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진과 이화룡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따라서 두 사람이 보낸 부하들은 시신을 강가에 버리려던 Mr. Song을 포함하여 윌터의 부하들을 수십 분 만에 잡아 들였다. 안세진은 목동 병원으로 직접 왔다..! 그의 부하들은 총을 직접 가져왔고, 윌터가 지휘하는 두 대의 차량을 포위한 뒤 5명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그러자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의 부하들은 즉시 항복했고 별 다른 저항 없이 포로로 잡혀 개조된 승합차에 탑승했다. 사람들이 내린 롤스로이스와 나머지 차량은 이화룡의 부하들에 의해 끌려갔다. 이 두 대의 자동차는 오늘 밤 이화룡이 관리하는 폐차장으로 직접 보내져 해체된 뒤, 고철 더미로 압착된 후 제강 용광로에 던져질 예정이었다. 즉, 오늘 밤 이후에는 그 누구도 이 두 대의 차량의 행방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었다. 일을 처리한 후, 안세진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병원 아래층에 있던 부하들은 완전히 통제되었습니다. 도련님께서는 어디 계시는지요? 제가 윌터를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신장내과 제1 특수병동으로 와주시면 됩니다.”“네 알겠습니다 도련님..!”다시 입을 여는 것이 두려웠던 윌터는 시후가 안세진과 통화하는 것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외국 땅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작은 한국이라는 곳에 오게 된다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맹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당연히 이태리 역시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윌터는 이태리를 그저 사용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작은 곳에 시후와 같이 유능하고 무자비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윌터는 몹시 후회했지만 이미 후회해도 문제는 더 이상 해결할 수 없었다. 이태리의 아버지를 독살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그의 운명은 이미 파멸에 이르렀던 것이다.곧 안세진과 그의 부하들이 병동에 도착했다. 윌터는
‘하아.. LCS 그룹은 호그비츠 가문보다 적어도 영향력이 수십 배는 강할 텐데 말이야..!’ 이것을 생각하면서 윌터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한 것인지 진정으로 깨달았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안세진에게 밉보이지 않기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LCS 그룹의 도련님의 눈 밖에 날 줄이야..!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은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당신을 화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태리 부회장이 당신의 친구인지 몰랐어요..! 만약에 알았다면 저를 때려죽여도 이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어떠한 다른 마음도 품지 않았을 테고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혹시 엠그란드 그룹이 내가 관리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알고는 계셨어요..?”"예에..?!" 윌터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그것... 그... 그건 정말 몰랐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그걸 알고 있었다면 감히 엠그랜드 그룹의 권한을 넘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윌터는 한국에 오기 전에 그는 엠그란드 그룹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찾아보았다. 그러나 이 엠그란드 그룹은 LCS 그룹이 시후에게 선물로 준 회사였기 때문에 LCS 그룹의 자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윌터는 엠그란드 그룹에 대한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몇 번이고 확인을 했지만 그저 지방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부동산 회사인 줄만 알았던 것이다. 또한 그는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서 기반을 잡아 수익을 내고 싶었기에 이태리가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손에 넣을 생각을 했다. 그는 이태리가 자신이 쉽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이고, 그녀를 돈으로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 간다면, 엠그란드 그룹을 합병하여 자신의 힘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합병하고자 한 회사가 LCS 그룹의 도련님의 재산일 줄은
절망에 빠진 윌터는 안세진의 부하들에 의해 병원 밖으로 끌려 나갔다..! 윌터가 떠난 후, 안세진의 부하들은 그에 대한 모든 CCTV 영상을 찾아 완전히 삭제해버렸고, 그 결과 한국 내의 어느 누구도 그의 데이터를 찾을 수 없으며 그의 활동 내역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시간이 지나면 윌터의 가족들은 그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를 찾기 위해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윌터가 실종된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떠나기 전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윌터가 가장 좋아하는 ‘이염화수은’을 직접 주입할 전문가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윌터가 이태리의 아버지처럼 아프게 된다면, 그는 즉시 투석 장치를 연결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이 대하는 자세였다. 극도로 타락한 악마와 같은 인간의 경우, 오로지 이와 같은 방법만이 진정한 처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태리는 곁에서 시후가 윌터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지금껏 그녀는 아버지의 발병에서 병의 악화, 그리고 혼수상태가 되어가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목격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윌터가 계획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자연스럽게 윌터를 뼛속 깊이 혐오하게 되었다..! 윌터가 방금 체포되어 선고를 받고 투옥되기만 한다면, 그녀는 윌터가 저지른 일에 비해서 그가 받는 벌이 너무나도 약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보고 자신이었다면 감히 이러한 방법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며 능력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시후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래서 안세진이 사람들을 병동 밖으로 내보낸 뒤, 이태리는 문을 닫고 돌아서자마자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도련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윌터가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고
