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프로젝트가 꽤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안보 인력에 대한 수요가 엄청날 거다.. 아마도 최소한 수천 명, 심지어는 거의 만 명에 달하는 블랙 드래곤 군사들을 모두 전환시키는 것도 한 번에 해결될 거야.. 그럼 블랙 드래곤은 몇 년 안으로 완전한 변화를 꾀할 수 있겠지..? 블랙 드래곤이 몇 년 동안 해적, 불법 무장 세력을 퇴치하고, 해외에 파견된 국민들과 회사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호하는 등 수많은 성공사례를 축적할 수 있다면.. 블랙 드래곤은 강력한 대중 기반과 명성을 갖춘 국제 보안 조직이 될 거다..!”이 시점에서 고선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은은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이어 말했다. "만약 시후 너는 블랙 드래곤이 널 위해 어두운 일을 대신 해야 한다면.. 반드시 그들을 미리 블랙 드래곤에서 변화 시켜야 할 거야.. 그러면 너에게나 블랙 드래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을 테지.. 만약 누군가 너를 추궁하려 한다고 해도 너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돼. 왜냐하면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아무도 너를 어쩌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시후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이미 약간의 설렘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그는 고선우와 같은 베테랑 기업가와 자신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고선우의 총체적인 견해, 세부적인 통제, 위험에 대한 예측은 모두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축적되고 배양되는 것이며, 이것은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했다... 따라서 고선우가 언급한 일련의 해결 방안은 블랙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블랙 드래곤은 용병 조직에서 외부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국제 보안 조직으로의 성공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를 생각하며 시후는 이렇게 답했다. "삼촌, 제안해주신 내용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성도민씨가 저를 찾아오면 삼촌의 계획을 언급한 뒤 단계에 따라 신
고선우의 말을 듣고 시후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블랙 드래곤을 변화하기로 결정했으니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이어야 하겠죠. 성도민 씨에게도 이 사실을 분명히 언급하겠습니다!" 시후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제가 현재 블랙 드래곤에 대해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그들 대부분은 무술 수련자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총기가 없더라도, 전투 효율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일반 무장 인원을 상대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고요.”고선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합당하고 합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모두 블랙 드래곤에게 좋은 일이고 큰 이익으로 돌아올 거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와인 잔을 들고 정중하게 말했다. "삼촌, 건배하시죠! 블랙 드래곤에게 밝은 앞 날을 설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아니다~! 하하하!!" 고선우는 술잔을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 삼촌은 네가 미래에 그룹을 이끌고 세계 정상에 설 때, 블랙 드래곤이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흑역사가 너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어.. 부자가 되고 권력을 잡았을 때, 손에 흙을 묻히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니? 아무래도 극소수일 거다..!” 이렇게 말하면서 고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다른 건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부자들만 봐도 카피 제품을 팔아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불법복제와 표절로 큰 돈을 벌기도 하지.. 그리고 또 다른 해외의 사람들은 악성 소프트웨어를 팔아 부자가 되기도 하고, 공공재산을 횡령해 억만장자가 된 사람도 있어.. 그리고 국내에도 있지만, 가족들이나 친척들의 등을 치고 투기와 사기를 조장하여 돈을 벌어 들이는 사람들도 있지..!”시후는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삼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정말 흑역사가 많을 것 같은데요..? 고바야시 제약의 둘째 아들을 아직 가둬 뒀으니까요..”"그런 일들과는 다르지..!" 고선우가 말했다. "고바야
말할 필요도 없이 원양 운송을 포함하여 전 세계 물류의 대다수는 해운에 의존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개발 가능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었다. 구현제약의 경우에도 시후는 우수한 처방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시후가 만약 『구현보감』 중 하나의 처방전만 선택해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약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화이자, 노바티스, 머크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드는 R&D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지만, 몇 년이 걸리고 성공률도 낮다. 따라서 판매 수입의 대부분은 연구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지만, 시후는 이미 연구 개발에 한 푼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 뿐이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고선우 회장의 말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블랙 드래곤 같은 조직은 앞으로 계속 용병으로 활동하든지, 아니면 국제 안보에 일부 에너지를 쏟든,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자유로운 핵심 기지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 기지는 블랙 드래곤 구성원들의 일상 생활과 훈련을 충족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블랙 드래곤의 중요한 장비들과 물품을 보관하는 데에도 사용되어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자국에 수만 명의 무장 병력의 주둔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곳을 그 장소로 선택할 것인가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로 대두되었다. 