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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장

Author: 로드 리프
유나는 한숨을 내쉬며 "요즘에는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 계속 찾아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도 좀 따라야 할 거구요..”

시후는 "여보 혹시 엠그란드 그룹에 갈 생각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렇게 잘 나가는 엠그란드 그룹에서 과연 날 스카우트할까요..? 엠그란드는 입사할 때 엄청 엄격한 심사제도와 등급 기준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러니 아마 제가 지원한다면 다시 신입 사원으로 시작해야 할 거고, 그럼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나 씨, 그럼.. 내 생각에는 직접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영업을 하라고요?”

유나는 놀라 말했다.

시후는 "유나 씨도 이제 여러 해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인맥도 많이 쌓았고,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은 예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잖아요? 그리고.. 오늘 봤듯이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님도 풍수 쪽으로 관심이 있으니 내가 나중에 좋은 정보를 알려주면 유나 씨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회사를 차리는 데 최소 천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요! 풉..."

유나는 그럴 돈이 어디 있냐는 듯 웃음 지었다.

“시후 씨, 우리가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투자 비용도 들 텐데..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해와요..?”

"자금 문제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볼게요! 아는 사람이 조금 있으니까! 그리고 유나 씨가 회사를 차릴 생각만 있다면 자본금을 마련하는 건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유나는 뭔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고 말했다.

"시후 씨.. 사실 시후 씨가 경영 쪽에서 일하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 분들에게 돈을 빌리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남의 돈을 빌려 창업하는 건 솔직히 말해 마음 고생이 심할 거고.. 그래서 차라리 투자를 덜 하고 나만의 개인 작업실을 차린 뒤에 건설사들의 설계도를 그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걸요..?"

그러자 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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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7장

    시후는 유나가 자영업을 하는 것을 지원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유나는 밤새도록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다.시후가 깨어나자 유나는 황급히 씻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시후는 "여보, 왜 잠을 안 자고 이렇게 급하게 일어나서 씻는 거예요??"라며 안타까워했다.유나는 "음.. 회사에 한 번 가보려고요, 그래서 늦으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에? 회사요? 또 면접 보러 가려고요?”유나는 우물쭈물 대며 “아, 아니요~ 그게 아니고... 프로젝트를 한 번 따보려고요.."라고 말했다."아~ 그래요? 좋은 생각이네." 시후는 "아내가 건축 회사를 차리면 내가 거기서 꼭 아르바이트를 해야지~"라며 웃었다."건축 회사는 차리면 차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내 생각엔 자금과 인맥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무실을 차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건축 회사의 설계도를 그려주고, 어느 정도 인맥이 생기면 돈을 좀 더 모은 뒤에 회사를 설립할 거예요!”그러자 시후가 말했다. "돈도 인맥도 문제는 아니에요. 당신이 정말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말하면, 내가 하나 만들어 줄 수도 있어요~ 하하..""아니에요.. 괜찮아요, 시후 씨~”유나는 남편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냥 내가 먼저 해보고 싶어요..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인맥도 만들고.. 그리고 나서 내 손으로 회사를 세울 거예요!”"그런데 유나 씨, 회사를 차릴 만한 자금은 내가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인맥은 나도 갖고 있다고요.."현재 엠그란드 그룹의 투자는 서울시의 70%에 육박하는 건축 사업들을 맡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방면에서 설계 도면 계약을 따 내기가 매우 수월할 것이었다.하지만 유나는 남편이 농담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손사래를 쳤다. "남편, 건축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투자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아요!”건축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8장

