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룡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은 선생님, 시키실 것이 무엇입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고모가 아직 이곳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겠어요.. 그러니 이 기간동안 계속 고모를 엄격하게 감독하도록 하세요. 모든 제한 사항은 지난 번과 같아요.”이화룡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럼 며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또 일주일로 하시죠. 일주일 후에 또 다시 보고 고모가 화가 나 있으면, 치료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이화룡은 미소를 지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고모는 자신이 LCS 그룹의 자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곳에 오면 마치 왕후가 지방 소도시에 행차한 것처럼 행동하고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어. 그리고 여전히 고집불통이니까 내가 이렇게 무자비하다고 비난할 수 없어.. 내가 더 강하게 당신을 대하지 않는 걸 고마워 하라고!’시후의 말을 들은 은소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 해졌다! 그러자 그녀의 말투는 순식간에 부드러워졌고, 그녀는 숨이 막혀 애원했다. “시후야! 이러면 안 돼! 나는 지난 9일 동안 고문을 당했어.. 내가 지난 9일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아니? 나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그리고 폼클렌징도, 마스크도, 아이크림도 아무 것도 못 했다고...! 지금 피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돌아가면 회복하는데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아. 그런데 여기서 7일을 더 가두면 내 피부가 어떻게 되겠어?!”시후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고모.. 고모는 내가 왜 고모를 이곳에 머물게 했는지 아직도 제대로 알지 못하신 것 같아요.. 고모를 이곳에 머물게 한 것은 고모가 그 안 좋은 성격을 좀 내려 놓고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도록 한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제가 고모를 그룹으로 돌려보내 드릴 게요. 하지만, 변화가 없으면 변화할 때까지 머물게 해드리죠. 그리고 그게 다예요! 그러니 나
은소리는 정말 확신했다. 그녀는 여전히 마음 속으로 시후를 증오하고 있었지만, 시후가 말하는 것을 듣고 감히 시후와 흥정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의 성격과 행동 스타일을 자신이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곳은 시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이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이것을 견딜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자신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와 불만을 억누르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난 첫번째를 택하겠어..”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이화룡을 향하여 말했다. “이화룡 씨, 들으셨죠? 그럼 일주일 동안 앞으로 부하들에게 엄격하게 감시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더 이상 고함, 욕설 등을 하지 않는지 파악하라고 하세요. 만약 이런 일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나에게 알려 주시고요!"이화룡은 서둘러 똑바로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예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잘 감시하겠습니다!”시후는 짧게 답하고 다시 말했다. “만약 행동을 잘 하면 일주일 뒤에 바로 보낼 것이며 저에게 묻지 않아도 됩니다.”"알겠습니다..!”시후는 다시 은소리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고모가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모를 이곳에 둔 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은소리의 말을 듣지도 않고 돌아서서 나갔다.은소리는 속으로 몹시 화가 났지만 감히 불만을 표출하지 못했다. 그녀는 시후의 부하들이 그녀를 다시 힘들게 할까 봐 감히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장소를 떠나면서 이화룡은 시후에게 고마워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 처리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이화룡은 마음 속으로 정말 당황스러웠다. 시후는 원래 은소리를 7일 후에 풀어주라고 했지만, 7일이 지난 후 자신이 직접 풀어주지 못해 시후가 돌아오면 보고하기만을 기다렸다 고모를 풀
결국 소이연과 같은 핵심 죄수의 탈출은 아마도 일본 경찰청, 일본 자위대 및 전체 일본 국민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이토 나나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후 군, 서울에 도착하셨나요?"시후는 "네, 어떻게 알았죠?"라고 웃으며 말했다.나나코는 미소를 지으며 "저는 한국의 뉴스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이 민정 언니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민정 언니가 이미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시후 군이 도착한 것이 틀림없죠!"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침에 막 도착해서 바로 그룹으로 달려가느라.. 미안하게도 연락을 못 했어요..”나나코는 미소를 지었다. "시후 군은 저에게 이렇게 예의 바르게 대하지 않으셔도 돼요. 할 일이 있으니 바로 연락하실 필요가 없죠. 끝나고 알려주셔도 돼요."시후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나나코는 정말 부드럽고 사려 깊은 여자야.. 앞으로 이런 여자와 결혼하면 평생 축복이 될 텐데..’ 그는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몰아냈다. "나나코, 도쿄 별 일 없죠?”“있어요.”이토 나나코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밤 도쿄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전에 마츠모토 그룹을 다 몰살시킨 범죄자 소이연이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은 어제 오후에 발생했어요..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경찰청과 자위대가 미쳐 날뛰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녀의 행방을 쫓고 있어요.. 이 사건은 일본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도쿄 경찰청장은 오늘 아침 이미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도쿄 국토안보국 고위 간부인 아버지의 친구가 개입하여 도쿄 경찰청을 맡게 되었다고 했어요.”이 말을 들은 시후는 남몰래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 도쿄 경찰청은 정말 운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사건으로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 최고경영진이 은밀히 거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이연이 지난 번에 탔던 배의 선장의 진술
