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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3장

Author: 로드 리프
10초간의 완전한 어둠이 지나면, 무대 조명이 한순간에 모두 켜지고 수십 개의 빛줄기가 무대 위를 향한다. 그때, SF 스타일의 갑옷을 입은 혜리가 와이어 기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오며, <미래에서 온 자>라는 곡으로 콘서트를 충격적이고 완벽한 오프닝을 시작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영상이 막 시작된 시점,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산은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제이크,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서 아내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아들 안충주를 보며 당부했다. “충주야, 비행기에 연락해서 공항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운전기사에게 제이크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라!”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빨리 가봐.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야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말고.”

“알겠어!” 제이크 한은 안산의 배려에 감사를 느끼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회장님, 어머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안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가라. 충주가 데려다 줄 거야.”

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여기 있어야죠.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안충주에게 말했다.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줘. 나는 그냥 가면 돼.”

안충주는 그의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도착하면 연락 줘.”

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

제이크 한이 방을 나간 후, 영상 속에서는 인간의 우주 함대들이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유나는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여보! 이거 영화인 건가요? 효과가 너무 실감 나는데요?”

시후는 유나의 외침에 무심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에 집중해 있던 약간의 기운을 회수하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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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78장

    홍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멋지게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그럼 간다, 바이바이~” 그렇게 말하고는 엑셀을 밟아 차를 몰고 떠나버렸다.윤우선은 김상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고, 가는 내내 투덜대며 욕을 퍼부었다. “저 빌어먹을, 홍라연! 오늘 하루 종일 내 앞에서 자랑을 해대는 꼴을 보니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어휴 재수 없어, 하늘도 정말... 어쩌다 저런 게 돈을 벌게 내버려 두냐?!”김상곤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렇게 보기 싫으면 앞으로 안 보면 되잖아. 말도 섞지 말고, 아예 기회를 안 주면 자랑할 틈도 없을 텐데.”“네가 뭘 알아!” 윤우선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돈이 많았을 때, 홍라연이 나를 얼마나 질투했는지 알아? 그래도 맨날 내 뒤에서 ‘동서~ 동서~’ 거리면서 빌붙었어. 그게 왜 그랬을 거 같아?”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지. 공짜로 얻을 게 있으면 놓치지 않는 성격이잖아. 내 생각에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성격은 친자매나 다름없어. 원수가 밥을 사준다고 해도 둘은 기꺼이 갈 사람들이지 뭐.”윤우선은 김상곤의 말을 전혀 비꼬는 말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게 바로 처세술이라는 거야. 누구도 돈 앞에서는 허리를 굽히지 않는 사람이 없지.” 그러고는 말했다. “얼른 나 좀 안으로 데려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야!”김상곤은 더는 말대꾸하지 않고, 윤우선을 부축해 3층까지 올렸다.윤우선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김상곤을 내쫓고, 화장품을 꺼내와 거울 앞에서 정성껏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화장을 하며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젠장... 홍라연이 뭐 잘났다고 라이브 방송해서 돈을 벌어? 나라고 그런 거 못할 줄 알아? 나 윤우선이야! 오늘 밤부터 방송 시작한다! 얼마 안 가면 팔로워 수고 수익이고 내가 더 많을 걸!”오랜만에 화장을 하다 보니 과하게 해버렸고, 어느새 얼굴은 분장을 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하지만 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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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75장

