의 전체 생산라인을 관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후는 때가 되면, 박상철 집사에게 고바야시 제약을 넘겨주고 이학수 대표에게는 국내 사업만 집중하게 하여 구현제약의 규모를 계속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시후와 안세진은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일행들과 함께 내일 아침에 먼저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갈 것이고 안세진은 도쿄에 있는 부하들에게 미리 연락하여 현지에서 일행들을 잘 접대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행 내내 그들과 동행할 호송대가 준비될 것이다. 도쿄에서 일을 마무리 지으면 차를 몰고 도쿄를 출발해 서쪽에 있는 요코하마로 향할 것이다. 요코하마는 도쿄 근처에 있고, 거리가 멀지 않아 차로 가면 100km도 채 안되는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요코하마를 돌아보고 나고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사카로 향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답사지인 오사카에서 일이 끝나면, 곧바로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것이다.

이 지역들을 모두 차를 타고 가는 이유는 각 도시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는 500㎞ 남짓한 거리로 비행기로는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중간에 요코하마와 나고야가 있기 때문에, 사실 비행기를 타면 훨씬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시후가 일본 지도를 한참동안 들여본 결과 일본의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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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3장

    릴리는 피식 웃으며 두 손을 허리에 모으고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선비님, 굳이 절 ‘당신’이라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릴리라고 불러주세요.”“그게...”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이제 거의 400살이잖아요. 내가 당신을 ‘할머니’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릴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아직도 자라지 못한 소녀일 뿐, 늙은 할망구는 아니라고요. 비록 거의 40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18살 밖에 안 됐어요...”“으음...” 시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가 싸우고 있었다. 하나는 ‘그래, 릴리 말이 맞지. 400년을 살기는 했지만 겉모습은 여전히 소녀잖아.’ 다른 하나는 ‘그래도 400살이야! 400년이라니? 너는 아직 40살도 안 됐잖아!’시후는 망설임이 혹시라도 실수를 불러올까 봐 그 혼란을 떨쳐내려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물었다. “저...” 조금이라도 격식의 말을 내뱉는 순간, 릴리의 아름다운 눈썹에 불쾌감이 스치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렸기에 시후는 재빨리 말을 정정했다. “아니 내 생각에 넌...”릴리의 옅은 우울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달콤한 미소가 자리를 대신했다. “선비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실 건가요? 듣고 있어요.”시후는 놀라 물었다. “그런데 릴리, 400년을 살았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젊을 수 있는 거야? 게다가 18살도 안 돼 보여. 설마 회춘단을 계속 먹은 건 아니지?”릴리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저는 회춘단 같은 약을 먹은 게 아니에요. 17살 때부터 제 몸과 얼굴은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멈췄어요. 그 뒤로 300년 넘게 전혀 늙지 않았죠.”시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가능해? 너는 연기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설령 연기를 잘 다룬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을 텐데.”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비님은 ‘영춘단’이라는 약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세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2장

    릴리의 뒷모습이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지자, 시후의 의식은 순식간에 현실로 되돌아왔다.눈을 뜨는 순간, 시후는 릴리가 진짜 3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믿게 되었다.그제야 시후가 가지고 있던 릴리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다. 그녀는 18살의 얼굴로 박청운이 100살이 되어서도 하지 못한 신에 가까운 점을 치고, 풀지 못한 괘를 단번에 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나이에 벌써 폴른 오더의 표적이 되었음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노르웨이에서 그녀를 구한 뒤, 얼마 안 돼 다시 한국에서 릴리를 마주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그리고 18살 정도 되어 보이는 릴리가 그린 그림들은, 그 깊이와 완벽함도 이제 엄청났다. 그 예술적 재능은 역사상 어떤 화가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리고 릴리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이 모든 의문들은 곧바로 타당한 이유를 찾게 되었다.리의 그림 실력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그림을 이해하는데 3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렇다면 이것은 다른 화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전문성이라고 할 것이었다.점술 역시 마찬가지였다.박청운은 겨우 100살이었고 릴리는 300살이 넘었다. 그 차이는 자명했다. 동시에 시후는 릴리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왠지 모르게 릴리의 모든 움직임이 시후에게 갑자기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 너무나 아름다워서 세상의 어떠한 꽃도 릴리의 앞에서는 빛을 잃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릴리가 고대의 여인들이 자칭하던 ‘소녀’라는 말을 사용하자 시후는 릴리가 마치 바닥에 누워 부드러운 배를 드러내며 가장 큰 약점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새끼고양이 같다고 느꼈다.릴리는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녀 선비님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선비님이 물었잖아요. 저는 거짓말을 못 하니까요...”시후는 침묵했다가, 조용히 물었다. “넌... 300년 전에서 온 사람이야? 아니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살아온 거야?”릴리는 맑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1장

