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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9장

Author: 로드 리프
이 구리 광산의 채굴 지점은 지하 약 500미터에 위치해 있었다.

시후는 노리와 자신이 통제한 대령들을 대동하고, 갱도용 승강기를 타고 죽음의 전사들이 머무는 구역으로 향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 노리는 시후에게 이 광산의 구체적인 상황을 소개해주었다.

수십 년간의 지속적인 개발을 거쳐, 이 광산의 내부는 이제 극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광산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는 구리 광물의 채굴 구역. 작업 통로와 채굴장을 포함한 평범한 채굴 구역이었다. 두 번째는 죽음의 전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었고, 세 번째는 모든 물자와 장비를 보관하는 구역이었다.

갱도의 입구에서 최하층까지 내려가면, 사실상 이 광산의 채굴 작업장까지 내려간다. 실제로 내려가 보면, 이곳은 전형적인 중형 구리 광산으로, 모든 설비와 장비는 철저히 구리의 생산을 위한 것으로 보였고,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시후는 노리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어두운 광산의 갱도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담아 물었다. “죽음의 전사들과 가족들은 평소 어디에서 지내죠?”

노리는 곧바로 답했다. “대장, 현재 해발 고도 마이너스 500미터에 해당하는 이 구역은 모두 구리 채굴 작업장입니다. 죽음의 전사들이 거주하는 구역은 앞쪽의 비밀 통로를 지나,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100미터를 더 내려간 곳에 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지금 이곳에서 아무도 작업하지 않고 있습니까?”

노리는 즉시 설명했다. “오늘은 해독제 복용일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전사들은 지시에 따라 사전에 해발 고도 마이너스 600미터 생활 구역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해독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독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보통 이 구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광산에서 일하는 죽음의 전사들과 그 가족들뿐이며, 다른 사람들은 계속 아래층에서 생활합니다. 다만 임무 수행을 위해 선발될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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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12장

    세 장로를 태운 오인천의 전용기가 아직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을 때, 김상곤은 이미 흥분으로 들뜬 상태였다. 김상곤은 시후가 건넨 초상화를 품에 안고, 배유현이 선물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아 서화협회 건물로 달려갔다. 이 순간, 김상곤의 얼굴은 마치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오합지졸 군대처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마치 정규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사실 서화협회 안에서 김상곤의 평판은 썩 좋지 않았다. 이곳의 구성원 대부분은 스스로를 예술가라 부르며, 겉으로는 품격을 내세우지만 속으론 서로 경쟁과 헐뜯기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정말로 예술적 식견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허세와 체면으로 버티는 가짜들이었다.전문적인 실력도 없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그저 들러리 서 주며, 진짜 전문가들이 잘난 척할 수 있는 무대를 깔아주는 것 이런 걸 곁가지로 참여한다고 한다. 그런데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그저 자리 하나 차지하고 놀고먹는 것도 모자라, 하루 종일 억지로 아는 체하며 잘난 척까지 한다면 그건 ‘풍류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풍류를 다시 정의하는 짓’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문인과 예술가들이 존재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토양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문인과 예술가들의 철천지원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김상곤이 바로 그 원수였다.사실 김상곤은 골동품이나 서화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남들이 하는 걸 보면 그저 따라 해본 것뿐, 겉핥기식으로 흉내만 냈을 뿐 제대로 된 식견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이런 사람이 그림을 관리하는 협회에 들어와 들러리로 있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그는 조금씩 올라 결국 부회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덕분에 협회 사람들 사이에서는 시기와 불만이 쌓였고, 김상곤을 곱게 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상당한 불만으로 이어졌다.협회 회장 역시 김상곤이 ‘속이 빈 강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김상곤을 쉽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11장