처음에 블랙 드래곤은 안정적인 기지를 찾고 있었기에 보상에 관계없이 기꺼이 시리아군과 협력하여 봉사와도 가까운 일을 하려 했으나, 하미드와 시후의 손에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시후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시리아는 정말 좋은 선택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곳의 지역 상황은 격동적일 뿐만 아니라 하미드가 있기 때문에 블랙 드래곤과 하미드는 어느 정도 서로 보완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공식적으로 추진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시후는 고선우와 임지연에게 인사를 했고, 고은서는 시후를 데려다 주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이미 고속도로는 매우 번잡했다. 고은서는 차들이 앞으로 끼어드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부러 천천히 차를 운전했다. 그녀가 그렇게 천천히 운전한 이유는 정말로 시후를 떠나보내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시후도 은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고은서는 멍하니 차를 몰면서 시후에게 말했다. "그런데 시후 오빠, 다시 안성으로 올 거야?”시후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LCS 그룹 전문 경영팀이 보고서 자료를 준비한 후 미팅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그 때 내가 안성에 올지 아니면 서울로 오라고 할 지는 잘 모르겠어.”고은서는 조용히 말했다. "4월에는 나도 많이 바쁠 것 같아.. 아직 한국에서도 콘서트가 몇 개 남아 있고, 다음 달부터는 해외 콘서트 투어를 시작해야 하거든.. 그러면 난 오랫동안 국내에 없을 수도 있어..”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투어를 하면 몇 군데를 방문하는 거야?”고은서는 "현재 15개 정도로 계획하고 있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어..”라고 말했다. 시후는 혼란스러워서 "왜?? 아직도 늘고 있다고..?"라고 물었다.고은서는 혀를 내두르며 힘없이 말했다. "아직 해외 팬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많은 팬들이 개최 도시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소속사에서는 개최 도시 추가에 대해 나와 함께 상의했고,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고 했어.. 나도 너무 많은 팬들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유럽과 미국의 몇 군데를 더 추가했어..” 이에 고은서는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도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6월에 있을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헬레나가 네 콘서트를 방문하라고 해야겠네?!"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그녀는 곧 여왕이 될 사람이잖아.. 내
시후가 화제를 바꾼 것을 본 고은서는 공격적인 태도를 멈추고 시후의 말에 답했다. "다음 달 초부터 먼저 캐나다 밴쿠버, 몬트리올, 토론토, 오타와에서 각각 콘서트를 열고, 그 다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향할 거야.. 첫 번째 목적지는 뉴욕이며, 그 다음 동부 해안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시카고, 휴스턴, 그리고 서부 해안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까지.. 아마도 북미를 순회하는 데만 해도 약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을 것 같아.. 그 다음에는 아마도 유럽으로 갈 거야..” 그렇게 말한 후 고은서는 시후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시후 오빠, 내가 해외 투어를 시작하면 우린 두 세 달 동안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시후는 "일단 네 일은 중요한 거잖아..? 그리고 이번은 너가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 콘서트라며.. 그래도 이번 콘서트가 끝나면 한국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식적으로 연예계를 은퇴한 뒤에는 Koreana 그룹을 공식 승계 받아야겠지?”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음지었다. "시후 오빠, 내가 이미 생각을 해 봤는데.. 그룹을 인수한 후에 제일 먼저 서울에서 몇 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거야. 그 다음에는 매일 서울에 갈 거고. 그러니 내가 계속 서울에 간다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줘야 된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 그래 좋아, 너가 오기만 하면 내가 언제든지 환영해 줄게!”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그럼 이렇게 약속하자. 그때가 되면 내가 늙었다고 나를 밀어내지 마?!”"알았어..." 시후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만족한 고은서는 공항을 향해 차를 운전했다. 고선우 회장이 시후에게 준 개인 제트기가 가까운 공항에 있었기 때문이다. 은 회장의 콩코드 여객기는 이미 노르웨이로 다시 이륙한 뒤였다. 이번에는 시후와 함께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박혜정 외에도 이화룡, 안세진 역시도 시후를 만나기 위해 이미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시후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화룡이 안세진을 놀리는 것을 본 시후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고선우 회장의 블랙 드래곤에 대한 제안을 떠올렸다. "이화룡 씨, 이제 당신도 시간을 좀 더 들여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자잘한 일들은 직접 처리하지 말고 모든 것들을 부하들에게 맡겨 그들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세요.”이화룡은 주저 없이 동의하며 말했다. "예, 도련님.. 말씀하시는 것은 제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돌아가서 회의를 열고 모든 문제를 부하들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이화룡은 이렇게 말한 뒤 어색하게 물었다. "그런데 도련님... 