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으로 이루어진 장례 행렬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앞에 두 개의 관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나머지 사람들의 행군 속도와 같았다. 이들은 모두 똑같은 전술용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고, 콘크리트 바닥을 빠르게 걸을 때, 공기중으로 울려 퍼지는 균일한 발자국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무리 중에서는 이미 지쳐서 숨이 차서 걷고 있는 노인이 한 명 있었다.그러나 주변의 젊은이들은 그에게 멈춰서 숨을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빨리 걸어가라고 재촉했고, 어떤 이들은 그가 뒤처지려고 할 때 그를 밀기도 하고, 상복을 거칠게 붙잡아 앞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이 노인은 바로 소성봉이었다.이때 구름산 묘지.시후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가오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보았다.이른 아침 햇살 아래 눈길을 끄는 두 개의 검은 관은 누구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블랙 드래곤 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LCS 그룹 구성원들은 갑자기 만만치 않은 적과 마주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모두가 초조하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시후는 입술에 비웃음을 지으며 멀리서 산기슭의 장례 행렬을 바라보았다. 이때 시후는 속으로 탄식했다. ‘성도민, 네 놈이 드디어 왔구나..! 내가 널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워커와 네 은인 소수도도 널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생각을 하자마자 시후는 박상철 집사에게 말했다. "집사님, 제 명령을 산기슭에 있는 장 원장님과 동료들에게 전해주십시오. 모두가 장례 항렬에게 길을 비키고 막지 말라고요!”"예!" 박상철 집사는 즉시 산기슭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며 장례 항렬에게 길을 비키라고 요청했다.이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시후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지 않기 위해 양쪽으로 이동했다.성도민이 앞으로 다가왔으나, 그는 사람들을 지나갈 때 그들이 길을 막지 않는 것을 보고 무시하고는 산 중턱에 있는 LCS 그룹의 묘지를 향해 걸어갔다.
소성봉은 이미 다리가 끊어질 정도로 빠르게 걸어왔고, 그는 숨이 차서 헐떡이며 말했다. "도... 도민 군... LCS 그룹...이.. 죽고 싶나 보군..”성도민은 경멸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다 죽이면 됩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선두에 서서 LCS 그룹 묘지의 아치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이때 시후도 아치 입구를 향해 내려왔다.은충환과 시후의 작은 고모 은소원을 제외하고 LCS 그룹 가족들 중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고 모두들 최대한 뒤로 물러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LCS 그룹 가족들과는 달리 시후를 돕기 위해 달려든 사람들은 시후의 옆에 서 있었고 여성들조차도 조금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소민지는 블랙 드래곤 사이에서 상복을 입고 있는 한 노인이 자신의 할아버지인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즉시 놀라며 물었다. "할아버지, 할... 할아버지가... 왜..?"소성봉은 손녀가 여기에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이 입고 있는 상복을 한 번 보았고, 늙어가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땅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당황한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소민지 옆에 있는 박혜정을 발견했다. 박혜정 역시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얼굴이 더욱 뜨거워졌다. 소성봉은 박혜정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군중 속에서 그를 놀라게 만들만한 또 다른 인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그의 다른 손녀이자, 소수도의 사생아인 소이연이었던 것이다..! 이때 소성봉은 극도로 충격을 받았다. ‘소이연이 아직 살아 있다고...? 소이연이 왜 여기 있어?! 그리고 하성홍도 있다고? 젠장, 왜 진주 하씨 집안이 LCS 그룹을 돕기 위해 있지?!’ 소성봉은 약간 화가 났고 다시 생각했다. ‘진주 하씨 집안이 뭐 어때? 그들은 블랙 드래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이때 은충환은 소성봉을 보고 분노하며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알고 보니 소 회장이군! 이렇게 나이 많은 몸으로 누구에게 애도를 표
그 직후 은정공과 은정운의 가족들은 모두 상복을 품에 안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즉시 항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블랙 드래곤 무리의 앞에서 시후는 성도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를 위아래로 바라보며 전반적인 힘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성도민과의 첫 만남이었다. 성도민은 정말 살의가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언뜻 봐도 그는 오랫동안 실전 훈련을 받은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수련은 매우 견고하여 그의 팔맥은 모두 열린 것 같았다. 무술 분야에서 성도민은 시후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시후의 눈에는 성도민 같은 능력자도 여전히 별 것 아니었다.영기 없이 힘에만 의지하여 팔맥이 모두 열려 연결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평범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구현보감』의 기록에 따르면, 무도라는 것은 사실 고대 무술의 입문 단계에 불과하다. 한국의 고대 무술은 극히 심오한 수련 방법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경지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도민의 팔맥이 100% 완벽하게 열려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무술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 속해 있을 뿐이었다. 