    말을 마친 시후는 재빨리 대문을 나섰고, 닫힌 문 너머로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그래도 시후는 두 사람의 말다툼에는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였다.별 일이 없던 시후는 아무 식당에나 가서, 밥을 주문한 뒤, 저녁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시후가 들어온 곳은 잠실에서 유명한 먹자 골목이었는데 이곳은 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길 건너편에 있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힐끔 보니 자신의 아내 유나가 서 있었다.길 건너편에는 송파 구청이 있었고 그 옆의 빌딩에는 고급 호텔이 위치해 있었다. 유리 너머 빌딩 창가에는 유나가 앉아 있었고, 그녀의 맞은편에는 양복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유나는 자료를 가지고 남자에게 쉬지 않고 설명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마 앞으로 열게 될 자신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을 것이고, 상대방이 내용 설명을 듣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설득 중일 것이다.하지만 그 중년 남자는 유나의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그저 자료를 쥐고 있는 유나의 손을 주물럭대고 싶을 뿐이었다.다행히 유나는 눈치가 빨랐기 때문에 빠르게 손을 탁자 아래로 내렸다.시후는 중년 남성의 짓거리를 보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것을 느꼈다!이 개 같은 놈이 감히 내 아내에게 집적거리다니..마침 그 때 종업원이 시후가 주문한 식사를 들고 다가왔다. 하지만 시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폐를 두고 자리를 뜨며 말했다. "잔돈은 필요 없습니다~~"......엠베서더 호텔 2층 라운지.유나는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역겨움을 억누르며, 억지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남자에게 말했다. "송 대표님, 이 자료는 제가 앞으로 차릴 회사의 미래 비전을 기재해 둔 것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다면, 앞으로 분명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의 파트너로서 최고의 프로젝트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9장

    유나는 송 대표에게 직접 악수를 청하지 않았지만, 그가 악수를 청하는 것을 보고 거절을 하게 되면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억지로 손을 내밀었다.송 대표가 유나의 작은 손을 잡을 것을 생각하며 몰래 기뻐하고 있을 때였다.갑자기 크고 긴 손이 뻗어 나와 그의 손을 쥐었다.송 대표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화가 난 듯 고개를 들고 손의 주인을 보고 소리쳤다. "넌 누구야, 무슨 개수작이야?"유나도 고개를 돌린 뒤 잠시 당황했다."시후 씨??? 언제 왔어요?"그는 송 대표에게 "아, 안녕하세요? 저는 김유나 씨의 남편입니다."라고 설명했다.'남.편..이라..’ 시후의 입에서 나온 두 글자를 들은 송 대표의 얼굴은 어두워졌다."지금 막 도착했어요." 시후는 못 본 척, 유나에게 미소를 지었고 뒤이어 송 대표에게 물었다."어.. 혹시.. 정진 건축사 송지평 대표님 아니십니까??"송 대표는 화난 표정을 지으며 "네, 접니다. 무슨 일이시죠??"라고 말했다."별거 아닙니다.. 그런데 좀 품위가 없으시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송 대표는 속으로 화가 나서 빠르게 악수하고 있던 손을 거두려 했다.그런데 시후의 손바닥이 마치 쇠집게처럼 자신의 손을 강하게 쥐고 있어 꼼짝도 않는 것이 아닌가?“하앗!” 송 대표는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를 내며 손에 힘을 주었지만 오히려 그의 손바닥은 점점 아파왔고, 뼈가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 너 빨리 풀어!! 손!! 내 손이 부러질 것 같다고!!"보고 있던 유나가 시후의 손에 힘이 가득 실린 것을 알아채고 다급히 말했다. "시후 씨, 먼저 손을 놓아요~"시후는 그제야 손을 놓은 뒤 무표정한 얼굴로 송 대표를 바라보았다.송 대표는 아파서 얼굴빛이 일그러졌고, 분노 가득한 얼굴로 시후를 쳐다본 후 유나에게 소리쳤다."어서 남편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유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후 씨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장

