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객실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은지환은 약간 이상하다는 듯 노크하는 손의 힘을 더 높일 수밖에 없었고, 문을 세게 쾅 닫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헬레나, 거기 있어?" 하지만 여전히 객실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이때 옆 객실의 문이 열리며 젊은 여성 두 명이 나왔다. 한 명은 유럽인, 한 명은 동양인이었다.은지환은 그들을 알아보았다. 이 두 여성은 노르웨이에서 함께 온 올리비아의 수행원이었다. 그래서 그는 동양인 수행원에게 물었다. "공주님은 어디에 있습니까?"동양인 수행원은 "객실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은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계속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나갔나요?""아마 아닐 거예요. 공주님이 나가고 싶어하면 보통 우리에게 알려주시거든요." 그러자 수행원은 다가와서 헬레나의 객실 문을 세게 노크하며 소리쳤다. "공주님, 거기 계십니까?"하지만 객실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갑자기 표정이 변한 동양인 수행원은 곧바로 주머니에 있던 카드키를 꺼내 문에 대었고, 이에 객실 문이 열렸다.곧바로 두 명의 수행원은 차례로 객실 내부로 달려들어갔다.은지환은 서둘러 뒤따라 들어갔지만, 객실에 완전히 들어가기도 전에 안에서 겁에 질려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공주님, 일어나십시오, 공주님!!" 은지환이 목소리를 따라 급히 들어갔을 때, 그는 헬레나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채 거실 카펫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동양인 수행원은 즉시 헬레나의 심장을 능숙하게 압박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은지환에게 "빨리 구급차를 불러주세요!"라고 소리쳤다."어어어...?!" 은지환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119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전화가 연결되자 교환원은 즉시 "안녕하세요, 119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은지환은 겁에 질려 말했다. "어... 음...
은지환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난 여기서 지켜보겠습니다! 따로 방해하지 않겠습니다..”동양인 수행원은 "제세동을 하려면 옷을 벗겨야 합니다! 이럴 때는 자리를 피해 주셔야죠!? 어서 나가세요!"라고 소리쳤다.은지환은 절망에 빠져 객실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때 객실에서 두 수행원 중 한 수행원은 계속해서 헬레나를 위해 흉부압박을 실시했고, 다른 한 수행원은 제세동기를 준비한 뒤 헬레나의 잠옷을 찢으며 말했다. “제세동기가 준비됐습니다!”"네!" 동양인 수행원이 말했다. "하나, 둘, 셋을 세겠습니다. 3초 후에 즉시 제세동 하시면 됩니다!""오케이!" 동양인 수행원이 헬레나를 위해 계속 압박을 가하는 동안 다른 수행원은 큰 소리로 "하나, 둘, 셋! 제세동!"이라고 외쳤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번개처럼 빠르게 손을 뗐고, 다른 수행원은 능숙하게 이 틈을 이용하여 헬레나의 심장에 제세동기를 얹고, 쿵 소리와 함께 첫 번째 제세동을 실시했다. 제세동이 끝나자마자 동양인 수행원은 헬레나의 상태를 지켜보며 곧바로 흉부압박을 이어갔다. "공주님이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으니 제가 심폐소생술을 몇 번 더 할 게요! 계속 제세동 준비를 하세요!""오케이!"2분 후, 헬레나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을 본 동양인 수행원은 당황했다. "360J로 올리고, 다시 제세동 준비를 하세요!"다른 수행원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상황이 긴급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제세동기를 조정하고 2차 제세동을 실시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역시 헬레나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이때 두 수행원 모두 약간 당황했다. 동양인 수행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에피네프린 준비 하세요..”다른 수행원은 겁에 질려 물었다. "지금 에피네프린을 사용하려고요? 주치의가 에피네프린을 놓을 때는 공주님의 심장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어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비록 그녀가 의식을 잃은 것은 몇 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헬레나에게는 어둠 속에서 한 세기를 보낸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마치 깊은 바닷속에서 잠수한 뒤 산소를 다 소진하고 마지막 순간에 마침내 숨을 몰아쉬며 떠오른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그녀의 시력은 회복되었고, 다른 감각들도 점차 회복되었다. 그녀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을 알아보았고, 자신을 구한 것이 다름아닌 그녀의 두 명의 수행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모두 이번에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따라다녔다. 헬레나는 갑자기 다시 심장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동양인 수행원이 손에 에피네프린 주사기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헬레나는 초조하게 물었다. "...나에게 에피네프린을 주사한 거야?"동양인 수행원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헬레나 공주님, 지금 상황이 너무 위급해서요.. 공주님을 깨우기 위해 에피네프린 주사밖에 선택할 수 없었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다른 수행원이 들고 있는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휴대폰은 영상을 녹화하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시간을 내어 카메라에 대고 말씀해주세요..."헬레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너도 올리비아가 나를 감시하라고 보낸 거겠지?"동양인 수행원은 영상이 녹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헬레나가 죽으면 영상은 그대로 올리비아 공주에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서는 안 되었다.그녀가 침묵하는 것을 본 헬레나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말했다. "사실 나는 널 비난하는 게 아니야.. 만약 제가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난 죽었을 것이고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길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동양인 수행원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헬레나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때 헬레나는 돌아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한 마디를 했다. "올리비아,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
