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032장

Author: 로드 리프
나나코는 즉각 부인하거나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아버지, 알겠습니다.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찬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못 참겠구나. 그럼 나는 먼저 들어가 쉬고, 일찍 자야겠다." 이토 유키히코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나나코가 이토 유키히코를 돕겠다고 하자,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다. 네가 눈 오는 날을 좋아하니, 밖에서 풍경을 좀 보다 들어와라.” 유키히코는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몸을 돌린 뒤 천천히 방으로 들어 갔다.

나나코는 복도 끝에서 아버지가 방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여전히 얼굴이 뜨거운 것을 느끼며 두터운 눈을 손으로 살살 긁어모은 뒤 손을 떼어 얼굴에 갖다 댔다. 차가운 손이 뺨의 높은 온도를 떨어뜨려주었고, 나나코의 마음도 서서히 진정되었다. 잠시 후, 그녀는 새하얀 손가락을 뻗어 눈 위에 아름다운 한글 두 글자를 가지런하게 썼다. 글자는 바로 시후의 이름이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눈송이들이 두 글자 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조금 뒤.. 두 개의 글자는 눈이 쌓여 점점 더 흐려졌고 마침내 사라졌다.

그제서야 나나코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

동시에.

교토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일본 오사카.

여러 명의 일본 자위대 병사들과 함께 한 팔만 남은 여성이 오사카의 자위대 주둔지에 도착했다. 이 외팔이 여성은 한국의 5대 무술 가문 중 하나인 진주 하씨의 딸이자, 소이연의 어머니 하영수였다.

지금 오사카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고, 군인들의 지휘 아래 하영수는 엄격한 보안 검사를 통과한 후, 마침내 자위대 주둔지에 입성했다. 군인들은 그녀를 건물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이 고속 엘리베이터는 지하 50m 깊이에서 멈췄고, 이곳은 오사카 자위대의 ‘3대 방위’ 지하 기지였다..! 민방위에서 언급하는 ‘3대 방위’라는 것은 바로 방수, 방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9장

    시후의 이 말에 대해서 홍장청은 단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속이 너무 답답해 몸이 덜덜 떨렸고, 입술마저 부르르 떨렸다. 이가 저절로 부딪힐 정도였다.홍장청은 마음속으로 ‘죽어도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막상 시후 앞에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괜히 한 마디 잘못했다가 시후가 마음을 바꿔서 자신을 죽여 버리겠다고 하면, 정말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을 테니까.그때, 시후가 느닷없이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홍선생, 자네 8성 무인의 경지에서 얼마나 머물렀지?”홍장청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제가 8성 무인의 경지에 머문 지는 벌써 16년이 됐습니다.”시후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올해 나이가?”“예순둘입니다.”“마흔이 조금 넘어서 8성 무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건데, 속도가 꽤 빠른 편이군!”홍장청이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태진도의 환약 제조술이 비록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스승님께서 남기신 비교적 완전한 무공 심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문파가 완전한 심법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요. 게다가, 우리의 초보적인 환약 제조술도 쓸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 중에 한 분은 꽤 뛰어난 약제사였는데, 무슨 방법을 썼는진 몰라도, 강력한 영약을 한 번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이 약은 평범한 사람이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모든 병이 나으며, 무술 수련자가 먹으면 실력이 조금 오른다고 알려져 있었지요. 비록 상승 폭은 작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 약을 물려받았을 땐, 다섯 알이 남아 있었는데, 외부에는 세 알만 받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중 세 알은 제가 먹었고, 한 알은 예전에 한 부호에게 팔아 그의 목숨을 구하게 했지요. 그리고 마지막 한 알은, 은 선생님의 외조부께서 위독하실 때 드렸지만, 병이 너무 깊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홍장청이 가지고 있다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8장

