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이 울음을 터뜨리는 사이.. 시후는 이화룡의 부하를 시켜 홍라연을 자기 앞으로 끌고 왔다. 홍라연은 이때 이미 공포에 떨며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은 서방, 나는 자네 아내의 큰 어머니야, 그러니까.. 결국 자네는 우리 그룹의 사위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날 봐주면 어떻겠어..?"시후는 그녀의 말을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비웃었다. “저랑 협상할 생각은 하지 마시죠.. 그리고 제가 하나 묻죠.. 지금 얼마 있습니까?” 홍라연은 "난 돈이 없어.. 정말 돈이 없다니까?!"라고 말했다.시후는 "내가 당신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주죠... 반드시 분위기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연이 바로 당신 롤모델이 될 테니까요."라고 전했다.홍라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너무 놀란 나머지, 다급하게 말했다. "나...나는.. 나 몇 억 가지고 있어!! 그런데 지금 이 돈은 우리 집안의 모든 재산이야..."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어플 한 번 보여주시죠. 잔액 확인하게..”라고 말했다.홍라연은 당황하며 "나... 나는 휴대폰 뱅킹 어플이 없어!"라고 말했다."그래요?” 시후는 "휴대폰에 폰뱅킹이 설치돼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다리를 끊어 놓습니다."라고 말했다.홍라연은 놀라서 벌벌 떨며 "아!! 아니야 아니야!! 내가 보여줄게, 내가 보여줄게..."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황급히 모바일 뱅킹을 열었다. 잔액을 본 홍라연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 돈이 10억이 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자신과 남편이 평생 저축해온 돈이며, 게다가 혜빈이가 김익수의 연인이 되어 몸을 팔아 받은 돈이었다! 원래는 자신의 손에 있지 않았고 그녀의 남편 김창곤의 손에 있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돈을 달라고 하자 김창곤은 돈을 모두 아내에게 주었다. 그녀는 원래 이 돈을 가지고 집을 사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지난 번 빌라에서 윤우선을 만나 죽도록 비웃음 샀다. 그래서 그녀는 집을 살 생각을 단념하고, 먼저 윤우선의 돈과
"어?” 홍라연은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을 다 냈는데…?"라며 당황했다.“그래서 어쩌라는 거죠?” 시후는 "오늘 이 일은 당신이 부추겨서 생긴 건데, 하연 씨 혼자만 당신이 벌인 일을 가지고 벌을 받게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그래! 맞아!!" 하연은 "저 년이 진짜 범인이라고!"라며 분노했다.시후는 홍라연을 보며 "당신의 동료들은 모두 당신이 장본인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파트너와 함께 해야 하겠죠? 그러니 당신도 함께 막노동 판에 가서 돈을 벌면서 기부 사업에도 계속 기여하도록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우혜민이라는 여자를 가리키며 "자 당신도 뭘 그렇게 멀뚱히 있죠? 함께 가야죠!”라고 말했다.그러자 우혜민은 놀라 눈물을 흘리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아니야!! 나는 억울해!!! 그냥 하연이 와서 그냥 좀 자리 좀 차지해 달라고 부탁한 거야!! 그래서 난 참여했을 뿐, 내가 사람을 해친 적이 없어!!”그러자 시후는 "내가 당신을 믿을 것 같아? 어디서 거짓말을 해? 소곤거리던 거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당신 호적상에 있는 다른 사람을 막노동 판에 보낼까? 아니야.. 당신도 그렇다면 하연처럼 온 가족이 함께 노동판에서 구르게 해줄게!”라며 소리쳤다.우혜민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온몸을 심하게 떨었고, 더 이상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시후는 곧바로 이화룡에게 "이화룡 씨, 오늘 이 양아치들 말이죠.. 하도준 씨까지 포함해서 모두 막노동 판에 보내서 제일 최악의 숙소와 식사를 주라고 하고, 월 200의 월급을 받으면서 연중무휴로 일하게 해요!" 그는 또 "이 사람들 중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발적으로 초과 근무를 하는 사람은, 적당한 보너스를 주도록 하고, 만약에 그렇지 않고 어물쩍거리면서 시간이나 때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냥 돈만 조금 받게 하세요. 하여튼 각자는 언제 일을 해서, 매달 기부 센터에 기부금으로 얼마를 기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도록 하세요.”라고