    김상곤은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서방, 그럼 이 그림은 내가 가져가도 되는 거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아버님. 다만 누가 이 그림의 출처를 묻거든, 이렇게만 말씀하세요. ‘어디선가 낯선 사람에게서 싸게 산 물건이다.’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사람이었고, 아주 헐값에 판 덕분에 ‘득템했다’고요. 세부 내용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셔도 돼요. 다만 이야기의 중심은 ‘우연히 싸게 샀다’는 점입니다. 그 틀만 안 벗어나면 아무리 과장해도 상관없으실 겁니다.”김상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냥 내 친구가 줬다고 하거나, 내 소장품이라고 하면 더 그럴듯하지 않나?”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님,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제 고객은 이 그림을 알아볼 겁니다. 그분이 나중에 혹시라도 ‘내 그림으로 당신이 허풍을 떨었다’고 생각하면 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아버님이 ‘낯선 사람에게서 산 거다’라고 하시면, 오히려 그분 입장에서도 우리가 그의 신분을 지켜준 셈이 되니까 불쾌하지 않으실 거예요.”김상곤은 마지못해 한숨을 쉬었다. “그래, 알았어. 자네 말대로 하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상곤의 팔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말했다. “잊지 마세요, 아버님. 이 그림은 청년재 정문 앞에서, 얼굴도 잘 기억 안 나는 누군가에게서 얼마 안 주고 구매하신 겁니다. 그 사람은 계속 팔겠다고 우기고, 아버님은 마지못해 샀다는 설정이에요.”시후는 말을 마치며 손끝으로 약간의 영기를 흘려보내 김상곤의 의식 깊은 곳에 최면을 걸었다. 누군가 그림의 출처를 묻는 순간, 자동으로 그 이야기가 입에서 흘러나오도록.김상곤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그림은 내가 싸게 산 것이다’라는 생각이 단단히 자리 잡았다.시후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아버님, 그 그림 어디서 구하셨죠?”김상곤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하하, 싸게 샀어!! 그게 말이지 은 서방,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10장

    김상곤은 시후에게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은 서방, 지금 내 상황이 아주 곤란해… 협회 안에서 말들이 많아. 다들 내가 실력은 없는데 회장이 밀어줘서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고 수군거리고 있다니까... 결국 ‘낙하산으로 얻은 자리’라는 거지. 이래서 지금 회장님도 입장이 난처해졌어.”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덧붙였다. “어제 회장님이랑 식사했는데, 슬쩍 돌려서 말하더군. 요즘 나한테 불만 제기하는 회원들이 많아서 다들 ‘김상곤을 자르자’고 한다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사람들 입을 막기 어렵겠어...”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버님, 그건 금방 해결됩니다. 마침 이번에 고객 댁에 풍수를 보러 갔는데, 그분 댁에 꽤 괜찮은 그림들이 있더라고요. 마침 협회에서 전시회를 한다기에 혹시 빌릴 수 있겠냐고 물어봤죠.”“정말?” 김상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분이 흔쾌히 빌려주신대?”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분은 신분이 좀 특별해서 소장품을 외부로 내보이는 걸 꺼리십니다. 그래도 제 장인이 전시회를 연다 하니까 기꺼이 한 점을 내주셨어요. 그냥 대여도 아니고, 이번 전시회에 ‘기증’하시겠다고요.”그 말을 하며 시후는 손에 든 화통을 건넸다. “바로 이겁니다.”김상곤은 놀라서 화통을 받아 들었다. “기증? 완전히 주신다고? 대체 어떤 그림이야?”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좀 특이한 그림이에요. 작가 이름도 없고, 낙관도 없어요. 다만 글귀가 조금 적혀 있죠. 직접 보세요.”김상곤은 설레는 마음으로 화통을 열었다. 그는 현관에서 바로 그림을 꺼내 펼쳤다. 순간 눈빛이 반짝이며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하다!”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어디가 그렇게 대단한가요?”김상곤은 입을 쩍 벌리며 말했다. “글쎄, 설명은 어렵지만… 그냥 봐도 수준이 남다르잖아! 이건 완전 사실주의 화풍이야, 보기 드문 스타일이지. 이 노인 얼굴 좀 봐, 마치 살아 있는 것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09장

