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602장

Author: 로드 리프
이중열은 약간 의아했지만, 여전히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유 회장님, 굳이 저에게 보상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애초부터 당신을 원망한 적도 없고, 저를 놓아주셔서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옆에 있던 방가흔에게 손짓했다.

방가흔은 급히 자신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어 유가휘에게 건넸다.

유가휘는 그 서류 봉투를 들고, 아부하는 얼굴로 이중열에게 건네며 말했다. "중열 씨, 이건 내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 저택의 소유권 서류라네. 오늘 오후에 이미 매입을 완료했어. 이제부터 이 저택은 자네 거야. 내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지!"

이중열은 얼이 빠진 듯 유가휘를 바라보았다. 이즁열의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유가휘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유가휘가 자신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싶어 할 리가 없었다. 둘째, 설령 보상을 해 주고 싶다 해도, 굳이 자기 집의 옆에 있는 저택을 사서 줄 이유가 없었다.

이중열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후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해치지 못할 뿐, 속으로는 여전히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경우에 어떻게 자신의 저택 옆에 있는 빌라를 자발적으로 선물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것은 절대 유가휘의 뜻이 아닐 것이었다. 이건 분명 시후의 의도일 것이었다. 이중열은 시후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의 스타일은 단순히 정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모두 상대를 압박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뜻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후가 시킨 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이중열에게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유가휘의 선물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다시 생각했다. 시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배려해 주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은 앞으로 시후를 위해 최선을 다해 그를 섬기고 싶었다. 이중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안희철
짜증나는 소설 초등학생이 쓴소설
goodnovel comment avatar
안희철
이번회차는 억지로라도 글을 널릴려고 하네요 완전 중국 소설이니까 짜증나네 ㅎㅎ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3장

    원래 그는 이 저택을 이용해 호의를 얻으려 한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이 저택은 굉장히 가격이 비싼데, 그걸 동전으로 바꿔 바다에 던진다면 바닷물 수위가 조금은 올라갈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그냥 이중열에게 주었는데도 그가 아무런 반응이 없게 가만히 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하지만 이중열은 영리했다. 단번에 유가휘가 말한 것의 속뜻을 꿰뚫어 보더니, 단 한 마디로 상황을 완전히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이중열이 지금 이 별장을 받는다면, 이중열이 유가휘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가휘가 이중열에게 빚을 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중열이 한 말의 뜻은 너무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이중열 자신이 이 별장을 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가휘를 돕는 것일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시후에게 상황을 보고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럼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유가휘는 결국 체념했다. 어차피 이건 그 자체로 손해 보는 장사라는 것을 잘 아는 그였기에 유가휘는 어차피 손해를 보는 김에 아예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며 이중열에게 말했다. "중열 씨, 그냥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이 별장을 받아줘. 내일 여유가 있다면, 성대한 집들이 파티도 열어주겠네. 자네 가족이 이곳에 정착하고 나면, 난 곧바로 한국으로 떠날 생각이야..."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유가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유 회장님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이중열의 갑작스러운 감사 인사에, 유가휘는 자신이 했던 모든 노력들이 보람차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감탄하며 이중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내가 철학관에 물어보니, 내일 아침 9시 58분이 길한 시간이라고 하더군... 내가 미리 차를 준비해놓고 자네를 데리러 오겠네. 정확히 9시 58분에 새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도록 하자고!"이중열도 고개 숙여 예를 갖추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4장

    이중열의 비유를 듣고 이중열의 어머니는 즉시 그 속에 담긴 이해관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제야 그녀는 아들의 안전에 대해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돌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더는 걱정할 것이 없겠구나." 그러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망설이며 물었다. "중열아, 그런데 우리 내일 정말로 유가휘가 준비한 별장으로 이사 가야 하는 거니?"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히 가야 합니다. 이건 도련님의 결정이며, 유가휘는 단지 그분의 명령을 따를 뿐이라서요. 우리가 내일 이사 가는 곳은 도련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별장입니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시훈도의 별장은 매우 커서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기에 충분할 거예요. 그러니 오늘 밤 각자 짐을 정리하고, 내일 아침 일찍 이사 갑시다."두 여동생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중 막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우리가 이사 가는 거... 괜찮을까?"이중열은 동생들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결혼을 했기에 평소에 친정에 와서 일을 돕거나 친정을 방문하는 건 괜찮지만,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더구나 두 여동생의 생활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집도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홍콩에서 겨우 최하층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였을 뿐이다.그래서 이중열은 미소를 지으며 두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오랜 세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서, 이제라도 너희들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 너희들만 이 오빠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가족들 모두 함께 이사를 가서 다 같이 살고 싶어."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깊이 한숨을 내쉬고 진지하게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오빠로서 너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우리 가족들이 오늘날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너희의 헌신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앞으로 오빠가 더 많은 부담을 나눠질 테니, 이제부터는 너희들이 가지고 있던 부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5장

    시후는 이중열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 제가 혼자서 다 챙기기가 어려운 몇 가지 사업이 있는데... 삼촌께서 괜찮으시다면, 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이중열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도련님,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면 될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급할 것 없습니다. 우선은 가족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록 하시고요. 내일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나누도록 하시죠. 그때 삼촌께서 한국으로 와주시면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 이중열은 즉시 대답했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OK, 한국에서 봬요!"이중열과의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그가 이중열에게서 기다리던 대답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열은 단순히 큰 그림을 보는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뛰어난 판단력뿐만 아니라 강한 실행력도 갖추고 있기에, 그러니 이중열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시후는 아직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시후의 외가를 암살하려 했던 죽음의 전사들과 관련된 의문의 조직과 그 뒤에 숨겨진 더 거대한 존재들이었다. 이 조직과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시후는 상대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었고, 일단 마주하게 된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중열과 같은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이었다.운전을 하던 배유현은 시후가 한결 마음을 놓은 듯한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이번에 홍콩에 오신 주된 목적이 이중열 선생님을 영입하는 것이었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게 주된 목적은 아닙니다. 제 최우선의 목표는 중열 삼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그분이 제 일을 돕겠다고 하는 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6장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7장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8장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9장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10장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