윤우선은 방금 이 몇 사람이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만 하다가, 자신이 그들에게 억대의 현금을 빼앗긴 일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리고는 이제 문득 생각나 시후에게 "은 서방!! 내 돈을 다 돌려줘! 나 오늘 몇 억을 뺏겼어!!”라고 소리쳤다.시후가 두 사람에게 모든 돈을 기부하게 한 것은 이들을 응징하는 한편, 장모님에게도 교훈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건 당신의 욕심에서 일어난 일 아니에요? 도박에 중독되지 않았느냐고요? 고스톱을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닙니까? 지금 당신이 모든 현금을 다 잃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죠!’ 그러자 시후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장모님한테서 받은 돈을, 어떻게 할지 세 사람이 어서 상의해 보세요!”눈을 마주친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돈은 다.. 아까 벌어 들인 것을 포함해서 다 기부했는데..?”라며 얼버무렸다..시후는 뒤돌아보고서 "아.. 어머님, 저 사람들은 이제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합니다.. 어떡하죠?"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 윤우선은 갑자기 화가 나서, 한 손에는 홍라연의 머리를, 한 손에는 하연의 머리를 잡고, 두 팔을 힘껏 흔들었다.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잡아당겨 얼굴을 거칠게 부딪히기도 했다. 윤우선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야아아아아!!!! 이야아아악!! 너희 둘은 천 번 칼을 맞아도 싼 년들이야!! 어서 빨리 내 돈 다 돌려줘! 돌려줘!!!"라고 욕을 해댔다.두 사람의 머리카락은 모두 한 움큼 뽑혔고, 두 사람은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계속 울부짖었다. 홍라연은 "동서 살려줘!! 자네 돈은 모두 하연에게 있어!! 나는 돈 못 땄잖아~!! 아야아야야!!! 그만해!! 머리 좀 놔줘!!! 아이고!!!"그러자 윤우선은 홍라연을 놓아주고, 두 손으로 하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그녀의 머리를 끊임없이 흔들다가, 곧 뒤로 잡아당겼다."야!! 하.연.!!! 오늘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 얼굴의 가죽을 한 층 벗겨 버릴 거야!! 내가
윤우선은 이미 멘붕을 하고 있었다. 도박 빚도 다 돌려받지 못했는데, 이 비싼 팔찌까지 부러졌으니 자신의 손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려 우혜민에게 히스테리를 일으켰다. "야!!! 네 년은 기부를 안 했으니까 당장 내 돈 돌려줘! 네 돈 다 내게 줘!!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우혜민은 놀라서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언니!! 언니!!! 저는 빈털터리입니다. 저는 돈 없어요!! 저는 그냥 6000만 원 정도 있는데 원하시면 그 돈이라도 드릴게요!!!”윤우선은 분이 안 풀리는 듯 그녀를 밀어 넘어뜨린 뒤 올라가서 그녀의 뺨을 몇 대 때렸다. "난 안 믿어!! 모바일 뱅킹 열어봐!!!"우혜민은 "난 정말 돈이 없어요!!! 저기 언니.. 나는 한 달에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어!! 다 저 하연이라는 사람이 돈을 벌었지! 나는 그냥 옆에서 알바처럼 일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돈이 없다니까요?!!” 그러더니 자신의 모바일 뱅킹을 열었고, 안에는 확실히 6130만 원 정도가 남아있었다.윤우선은 곧 주저앉을 것 같았다. ‘겨우 저 돈으로 뭘 할 수 있겠어?! 나 지금 몇 억을 잃었는데에에?!!!’ 그녀는 이때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바라보며 노발대발했다. "야!!! 다 네 탓이야! 다 네 탓이라고! 이 쓸모없는 놈아, 말해 봐! 네가 왜 저년들에게 돈을 기부하게 했어?! 왜 돈을 나를 먼저 안 주냐고!! 나!!?”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어머님.. 당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요..?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뭐? 누가 내 목숨을 구해주길 바란대?!!! 네가 내 돈을 다 돌려주길 바라서 이렇게 전화 걸었던 거지!!! 이제 돈이 없어졌어!! 나는 살아도 재미가 없다고! 어서 내 돈 돌려줘! 돌려 달라고오오오오!” 윤우선은 마치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쓰는 아이 마냥 소리를 질러댔고, 보기에 굉장히 흉했다.시후는 차