    시후가 청년재로 돌아왔을 때, 김상곤과 윤우선은 여느 때처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시후가 맹장명의 초상화가 든 화통을 들고 들어서자마자 김상곤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아니, 너는 하루 종일 하는 일이 뭐야? 아침밥도 안 하고, 안 할 거면 배달이라도 시켜서 먹게 해야지! 혼자 배불리 먹고, 나한텐 뭐 하나 남겨준 것도 없잖아! 이따 협회 가야 되는데, 나보고 굶은 채로 가라는 거야?”윤우선은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었다. “요즘 ‘자급자족’이 대세야. 굶기 싫으면 직접 밥을 해 먹으면 되지, 왜 내가 해줘야 돼? 그리고 배달이 공짜야? 그럼 나한테 한 달에 용돈이라도 쥐어주던가?! 그러면 내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차려주지!”김상곤은 얼굴이 벌게지며 외쳤다. “넌 정말 돈 밖에 모르는구나!” 결국 참지 못하고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겨 거실을 나서던 순간, 김상곤은 마침 들어오는 시후와 마주쳤다. “은 서방, 일찍 돌아왔구나?”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고객 쪽 일은 거의 마무리돼서요. 일찍 끝났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슬쩍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아버님, 요즘 협회에서 준비 중이던 전시회는 잘 돼가십니까?”김상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게 말이지... 아직 준비 중이야. 서울시에서도 후원하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아. 회원들도 여러 그림을 모아왔고, 지금 확정된 출품작만 벌써 300점이 넘는다고 하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되고 있네요. 근데 왜 얼굴이 그렇게 어두우세요?”김상곤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털어놓았다. “그게 말이야, 다들 좋은 작품을 구해오는데 나만 없으니까 그러지. 다른 사람들은 오래 활동했으니 화랑이나 소장가들과 인맥이 있지만... 나는 그런 게 없잖아. 예전엔 장 사장한테 부탁이라도 해봤는데, 그 양반은 요즘 골동품 장사는 접고 나무 장사만 해. 망가진 나무토막 하나도 수백만 원씩 받아먹고... 네 장모보다 더 무서운 돈귀신이라니까? 그런데 장 사장 말고는 아는 길이 없으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08장

    시후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세 분 어르신, 오늘은 제가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있습니다. 이 일만 정리되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세 분의 몸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약을 준비해 오도록 하지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세 사람은 잠시 멍하니 시후를 바라보았다. 세 사람은 시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릴리가 말하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후가 가져온다는 약이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가지는지 가늠하지 못했다.그때 릴리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손 씨, 제가 전에 말씀드렸죠? 당신의 생명줄은 한국에 있다고. 이제 그 이유를 아시겠죠? 전부 선비님 덕분이에요. 어서 선비님께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요.”손주도는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릴리는 다시 두 사람에게도 말했다. “구 씨, 장 씨, 선비님께서 여러분께 천운 같은 기회를 주시려 하는데, 어서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해요?”세 사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릴리의 뜻을 단번에 이해하자 감격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절을 올리려 했다. 그러나 시후는 급히 손을 내저으며 그들을 막았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런 말씀 들으면 제가 부끄럽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촉박하니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자세히 말씀드리죠.” 시후는 고개를 돌려 릴리를 바라봤다. “릴리, 이제 가자.”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세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선비님을 모시고 가겠습니다. 당분간 다른 직원들은 평소처럼 생활하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 아가씨!” 구영산이 공손히 대답했다.서초화원의 마당에는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이미 시동을 걸고 대기 중이었다. 릴리가 운전석으로 향하자 시후가 먼저 손을 들었다. “릴리, 오늘은 내가 운전할게.”릴리는 미소 지으며 조용히 조수석에 탔다.시후는 차에 올라타 청년재로 향했다.가는 길에 릴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비님, 세 분은 연세가 워낙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07장

    몇 분 뒤, 서초화원의 모든 직원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꼼꼼한 장시우는 구영산에게 지시해 모든 CCTV 기록 장치까지 잠시 꺼두게 했다. 아가씨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니, 흔적 하나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모든 준비가 끝나자, 장시우는 릴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 릴리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선비님, 이제 준비가 다 됐어요. 내려가시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릴리.”릴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비님, 저한텐 그 말씀이 더 어색해요.”시후는 맹장명의 초상화를 정성스럽게 말아 들고, 릴리와 함께 별관의 문을 나섰다.시후가 안뜰의 대문에 다다르자 긴 돌계단 아래, 80대가 넘어 보이는 세 명의 노인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그 중에는 시후가 어린 시절 TV에서 수없이 봤던 유명인사, 손주도도 있었다.어린 시절, 시후는 어른들이 이 위대한 인물의 전설적이고 감동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들었고, 심지어 아버지와 함께 그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에야 시후는 손주도가 릴리에게 입양된 고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시후는 릴리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세 노인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안녕하십니까.”그리고 세 노인은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거의 삼백 살에 가까웠는데, 그런 이들이 자신에게 머리를 숙이는 건 왠지 어색했기 때문이다. 시후는 예의를 갖춰 인사하며 말했다. “세 분 모두 안녕하세요.”손주도는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감탄했다. “시후 선생님은 정말 아버님을 꼭 빼닮으셨군요. 옛말에 ‘용장 밑에는 약한 병사가 없다’라고 하더니 딱 그 말이 맞군요.”시후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어르신,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어르신 댁에 인사드리러 간 적이 있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손주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지요, 물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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