구조대원들은 여기에 전문가 두 명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고 서둘러 여러 사람을 불러 헬레나를 들것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은지환은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이 별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할아버지 은 회장에게 빨리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여기서 일어난 일을 은 회장에게 재빨리 보고했다.은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는 헬레나가 이때 한국에서 사망하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은지환에게 말했다. “어서 응급대원들에게 우리 LCS 그룹의 병원에 있는 최고의 심혈관 전문의에게 데려가라고 전해라! 우리도 즉시 가겠다!”그제서야 은지환은 자신의 그룹이 가지고 있는 병원이 이 분야에 권위가 있는 전문의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신속하게 동의한 뒤 응급 구조대원에게 말했다. "그녀를 LCS 그룹 소속 병원으로 빨리 데려가 주십시오!"버킹엄 호텔처럼 LCS 그룹의 산하 병원 역시도 LCS 그룹이 전액 소유한 자산이다. LCS 그룹은 편의를 위해 저택 근처에 부설 병원과 버킹엄 호텔을 지었다. 그러니 버킹엄 호텔에서 LCS 그룹 병원으로 가는 거리는 매우 가깝다.구급차는 빠르게 달려 몇 분 만에 LCS 그룹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동시에 은 회장도 즉시 친척들이 오는 시간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연기했다. 그런 뒤 은 회장은 가족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 갔다. 헬레나 공주가 LCS 그룹에 와서 심장 마비를 겪었고,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LCS 그룹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은 회장은 모든 것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으로 갈 것을 결정한 것이다.LCS 그룹 가족들은 은지환이 도착하고 조금 뒤 병원에 도착했다..!은 회장은 상황을 묻기 전에 심혈관 분야의 모든 전문가를 응급실에 모아 헬레나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하도록 직접 요청했다.이 때도 헬레나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
은지환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물었다. "할아버지, 제가 직접 헬레나를 보내주라고요..? 저는 그룹 제사에 참석해야 하는데요!”은 회장이 말했다. "이런 큰 일이 일어났는데, 우리 LCS 그룹이 의사를 통해 헬레나를 노르웨이에 보내면 우리는 분명히 많은 비난을 받을 거다! 너는 LCS 그룹의 장손이자 그녀의 약혼자이니, 완벽하게 우리 그룹을 대표할 수 있어. 게다가 콩코드를 타고 몇 시간이면 노르웨이에 갈 수 있는데? 네가 헬레나를 노르웨이 왕실에 넘겨준 뒤 바로 돌아오면 된다. 그럼 늦어도 오늘 밤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고, 내일 새벽 일찍 돌아오면 제사에 참여하는 건 지체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은 회장은 다시 경고했다. "헬레나는 너의 약혼자야! 그러니 네가 그녀를 데려가지 않으면 노르웨이 왕실이 반드시 흠을 잡겠지. 또한 너의 평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너는 아직 젊으니 벌써부터 그런 낙인을 찍히기에는 무리가 있다!”그러자 옆에 있던 은정공도 즉시 말했다. "그래 맞다 지환아! 이 문제는 네가 직접 나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의 질책을 받게 될 것이다!"은지환은 낮은 목소리로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젠장..! 정말 재수가 더럽군!" 이렇게 욕한 뒤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제가 조금 초조해서 그랬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은 회장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다. 헬레나를 빨리 공항으로 데려가거라. 도중에 그녀를 달래는 것을 잊지 말고.. 더 이상 그녀를 흥분 시켜서는 안 된다.. 그녀가 살아서 노르웨이로 돌아가도록 해. 이해했니?""예, 이해했어요..." 은지환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조 과장은 서둘러 응급실로 돌아갔다.은 회장은 은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환아, 나와 함께 가서 헬레나를 진정시키도록 하자!"은지환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은 회장과 함께 응급실로 들어갔다.조 과장은 응급실에 들어가자
앞으로 무자비한 사람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게 될까 두려웠던 은지환은 기뻐하며 말했다. "헬레나, 우리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단지 당신이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은지환은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그는 이미 주머니에 손을 넣고 휴대폰을 꺼내 영상 녹화 버튼을 켜고 헬레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대중들이 거짓을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 모두에게 설명할 수 있겠죠.”헬레나는 은지환이 이렇게 빠르게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별로 놀라지 않았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헬레나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팔로의 4징후를 갖고 태어났어요.. 지금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서 견디기가 힘들 수도 있겠네요...