시후는 이 말에 고개를 살짝 저으며, "이화룡 씨.. 어떤 일들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이화룡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윤우선을 바라봤고,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윤우선도 돈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못하고 잠시 억울한 표정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때. 몇 대의 차가 별장 주변에 다가오며 주차되었다. 안세진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내부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총 다섯 사람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얼굴에 공포가 가득했다. 그들은 들어서자 하연을 보고는 젊은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엄마, 이게 도대체 뭐야? 어떻게 된 일인데??"하연은 남편, 아들, 며느리, 딸, 사위가 다 잡혀오자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미안해!! 모두 내 탓이야!! 나 때문에 이렇게 되었어!! 흐윽..”그러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부랴부랴 물었다. "여보, 이게 대체 뭐야?"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당신 마누라가 사람을 해친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모르겠는데..." 그 남자는 약간 몸을 사리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시후는 눈을 아래로 깔며, "아직도 나한테 거짓말을 칠 생각인가요? 당신 아내는 수십 년 동안 타짜 생활을 했으니 어떤 사람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그러자 그는 다섯 사람을 한 번 훑어본 뒤 "너희들 중에 누가 하연의 아들과 딸이야?"라고 소리쳤다.한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겁에 질려 손을 들었다. 그들은 아직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시후는 이들을 보며 "내가 듣기로는 명문대 재학생들이라고 하던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알고 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지만, 좀처럼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하연의 남편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아내가 타짜를 하다가 붙잡힌 것 같았다. 그러자 다급히 말했다."저.. 선생님.. 혹시 우리 마누라가 타짜를 하다가 돈을
그러자 그 여인은 창백한 얼굴로 "나..나는 카지노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어요!! 나는 단지 재무 일을 하고 있다고요!!"라고 말했다.“재무 업무?” 시후는 "재무 업무를 보는 사람도 방관자라고 생각하지 않나? 거짓말 치지 말고 따라가서 속죄하도록 해, 너희 가족은 정말 쓰레기들만 모았구나?!"라고 말했다.그러자 안세진은 "은 선생님, 이 여자를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장희윤이고.. 도박장을 차려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그쪽으로 모셔다 드릴까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어떤 짓을 했는지 조사해서 지은 죄들이 용서되지 않으면 그냥 죽여버려요."라고 말했다.그 여자는 갑자기 놀라서 얼굴이 질렸다. 이어 중형 버스 3대가 청년재까지 오자 이화룡의 부하들은 하도준을 비롯한 불량배들의 다리를 부러뜨려 차에 태웠다. 시후는 이때 윤우선에게 "어머님, 가시죠."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시후를 한쪽으로 끌고 간 뒤 낮은 목소리로 "저들이 그.. 영상을 찍었으니.. 꼭 찾아줘!"라고 말했다. "영상이요?"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었다. 윤우선은 "그.. 야한 영상 있잖아?! 옷 다 벗고 찍으라고... 그러니까 꼭 영상 찾아서 지워줘! 아니면 혹시라도 영상이 밖으로 나가면 난 더 이상 못 살아!"라고 전했다.시후는 잠시 경악했다. 장모님은 이런 대접을 받다니...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하도준을 끌어당기고는 "야! 네가 찍은 동영상 있냐?"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도준은 놀라 울며 "아아.. 제가 좀.. 그..그게.."라고 답했다.시후는 "잔말 말고 어디 있어?"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제.. 핸드폰에!""인터넷에 올렸어?”"아니, 아니요 절대 그런 적 없어요!"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윤우선에게 건네며 "어머님, 동영상을 찾아서 삭제하세요."라고 말했다. 서둘러 휴대전화를 받은 윤우선은 사진첩에서 자신의 동영상을 찾아
