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은 동생의 말을 듣자, 김상곤이 일부러 말로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야 임마! 됐어, 이런 말을 하면 뭐해? 이제 너는 별장에서 살게 된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이렇게 신나서 까불지?”김상곤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무슨 별장에 살아? 형 자꾸 날 놀리 마?!”윤우선도 어리둥절했다. “형님, 아주버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김창곤은 은시후를 가리키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들 사위가 의 별장을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인지 말해 보라고 해.”윤우선과 김상곤은 눈이 휘둥그레져 은시후를 쳐다보며 “사위, 저 말씀이 사실이야? 정말 별장을 얻게 되었어? 웬일이야?”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님, 어머님.. 맞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서 선물로 받은 겁니다.”라고 말했다.”누가 줬는데?”윤우선은 눈이 휘둥그레져 다그쳤다.은시후는 “제가 친구 한 명을 도와줬는데, 문제를 해결해주자 별장 한 채를 보내줬습니다.”라고 답했다.윤우선은 “아니, 그러면 뭐 하고 있어? 빨리 별장을 구경시켜 줘야지!!! 어머! 별장? 꿈도 못 꾸는 일인데??!”유나는 이때 은시후를 끌어당기며 “시후 씨,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라고 속삭였다.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정말 누군가 선물해줬으니,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가보자고요..?”라고 속삭였다.윤우선은 시후가 별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기세등등해졌다.‘아이구 너무 좋다 정말.. 이게 웬 횡재야..?? 형님은 분명 자기들이 크고 좋은 집을 사니까 자랑하려고 날 불렀을 테지..? 그렇지만 나는 곧 별장에서 살게 될 사람이라고~ 이렇게 오랫동안 저 인간들에게 눌려 있었지만, 이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차례야!! 두고 봐!! 오호호호홋!!’ 윤우선은 속으로 기뻐 환호를 했다.윤우선은 이어 “아이고, 형님 아
김혜빈과 김창곤은 더더욱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들은 마치 사람들 앞에서 따귀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구멍을 파고 들어가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이 믿기 어려운 사실이 그들을 멘붕하게 만들고 있었다.그때 별장 안에서 한 노인이 나와 시후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은시후 대표님..이십니까?”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접니다만.. 혹시 어르신은 누구시지요?”라고 물었다.노인은 “아~ 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임 대표님의 집사입니다. 이 별장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지요.. 저를 그냥 이 소장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저는 평소에 별장을 관리하고 위생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 소장?” 옆에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혜빈은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생각도 못했다.이 소장은, 자신의 약혼자 로이드 그룹 임현우의 집사 아닌가? 왜 여기에 있지??설마.. 이 별장이.. 로이드 그룹 것인가???그런데 왜 은시후에게 준 것이지?김혜빈은 다급히 “어.. 이 소장님? 이게 무슨 일이죠? 이 별장이 설마 로이드 그룹 소속이에요?”라며 당황해했다.이 소장은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은 대표님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뒤 이어 “은 대표님, 별장 내부 인테리어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요.. 언제쯤 이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인부들에게 조금 더 빨리 준비하라고 일러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은시후는 “저희는 당분간 이사 올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니 별장을 계속 관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사 오기 전에 제가 먼저 연락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예, 알겠습니다. 은 대표님!”이 소장은 그렇게 말하고 은시후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옆으로 비켜선 뒤 그를 공손히 기다렸다.김혜빈의 눈알은 튀어나올 지경이었고, 나머지 가족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혜빈은 이 소장과 은시후를 번갈아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로이드 그룹의 누구 별장이었죠? 여기가?