그는 또 무술의 또 다른 영역을 돌파해야만 무술의 조금 더 깊은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무술의 영역이 그를 가로 막고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성도민은 아직 유치원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학생만 데려오더라도 성도민을 모든 면에서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학생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때 성도민은 시후가 자신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자연스럽게 그도 시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시후가 단지 허약한 선비처럼 보았고, 아무런 수련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전혀 살기를 숨기지 않았다. 일반인이라면 나와 눈도 마주치지
현장에 있던 누구도 시후가 성도민을 보고 전혀 겁을 내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LCS 그룹 중 상복을 입은 소수의 사람들은 동시에 속으로 시후가 정말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저주를 했다.성도민이 바로 눈 앞에 왔는데도 저렇게 허세를 부리고 있다니.. 이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은충환조차도 시후가 성도민을 화나게 하고 상대방이 즉시 눈이 돌아가 모든 것이 끝날 까봐 두려워 간이 떨릴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성도민은 더욱 분노했다. 그는 LCS 그룹 중 누군가가 감히 그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자식이?! 네 놈이 지나치게 거만하구나.. 죽음이라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면 내가 가르쳐 주지!”시후는 웃으며 "필요 없어. '죽음'이라는 단어는 내가 나중에 공짜로 이마에 새겨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큰 소리로 물었다. "이화룡 씨 어디 있죠?"이화룡은 즉시 손을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예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도민을 비웃으며 이화룡에게 물었다. "칼은 가져왔나요?”"예!" 이화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나중에 저 놈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 드릴까요?""그렇게 하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그건 이화룡 씨가 제일 나으니까!”"물론이죠." 이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예전에 사람들 이마에 글을 좀 써 봐서 잘 할 수 있습니다!”성도민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앞으로 달려가 시후를 즉시 죽여 버리고 싶어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거의 자제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옆에 있던 첸이 시후를 가리키며 차갑게 욕했다. "어이! 또 너야?! 어제 가장 건방진 녀석이었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 장로님께 헛소리를 해?!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그는 말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어제 말했지? 오늘 네
첸은 서둘러 말했다. "장로님, 하지만 이 자식이 말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처벌하도록 해주십시오!”성도민은 이를 무시하고 시후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네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 앞에서 누가 더 강한지 겨뤄 보자고!" 이 순간, 성도민은 자신의 부모님의 관과 시후의 부모님의 묘지 앞에서 시후를 죽여 버릴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신이 복수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부모님께 자신이 은서준의 아들보다 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당시에는 은서준을 이기지 못했지만, 그들의 아들은 은서준의 아들을 이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이는 또한 그의 아버지가 마침내 은서준을 물리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또한 하늘에 있는 은서준의 영혼이 20년 전의 승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 후, 성도민은 지금까지 자신이 본 손해를 갚기 위해 원금과 이자까지 싹쓸이 할 생각이었다..!성도민의 도발에 시후는 비웃으며 첸을 가리키며 침착하게 말했다. "저 사람이 나에게 덤비게 놔 둬. 어제 나와 먼저 거래를 했거든. 어제 말하기를, 오늘 자기가 가장 먼저 날 죽일 것이라고 했다고. 나도 알겠다고 승락했고.”성도민은 "뭐라고? 남의 손에 죽고 싶다고? 내가 말하는데, 난 절대 그렇게 하게 놔두지 않을 거다!"라고 차갑게 말했다.시후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감상적으로 굴지 마. 나는 처음부터 너를 괴롭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먼저 약한 상대를 골라 처리할 생각이니까. 그러니 너는 옆에서 지켜보면 된다고. 내가 저 자식을 처리하고 난 뒤에 다음은 네 차례니까!”"이런 빌어먹을!" 성도민은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저주했다. "은시후, 입이 아주 험해?! 나는 몇 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너 보다 입이 험한 놈들은 없었다
