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해서 공격한다..?" 하미드는 그래도 나름 전술에 대해 간단하게 접한 적은 있었다. 비록 군사 지휘에 대한 내용을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눈은 뜰 정도였으니, 그는 시후에게 즉각 답했다. "그렇다면 군사들에게 드론을 풀어 주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게 하겠소. 적군이 조용히 침투하기 위해 병력을 보내면 드론이 반드시 찾아낼 거요."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 다만 드론을 띄울 때는 절대 상대방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적을 더 깊이 유인할 수 있고 그들이 방심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알겠소!" 하미드가 말했다. "이제부터 나는 반드시 최대 120%의 역량을 발휘하여 결코 그들이 기습 공격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것이오!"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지금은 아침이겠죠? 낮에는 공격하기 좋겠지만 밤에는 꼭 수비에 주의해야 합니다. 적군은 지금 당신의 기지를 뚫지 못하면 밤에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요.”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형제여, 내게 방어력을 강화하고 보급품을 비축하라고 했지 않소. 이미 많은 양의 보급품을 비축했을 뿐만 아니라 열화상 카메라 여러 대를 포함, 고급 장비도 구입했소. 그들이 감히 밤에 와 몰래 공격하려고 한다면,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절대 숨을 곳이 없을 거요!"시후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화상 카메라도 이미 가지고 있다니.. 정말 좋군요! 탄약 비축량은 어떻습니까?"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저번에 나에게 지원해 준 돈으로 탄약도 많이 샀고, 총알만 해도 수천 만 발이 있소. 보급품을 못 구하더라도 여기서는 내년까지 머물 수 있을 거요!""좋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내 생각엔 적군은 장기간의 전투를 위해 당신과 싸울 만큼 충분한 보급품을 가져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3~4일 안에 당신을 붙잡지 못하면, 그들이 먼저 철수하여 다시 군대를 보강할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보급품은 이미 그곳에 머물 수 있을 만큼 충분할
이 집단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그는 즉시 부사령관을 소환하여 물었다. "지금 우리 기지에 드론이 몇 대 있나?”부사령관은 "한국에서 구매한 다양한 종류의 항공촬영용 드론은 20여 대가 넘습니다. 좋은 비용에 구매할 수 있어 몇 대 더 샀습니다."라고 황급히 말했다.하미드가 다시 물었다. "드론의 배터리 수명은 얼마나 되나?"부사령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25분 정도, 많아야 30분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하미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시간은 조금 짧지만 충분하군.. 그렇다면 즉시 모든 드론은 준비 모드에 들어가라고 하게. 우리 기지 주변에 드론이 5대 이상 있도록 해주고. 그리고 드론은 공중에 머물면서 소규모의 적군이 순회하여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해. 이러한 징후를 발견하면 가능한 한 빨리 나에게 보고하도록!""알겠습니다, 지휘관님!"하미드는 "드론 조종사에게 항공기 높이를 높이고 적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지시하게!"라고 덧붙였다.부사령관은 즉시 명령을 수락하고 드론을 준비하기 위해 돌아섰다.조금 뒤, 터널 구멍에서 접이식 드론 5대가 밖으로 날아갔다. 이 드론은 크기가 매우 작고 동체가 손바닥 만한 크기였는데, 드론들은 터널에서 날아오자마자 즉시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100~200미터 높이까지 날아가 맨눈으로는 더 이상 관찰할 수 없었다. 더욱이 드론 날개의 소음은 고도 200~300미터에 도달하면 기본적으로 듣기 어렵다. 게다가 전장에서는 끊임없이 폭발음이 들리기 때문에 적군은 전문적인 레이더 장비가 없이는 이러한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가 전혀 없었다. 드론은 높은 고도로 비행한 후에는 지상의 표적은 매우 작아지지만, 적군은 이미 많기 때문에 여전히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적군들이 병사들을 모두 소규모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한, 10명 이상이 한 번에 이동하면 드론은 그들을 쉽게 포획할 수 있을 것이다.그 시각, 병사들을 재정
10분 후, 발미르다는 우회 공격에 참여할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에 그는 블랙 드래곤에서 정예 부대 수천 명을 이끌고 왼쪽 방면에서 하미드의 요새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정예병들에게 30분의 준비 시간을 주고,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무기와 장비를 들고 하미드의 모든 기지를 한 번에 무너뜨려 버릴 것을 요청했다.그 시각, 경북 청송.엘에이치 그룹 별장 바깥에는 검은색 방탄 롤스로이스 몇 대가 천천히 별장 앞으로 다가온 뒤 일렬로 깔끔하게 주차되었다. 맨 앞줄의 차에서 건장하고 짧은 머리의 20대 청년이 내린 뒤 문을 열고 내려서 아주 강인한 태도로 걸어 나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도 전문 훈련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문으로 와서 차가운 얼굴로 문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우리 장로님이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시죠."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은 너무 많은 외제차들의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상대방이 말하는 태도가 예의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뭔가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서둘러 말했다. "당신의 장로님이라는 분의 성함이 무엇입니까? 그럼 전달하겠습니다.”그러자 청년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장로님의 성함을 알 자격은 없어.. 가서 회장님께 전하십시오. 우리 장로님이 그를 만난 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고 말이죠.”