    “미국으로 돌아가라고요?!” 홍장청은 이 말을 듣자마자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머릿속에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시후가 자신을 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건, 자신을 죽이지도, 가두지도 않겠다는 뜻이니까.그래서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물었다. “정말 가도 되는 겁니까?”시후는 그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속으로 몇 번 웃음을 삼켰다. 사실 시후는 애초에 홍장청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냥 최제천과 내기를 할 때 조금 속임수를 쓴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곤란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죽일 정도의 잘못은 아니었다.게다가, 연단로를 자신에게 넘기기는 했지만 억지로 한 건 아니니, 일종의 ‘내기에서 진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또, 자신의 외할머니와 홍장청이 나름 친분이 있는 것도 감안했다. 만약 훗날 외가 식구들과 상봉했을 때, 대화 중에 홍장청의 얘기가 나올 것이고, 만약 자신이 그를 죽였다거나 개 사육장에 가둬 놨다고 하면 좋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더구나, 지금은 인재가 필요한 시기였다.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상류 사회에서 ‘홍선생’이라는 명성을 쌓은 노도사라면, 시후의 사람으로 만들었을 때 분명 쓸모가 클 것이었다.그래서 시후가 홍장청에게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냐”라고 물은 건 작은 시험에 불과했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 타이밍에 냅다 돌아가겠다고 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역시나 시후의 예상대로 홍장청은 “제가 가도 됩니까?”라고 묻자마자, 마음속이 석연치 않았다. ‘젠장, 이렇게 먼 길 와서 은시후를 찾은 건, 강력한 환약 하나 얻어서 실력을 키우거나, 더 대단한 환약 제조 비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무엇 하나 얻지도 못하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연단로까지 빼앗겼으니, 그냥 돌아가면 손해 아니야?’ 하지만 홍장청은 이런 속마음을 대놓고 말할 수는 없었다. 괜히 욕심 부리다 시후 마음이 바뀌어 죽이기라도 하면 끝장이니까.그래서 그는 머뭇거리며, 뚜렷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7장

    홍장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받은 후, 동시에 재치 있게 스피커폰을 켰다.전화기 너머에서는 시후의 외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홍선생님, 방금 메시지에서 이번에 서울에 오면 대흉이 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입니까?”홍장청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둘러댔다. “제가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펴, Samson 그룹을 위해 점을 한 번 쳐봤습니다. 그랬더니 서울이 Samson 그룹에게 큰 흉지를 드리운다는 결과가 나와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얼른 말씀드린 겁니다. 요 며칠은 가능한 한 오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홍선생님, Samson 그룹은 이미 서울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로 가는 건, 20년 전에 실종된 제 외손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 아이가 바로 한국에서 행방불명되었으니, 올해부터 그 길을 하나하나 다시 되짚어 보려는 겁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꼭 가야 합니다. 혹시 홍선생께서 이 재앙을 막을 방법이 있습니까?”홍장청은 난처하게 시후를 바라보더니, 마지못해 말했다. “노부인, 제가 재주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번에 보이는 흉조가 너무 강합니다. 제 힘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잠시 침묵했다.그러자 홍장청은 기회를 포착하고 재빨리 덧붙였다. “사모님, 제 생각엔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행을 잠시 미루는 겁니다. 제가 계속 점을 봐드리겠습니다. 운세가 변하면 가장 먼저 알려드리지요!”그러자 사모님이 말했다. “홍선생의 호의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Samson 그룹은 그래도 서울에 가야 합니다.”홍장청이 다급히 말했다. “사모님, 꼭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시후의 외할머니는 미소를 띠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얼마 전, Samson 그룹은 미국에서 전례 없는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한 은인의 도움으로 가족 모두 목숨을 건졌지요... 그 위기는 오래전부터 심어져 있던 시한폭탄과도 같았고, 언젠가 터질 것이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6장

    솔직히 말해, 시후는 외조부모가 서울에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일은 아마도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여러 번 생각을 거듭한 끝에, 시후는 눈앞의 홍장청을 바라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당장 사모님께 메시지를 보내. Samson 그룹을 위해 점을 쳤는데, 이번에 서울에 오면 큰 흉조가 보인다고, 그러니 신중히 생각해 보고 가능하면 이 결정을 철회하라고 말이지.”홍장청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날 고은서 양이 가져간 약이 정말 은 선생님께서 주신 거라면, 왜 Samson 그룹 사람들을 피하려 하시는 겁니까?”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내 사정이니, 당신이 알 필요 없고.”홍장청이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조금 뒤, 그의 눈동자가 번쩍이며 홍장청은 뭔가를 알아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생각났습니다! 그 고은서라는 여성... 그 여자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신분이 있었죠. 바로 Samson 그룹 외손자의 약혼녀입니다! 혹시... 혹시... 혹시 은 선생님께서 바로 안산 회장 사모님의 실종된 외손자 은시후 도련님이신 겁니까?!”홍장청의 말에 시후는 살짝 놀랐다. 그는 홍장청이 자기 이름을 알고, 심지어 신분까지 추측할 수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그 사실을 숨길 생각도 없었기에 곧바로 대답했다. “당신 말이 맞아. 내가 은시후다.”“세상에!” 홍장청은 마치 번개를 맞은 듯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거 정말 서로 한 식구인데도 몰라본 격이군요...”시후가 차갑게 말했다. “누가 당신이랑 한 식구라는 거지?”홍장청은 서둘러 변명했다. “은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외할머니와 개인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동안 많은 법회를 열었는데, 다 은 선생님님을 위한 거였지요. 어떤 법회에서는 복을 빌고, 어떤 건 선생님이 걷게 되실 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5장

