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니래! 그래도 상관없어. 윤우선이 벽돌 공장에 도착하면 못다한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호호호!!”신 회장의 웃음 소리가 청년재에 울려 펴지는 이 시각.구치소에서 산책 중이던 장옥분이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측근 몇 명이 급히 모여들더니, 물었다. "옥분 언니, 왜 이러세요? 감기 걸렸어요?” 장옥분은 코를 비비며 "나도 몰라, 누가 내 뒷담화 하나..?”옆에 있던 사람이 웃으며 "설마요.. 하하.. 누가 우리 생각을 하려나..?”라고 말했다."그러게요."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제 곧 설인데.. 가족들이 면회도 안 온다고 해서 정말 섭섭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장옥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옥분 언니, 얼마나 더 있으면 출소 한대요?”장옥분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아직 대여섯 달이나 남았어!""그래도 얼마 안 남았어요, 저는 아직 8개월인데….""나는 아직 넉 달.." "에이, 올해는 집에서 설을 못 보내요. 내년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장옥분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남편도 여우 같은 년이랑 도망가고.. 동생네 식구도 멍청이 들이야.. 난 이 세상에 가족 하나 없어..” 그러자 장옥분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에이! 설이 다가오고 있는데.. 제사도 안 지내고..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옥분 언니,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나가면 조상들에게 제사도 지내고 할 수 있을 거예요~”장옥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신 회장님이 매우 그리워..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내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며느리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의 가련한 모습이 생각나서 늘 마음이 아프더라고..”말을 마친 후, 그녀는 다른 몇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신 회장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대? 들어왔을 때는 잘 곳도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설마 아직도 거리를 떠돌고 있는 건 아니겠지?”말
장옥분 등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동시에 세 사람은 기뻐서 미쳐 날뛰었다. 그러자 장옥분은 입을 열어 물었다. "신 회장님이 며느리의 별장을 가진 겁니까?”교도관은 덤덤하게 말했다. "한 채 샀다고 하던데?”“엄마야!! 거기 엄청 비싼 곳 아닙니까? 10억은 넘을 텐데..?” 장옥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물론이지. 그 사람은 세 사람에게만 엄청난 보석금을 냈는데, 이것은 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석금을 직접 건네 주고 싶어 했어. 그리고 청년재 별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어.”장옥분은 감동의 눈물을 닦으면서 울먹였다. "신 회장님께서 내 친어머니나 다름 없어.. 흑흑..”다른 두 사람 역시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고, 한 사람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요, 옥분 언니는 의리로 신 회장님을 도왔고 그러니 신 회장님도 은혜를 알고 보답을 하려나 봐요! 결국 옥분 언니가 만든 좋은 결실이야!"장옥분의 정의감이 폭발할 때, 그녀는 엄숙하게 말했다. "윤우선의 그 개자식,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그렇게 불효했으니, 내가 그녀를 혼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의리야! 앞으로 신 회장을 괴롭히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교도관은 황급히 귀띔해 주며 말했다. "장옥분 씨! 이번 보석 대기 기회는 얻기 어려우니, 나간 후에 반드시 잘 개조해서 살아야 합니다! 절대 다시는 어떠한 위법 범죄도 해서는 안 돼요! 또 잡혀 들어오면 남은 형기를 보충해야 할 뿐 아니라 상습범이 되어 엄중 처벌 받아요!”"어?! 정말요? 그렇게 심하게?!""그럼요! 반드시 규율과 법을 준수하는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싸우고 싸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나간 뒤 전과자라 하더라도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엄중히 감시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그때 정말 함부로 행동하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법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장옥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제
"김창곤과 김혜준 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금 우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빨리 가족분들께서 오십시오.""예?! 둘이 다쳤다고요?!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들은 팔다리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중태에 빠졌고, 간호할 사람이 필요하니 빨리 오십시오!”신 회장은 갑자기 당황했다. 옆에 있던 김혜빈은 "할머니,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병원에서 아버지와 오빠가 다쳤다고 연락이 왔어. 지금 병원에 있대! 빨리 가야 해!”"예에?!" 김혜빈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할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빠랑 오빠는 윤우선 그 여자를 혼내주러 가지 않았어요? 왜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죠?”신 회장은 "아이고! 나도 몰라! 빨리 준비하고 병원에 가자!!”라고 말했다.그때 부엌에서 식재료를 준비하던 홍라연이 인기척을 듣고 물었다. "어머님, 왜 그래요? 무슨 일입니까?"신 회장은 그녀를 노려보더니, 소리쳤다. “빨리 가서 옷을 갈아입고 우리와 함께 병원에 가자! 창곤이와 해룡이가 다쳐 입원했다!""예?!" 