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도의 말은 소성봉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소성봉은 박혜정과 소민지의 일에 대해 소수도와 소지빈에게 먼저 사과하기는 했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소수도와 지빈이 이 문제로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큰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말했다. "수도야.. 네 말이 맞다. 우리는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소수도에게 물었다. "수도야.. 누가 우리 뒤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니??”소수도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분명 LCS 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LCS 그룹에 의해 행해졌다는 건 증명할 증거가 없습니다..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만 추측할 수 있죠.. 분명히 LCS 그룹은 어느 정도 발을 들이고 있을 것이며 서울에서도 꽤 영향력이 큰 그들이니까요..”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너와 비슷하게 생각 했지만, 지금은 LCS 그룹이 그런 힘을 가질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를 벌써 공격했을 거다.”소수도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도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자,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때, 소성봉은 옆에 있는 소지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지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거냐?”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 저... 저는.. 정말 단서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인 뒤 문득 뭔가 생각나는 척하며 말했다. "아, 맞다! 너와 민지가 일본에서 은인이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냐..? 그 사람이 누구인지 단서를 찾았니?”"아니요." 소지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민지는 계속 그 사람을 찾으려고 했고 우리는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어요.”소성봉은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아버지, 서울에서 요즘 우리 그룹을 대상으로 많은 일들이 생기고 있는데.. 수덕이도 그곳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지 않습니까...? 지빈이도 그곳에 가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소성봉은 손을 저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 추측은 대개 틀린 적이 없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구렁이를 구멍 밖으로 유인하는 거다!”소수도는 아직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 딸 민지의 행방과 그 배후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빈이 모험을 위해 서울로 가는 것은 정말 탐탁치 않았다. 게다가 동생 소수덕은 너무나도 유명하다는 이유로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납치되었다. 그러니 아들 지빈이도 엘에이치 그룹의 손자이니 유명한 인물이므로, 아마 소수덕과 같은 일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수수께끼의 사내를 통해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했다.망설이던 소지빈은 갑자기 용기를 내어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갈게요..!”소성봉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그룹의 장손이야! 네 용기가 정말 대단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지빈아, 예전에 네가 무슨.. 가수 콘서트를 후원한다고 들었는데...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 맞는 것이지?”소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할아버지. 저는 고은서 양의 글로벌 투어 콘서트를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올해 그녀의 콘서트가 열리거든요.”소성봉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은서라면.. Koreana 그룹의 딸 아니냐..? 그 아이가 굉장히 유명한 것 같던데.. 그러면.. 이번에 서울에 가면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너도 대중의 눈에 나타날 수 있겠구나?”소지빈은 서둘러 "예 맞습니다 할아버지.”라고 말했다.이때 소성봉의 마음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빈이 이 아이는 평소에 게으름을 피우는 성격도 아니고, 절대 바람둥이도 아니다.. 그런데 왜 콘서트 협찬을..