제가 할 일들을 부하들에게 다 인계하면..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됩니까?”시후가 이화룡을 곁에 두는 이유는 바로 이화룡의 자신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 이화룡은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더라도 먼저 시후의 요구사항을 먼저 실행하겠다고 했다. 이것 만으로도 보통 사람들보다 시후에 대한 충성심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상대방은 아마도 먼저 자신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본 다음, 이득과 손실을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었다. 하지만 이화룡은 그들과는 다르게 순종적이었다. 먼저 시후가 시키는 대로 하고, 그 밖의 일은 그 뒤에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이화룡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나는 LCS 그룹이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늘리고 LCS 그룹의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에서 큰 프로젝트가 많이 시작될 거예요. 그럼 나는 당신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줄 것이고요. 그러면 당신은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고, 돈을 훨씬 더 깨끗하게 벌 수 있을 겁니다!!”이화룡은 이 말을 듣고 즉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예, 도련님... 저를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계속 감사할 필요는 없고,
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그럴 리가요? 이모님, 제가 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이미 그녀의 손에서 여행가방을 빼앗고 박혜정에게 인사를 건네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모님, 먼저 올라 가세요."박혜정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시후의 진심 어린 태도를 보고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못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즉시 그녀는 먼저 비행기에 올라탔다.시후는 여행가방을 들고 바짝 따라갔고, 이화룡과 안세진도 따라와서 비행기에 탔다.이번에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승객 4명만이 탑승했다. 시후에게 즉시 이륙할지 묻고 답변을 받은 승무원들은 기내 문을 닫았다.시후는 박혜정을 비즈니스 제트기 리셉션 공간의 소파에 앉도록 초대했고, 이화룡과 안세진은 근처 좌석에 앉았다. 비행기가 천천히 출발하자 시후는 박혜정에게 말했다. "이모님, 옆에 있는 이 두 사람은 제 지인입니다. 여기는 이화룡 씨고 여기는 안세진 부장입니다. 두 사람은 아는 서울에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서울에 돌아가셔서 도움이 필요하면 두 사람에게 직접 연락하셔도 됩니다. 당연이 저에게 직접 연락하실 수도 있지만, 제 아내에게는 알리지는 말아 주세요.”이화룡은 서둘러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여사님, 저는 이화룡입니다. 앞으로 서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안세진도 재빠르게 말했다. "여사님, 저는 안세진 부장입니다. 앞으로 서울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쭤보셔도 됩니다."박혜정은 고마운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시후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번에 집으로 돌아가면 유나씨에게 정체를 말해줄 거니?"라고 물었다.시후의 부모님이 사시던 오래된 저택을 개조하여 자신이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박혜정은 인테리어를 위해 유나의 고객이 되었다. 그녀는 유나가 시후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혜정이 아내 유나에 대해 묻는 것을 듣고 시후는 난처한
안성에서 인천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겨우 아침 10시였다.유나가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시후는 즉시 집에 갈 필요가 없었다. 시후는 안세진의 부하들에게 박혜정을 시후의 부모님이 살았던 오래된 저택으로 모셔드릴 것을 요청한 다음 안세진과 이화룡과 함께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오늘의 버킹엄 호텔은 이전보다 훨씬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는 예전의 버킹엄 호텔의 분주한 풍경과 큰 대조를 이루었다.시후는 안세진의 사무실에 와서 앉은 후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부장님, 왜 호텔이 오늘 이전만큼 활기가 없는 것 같죠? 이곳에 여러 번 왔는데 오늘만큼 사람들이 없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안세진은 힘없이 말했다. "제가 어제 직원들에게 전해 듣기로는, 어제 뿐만 아니라 요 며칠 동안 버킹엄 호텔의 사업이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이전에는 우리 호텔과 계약을 체결해 고정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장소로 삼았었는데, 이번에 블랙 드래곤이 구름산을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부터 모든 협력을 종료했습니다..” 안세진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사실.. 우리 같은 오 성급 호텔의 경우, 절반 이상의 비즈니스가 기업들과의 협력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일부 계약을 맺은 여행사들과 별도로 비즈니스 미팅이나 전체 회의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중요한 고객이고요.. 개인 여행객들이 쉽게 5성급 고급 호텔에 묵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지금 블랙 드래곤 과의 타협 때문에 우리 호텔에 발길을 끊으면서, 고객들이 급격히 감소하여 절반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 호텔이 텅 비어 보이는 겁니다..”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기업들은 정말 현실적이네요.. 심지어 이런 정도의 협력도 바로 파기를 하다니, 계약에 대한 인식이 정말 부족한 것 같군요..”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런데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십니다.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