임현우도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 넋이 나갔다.의 별장은 로이드 그룹이 가진 가장 비싼 부동산이었다.로이드 그룹은 현재, 가주이자 임현우의 아버지인 임 대표가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 대표보다 더욱 강한 권력을 가진 실세는 임 대표의 형 임광현이었다. 이 별장은 임 대표의 형이 소유하던 것으로 지난 번 우은찬의 일을 겪은 임 대표의 일을 듣고 은시후에게 이 별장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결심했던 것이었다.그런데, 큰 아버지께서 뜻밖에도 별장을 은시후에게 주다니.. 임현우도 속상해하며 어이없어 했다. 왜냐하면 사실 임 대표도 늘 이 별장을 가지고 싶어했지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먼저 우리 아버지께 여쭤보고 올 테니까.”김혜빈과 임현우의 통화는 여기서 끊어졌다. 그러자 김혜빈은 이를 악물고 은시후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은시후!!!! 대체 어떻게 오빠네 큰 아버지를 구워삶았기에 이 별장을 훔친 거야?”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 별장은 내가 훔친 것이 아니라, 임 대표가 나에게 그냥 선물해 주신 거라고..””헛소리야!” 김혜빈은 “당신은 로이드 그룹과 아무 관계도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로이드 그룹의 대표님과 큰 아버지께서 괜히 이렇게 비싼 저택을 선물로 준다는 말이야?! 분명 당신은 속임수를 쓴 것이 틀림없어!”이때 임현우가 김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빈아, 아버지께서 업무 때문에 바쁘신가 봐.. 그냥 전화를 끊으시네..?”은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직접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핸드폰은 그냥 “뚜-”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연결되었다.김혜빈은 멍하니 서 있었다.“아이구, 은 선생님!” 임 대표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선생님께서 혹시 별장 보셨습니까? 어떠세요? 선생님 마음에는 드시던가요? 좀 괜찮은 곳이기는 합니다만..”“별장은 제가 돌아보니 전체적으로 괜찮더라고요.. 신경 많이 쓰셨네요..”“아이고.. 별말씀을요!! 그저
“사위, 이거.... 진짜 로이드 그룹에서 자네에게 선물한 별장인 건가 그럼??” 김상곤은 그제서야 반응하여 입을 쩍 하니 벌렸다.“네 아버님, 맞습니다.” 은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게.. 자네...” 김상곤은 말을 더듬으며, 자신이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대는 김상곤을 옆에 있던 유나가 붙잡았다. 그리고는 “아빠! 옆에 가서 앉아서 좀 쉬세요. 별장의 일은 임 대표님께서 설명해 주셨으니 이제 모두가 잘 알게 되었네요. 이건 시후 씨가 정당하게 얻은 소득이에요!” 유나는 ‘정당하게 얻은 소득’을 특히 강조하여 말했다. 채화영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머리를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 로이드 그룹은 이렇게 비싼 별장을 아무에게나 선물로 주질 않나.. 이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왜 우리 집안에는 연락도 없는 거야? 임현우랑 약혼한 게 맞기는 한 거지 혜빈아?”이 일을 이해할 수 없는 건 비단 채화영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준도 짜증이 나 눈이 벌개질 정도였으니 말이다.이런 호화로운 곳을 그들은 평생 가져볼 수 없을 것이다!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진 돈벼락이 왜 하필이면 은시후 같은 쓰레기 자식에게 간 것인지?!무슨 이런 개똥 같은 경우가 다 있어?채화영과 혜준의 뒤에 서있던 김창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임 대표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었지만, 이 별장이 원래 자신의 딸이 물려받을 것이었는데, 중간에서 은시후란 놈이 가로챘으니..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곁에서 울고 있는 딸을 보니, 은시후에게 더욱 화가 치밀었다.지금까지 그는 김상곤을 업신여겨왔는데, 그런데 저 데릴사위라는 놈이 생각보다 수완이 좋은 것 같았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갑자기 김창곤은 시후를 쳐다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설마 WS 그룹의 권위를 내세워 임 대표의 일을 처리한 건 아니겠지?”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