홍라연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웬일이야 이게.. 윤우선이 병원에 들어온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왜..?”"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옷 갈아입고 같이 가서 도와줘!!”홍라연은 앞치마에 손을 문지르더니, 황급히 말했다. "옷 갈아입고 올게요!!”WS 그룹의 세 여자들은 바쁘게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동시에, 구치소 입구에서 장옥분, 이금희, 김옥령 세 사람은 자신의 옷을 안고 높은 철문 밖으로 걸어 나왔다..!문을 나서자마자 장옥분은 바로 옆에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얘들아, 사람들이 말하길 나온 후에는 뒤돌아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다른 두 사람은 "알겠어요 옥분 언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이금희가 물었다. "옥분 언니, 신 회장님께서 우리를 보석으로 풀
장옥분은 운전자의 말을 들은 뒤 이 고급 벤츠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운 듯 입을 뗐다. "아아.. 신 회장님은 정말 친절하시기도 하지..! 나는 평생 벤츠 손잡이를 잡아 본 적도 없는데..”그러자 옆에 있던 이금희 역시도 감탄했다. “어머.. 내가 탄 제일 좋은 차는.. 처음에 경찰에게 잡혀 들어갈 때 경찰이 운전하던 경찰차인데...”김옥령 역시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금희 언니, 나도 그래.!!”운전기사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웃으며 "하하하~ 세 분 어서 타시죠~"라고 말했다.“네 네 네..!!” 장옥분은 먼저 급히 벤츠의 뒷좌석 문을 열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머지 두 사람도 장옥분을 따라 뒷좌석으로 향하자, 기사는 내부가 좁을 것을 염려하여 한 마디 덧붙였다. "뒷자리는 두 자리밖에 없으니 세 분 중 한 분은 조수석에 타십시오."이금희는 반대편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한 발짝 늦은 김옥령은 빈정거렸다. "어휴~ 이렇게 큰 차에 뒷좌석이 두 자리밖에 없어?? 경찰들이 모는 차량은 뒤에 세 사람도 탈 수 있던데 말이야!!"차 안에서 장옥분이 말했다. "어휴.. 저 수준 낮은 년! 야! 이 안에 정말 자리가 두 개밖에 없겠어?! 가운데에 이렇게 큰 팔걸이가 있어서 그렇지! 그런데 이거 진짜 가죽 같다~~~! 아이고, 팔을 걸치니 세상 편안하네!!!”이금희는 황급히 장옥분의 옆자리에 타서는 싱글벙글 웃으며 외쳤다. "그래요? 나도 만져보자 어디!!”김옥령은 자리에 서서 넓고 호화로운 뒷좌석과 좌석에 설치된 액정화면과 커다란 암레스트 홀더를 보며, 부러운 얼굴로 말했다. "흐으.. 나도 한번 만져 보고 싶은데.."이금희는 그녀에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빨리 앞에 앉아!! 신 회장님이 기다리실라!!”그러자 김옥령은 어쩔 수 없이 조수석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벤츠는 그렇게 비싼 모델은 아니었다. 벤츠 S클래스에 불과하며, 가격은 롤스로이스의 5분의 1도 안 된다. 하지만 장옥분을
이 별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는 곳이자, 가장 규모가 큰 별장이었다. 게다가 내부는 최고 재력을 자랑하는 갑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치스러운 장식들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장옥분과 동료들은 이곳을 보고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신 회장의 별장 내부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면서 즐거워했다. 하지만, 세 사람의 가장 대담한 추측조차도, 이 별장의 실제 모습에는 훨씬 못 미쳤다. 그러자 김옥령은 이 인테리어를 보고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어.. 어머.. 이게 무슨 별장이야?! 별장이 무슨 궁궐 만하네..?”“호호호!! 궁궐보다 더 좋은 것 같은데?! 아이고!!! 저 소파 좀 봐~!!! 너무 예쁘잖아?! 잠깐 누워있어 봐야겠다~!" 이금희는 이렇게 말한 뒤 이미 소파로 달려가고 있었다."나도 나도!! 나도 누워볼래!!" 김옥령은 이금희가 소파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얼른 짐을 바닥에 내팽개친 뒤 함께 달려갔다. 두 사람이 한 눈에 반한 이 소파는 바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유럽식 최고급 소파로, 유럽 황실 전용 가구였다. 신 회장이 살기 전에 살던 별장의 주인이 1억 7000만 원을 들여 해외에서 직수입한 것으로 굉장히 비싼 가격이었다. 다른 최고급 원목 가구들은 목재 가격이 비싸지만, 마치 딱딱한 블록을 깔아 놓은 것 같아서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불편했다. 그래서 원목 가구 중 고급 제품들은 일종의 재테크 상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럽식 가구는 달랐다. 특히 황실 전용 가구는 브랜드, 가공 기술, 독특하고 럭셔리한 외관 및 세심하게 살핀 편안함에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소파는 사실 일종의 고급 사치품이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 몸을 던지고 발을 올려놓은 뒤,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기 위해 끊임 없이 움직였다..! 그러자 장옥분이 급히 말했다. "아이고야, 둘 다 왜 이래?! 남의 소파에 앉아서는 왜 이렇게 부비
신 회장은 자신이 병원에 간 사이에 별장이 장옥분과 그녀의 동료들에게 점령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신 회장은 손녀 혜빈과 함께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김창곤과 김혜준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석고 붕대로 칭칭 싸여 거의 반 미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팔다리가 모두 부러져 행동력을 완전히 잃은 채 침대에 누워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신 회장은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급히 물었다. "창곤아 혜준아!!! 너희들......너희들 왜 이렇게 된 거니?!"김창곤과 김혜준은 신 회장이 오는 것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특히 김혜준은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김혜빈은 두 사람을 보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 오빠, 왜 이렇게 된 거야!!! 