소지빈은 오랫동안 고은서를 짝사랑했지만, 그녀의 여동생 소민지에게만 그 사실을 말했을 뿐이었다. 그가 감히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는 엘에이치 그룹은 자신이 고은서와 함께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 회장은 늘 높은 목표를 갖고 있으며, 한국 국내에 있는 재벌가들을 무시했다. 더욱이 그는 늘 해외 시장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려는 열망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그룹의 장남인 자신이 유럽과 미국의 일류 재벌가의 딸이나 유럽 왕실의 공주와 만나고 잘 되면 그들과 결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된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상대방과 자원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전체적인 면에서 엘에이치 그룹보다 약한 집안과 결혼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엘에이치 그룹의 힘을 이용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이 때문에 소지빈은 감히 자신의 속마음을 가족들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할아버지가 자신이 고은서를 만나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할 것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이는 오히려 자신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소지빈은 소 회장이 고은서의 콘서트 후원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쉽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자신이 조금 전 이렇게 말한 것으로 이미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 버린 것이다.소성봉은 이미 손자의 말 한마디로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게 되었다. 그는 누군가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그의 욕망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해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소성봉은 소지빈의 가장 깊은 열망을 이제 알아 차렸기 때문에, 고은서와 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손자를 자신의 편으로 굳건히 자리잡게 만들었다. 그래서 소지빈이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았을 때, 소성봉은 마치 경험한 것처럼 진지하게 말했다. “지빈아, 원래 자신과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가성비다..! 그 아이는 외모, 능력, 성격도 모두 좋기도 하고.. Koreana 그룹의 영향력이 조금 떨어지기는 해도 바로 고
그는 원래 할아버지가 자신이 고은서와의 연애와 결혼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가 자신을 이렇게 지지해주실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이에 그는 즉각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그렇다면 지금 서울로 가서 콘서트 준비를 통해 구렁이를 끌어낼 수 있을지 제가 알아볼게요!”소성봉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청도에 자리 잡고 있는 재벌가 오송 그룹의 대표 최우식 대표에게 우리 그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다. 아마 잠시 후에 여기에 올 거야.. 그러니 일단 서두르지 말고 식사를 하고 가도록 해라. 저녁 식사 후에 출발해도 늦지 않다.”"네 알겠습니다!"…….그 시각, 버킹엄 호텔.소민지는 하루 종일 호텔 방에서 너무나도 지루해하고 있었다.6시가 되자, 안세진의 부하들이 객실 문을 두드렸다. 두 명의 여성 경호원은 식사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그 중 한 명이 정중하게 말했다. "소민지 씨, 박혜정 씨,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식사 준비하겠습니다.”소민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도련님은 언제 오시나요..? 저 정말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는데요..”여자 경호원은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소민지 씨.. 도련님은 오늘 안 오셨어요."소민지가 물었다. "그럼 언제 오실 거라고 하셨나요?"여자 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소민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럼 도련님에게 전화해서 제가 대화를 좀 하고 싶다고 전해주시겠어요..?"여자 경호원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도련님과 직접 대화할 자격이 없어서 도련님의 연락처를 알지 못합니다..”"음 그럼..." 소민지는 불안함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고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럼.. 그 도련님이라는 분은 대체 무슨 속셈이죠..?! 우리를 구해두고는 계속 숨어서 나타나지 않잖아요
안세진의 말에 시후는 약간 망설였다. 사실 그는 소민지와 박혜정을 만나고 싶은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의 딸과,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를 사랑해 온 여자를 동시에 대해야 할 때, 그는 대체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시후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었다면 조만간 모녀를 만나야 할 것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그들을 만나기에 적절한 시기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던 것이다.이때 안세진은 시후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조언했다. "도련님, 솔직히 말해서 조만간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면, 최대한 빨리 만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현재 두 사람은 지금 우리에 의해 거의 가택연금 상태입니다.. 우리가 두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소민지 양은 결코 마음을 정하지 못할 겁니다.. 그건 또한 두 사람에게 고문이 될 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도련님께서 가끔씩 만나서 두 사람을 안심시켜 주는 것이 계속 여기에 문제 없이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아요.”안세진은 서둘러 물었다. "도련님, 혹시 기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기회요..?"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소수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안세진은 "도련님...소수도를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라고 외쳤다."그렇습니다."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그가 서울에 오기를 기다릴 겁니다. 만약 그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가서 그를 이곳으로 '초대'해야죠. 소수도가 서울에 오는 날, 난 자연스럽게 그를 소민지와 박혜정 두 사람을 만나도록 할 겁니다!" 이 말을 하고 시후는 일어서서 무표정하게 말했다. "소수도가 온다면 직접 그를 데리고 제 부모님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게 할 겁니다..! 그러나 그가 제 부모님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와 최우신은 비서 소재한을 따라 저택의 연회장으로 갔다. 