    시후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 “이 그림, 네가 그린 거야?”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며칠 전에 그렸어요. 선비님을 위해서요.”시후는 깜짝 놀랐다. 릴리가 그렇게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장인어른이 얼마 전 협회에서 전시회를 열 것이라며 적절한 작품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고 했다. 만약 이 그림을 미술협회에 내면, 아마 전국의 산수화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시후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릴리가 반지가 끼워진 시후의 오른손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잡았다. 그런 뒤 그녀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선비님, 소녀 감히 선비님을 데리고 300년 전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던 반지가 릴리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은은한 빛을 내며 진동했다. 그 순간, 시후의 의식이 아득해졌다. 마치 릴리의 인도를 받는 듯 시후는 보이지 않는 문을 빠르게 통과했다. 시원한 바람이 시후를 스치며 눈앞의 풍경이 순식간에 생생하게 그려졌다.푸른 하늘과 끝없이 이어진 산맥, 맑은 물이 비치는 천지, 그 속에서 수많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하늘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맑고 푸르며 산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흰 구름은 마치 손이 닿을 듯 가까이 와 있었고 호수 옆 유난히 푸르른 찻잎의 어머니 나무 곁에는 무수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호수 위에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푸른 산이 반사되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그리고 그 나무 아래, 시후가 자세히 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가 하늘색 한복을 입은 채 차를 끓이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릴리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찻잎을 관리하는 농부들이 바구니를 지고 내려오며, 나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아가씨.”릴리는 그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으며 수확한 찻잎에 대해 물었다.농부들은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갓 딴 찻잎을 건넸다. 릴리는 손끝으로 찻잎을 집어 향을 맡고, 하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0장

    “뭐... 뭐라고...?”릴리의 가벼운 한마디는 시후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시후는 정말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건 과장이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마비된 것처럼 전율이 퍼졌기 때문이다!릴리가 300년 전, 직접 그 차의 모수가 벼락을 맞는 걸 봤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이미 3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왔다는 뜻 아닌가?!시후는 속으로 릴리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어떠한 수련자가 장생의 길을 찾았다고 해도, 그것은 대개 점진적인 과정이다. 20살, 30살 즈음 도를 닦기 시작해도, 50이나 60이 되어서야 겨우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수련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수명 역시 길어진다. 하지만 100세를 넘긴 수련자도 대개는 60대 정도의 외모를 유지하는 정도일 뿐이다. 릴리가 정말 300살이 넘었다면, 지금쯤 70살은 되어 보여야 정상이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18살 소녀의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시후 조차도 20살 무렵 도를 닦기 시작해 아직 30대 중반도 되지 않았지만, 절대 다시 십대의 외모로 되돌릴 수는 없었다.시후가 믿기 어렵다는 듯 눈을 깜빡이자, 릴리는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선비님께서는 소녀가 농담을 하는 것 같나요?”시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농담이라 생각하지는 않아. 그냥... 너무 충격이라서.” 시후는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를 선비님이라고 부르고 너는 왜 갑자기 자신을 소녀라고 지칭하는 거야?”릴리가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미혼 남성을 부를 때는 ‘선비님’이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자신을 낮출 때는 소녀라고 했죠.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선비님께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이 진심을 다 드러낸 이상, 예전의 호칭을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그녀의 말 중 ‘더 이상 숨길 것 없이 진심을 다 드러낸다’라는 부분에서, 시후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온천에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59장