시후가 갑자기 워커 장군을 언급하자 성도민의 표정은 갑자기 매우 일그러졌다. 워커는 블랙 드래곤에서 블루로 불리며, 성도민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인재였기에 성도민이 매우 소중히 여기는 멤버였다. 그러나 이렇게 능력자인 2인자가 이끄는 블랙 드래곤 부대는 건립 이후, 중동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수천 명이 죽고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로로 잡혔는데, 이로 인해 블랙 드래곤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그렇게 큰 패배를 겪은 이후로 워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포로가 되었는지, 반란을 일으켰는지, 생사 조차도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리고 성도민은 시후가 워커의 이름을 들먹인다는 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중동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 사실을 일부러 언급한 것은 분명히 자신을 모욕하기 위함이었다. 분노한 성도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 여기서 너무 성급하게 입을 놀리지 않는 게 좋을 걸? 너는 워커는 말할 것도 없고 첸도 이길 수 없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첸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린 뒤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첸! 저 자식의 입을 찢어버려!!!"첸은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 나아가며 차갑게 말했다. "어이! 그럼, 네 놈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보자고. 감히 그런 미친 소리를 지껄이다니!" 그렇게 말하자, 첸의 두 주먹이 갑자기 떨려오며 강력한 에너지가 주먹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 뒤에는 허공에서 귀청이 터지는 폭발음이 두어 차례 들려왔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첸의 주먹 주위로 물방울들이 흩어지면서, 마치 물방울이 뜨겁게 달궈진 쇠 조각 주변에서 기화할 때 나는 ‘치익치익’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에너지는 강력하게 방사되는 자기장과 같아서, 주변의 경호원들과 닌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첸은 아직 아무런 액션을 취하
첸의 가장 강력한 점은 무술가들의 특징과 같이 내력이 증가하면 할수록, 체력, 민첩성, 타격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내력은 바로 무술가들의 본연의 힘이기 때문에, 모든 무술가들은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공격하기 전에 내부의 에너지들을 손과 발 끝으로 모은다. 그러나 첸은 시후가 내력을 모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금 시후의 온몸은 영기로 가득 차 있었고, 이런 에너지는 무술가들의 눈에는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시후는 하품을 하며 첸에게 말했다. "하아아암.. 정말 느려 터졌군... 때리고 싶으면 때리지,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거야?”"이 자식이?!" 첸은 공개적으로 시후에게 모욕을 듣자 극도로 분노하여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내가 너에게 먼저 공격권을 줬는데, 이걸 고맙다고 하지는 못할 망정!? 그렇다면, 내가 무자비하다고 비난하지 말라고!" 첸은 이 한 마디를 마치자마자 즉시 시후를 공격했다..! 6 스타 장군의 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첸은 갑자기 액션을 취했고, 첸이 너무나도 빨랐기 때문에 옆에 있는 시후 측의 사람들 중에 누구도 첸을 명확하게 볼 수 없었다. 극도로 빠른 속도와 강한 힘을 지닌 이 펀치는 공기를 가르는 듯한 소리를 냈으며, 얼핏 보아도 엄청나게 매서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것이 6 스타 장군 첸의 위력이었다. 하성홍 같은 사성무인은 보기만 해도 내심 마음이 절망으로 가득 찼다.일본 4대 가문의 닌자들은 그 순간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 첸은 단 한 번의 펀치 만으로도 그들을 몇 단계 뛰어넘는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모두 즉시 시후를 바라보며 이와 같은 맹렬한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그가 어떤 방법을 사용할 계획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후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첸의 오른쪽 주먹이 갑자기 가슴 쪽을 공격하는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허공을 가르는 묵직한 주먹의 소리는 마치 ‘슈웅’하고 날아
현장에서 이런 변화가 있을 줄 누가 감히 예상이나 했겠는가..?6스타 장군의 일격이 시후에게 어찌 ‘어린 아이 같이 약하다’라는 믿을 수 없는 평가를 받을 줄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첸은 그의 분노를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는 그저 멍청하게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이... 이건 불가능해...! 이건 절대 불가능해..."성도민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시후가 어떻게 첸을 막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시후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LCS 그룹과 시후를 도우러 온 모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미 환호를 하고 있었다! 6 스타 장군이 시후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시후가 정말 이 전투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이때 은지환은 시후에 대한 평소의 불만은 무시한 채 은정공에게 속삭였다. "아빠.. 은시후... 저 자식이 정말 저렇게 싸움을 잘 했어요?! 저 사람이 은시후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은정공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표정이 훨씬 편안해지며 "시후 저 녀석이 꽤나 능력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은정공은 서둘러 속삭였다. "계속 지켜보자. 시후가 정말로 블랙 드래곤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상복을 발견하지 못하게 빨리 숨겨야 한다!"은충환도 이때 매우 흥분했다. 그는 시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은 회장은 아들 은서준의 의기양양하던 모습을 떠올렸고, 어느새 그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은 회장은 이내 서글퍼지고 말았다. ‘그때 우리가 감히 서준이와 함께 큰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서준이가 분노하여 그룹에서 나가버렸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일때문에 나는 거의 20년 동안 매우 큰 죄책감과 후회를 느껴왔다... 이제 시후가 LCS 그룹과 조상들의 묘지 앞에 서서 적들에게 맞서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다시 서준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아무래도 이건 때가 되면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