    다른 무술가이라면 평생 수련만 해도 8성 무사에 오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홍장청은 시후가 Samson 그룹 얘기를 하자, 예전에 고은서가 자신이 준 불로초를 써서 그들을 도왔다는 걸 기억해냈고, Samson 그룹과 친분을 쌓고 싶은 듯 재빨리 그리고 주의 깊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 그래도 사모님이 얼마 전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조만간 서울로 오신다고 하더군요. 혹시 원하시면 제가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시후는 얼굴을 찌푸렸다. “서울로 온다고?”“네. 사모님뿐 아니라 안충주 대표 등도 함께 온다고 했습니다. 제가 먼저 한국에 온 걸 알고 연락을 주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뭐라고 찾았냐고 여쭤보시던데...” 그러다 그는 갑자기 깨달았다. “아아!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혹시, 만약 Samson 그룹과 인연을 맺고 싶으시더라도 왜 저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분들께서 당신을 찾으러 한국에 온 것 같습니다. 그 대단한 약이 안산 회장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분명 당신에게 보답하기 위해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속이 갑자기 뒤틀렸다. 시후는 자신의 외조부모님이 한국에 온 거라면 분명 자신을 찾기 위해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홍장청은 자신이 Samson 그룹에서 3가지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그의 첫 번째 정체는 당연히 Samson 그룹의 외손자. 두 번째 정체는 고은서의 콘서트에서 Samson 그룹을 구해준 구세주. 그리고 세 번째 정체는 구풍환을 만든 진짜 주인이었다.홍장청은 Samson 그룹이 자신의 세 번째 정체를 찾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후는 조부모님이 자신의 첫 번째 정체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진링에서 수색을 시작할 계획이 분명했다. 이런 생각에 예천은 약간 불안해졌다. 그는 아직 조부모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시후는 이제 막 폴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4장

    시후는 홍장청의 대답을 듣고 약간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은근한 불로 약을 달이면, 그 약효가 다른 데서 달인 것보다 더 강해진단 말인가?”“그렇습니다!” 홍장청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그리고 이 약효의 강해지는 정도가 매우 신기합니다. 탕약이든, 약재를 달여 만든 약반죽이든 간에, 이 연단로에서 달이면 최종 약효가 훨씬 더 강해진다니까요!”홍장청이 덧붙였다. “예를 들어, 제가 한 가지 처방을 쓰는데, 이 처방은 남자의 음을 보하고 양을 돋워 남성의 정력을 되찾게 한다고 치죠. 보통 약탕기에서 달이면 3일 동안 9첩 정도의 약을 먹어야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이 연단로에서 달이면 단 2일 6첩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요.”이미 여기까지 말한 홍장청은 조금 흥분해 있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약효가 질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칠순, 팔순의 부유한 노인들을 예로 든다면, 같은 처방을 일반 솥에서 달였을 때, 한 달 내내 약을 복용하더라도 기껏해야 매일 밤 잠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일 겁니다. 하지만 기력을 되찾는 정도는 60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연단로에서 달인 약을 먹으면, 매일 밤을 버티는 것은 물론, 기력을 되찾는 정도가 70점, 심지어 75점까지 올라갑니다! 이건 대단한 거라고요! 약효를 농축시킬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겁니다.”옆에서 듣고 있던 진소희는 그가 이렇게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자 얼굴이 붉어져, 작은 소리로 내뱉었다. “퉷! 이런 음탕한 도사 같으니라고! 사람이 늙어서도 점잖지 못하네!?”홍장청은 순식간에 민망해져, 황급히 변명했다. “아니... 저는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예를 든 겁니다...”시후는 이 홍장청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뛰어난 능력과 도술의 자질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실 세속적인 인물이었다. 가진 재주로 권세 있는 사람들에게 비위를 맞춰주는 데 관심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