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제 죽음에 대해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은지환과 은 회장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이때 헬레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제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노르웨이 왕실의 올리비아 공주에 의해 가택연금 중입니다..!" 그 직후 헬레나는 매우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이렇게 소리쳤다. "올리비아는 나를 한국에 있는 LCS 그룹과 결혼시키고 노르웨이 왕실이 LCS 그룹의 자금을 모으는 것을 돕도록 강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머니를 가택 연금했어요! 그리고 어머니를 저를 복종시키기 위한 위협을 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이 영상을 본 모두에게 올리비아가 제 어머니의 자유를 회복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노르웨이 정부에도 제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헬레나는 더욱 흥분하여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제가 죽은 뒤 노르웨이 정부가 올리비아의 범죄 사실을 철저히 조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녀처럼 악랄한 사람은 결코 처벌을 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은지환의 지시가 은 회장의 지시와 전혀 다른 것을 듣고 조 과장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께 동의를 구해야 합니까?""그럴 필요 없어요!" 은지환이 말했다. "서둘러 헬레나를 구조하고 모든 조치를 제대로 취하세요. 할아버지께 비난을 받으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조 과장은 이 말을 듣고 방금 은지환이 한 말을 생각하며, 자신들이 공주를 구하지 않으면 많은 비난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즉시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헬레나의 슬픈 눈은 은지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비난하고 싶었지만, 입술까지 말이 닿았음에도 그녀는 할 말을 속으로 삼켜 버려야 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은지환이 아마도 임박한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 어떠한 책임도 지고 싶지 않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은지환의 인성을 경멸하고 있었지만 결국 의도적으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긴 것은 자신이었기에 마음 속으로 비참하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내 자신을 비난해야지.. 은지환의 사촌 은시후 씨가 이 모든 것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해서 은지환과 LCS 그룹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니 나는 오늘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해...’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 몸부림을 포기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들이 나를 구하는 척하려 한다면 그렇게 하게 놔두자... 내가 이 과정에서 겪게 될 고통은 그들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하고..’헬레나의 비참하고 절박한 눈빛을 본 은지환은 약간 죄책감을 느끼며 조 과장에게 서둘러 말했다. "음, 과장님 그럼 꼭 환자를 구해 주세요. 저는 일반인이니 여기서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저는 문 앞에서 기다리죠."조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말했다. "예 도련님, 먼저 밖으로 나가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네 알았어요!" 은지환은 대답하고 돌아서 나갔다.은지환이 떠나자, 의사들은 서둘러 헬레나에 대한 최종 구조 작업을 수행할 준비를 했다
여의사는 죽어가던 환자가 이렇게 빠르고 강력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다가 갑자기 옆에 있는 모니터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과장님! 환자의 혈압, 심박수 지표가 모두 회복되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거의 모두 무의식적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모니터에 기록되고 있는 헬레나의 혈압은 45/30에서 120/70으로 빠르게 회복되었고, 심박수는 분당 20비트 미만에서 분당 72비트로 증가했으며 혈중 산소 농도는 60% 미만에서 95%로 치솟았다..!조 과장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이 기계가 장난치는 거 맞지? 혹시 고장이 난 건가? 기계와 환자를 한 번 더 확인해 봐! 연결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정말 이상하군!”한 의사가 확인을 위해 앞으로 나섰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상 없습니다. 모든 부분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조 과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아와 기계를 세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게 고장 난 것 같은데? 가서 다른 기계를 가져오는 것 어때?"그런데 그 순간 헬레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자리에 있던 의사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들은 모두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는데, 업계에서 적어도 10년, 20년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그들이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축적한 의학적 상식과 경험을 완전히 전복시킨 것이었다. 마치 평생 세상에 귀신이 없다고 굳게 믿어온 무신론자가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은 친척의 귀신이 자기 앞에 나타나서 말까지 걸어오는 상황과 같았다. 지금은 현실감과 비현실감이 교차하며, 그들이 마치 마법 세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이때 헬레나도 조 과장과 다른 의사들처럼 극도로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혼란스러워하는 의사들과 달리,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은시후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