엘에이치 별장 측은 그의 태도에 매우 불만을 표시했지만, 상대방의 뭔가 대단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도발하지 못하고 답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그는 돌아서서 즉시 엘에이치 그룹의 비서인 소재한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소재한은 소 회장이 외출을 원하는지, 오늘 방문할 중요한 손님이 있는지 등 그의 일상 활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모든 사항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재한은 회장이 오늘 밖에 나갈 계획도 없고 집에서 손님을 만날 계획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이것을 생각하며 소재한은 딱히 예의 바르지 않은 어조로 대답했다. "매일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먼저 당신이 누구인지 보고하고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회장님이 결정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 회장님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당신의 중요한 분을 뵙게 될 지의 여부는 우리 회장님의 몫입니다. 그렇지 않고도 우리 회장님이 당신들을 만날 것 같습니까?”"나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그리고 감히 하인일 뿐인 인간이 감히 우리 장로님의 정체를 알고 싶다니?! 하하!" 청년은 이렇게 비웃었다.소재한은 극도로 모욕감을 느껴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빌어먹을 하인이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모두가 하인이지 뭐.. 당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청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소재한을 향해 달려갔고, 하지만 소재한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그의 멱살을 잡고 날카롭게 말했다. “잘 들어요. 나는 우리 장로님을 모시는 네 명의 핵심 멤버인 하나로, 우리는 단순한 하인이 아닙니다!"소재한은 상대방이 엘에이치 그룹의 영역에서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여기서 이렇게 난동을 피우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건가?! 다들 어서 이 사람을 잡아요!"소재한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마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둘러쌌고, 심지어 허 노인과 하영권을 비롯한 진주 하씨 가족들도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허 노인이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말했다. "자네, 너무 화내지 말게. 소재한 씨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 비서이고, 그 때문에 대우 받는 것에 익숙하네.. 그러니 엘에이치 그룹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리와 문제를 일으키지 말게..”소재한은 허 노인의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워서 말했다. "허 선생님, 팔꿈치가 왜 바깥쪽으로 굽었습니까..?”허 노인이 손을 내밀어 말을 가로막고 다시 그를 노려보
허 노인의 말은 소재한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서둘러 물었다. "허 선생님, 그렇다면 그 청년의 힘이 정말 당신보다 우월하다는 건데.. 만일 그들이 나쁜 의도로 이곳에 찾아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허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방이 정말 악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이미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몇 대의 차를 나눠 타고 왔다는 걸 알아야 하고요. 지금 차에서 유일하게 내린 사람이 나보다 강하다면.. 차에 탄 남자는 그 청년 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니.. 이런 경우에는 그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소재한은 두려움에 목을 움츠리고 서둘러 물었다. "그럼 지금 주인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시겠습니까?"허 노인이 말했다. "지금 상대방은 나쁜 의도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의사 소통하지 않을 겁니다. 소위 장로님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이때 소 회장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최근 그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시후에게 많은 고통을 받았고, 그의 명예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그의 두 아들도 사라진 데다가, 그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잇달아 손녀인 소민지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속적인 타격은 소 회장을 퇴폐적이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재기의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미스터리의 사내가 너무나도 강력하다고 생각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허 노인과 소재한이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외부 상황을 말하자 그는 더욱 심란해졌다. 하지만, 상대방이 매우 강력하다는 말을 듣자 감히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운을 내어 소재한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 비서, 가서 그들의 장로를 초대하게. 여기서 기다리겠네..”"알겠습니다." 소재한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 성문으로 돌아서서 청년에게 말했다. "우리 회장님이 당신의 장로님을 만나기로 약속하셨습