시후는 이때 "어머님, 대부분의 의사들에게 신부전증은 회복이 불가능한 병이지만, 우리 조상들의 치료법 중에서 좋은 처방전이 있었고 이를 따른다면 치료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라고 답했다."정말요..?!" 장순옥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러면 시후 씨가 제 남편을 좀 구해 줘요...! 이 사람.. 정말 평생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고, 좋은 일만 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흐으윽..”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옆에 있는 이태리의 두 손을 잡으며 말했다. "20년 넘게 우리 태리를 이렇게 키우고.. 이 아이가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하는 모습도 아직 보지도 못했어요!! 흐윽.. 그런데 이렇게 가버리면.. 어쩌면 좋아요..?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이때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제가 준비한 약을 먹으면 병이 나으실 겁니다.” 그리고 시후는 서둘러 이태리에게 말했다. "태리 씨, 어서 컵을 하나 준비하시고 미지근한 물을 따르신 다음 제가 준 약을 넣어 녹인 다음 아버님께 드리면 됩니다.”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회..자..ㅇ..” 자신이 입에서 ‘회장님’이라는 단어를 불쑥 내뱉을 뻔하자, 이태리는 자신의 어머니가 시후의 진짜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바꿨다. "알겠어요 시후 씨, 지금 바로 가져 올게요~” 이태리는 말을 마친 후 서둘러 작은 테이블로 가서 전기 포트로 따뜻한 물을 끓인 뒤, 컵을 살짝 채우고 주머니에서 시후가 준 환약을 꺼냈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 별 달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동그란 약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딱히 특별해 보이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자를 열자 상큼한 약의 향기가 병실 전체를 순식간에 가득 채웠다.이것은 바로 시후가 정제한 치유단이었다.장옥순도 약 냄새를 맡았고, 순간적으로 기운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웃음
이정원에게 물약을 반쯤 먹였을 때, 두 사람은 원래 종이처럼 창백했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조금 장미빛으로 변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한의학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혈색을 보고 진단을 하기도 하는데, 사람의 기와 혈이 강하면 그의 안색은 장밋빛으로 붉고 밝으며, 기와 혈이 부족하면 안색이 희거나 누렇다고 진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 말기 환자들의 대부분은 안색이 창백하고 입술마저 색이 없는 이유는 몸의 기력과 피가 고갈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원도 마찬가지였는데, 극도로 심각한 신부전으로 인해 그의 목숨은 거의 끊어질 듯했다. 그는 마치 죽어가는 식물과 같았지만, 시후가 준 약을 투여한 직후 그의 몸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이태리와 장순옥의 눈에는 이 장면이 마치 방송국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 같았다..!일부 다큐멘터리에서는 겨울이 되면 만물이 쇠퇴한 뒤, 봄에는 땅이 풀리며 새싹이 크는 등 자연의 변화를 목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정된 카메라를 사용해 타임 랩스를 촬영하며, 겨울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봄이 되어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모두 촬영한 뒤 빠른 속도로 재생하여 회복되는 숲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은 단 몇 초 만에 자연 속의 만물이 회복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모두가 자연의 놀라움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지금 이태리와 그녀의 어머니는 그런 기적을 목격하고 있었다..! 이정원은 매우 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피부가 붉어지고 윤기가 나더니 호흡이 강해졌고, 그의 옆에 달려 있던 소형 모니터를 보니 원래 저혈압이었던 혈압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잠시 후 이정원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때, 모녀는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이태리는 걱정스럽게 웃고 울면서 물었다. "아빠! 아빠 기분이 좀 어떠세요?"옆에 있던 장순옥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몸 상태가 좀 좋아진 것 같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상관없어요. 그냥 의사에게 와서 체계적인 검사를 해달라고 부탁하세요."이태리는 서둘러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의사가 약에 관해 물으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의사의 눈에는 아버지의 신부전이 거의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보였을 텐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상관없을 거예요. 얼마 전에 의사들은 이미 더 큰 의학적 기적을 목격한 뒤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을 테니까요.”