유나가 너무나 당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시후는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여보~ 별장 일은 안심해요. 이런 일로 걸고 넘어질 분은 아니에요.”김상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지난 번에는 그 진원호를 도와 풍수를 봐주고는 억을 주고 그 무슨.. 뭐냐? 조개 껍데기? 그걸 낙찰 받더니 이제는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가 자네를 찾아 도움을 청하다니..? 이 두 집안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알기나 해? 자네의 그 얕은 지식이라면 분명 얼마 안 가 들키고 말 거라고!! 만약에 잘못해서 그 두 그룹이 우리 가족을 찾아와 따지기라도 한다면 우린 모두 끝장 나는 거야!!!”그리고 김상곤은 다급하게 말했다. “사위!! 어서 임 대표에게 연락해서 이 별장을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린 이제 죽어!!”갑자기 장모 윤우선이 끼어들었다. “뭘 돌려줘?? 이 큰 별장은 그 로이드 그룹이 우리 사위에게 감사의 선물로 준 거라며~ 안 그래 사위?? 우리 사위가 훔친 것도 아닌데! 왜 돌려줘야 하는데? 앞으로 여기는 우리 별장이야!!!”윤우선은 평생 이런 호화로운 별장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 김상곤이 이걸 돌려주겠다고 하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내야 했다.“엄마! 이렇게 규모가 큰 건 함부로 받으면 안 돼요!!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긴다고요!!”“귀찮기는 뭐가 귀찮아??!” 윤우선은 꽥 소리를 지르곤 은시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사위... 우리 사위가 이런 재주가 있을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궁전 같은 별장을 얻다니..” 윤우선은 얼굴 전체에 미소를 가득 띠며 “우리 사위 정말 대단해!! 일찍 풍수에 대한 능력을 썼더라면 우리 집안은 아마 진작에 부자가 되지 않았겠어?!”김상곤은 알랑방귀를 뀌는 자신의 여편네를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보, 이건 별장이 문제가 아니야!! 우리 사위가 풍수에 대해 읊어줘서 우리가 이런 걸 받긴 했어.. 그런데 만약이라도 로이드
윤우선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목에 걸린 팔찌를 흔들었다. “난 이미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들을 업데이트 했지~~ 오호호!! 이 팔찌에, 큰 별장에, 아마 내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하트를 눌러줄 거라고! 너무 꿈만 같은 행복한 순간이야!!”은시후는 윤우선의 팔찌를 쳐다보았다. 저 팔지는 자신이 진원호를 도와주고 유나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지 저런 천박한 장모에게 주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는데..******그 시각 로이드 그룹.아버지와 뒤늦게 통화를 하게 된 임현우는 아버지를 설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아버지,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하신 거예요? 이렇게 비싼 별장은 우리도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아니.. 그런 놈에게 주실 거였으면 차라리 저와 혜빈이 결혼 선물로 주셨으면 좀 좋아요?? 그리고.. 지난 번에 아버지께서도 그 별장이 갖고 싶다고 하셨잖아요!”임 대표는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임현우는 은시후가 대체 어떻게 했기에 큰 아버지가 은시후에게 별장을 준 것이냐고 아버지께 물었다.사실 지난 번 우은찬 사건이 있을 때 임 대표의 형이 곁에 있었고, 그의 결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별장을 은시후에게 주기로 한 것이었다.사실 임 대표는 아들인 현우에게 별장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얼버무려 말하긴 했지만, 자신도 배알이 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우은찬과의 일을 겪었을 때 그렇게 사과를 한다고 정말 수치스러웠는데, 사실 자신의 옆에 있던 형이 은시후에게 감사의 표시로 그 비싼 별장을 주라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임 대표는 “분명 우리가 다시 돌려받을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실망하진 마라, 아들.”이라고 말하며 현우를 달랬다.임현우는 이를 악물며 “아버지, 은시후라는 놈, 별 문제없어요? 전 꽤 오랫동안 놈과 관련된 뒷조사를 했는데, 쓸 만한 정보를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고요.. 이거 좀 구리지 않아요?”임 대표는 잠시 고민하다가, “네 큰 아버지는 총명하신 분이다.