    릴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잘 됐네요. 저에게 아직 아껴둔 비싼 차가 하나 있거든요. 정말 고급차라서 쉽게 마실 엄두가 안 났어요. 오빠에게 직접 끓여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그럼 오빠 잠깐만 기다려요!”시후는 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럴 필요 없어. 그냥 물 한 잔이면 돼.”릴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일어서서 말했다. “이건 세상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차예요. 이 차를 안 마셔보면 평생 후회할 걸요!” 그런 뒤 그녀는 덧붙였다. “그리고 오빠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도, 그 차를 끓이면서 시작할 거예요.” 시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리리는 서둘러 정교한 다기 세트를 꺼내고, 그동안 아껴둔 오래된 고급 차 보따리를 조심스레 풀었다.침대 곁으로 돌아온 릴리는 구리 화로에 올리브 나무 숯을 조심스럽게 태워 불을 피웠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오래된 찻잎을 천천히 떠냈다.그 순간, 시후의 코끝에 깊고 진한 향이 퍼졌다. 이 차는 놀랍도록 풍부하고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 숙성과 발효를 거친 듯한 그 향은 형언할 수 없는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향을 가지고 있었다. 시후는 어릴 적 아버지 곁에서 다도를 배운 적이 있었고 아버지께서 차를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자 종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런 향을 맡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릴리는 물이 끓자 찻잎을 넣었다. 뜨거운 물에 스며든 잎사귀에서 진한 향이 터져 나왔다. 시후는 그 향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듯했다.릴리는 작은 잔에 곧바로 우려낸 맑은 차를 따르며 말했다. “시후 오빠, 한 번 맛보세요.”시후는 잔을 들어 향을 맡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차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진하고 달콤했으며 향과 맛의 완벽한 조화에 시후는 깜짝 놀랐고 두 눈은 놀라움으로 동그랗게 커졌다.시후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차의 향기는 정말 완벽해… 내가 알고 있는 찻잎에 대한 지식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아... 릴리 어디서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58장

    릴리의 말을 들은 시후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말이 되는 거야...? 거짓말하는 거 아니고?”“어찌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어요.” 릴리는 단호히 말했다. “정말이에요! 저, 릴리는 목숨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시후는 잠시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좋아. 네 말을 믿어볼게. 그런데 이 반지가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면... 이상하네. 아까 카운트 에버윈이 폭발할 때, 난 널 떠올리지 않았어.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었지...”그런 뒤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마지막 순간에 스쳐간 건 내 아내의 얼굴이었어.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난 아내 앞에 나타나야 하는 게 맞잖아...”릴리는 잠시 입술을 깨물며 슬픈 얼굴로 말했다. “시후 오빠, 저는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저는 오빠의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오빠가 저를 떠올리지 않을 거라는 걸 당연히 알아요. 하지만 이 반지는 제 아버지께서 남겨 주신 거예요.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한 사람이 저였어요. 그래서 반지가 아버지를 제 곁으로 데려왔었죠.”시후는 놀라 말을 잃었다! 이 반지 그렇게 놀라운 힘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잠시 후 릴리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시기 전 이 반지를 제게 남기셨어요. 그 후 저는 노르웨이에서 시후 오빠를 만나고, 그 반지를 오빠께 드렸죠... 하지만 반지는 이미 아버지를 주인으로 삼았어요. 그래서 오늘 오빠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반지가 오빠가 처한 위험을 감지하고, 예전에 제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셨던 저의 곁으로... 오빠를 데려온 거예요.”시후는 말문이 막혔다!한참 후에야 시후는 겨우 물었다. “그럼 이 반지는... 사실상 죽음의 문턱에서도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법기라는 거네? 그렇게 귀한 걸 왜 나한테 준 거야?”릴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무한한 힘을 가진 게 아니에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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