    "송 대표님, 시후 씨도 집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냥 절 김유나 대표라고 불러주십시오. 오늘 이 자리는 그냥 이름으로 불리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상황 같아서요!”"하하.. 남편이 댁에서 무슨 일을 하시죠? 장을 보나..? 밥을 차리고? 아니면 빨래를 하나요??”송 대표는 "사실 남편분이 취직이 안 되면, 지금 우리 회사에서 경비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한 번 해보라고 소개해주려고 했지요.. 크하하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님, 제가 김 대표님과 같은 자리였으면 이렇게 직장도 번듯하지 못한 남자와는 결혼 생각도 않았을 텐데.. 어쩌다 이런 쓰레기와.. 벌써 전 이혼했을 겁니다. 하하.."유나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반격하려는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가 서늘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웃는 얼굴로 서 있는 시후가 보였다. "예전부터 송 대표님이 참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제가 들은 그대로네요.. 그럼 저도 대표님께 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송 대표는 시후에게 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그는 시후가 머저리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을 어찌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시후는 책상에 한 손을 짚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이 무식할 수도 있고 재능이 없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인간이 되지 못하면 그건 짐승이니까요?!”말을 마친 그는 조금 전 서빙 된 갈비탕을 손에 들고 무표정으로 송 대표의 머리에 들이 부었다.송 대표는 비명을 지르며 앉은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유나는 이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 후 재빨리 종업원에게 냅킨을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뜨거운 갈비탕 국물의 열기가 송 대표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국물과 건더기들이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1장

    시후는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유나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고 식당 밖으로 몸을 돌려 나갔다.겨우 조그만 회사의 대표가 감히 자기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아마 살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유나는 자신의 남편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니 이렇게 구는 것이겠지?이 순간 시후는 자신의 정체를 당장이라도 유나에게 알리고 싶었다. 다시는 이런 작은 회사 대표 따위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그러나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신분이 드러나면 자신은 정식으로 LCS 그룹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고, 그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시후는 LCS 그룹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호텔 밖으로 나온 시후는 2층을 한 번 올려다보고 나서 핸드폰을 꺼내 박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아, 정진 건축사의 내막을 좀 알아봐 주시죠. 그리고 그들이 최근 어떤 고객과 협력하고 있는지, 어떤 종목에 관심이 있는지도요..”휴대전화에서 박상철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정진 건축사의 주요 고객은 기본적으로 LCS 그룹의 소규모 기업들입니다. 그리고 올해 엠그란드 그룹에서도 지분을 조금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래요?" 상철의 말을 들은 시후는 바로 냉소를 지었다. 한참동안 무시를 당했는데, 알고 보니 송 대표 역시도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조무래기였던 것이다.시후는 갑자기 웃음이 났다.조금 전 송 대표가 무시하던 사람이 자신의 회사를 만든 아버지와 같은 위치의, 쉽게 건들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그는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지 궁금했다.시후는 이어 박상철에게 "그럼 정진 건축사에 교훈을 좀 주시죠..?"라고 했다."도련님, 무슨 분부이십니까?" 박상철이 공손히 물었다."음.. 이제 정진 건축사와의 제휴를 모두 철회해주세요. 내 눈에 이 병신 같은 회사가 계속 눈에 거슬려서요..”"정진이 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2장

    송 대표는 기가 막혀 맞은 얼굴을 다른 손으로 감싸 쥐고 1초 정도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분노하며 소리쳤다."이 쓰레기만도 못한 새끼가?! 네가 지금 나를 때린 거야?"시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맞섰다. "때렸다.. 왜? 어쩌라고? 이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야!"말을 마친 시후는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송 대표의 반대쪽 뺨을 한 대 후려쳤다. 송지평의 양쪽 볼은 퉁퉁 부어올랐다.유나도 사실 마음 속으로 송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시후가 연거푸 그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자 그래도 좀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다급히 시후를 말렸다.“시후 씨!!!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가 늘 당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요??"그녀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협업이 아니라 시후가 혹시라도 송 대표에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송 대표는 유명한 사람이었고 규모도 있는 회사의 대표였다. 그런 대표가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남편에게 뺨을 맞았으니..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양쪽 뺨을 맞다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아니나 다를까, 송 대표는 엄청나게 노여워하며, 더 이상 유나 앞이라고 참지 않고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유나를 가리켰다. "김유나!!! 오늘 네 남편의 빚을 네가 보상하지 않으면, 내가 저걸 죽여버릴 거야! 그리고 이 한국땅에서 사라지게 만들 거라고!!”유나는 말을 듣자, 갑자기 분노하여 말했다. “뭐라고요? 너무 파렴치 한 거 아니에요?”“뭐? 파렴치?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어이, 지금 나를 몰라서 하는 소리 같은데? 이미 WS 그룹에서 네가 떨어져 나온 지 오래 된 걸로 알고 있구만?? 네가 아직도 WS의 빽이 있는 줄 알아? 내가 솔직히 말해 줄게!! 나, 송지평은 서울에서 있으니 말이야! 내가 재채기라도 한 번 하면, 어? 온 동네가 들썩거린다고!! 네가 너희 남편이 별 탈 없기를 바란다면 당장 내 앞에서 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3장