지난 번에 시후의 시아버지인 김상곤이 교통사고를 당해 거의 전신이 마비되어 병원에 입원했는데, 모든 의사들이 그가 남은 평생 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시후는 환약을 먹여 그를 치료했고 그 자리에서 살려내고 바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당시에 이것은 의학적 기적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시후는 그 때 최제천을 데려왔기 때문에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아무도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최제천은 고바야시 이치로와 갈등을 겪기도 했는데, 당시 고바야시 이치로가 원했던 것은 바로 시후가 만든 이 환약이었다. 곧 장옥순은 야간 근무 중인 김 과장에게 달려갔다.김 과장이 장옥순의 말에 의해 병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장밋빛 안색으로 병원 침대에 깨어 있는 자신의 환자를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아 어안이 벙벙해졌다."어.. 이 교수님..?! 어떻게.. 어찌 일어나셨습니까??!” 그러자 이정원은 웃으며 말했다. "내 딸의 친구가 마법의 약을 줬어요~ 그 약을 먹고 났더니 기분이 너무 좋고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네요~ 내 몸에 튜브, 전선, 모니터 클립이 그렇게 많이 꽂혀 있지 않았더라면 자리에 앉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을 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신부전이 말기 단계에 이르렀고 투석 장비로 인해 겨우 목숨을 유지하던 분이..?! 갑자기 이렇게 치료가 되었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신장 손상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혈액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손상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일반적으로 0.8~1.7mg/dl.이며 이 수치를 초과하면 신장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2mg/dl 이하의 수치라면 탈수, 신부전, 사구체 신장염 등의 질병이 의심되고, 2mg/dl 이상의 수치라면 신부전에서 보이는 수치이다. 이정원이 오늘 정오에 진행했던 혈액검사 결과에서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분명 2mg/dl 이상이었기에 정말 상태가 좋아졌는지, 더 나아가 건강이 회복됐는지 알고 싶다면 혈중 크레아티닌 지수가 가장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될 것이었다. 혈액 검사를 위해,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왔다. 환자가 갑작스럽게 활력이 넘치는 것을 본 간호사는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었고, 잠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간호사에게 김 과장이 주의를 주자 정신을 차리고 채혈을 진행했다.혈액은 테스트를 위해 실험실로 빠르게 보내졌고 결과는 최대 2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되었다. 모두가 초조하게 혈액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정원은 배를 덮으며 아내 장순옥에게 어색하게 물었다. "여보, 뭐 먹을 것 없나요? 갑자기 배가 고파... 배가 너무 고프네.."장순옥은 눈물을 닦으며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위장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났어요.. 의사 선생님이 코를 통해 식도로 삽관하는 영양법도 적합하지 않다고 했죠. 그래서 영양제 주입만 하고 있어서 먹을 걸 준비 못했어요..”그러자 옆에 있던 이태리가 서둘러 말했다. "아빠, 뭐 드실래요? 제가 지금 당장 나가서 사 드릴게요!" 이어 그녀는 서둘러 김 과장에게 물었다. "김 과장님, 지금 아버지가 드시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을까요..?”김 과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아버님께서 며칠간 식사를 안 하셔서 몸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을 겁니다. 그러니 빨
그녀의 부모님은 예전부터 그녀에게 적합한 상대를 찾고 있었고, 아버지는 심지어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 중 가장 아끼는 사내 한 명을 딸에게 소개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방에게 만날 기회도, 식사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때 이태리는 자신의 어머니가 시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분명 어머니는 시후에게 개인 정보를 묻거나, 어쩌면 자신과의 관계를 시험해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시후 씨는 젊어서 엄마랑 아빠와 세대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대화가 잘 안 통할지도 모른다고요. 그러니 당황하게 만들지 마세요.”장순옥은 서둘러 말했다. "무슨 소리니? 네 아버지와 나는 나이가 좀 있지만 젊은이들과 말은 잘 통해~”이때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태리 씨 상관없을 것 같아요. 그럼 아버님 식사를 미루지 말고 얼른 다녀와요. 부모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테니까.”이태리는 매우 당황스러워했고 어머니가 시후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하거나 질문을 할까 봐 두려웠지만, 상사가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억지로 거절할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부모님과 함께 여기 있어주세요. 곧 돌아올 게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던 그녀는 뭔가 생각나서 서둘러 물었다. “아 참..!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집에는 안 가도 되나요? 혹시 너무 지체되면 어떻게 해요..?”시후는 손을 흔들며 "괜찮아요. 빨리 다녀와요.”라고 말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그런 다음 그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시후 씨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곧 돌아올 거예요!”장순옥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 몇 마디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어서 다녀와!”이태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병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태리가 떠나자마자 장순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