    이토 나나코의 말을 들은 이토 유키히코는 검을 짚고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나나코, 뭐라고 했니? 한국에 간다고?”“네!” 이토 나나코는 웃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전화 좀 받을게요.”이토 유키히코는 더 놀랐다. 누군가에게서 전화를 받아 한국에 가게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화도 아직 받기 전이었던 것이다.이토 나나코가 전화를 받자, 소이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나코, 갑자기 전화해서 불편한 건 아니죠?”“전혀요.” 이토 나나코는 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없고요, 그냥 꽃꽂이를 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인가요?”소이연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 부모님 결혼식 이야기예요.”이토 나나코는 기쁜 듯 물었다. “드디어 두 분이 결혼하시게 되는 건가요?”“네.” 소이연은 솔직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조금 전 다녀가셨고, 제 부모님의 결혼식 날짜는 8월 16일로 확정됐어요. 진심으로 나나코와 유키히코 회장님을 한국으로 초대하고 싶어요!”이토 나나코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너무 잘됐네요! 먼저 두 분의 결혼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저와 아버지는 반드시 8월 16일 전에 한국에 도착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저희 부모님의 결혼식 장소는 버킹엄 호텔이에요. 괜찮으시다면 그곳에 머무르셔도 좋고, 출발 시간만 알려주시면 제가 미리 공항 픽업과 객실을 준비해 둘게요.”“좋아요!” 이토 나나코는 기쁜 마음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한국에서 뵈어요!”소이연도 덧붙였다. “좋아요, 한국에서 뵐게요!”이때 이토 나나코가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말했다. “아 참, 이연 씨. 현장에 꽃 장식이 필요하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는 오랫동안 꽃꽂이를 배웠고, 이 분야에선 조금은 자신이 있어서요... 일본의 최고급 생화를 제가 구해서 준비해가면, 현장의 꽃 장식은 제가 책임지고 할 수 있어요!”소이연은 일본의 꽃꽂이 문화가 예술로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토 나나코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74장

    “나나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별다른 고민 없이 시원하게 말했다. “나나코가 그렇게 말했으면, 초대할지 말지는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요.”소이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이따가 바로 전화를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소이연은 알고 있었다. 이토 나나코가 자신의 부모님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한 건, 아마도 시후를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한 명분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하지만 그녀는 동시에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시후가 이토 나나코에게 가지는 감정은, 자신에게 향한 감정보다 훨씬 더 깊고 특별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마주친다는 이유만으로 이토 나나코를 초대하는 것을 일부러 피하는 건 자신이 할 일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소이연은 생각했다. 시후가 반대하지 않았으니, 자신 역시도 공개적으로 이토 나나코와 그녀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를 초대할 생각이었다.......그 시각, 일본 교토. 이토 유키히코는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도쿄로 가지 않고 곧장 이토 그룹의 교토 저택으로 향했다.이 저택은 그에게도, 나나코에게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였다. 이곳은 이토 유키히코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성공을 거둔 뒤 마련한 대저택이자, 그의 영광의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나코가 중상을 입은 뒤 다시 살아난 장소이며, 그녀가 시후에 대한 감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했다.이번에 그가 두 다리를 되찾게 되면서, 그는 인생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의 그는 과거 비즈니스 전선에서의 승부욕도, 다리가 절단된 이후의 퇴폐적이고 무기력했던 태도가 모두 사라졌고, 오로지 ‘인생은 아름답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앞으로의 날들을 가족들과 함께 후회 없이, 즐겁게 보내는 것뿐이었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한편, 이토 나나코 역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그룹을 이어받은 이후, 늘 철의 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73장

    한국에서는 시후가 조율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식장, 웨딩드레스, 예식 관련 차량 등 결혼식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수준으로 소수도와 하영수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시후의 지원이 있었기에, 소수도와 하영수는 8월 16일로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것에 데에 걱정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었다.소수도는 무릎을 꿇고 연신 시후에게 감사 인사를 했지만, 시후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제부터 결혼식에 초대할 하객 명단을 정하기 시작해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를 초대하든 제가 간섭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입이 무거워야 할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하영수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절단된 팔이 재생되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의학계에서는 말 그대로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겁니다. 말기 암이 자연 치유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역사상 가끔 있었던 일이긴 하죠. 하지만 절단된 사지가 재생된 일은 인류 의학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니 결혼식에 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사실을 비밀로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하영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오른팔을 잃고 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이연이를 낳고, 줄곧 저희 집안의 저택에서 칩거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안과 엘에이치 그룹 식구들 외에는 제 팔이 절단된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외부인과 접촉도 없었습니다.”소수도 역시도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결혼식에는 쓸데없는 지인은 초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선생님 측근 외에는 엘에이치 그룹 식구들만 초대할 계획입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식 전에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회장과 당신의 아들 소지빈도 제가 데려오도록 하죠.” 그리고 나서 시후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하지만 미리 못을 박아두죠. 결혼식이 끝나면, 그 둘은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마다가스카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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