소성봉 옆에 있던 허 노인은 이 사내를 힐끗 쳐다보며 공포에 질려버렸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내의 아우라가 확실히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성무인이라도 그의 상대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 속으로 ‘이 사내는 또 누구지..? 왜 이렇게 젊고 강력해 보이는 것인가..?’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소성봉 또한 소재한과 허 노인이 말한 이른바 장로라는 사내가 사실 27-8살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젊은 친구가 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소성봉을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회장님, 저 기억 안 나세요?”소성봉은 ‘이 청년이 내가 아는 친구인가..?’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 청년과 자신 사이의 어떤 상호작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 나는군..”그러자 사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20여년 전 제 아버지와 소수도 삼촌이 굉장히 친하셨지요. 당시 소수도 삼촌이 반 LCS 그룹 동맹에 앞장섰고, 제 아버지가 가장 먼저 그에 반응하셨고요.." 이에 대해 그는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제 아버지께서는 소수도 삼촌의 조언을 듣지 않으시고, LCS 그룹의 은서준 상무와 경쟁을 고집하셨죠.. 그 결과 은서준 상무의 치밀한 함정에 빠졌고, 가문의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반도 그룹 본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그때부터 반도 그룹은 파산했죠. 일주일 뒤, 어머니 깨서는 수면제 한 병을 다 먹고 아버지와 함께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아가 되어 친척과 함께 해외로 가게 되었죠..”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반도 그룹...? 자네... 자네의 아버지가 성만연인가..?!""네 그렇습니다..!" 사내의 눈이 갑자기 날카로운 빛으로 빛나
이 생각에 소성봉은 갑자기 흥분되었다. ‘보아하니.. 이 성도민이라는 친구가 우리 그룹의 적이 아니라 우호적인 것 같군..! 이렇게 한 줄기 희망이 생기는구나..! 그렇다면 이 친구에게 자신보다 더 강한 고수가 한국에 있다고 말하면, 어쩌면..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며 큰 감동을 받은 듯 말했다. "그럼 자네가.. 만연이 그 친구의 아들이군! 정말 몰랐어!! 이렇게 컸을 줄이야..!” 이렇게 말한 뒤 소 회장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자네의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수도가 자네를 입양하고 싶어 했는데.. 그 때 자네가 갑자기 사라졌던 게 아직도 기억 난다네.. 수도가 오랫동안 자네를 찾고 있었어.. 소식이 없는 바람에 오랫동안 자책했었지..”"그랬군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 친척이 저를 해외로 데리고 갔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소수도 삼촌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몰랐고요.."소성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수도가 자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할 텐데..!" 이어 그는 서둘러 물었다. "자네는 그럼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나?”"저는 콜롬비아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그 후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콜롬비아?" 소성봉은 놀라서 물었다. "지금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건가..?""아니요." 성도민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저는 열네 살 때 콜롬비아에서 용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콜롬비아의 주요 마약왕들과 함께 일했죠. 그러다가 나중에는 제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곳에서 나왔습니다.”소성봉은 깜짝 놀랐다. "그럼 자네도 그런.. 쪽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가..?"성도민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저는 평생 그런 건 건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바로 저만의 용병 조직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성봉은 잠시 깜짝 놀랐다가 한숨을 쉬며 슬프게 말했다. "그게..! 우리 수도... 그 녀석이 오랫동안 실종됐어!""뭐라고요?! 없어졌다는 말씀이십니까?" 성도민이 물었다. "수도 삼촌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신 겁니까?!"소성봉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수도가 서울에서 갑자기 실종된 것만 알고 있어요. 오랫동안 찾았지만 귀중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고, 이 사건의 배후자는 최고 실력을 가진 무술 고수거든.. 그래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이에 대해 소성봉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성도민은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시죠. 제가 반드시 수도 삼촌의 행방을 찾아 구출하겠습니다..!”성도민은 사실 소수도에게만 고마움이 컸다. 어렸을 때 그는 아버지로부터 소 회장이 늘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수도는 소 회장과는 다르게 늘 자신의 아버지에게 매우 친절했다. 반도 그룹이 불과 몇 년 만에 자산을 10배 이상 늘릴 수 있었던 것 역시도 소수도의 지원과 도움 덕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소수도는 성도민의 아버지 성만연과, 심지어 반도 그룹 전체의 은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민이 한국으로 왔을 때 그는 소성봉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그에게 예의를 갖추기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심지어 해외에 있을 때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성도민은 한 때 소수도가 이전 소이연의 사건으로 인해 소성봉을 대신하여 호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소성봉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소수도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불안해졌고, 거의 즉시 부하들에게 서울로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자 일시적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이내 그는 소 회장을 바라보며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부끄러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