이때 연회장에는 소성봉, 소수도, 소지빈 3대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최우식과 그의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성봉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최 대표님, 이름은 오랫동안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최우식은 서둘러 아첨하며 말했다. "회장님, 어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회장님에 비하면 저는 그저 소규모 사업가입니다~ 얼굴도 못 들고 다니지요~”소성봉은 손을 흔들며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입니까?? 오송 그룹은 청도, 심지어 경북 전체에서 최고의 재벌가 아닙니까?! 자신을 얕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 말을 한 후 그는 서둘러 이렇게 말했다. "자, 대표님, 소개하겠습니다. 여기는 제 장남 소수도 대표, 그리고 이 쪽은 제 손자 소지빈입니다."최우식 대표는 조금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에?! 뭐야 이거? 소수도도 여기에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에 스캔들 때문에 호주에 간 거 아니었나? 그리고 소성봉 회장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했는데, 이 사람은 왜 여기 있는 거야..? 아내와 딸은 어쩌고..?’최우식이 놀란 모습을 본 소수도는 즉시 최우식의 심리를 추측했고,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는 소수도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그제서야 최우식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주먹을 쥐며 말했다. "회장님, 오랫동안 존경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최우식 대표라고 하고, 여기는 제 아들 우신입니다!" 이때 소성봉이 말했다. "대표님, 그럼 어서 앉으시죠. 식사하면서 이야기합시다."그러자 최우식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다섯 사람은 큰 식탁에 앉았고, 소성봉은 주도적으로 와인잔을 들고 최우식에게 건배를 했다. 여러 차례 술잔이 왔다 갔다 한 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내가 오송 그룹의 본
소성봉의 질문을 듣고 최우식 대표는 머릿속에 시후에 대한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고,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가움과 원한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회장님.. 사실 말씀드리자면.. 제 둘째 아들의 문제는 저도 예전부터 인재가 아닐까 의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를 좀 해본 결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연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제 아들이 뭔가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했습니다.”소성봉은 그에게 물었다. "그럼.. 아드님에게 사건 전후에 어떤 특이한 기억이나 인상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예, 저도 물어봤더니 사건 이전에 기억의 공백 기간이 있어서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소성봉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런 경우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만..”최우식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회장님, 그렇다면 누군가 고의로 제 아들에게 해를 끼쳤다는 겁니까?""그렇지요!" 소성봉은 진지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누군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해도 최 대표의 아들처럼 이상하게 행동하지는 않지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아드님의 상태가 매 번 규칙적인 발작을 일으킨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습니까?”최우식은 매우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소성봉은 심각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더욱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간헐적인 정신병, 간질, 심지어 경련을 앓고 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무작위적이고 전혀 패턴이 없어요! 그러니까 잠들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발작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그러니 이건 좀 이상하다고 할 수 있지요.”최우식은 속으로 말했다. ‘나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은시후가 이 모든 일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소성봉은 이렇게 말했다. “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한국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에 엄청난 탄압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당시 많은 풍수가들과 사주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이미 1~2년 전에 한국에 닥칠 재앙을 알아차렸어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도주했지요. 그리고 미리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능력을 발휘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었고, 아니면 능력이 부족하여 수준이 떨어져 재앙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들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남은 고수들 중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굉장히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지요. 국내의 고수들도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도피한 일행들은 온전히 살아 남았지요..”"소 회장님, 그래도 아직 불분명한 점이 있습니다.. 왜 하필 미국으로 간 겁니까..?”소성봉은 웃으며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려 보세요. 당시 전 세계가 황폐화되었지 않습니까. 유럽도 진흙탕으로 변했지 않습니까..? 거의 전세계를 놓고 보면 진주만 공습을 제외하고 미국만이 전쟁에서 거의 살아 남았어요. 진정한 대가들은 평화를 찾아 나섰고 미국으로 간 것이죠. 그들은 거의 모두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갔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은 격렬한 전쟁이었지만, 대가들은 오히려 새로운 땅인 미국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죠.." 그런 다음 소성봉은 이렇게 덧붙였다. "필요하시면 내가 미국에서 최고의 풍수 대가를 찾아 그들이 아드님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신이 나서 물었다. "회장님, 정말이십니까..?”"물론입니다!" 소성봉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큰 일을 도모하는데 나도 표현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제가 연락할 사람을 준비하여 가능한 빨리 선생님을 모실 수 있도록 하지요. 빨리 움직이면 내일 저녁이라도 모실 수 있을지도요.”최우식 대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