이 말을 듣고 나나코는 놀라서 물었다. "시후 군,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 거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소이연이 왜 사라졌고, 왜 탈출한 것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들 조급하겠죠?”“네 맞아요. 아버지께서는 그 분도 지금 부담이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이 지금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점이에요. 잘하면 모두가 기뻐하겠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면 국민의 분노를 사기 쉬우니까요..”시후는 동의하며 말했다. "맞아요. 이런 것은 양날의 검이죠. 잘 사용하지 않으면 다칠 거예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그에게 줄 선물은 이 양날의 검의 한 쪽을 없애는 방법이에요.”나나코는 놀라서 물었다. "시후 군, 그게 무슨 뜻입니까?"하하."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큰 선물을 줄 테니, 검을 잘 휘두르지 않아서 다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시후 군, 그 대단한 선물은 정확히 뭐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소이연이 도망친 이유는 엘에이치 그룹과 일본 자위대가 결탁한 것이며, 이 사건을 통해 도쿄 경찰청에 책임을 전가할 예정이었어요.”"에에?!" 나나코의 목소리는 극도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시후 군, 이게 사실인가요? 엘에이치 그룹이 정말 자위대와 공모를 한 거예요?”"내가 언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나나코는 서둘러 물었다. “그.. 그런 말이 아니라.. 저는 단지.. 이 문제가 너무 파격적이라.. 일본 자위대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있죠..?”“직설적으로 말해주자면..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가 함께 하는 이유는 이익 때문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냥 엘에이치 그룹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아버지의 그 친구 분께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자위대를 돌파하는 것에 집중하한다면, 분명 큰 진전을 이룰 겁니다." 시후는 다시 말했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혹시 그 분이 이전에 국토안보부에서 일하지 않았나요? 내가 아는 한, 국토안보부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국토안보부 사람들은 군대보다 높을 텐데요.. 혹시 아는 동료나 윗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국토안보부가 자위대에 가서 사람들을 체포하도록 하라고 할 때 자위대는 결코 개입할 배짱이 없을 거예요.” 잠시 후 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그들을 잡은 뒤 심문을 하면 도쿄 경찰청에 넘겨질 수 있겠죠.. 그럼 몇 명이 체포되어도 모두 격리되어 심문할 것이니 핵심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나나코는 놀라며 말했다. "시후 군, 아이디어가 정말 훌륭하네요!! 지금 당장 알려야겠어요! 그리고 먼저 감사드리라고 전할게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서 알려드려요. 그럼 이 반전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을게요..!”시후는 나나코에게 엘에이치 그룹이 자위대와 결탁하여 소이연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빼내었다는 사실을 밝혔을 뿐, 모든 것이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 간의 협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불게 되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단서를 많이 주면 줄수록 상대방을 방해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시후는 엘에이치 그룹 일가와 자위대 사이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경찰 청장이 단서에 따라 심도 있게 조사하게 하고, 그 배경을 스스로 파헤치게 했다. 그래야 이것이 더 치명상을 입히는 방법일 것이었다....바로 그 시각 엘에이치 그룹의 대저택.소이연과 그의 동료 선원들로부터 너무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소성봉은 극도로 불안해했다.소수도 역시도 이 문제를 걱정하며 먹고 마실 생각도 하지 않았다. 소수도는 전체 사건의 내막을 몰랐다. 그는 엘에이치 그룹이 소이연을 구하는 동안 사고를 당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조금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우리 사람들이 한
소수도는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재빨리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아 아버지.. 진정하세요..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 이연이 걱정돼서 그럴 뿐입니다.. 여하튼 이연이는 제 피가 흐르는 아이고, 지금 생사를 알 수 없고 행방도 알 수 없어 너무 불안해서..” 아들의 말을 들은 소 회장은 소수도를 차갑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수도야.. 큰 일을 하려는 놈이 이런 사소한 일에 허둥대면 되겠니? 그것도 사생아 하나 사라졌다고 이렇게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행동하다니.. 어휴 세상에.. 너 같은 녀석이 내가 죽으면 엘에이치 그룹을 잘 관리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겠어?!"소수도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마음 속으로 걱정스럽게 생각했다. ‘아버지가 내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이것은 좋지 않아..! 만약 내가 이연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면, 아버지는 분명히 내가 약해 빠져서 그룹의 회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야... 