윤우선 자신도 만약 이 일이 실제로 폭로되었다면, 자신도 많은 사람들을 모아 도박을 한 것을 알리는 셈이고, 남편과 딸이 자신이 밖에서 이렇게 큰 도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도 매우 분노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좋은 날은 다 간 셈이다. 지금은 비록 돈이 없어졌지만, 자신의 돈을 탐낸 그들은 더욱 살기 힘들게 될 것이니, 자신보다 훨씬 비참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면 자신은 그에 비하면 참혹하지는 않았다. 다만 모아둔 돈과 팔찌가 없어진 건 정말 아까웠다. 팔찌가 끊어졌지만, 파편을 다 가져왔으니, 팔찌가 깨졌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돈은 좀 아깝다. 집안의 돈은 모두 자신의 수중에 저금하고 있고, 남편은 아무런 돈이 없었다. 심지어 그가 골동품을 되팔아서 번 돈도 모두 자신의 수중에 있었다. 자기가 저축한 돈을 다 날렸으니.. 아마도 남편한테 들키면 화가 나겠지?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비탄해 마지않았는데, 오늘 일에 대해 정말 후회와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이화룡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은 선생님, 제가 방금 버스 차량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노동판으로 갔으니 제가 직접 가서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헤븐 스프링스에서 일이 좀 있어서.. 이번에 어떤 VIP가 연회를 연다고 해서, 한 번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일 일정이라서 조금 시간이 있긴 합니다.”시후는 "내일 헤븐 스프링스에 VIP가 온다고요? 누구인데요?”라고 물었다.이화룡은 "오송 그룹 대표와, 첫째 아들 최우신입니다."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시후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오송 그룹 인간들이 아직 안 갔다고? 최우진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내막을 밝히려고 아직 있는 건가? 사실 최우진의 상태는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오송 그룹도 이면에 반드시 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상을 규명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걱정도 하지 않았다. 오송 그룹은 자신의 그룹보다 강하지 않으니.. 만약 오송
시후는 웃으며 “아버님!”이라며 김상곤을 불렀고, 유나가 보이지 않자 "유나 씨랑 어머님은요?"라고 물었다."유나는 안 왔어. 네 장모는 왔고." 김상곤은 손사래를 치며 "네 장모가 돌아오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불편하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인지 고스톱에서 돈을 잃어서 마음이 편치 않나 봐?! 허허..”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한 번 가보시겠어요? 관심 좀 가지시죠!"라고 말했다."에휴.. 개뿔도 관심 없어.." 김상곤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저! 저 맨날~~ 하루 종일 고스톱만 할 줄 알지?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야!! 만약 정말 져서 돈을 좀 꼴았다면, 괴로워하게 내버려 둬라. 한 며칠 괴로워해야 자기도 더 이상 저런 걸 안 하지!”시후는 아연실소했다. ‘아버님.. 오늘 어머님께서 무려 몇 억을 잃으셨어요... 하하..’ 시후는 생각만 해도 장모가 뇌가 없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어떤 인간이 저렇게 많은 돈을 고스톱 판에서 잃을 수 있을까?......지금 WS 그룹 별장.김창곤은 지금 김상곤과 마찬가지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내가 연락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창곤과 김상곤은 형제답게 좋은 일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이 거의 똑같았다. 김창곤은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면서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 홍라연이 한 시간 전에 보낸 카톡은 입이 삐뚤어질 정도로 웃음이 났다. 카톡에는 라고 적혀 있었다.김창곤이 계산해보니, 그런 잡다한 물건들을 제외하고도 청년재 별장 한 채만 가지고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었다. 청년재는 곧 자신의 집이 될 것이다! 그럼 돈을 나누면, 설령 그룹이 무너져도 이 돈은 충분히 오랫동안 자신이 멋있게 살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김창곤은 이미 돈을 어디에 쓸 것인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