흐윽흑흑!!”김혜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할머니! 저와 아버지는 최 대표의 사람들에 의해 이 꼴이 되었어요! 할머니!!! 저 정말 너무너무 억울해요! 으윽!!! 난 최 대표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건데 최 대표는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나와 아버지를 이 꼴로 만들었다니까요?! 정말 짐승 같은 놈이에요..!!”김창곤 역시도 옆에 누워 힘 없이 말했다. "엄마... 군주를 모시는 것은 호랑이 옆에 있는 것과 같아 늘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 말의 뜻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최 대표와 같은 이런 사람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없으니, 앞으로는 반드시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서 자세히 말해 봐!”김창곤은 그제서야 일의 경과를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신 회장은 그들이 윤우선을 납치할 때 국제 사기꾼을 함께 납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최 대표가 국제 사기꾼에게 속아 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자기 아들과 손자의 사지를 이렇게 부러뜨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신 회장은
이렇게 말하고는, 신 회장은 돌아서서 응급실을 나왔다. 그녀는 곧장 데스크로 가서 말했다. "김창곤과 김혜준 씨 보호자입니다. 치료비 및 입원비용을 납부하려고요.”행정 직원은 잠시 모니터로 상황을 확인한 뒤에 입을 열었다. "치료비 및 응급 수술 비용은 500만 원입니다. 더불어 여기에 2인 입원비까지 총 600만 원 지불해주시면 됩니다!” 신 회장은 수술비와 입원비를 듣고 저도 모르게 배가 살살 아파왔다. ‘아니.. 이런 돈을 내가 왜 그냥 내야 해?! 최 대표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돈을 낼 필요도 없잖아!!!! 그리고 이 돈은 최 대표가 돌려줘야지!! 연락해서 보상금까지 다 타낼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신 회장은 자신의 지갑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네 주었다. “여기 카드 있습니다.”직원은 카드를 받아 POS에 긁고는 금액을 입력한 뒤 싸인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싸인을 했지만, POS에서는 영수증이 나오지 않았다.직원은 신 회장을 한 번 쳐다보고는 “카드가 거래 정지되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카드로 바꿔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뭐라고요? 그럴 리가! 이 카드에는 천만 원 넘는 돈이 들어 있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이전에 최우식 대표는 WS 그룹을 도와 빚을 갚아 준 뒤, 은행이 이전에 압류한 재산을 다시 신 회장이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신 회장은 원래 가지고 있던 예금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최우식 대표가 WS 그룹에게 돈을 투자했고, 신 회장은 찾은 돈들을 자신의 카드에 넣어 두었다. 현재 그녀의 카드에는 2천만 원 넘는 현금이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남겨둔 노후 자금으로 일종의 비상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병원 행정 직원이 갑자기 자신에게 카드가 거래 정지되었다고 말하자 그녀는 갑자기 긴장했다. 직원은 신 회장의 카드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관심이 없었기에 짜증스럽게 말했다. "카드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제가 알 바 아니고.. 일단 카
신 회장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본 병원 직원은 그녀를 다그치며 말했다. "요금 지불하셔야 할 것 같은데..? 만약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시면, 병원 측에서는 두 환자를 퇴원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그러자 신 회장은 즉시 다른 은행 카드를 꺼내 한 장을 골라서 상대방에게 건네며 말했다. "다시 해봐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드를 기기에 긁었고 신 회장이 사인을 하자 또 다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것도 거래 정지되었습니다.”“그럼 이걸로 해 봐요!!” 신 회장은 남아 있는 카드를 계속해서 꺼내어 단말기에 꽂아 보았지만, 모두 거래 정지가 되었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이 상황은 신 회장을 매우 당황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녀는 급히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현재 회장님의 기업, 차량, 골동품, 그림 등을 포함한 부동산이 모두 현재 우리 법원에서 가압류하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최우식 대표님의 투자금을 상환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자산은 경매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신 회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울면서 소리쳤다. "날!! 나를 죽이려는 거예요?!! 왜 이래?!”상대방은 감정을 배제한 업무적인 태도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도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요. 채권자가 주장하는 채무 금액은 이미 회장님의 자산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때에 빚을 갚지 않으면 우리는 회장님을 고소할 수밖에 없습니다.”신 회장은 울먹이며 말했다. "지금 내 아들과 손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에요! 일단 입원비는 내야 하지 않겠어요?!”"죄송합니다만, 지금 회장님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 자산가가 되셨습니다. 그러니 돈이 있으시다면 최우식 대표님께 상환하셔야 합니다.”"아이고! 개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아주 피를 말려 죽일 생각이죠?!” 신 회장은 분노한 채로 소리쳤다.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