신 회장이 별장에 묵을 생각에 기뻐하자, 김창곤은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 조만간 여빈이와 네오플램 그룹 식구들을 초대해서 손님으로 모시려고 하거든요.. 그 때 여빈이 부모님들께 여빈이와 우리 혜준의 혼사를 좀 언급해주시면 안 될까요..? 괜찮으시겠어요?”“흠.. 네오플램..?” 신 회장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난 번에 혜준이 여빈이 위험에 빠졌을 때 혼자 두고 혼자 도망갔는데.. 그 일로 꽤 충격이 큰 것 같더구나..”김창곤은 “저는 그런 사소한 일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일은 가문과 가문이 서로합의 하는 것이니, 그들도 앞으로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어요? 우리 WS 그룹이 비록 네오플램보다 조금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최근 엠그란드 그룹과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매우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죠. 그러니 네오플램도 별로 이 혼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라며 신 회장을 설득했다.신 회장은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네오플램 그룹을 한 번 초대해보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어머니!” 김창곤은 다급히 “그럼.. 네오플램이 대가족이니.. 우리가 변변한 별장이 없어 그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면 큰일이죠!!”라며 “만약 어머님께서 은시후에게 그 별장을 받아오시면 그때 네오플램 그룹을 그곳으로 초대한 뒤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하면 어떻겠어요? 아마 그쪽에서도 그 별장을 보면 우리 WS 그룹을 얕볼 수는 없겠죠 어머니?”신 회장은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은시후의 별장을 손에 넣을 수 있고 혜준의 혼사도 치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자 신 회장은 “그럼, 내일 네 동생네 가족을 여기로 불러와라! 내가 이 일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테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김혜준 남매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뛸 듯이 기뻐했다.지금 김상곤 일가는 자신들의 WS 그룹에 의지해 살고 있고, 신 회장은 집안의 권력자이니 할머니께
김상곤은 이 광경을 보고는 고개를 반쯤 숙인 채 어깨를 살짝 움츠리고 떨며 ‘어머니’, ‘형님!’이라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김창곤은 못 들은 척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신 회장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김상곤은 “어머니, 오늘 저를 왜 찾으신 겁니까?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슬쩍 떠보았다.“ 별장.. 무슨 일인 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니?” 신 회장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김상곤은 “아~~~ 그 별장이요?? 그게..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가 우리 사위에게 선물했대요! 사위가 얼마 전에 그쪽 집안의 풍수를 봐줬다고 하더라고요?”라며 해명했다.“풍수?? 풍수~~??!” 김혜준은 비웃으며, “이야~~~ 요즘에는 풍수를 봐주면 개나 소나 저 큰 별장을 선물 받을 수 있나 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앞으로는 출근하지 말고 모두 그냥 주역책이나 읽으러 다닐까요?!”곳곳에서 나지막하게 킥킥대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친척들의 비아냥거림에 김상곤은 잠시 머쓱해져 겸연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 말을 들은 김창곤은 몇 번 웃으며 “어머니~ 은 서방이 어떻게 이걸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임 대표가 이미 확실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별장은 은 서방에게 주는 선물이라고요.. 더 이상 상곤이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김상곤은 자신의 편을 드는 큰형을 보고 약간 감동받았다.평소에 형님은 자신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를 다 도와 주다니..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그였다.뒤이어 김창곤은 빙긋이 웃으며 돌아서서 신 회장에게 말했다. “어머니, 별장이 어떻게 저 은 서방의 손에 들어왔는지는 더 이상 따질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로이드 그룹에서 주는 것이라고 했으니, 우리가 더 이상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어요.”“그래..” 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상곤에게 “그렇다면 상곤아 네 형님이 요즘 네오플램 그룹과 혼담이 오가고 있는 거 알고 있지? 혜준이랑 여빈이 일 말이다.. 너 이 일에 대해 어떻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