    연이은 충격에 송 대표는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옆에 있던 건물 벽에 손을 짚어야 했다.유나는 그가 누구와 전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송 대표가 전화를 받고 난 뒤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마치 위급 상황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시후 씨, 송 대표님이 갑자기 좀 몸이 안 좋으신 건 아닐까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요..? 본인이 뭔지 아마 기억도 안 날 걸요."라고 했다.송 대표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 스피커에선 비서가 놀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송 대표는 이미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비서의 목소리는 그저 송 대표의 귓가에서 맴돌았고, 그의 머릿속은 온통 조금 전 시후가 했던 말로 가득 차 있었다.”"송지평! 넌 이미 파산했어!"송 대표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들어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설마 그가 뜻밖에도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인가?그는... 시후의 말대로 정말 파산했다!송 대표는 벽에 손을 대고 주저앉아 절망적인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그런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다가, 유나에게 "우리 갑시다!"라고 말했다.유나는 송 대표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시는 그를 보고 싶지 않았기에 미련 없이 뒤를 돌아섰다.그 때.. 송 대표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았다.그는 갑자기 허둥지둥 일어나 시후의 뒷모습을 향해 돌진했다.시후가 유나와 함께 차에 오르려 할 때, 송 대표가 갑자기 시후에게 달려들었다. 송 대표의 눈알은 벌겋게 충혈되어 헐떡거렸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송 대표의 정신 나간 미친 모습에 유나는 잠시 긴장하여, 무의식 중에 시후의 옆으로 달라붙었다."네가 한 짓이지? 맞지? 네가 이 모든 걸 다 계획한 거지, 맞지?"송 대표는 시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다급히 물었다.시후는 송 대표를 한 번 쳐다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4장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인 것 같아 보이지만.. 이렇게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는가?송 대표는 직감적으로 지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필히 은시후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송 대표는 체면을 차리지 못하고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유나는 송 대표가 어떤 내용으로 전화 통화를 했는지 알 수 없었고, "송 대표님, 대표님의 회사는 멀쩡하잖아요? 그리고 만약 송 대표님께서 파산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제 남편과 무슨 상관이죠?"라고 물었다.송 대표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사모님!!! 조금 전에 제가 사모님께도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당신께 저지른 잘못을 인정합니다! 조금 전 제 회사에서 전화를 걸어 고객들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제휴를 철회하고, 또 은행에서 빚을 독촉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전 이제 망했어요.. 그러니 제발 남편분께 화를 풀어 달라고 덕담을 좀 해 주십시오!! 안 그럼 제가 살아남을 길이 없습니다!”유나는 순간 당황한듯 말했다.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제 남편에게는 그럴 만한 권한이 없어요.."시후도 "송 대표님?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인과가 있기는 합니다만.. 저에게 빌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반성하고 뉘우치도록 하세요."라고 말한 뒤 유나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시후가 떠난 뒤 송 대표는 길가에 홀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주변에는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모두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면서 끊임없이 수군대고 있었다.하지만 송 대표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내일부터 그는 성공한 회사 대표에서 거리에 나앉은 노숙자 신세가 될 것이다!아니.. 거지만도 못할 것이다!그는 수중에 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몇 백억의 위약금까지 배상해야 했다!그의 휴대폰은 여전히 미친듯이 울리고 있었고, 전화를 받으니 부하 직원의 허둥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사채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이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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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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