이연이의 문제가 후계자에 대한 아버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면 손실이 이익보다 더 크겠지...’ 이것을 생각한 소수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 문제의 결과에 관계없이, 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소 회장은 그를 수상쩍게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그것이 너에게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네 입이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결정하는 거다!”소수도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말이 맞습니다..! 그러니 제가 반드시 실제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소 회장은 손을 내흔들며 말했다. "알겠다. 그럼 먼저 나가 봐라.”소수도는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먼저 나가겠습니다..."소 회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만약 이연이 살아 있다면 네게 연락을 먼저 하겠지. 그럼 너에게 연락했을 때 즉시 나에게 알리도록 해라.”소수도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연이 저에게 연락이 온다면 최대한 빨리
그들 중 사도세자의 경우 개인적 행동 역시도 문제가 되었지만, 사실 그가 폐위된 본질적인 이유는 기득권과의 세력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타협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아버지 영조에게 부담을 초래하게 되었고, 결국 임오년 1762년 임오화변(사도세자 참극)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편, 아버지 인조와 갈등하다가 독살로 추정되는 최후를 맞이한 소현세자 등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거나 내쳐진 여러 세자들을 모두 포함하면 31명의 세자들 중 13명이 왕이 되지 못하고 죽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세자의 지위는 상당히 불안한 자리였다.소수도는 혹시라도 그가 사생아인 소이연의 일로 인해 아버지가 자신에게 불만을 품게 한다면 자신이 마치 폐위된 왕세자와 같은 처지가 될 것임을 걱정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서 대부분의 노력이 헛된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소수도는 소이연의 문제에 대해 아버지 앞에서 가능한 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다시는 불만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자신의 딸도 중요하지만 회장직은 더욱 중요하다. 게다가 소이연은 사생아일 뿐이지 않은가..?!...사실 지금 소 회장이 소수도에게 화를 내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죄책감을 은폐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소이연을 배신하기로 결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미 결정을 내렸고, 소이연이 일본에서 저지른 범죄는 극악무도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이 일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었으며 그녀가 사형당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일본 자위대와 협력하여 소이연을 구출하는 척하다가 자위대가 그녀를 다시 붙잡아 데려가도록 계획을 세웠다. 일본에서 자위대는 여전히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위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한, 앞으로 엘에이치 그룹은 일본 정부와의 협력은 물론 더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었다.그러나 소성봉은 애초 순조롭다고 생각했던 계획에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길 줄은
그 시각. 일본 도쿄.48세의 스즈키 토모히사는 막 취임한 사무실의 통창 앞에 힘없이 서 있었다. 그는 도쿄 경찰청의 신임 청장으로, 청장직을 맡기 전까지는 내각정보조사실(CIRO)의 고위급 인사였는데, 수사에 능하고 능력도 출중해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번에 소이연이 재판을 위한 이동 중에 탈출을 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열도 전체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으며,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 경찰청은 대중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스즈키 토모히사에게 이 사건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스즈키 토모히사는 이 난잡한 사건을 맡고 싶지 않았다. 판단력이 좋은 사람으로서, 그는 이처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을 맡는 것을 꺼려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건은 해결한다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굉장한 성공 경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일단 실패하게 된다면 모두를 실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스즈키 토모히사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성공 사례를 통해 지금의 신뢰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이미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전적이고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자 했다. 그는 이러한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에, 이제 그는 은퇴할 때까지 지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은퇴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이연과 관련된 이 까다로운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물론 더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만일에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면.. 그는 오랫동안 공직에서 꾸준히 얻은 상황과 지위가 공중 분해될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도박과 비슷했다. 이미 많은 돈을 딴 겜블러는 그저 작은 게임 몇 판을 더 플레이하고 돈을 더 딴 뒤 게임을 끝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딜러가 그에게 스터드를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