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밤이 내려앉자, 물류 회사 소속 컨테이너식 화물차 여러 대가 조용히 듀크 마이닝으로 들어왔다.이 차량들은 카사블랑카 방향에서 출발해 온 것이었다. 각 차량은 서로 10분 정도 간격을 두고 움직였다. 차량들이 듀크 마이닝에 도착하자,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죽음의 전사 가족들은 미리 나누어진 대열에 따라 차례로 차량에 오르기 시작했다.시간은 촉박하고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모두가 당장은 불편을 감수하고 컨테이너 안에 빽빽하게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길이 그리 먼 것은 아니어서, 길어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성도민도 첫 번째 화물차를 따라 듀크 마이닝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 그는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식품 공장 쪽은 이미 모두 정리해 두었습니다. 오늘 밤 넘어갈 사람들을 받을 준비도 전부 마쳤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쪽 식량과 생활용품은 충분합니까?”“충분합니다.”성도민이 말했다.“제이크 한 경감이 매우 치밀하게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카사블랑카에서 올 때 일부러 식량도 한 차례 더 구매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나올 생활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도 이미 정해 두었습니다. 이후 철수한 뒤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누구도 그 식품 공장에 수천 명, 1만 명 가까운 사람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입니다.”이어 성도민이 다시 말했다.“참,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이 듀크 마이닝에서 식수도 조금 실어 가라고 했습니다. 며칠 동안 식품 공장의 수돗물 사용량이 너무 많아지면 그것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요.”시후는 미소를 지었다.“제이크 한 경감은 확실히 생각이 치밀하군요. 잠시 후 사람들에게 지시해서 식수를 준비해 차량에 함께 실어 보내도록 하죠.”성도민은 이어 말했다.“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님은 또 특수부대원들의 얼굴과 체형 특징도 일부 수집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뒤 AI에 넘겨 영상을 만들 계획
오스톤은 짧게 대답한 뒤 곧 전화를 끊었다. 송서아는 휴대폰을 바라본 채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곁에 있던 시후가 혼잣말처럼 말했다.“총사령이 너더러 돌아가 보고하라고 한 걸 보면, 본인은 당분간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겠군.”송서아가 말했다.“총사령께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중요한 일은 무슨.”시후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기껏해야 나이지리아에 가서 삼대 장로 앞에서 굽실거리며 하인 노릇이나 하는 거겠지.”송서아가 깜짝 놀라 말했다.“그…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시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당연히 알고 있지. 오시연이 삼대 장로를 나이지리아로 보낸 건 나를 판에 끌어들이려는 거 아냐? 다만 오시연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건, 내가 노린 곳이 나이지리아가 아니라 모로코였다는 거지.”송서아는 저도 모르게 시후의 실력을 몇 단계 더 높게 보게 되었다.그녀는 시후가 이런 일까지 알고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이 일은 원래 자신조차 알 자격이 없었고, 전에 총사령 오스톤이 예외적으로 알려 주었기에 겨우 알게 된 일이었기 때문이다.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 오스톤이 자신에게 계속 예외를 베푸는 것은 결국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는 것을. 원래 그녀는 오스톤의 호의를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훗날 오스톤이 자신의 집안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 듯했다.시후의 뛰어난 개인적 능력과 정보력, 게다가 수만 명이 넘는 사람을 은밀히 철수시키는 일까지 조직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송서아는 시후의 배후에도 매우 강력한 인력과 물자, 재력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폴른 오더와 맞붙을 힘이 있을지도 몰랐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곧이어 송서아는 곧바로 시후를 향해 무릎을 꿇고 간절히 말했다.“은 선생님께서는 능력도 대단하시고, 특수부대 대원들의 몸속에 있는 독까지 해독하실 수 있
관례에 따르면 방계 가문 출신이 좌위대에 들어가 직책을 맡으면, 일반적으로는 아예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폴른 오더는 애초에 고대의 관청 같은 곳이 아니었다. 그 안에서 다른 집안 출신이 아무리 요직에 오른다 해도 결국 오씨 가문의 하인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하인이라면 당연히 자유롭게 휴가를 간다는 개념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게다가 다른 성씨를 지닌 인물이 일단 좌위대에 들어오면 핵심 기밀을 쥐게 되는 셈이니, 그들은 더더욱 마음대로 떠날 수 없었다.오스톤이 송서아에게 휴가를 주겠다는 것은 특례 중의 특례였고, 동시에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기도 했다. 만약 송서아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폴른 오더에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 오스톤은 그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이다.송서아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여전히 스무 살을 조금 넘긴 어린 젊은 여성이었다. 집을 떠난 지 2년이나 되었으니 집이 그리운 것은 당연했다. 집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다.예전의 송서아였다면 이 소식을 듣는 순간 기뻐서 펄쩍 뛰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 소식을 듣고도 마음속에 반가움은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끝없는 슬픔만 밀려왔다.지금 자신은 시후의 손아귀에 갇혀 도망칠 길이 없었다. 그러니 앞으로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조차 완전히 미지수였다.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찬 송서아는 자연히 오스톤의 말에 대답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오스톤은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송서아가 틀림없이 감격과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서아야, 너무 흥분할 필요 없다. 1년 뒤 영주가 너를 인정하고 곁에 두어 직접 키우려 한다면, 네 가족들도 틀림없이 크게 출세하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어쩌면 너도 자주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이어 오스톤은 또 말했다.“서아야, 훗날 네가 영주 곁에서 총
립헬에서 들여온 대형 채굴 장비들이 전력을 다해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적재량이 300톤이 넘는 대형 광산용 트럭들은 듀크 마이닝의 여러 인산염 채굴 구역을 번개처럼 오가며, 하얀 대지 위에 연신 하얀 흙먼지를 일으켰다.시후는 거의 3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트럭들을 바라보며 절로 탐이 났다. 저 장비를 시리아로 옮겨 블랙드래곤이 기지와 영구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데 쓰게 한다면, 분명 절반의 노력으로 두 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하미드에게 몇 대만 가져다줘도, 기지 안에서 산봉우리 몇 개쯤은 그대로 파낼 수 있을 터였다.물론 그는 이 광산용 트럭들이 이틀 뒤면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가 될 운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가져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탐이 난다면 새로 한 세트를 사서 중동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곁에 있던 송서아는 이때 완전히 삶의 의욕을 잃은 얼굴이었다. 그녀는 감히 시후 곁에서 도망칠 엄두는 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시후에게 끌려 다니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다. 우선 자신이 그에게 끌려간 뒤 폴른 오더가 자신을 배신자로 판단할지 알 수 없었다. 설령 폴른 오더가 자신이 납치되었거나 살해되었다고 여긴다 해도, 자신의 일족들은 앞으로 가장 큰 의지처를 잃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운명을 바꾸는 일은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 어려워질 터였다.그녀가 절망에 잠겨 있을 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송서아는 급히 시후를 바라보며 말하려 했다. 하지만 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전화인가?”송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말했다.“그런 것 같습니다.”시후가 말했다.“꺼내서 누가 건 전화인지 봐. 그리고 내가 받으라고 하면 그때 받아.”“네……”송서아는 공손히 대답한 뒤 특수 제작된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 ‘총사령’이라는 세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보자 곧바로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총사령 오스톤에게서 온 전화입니다.”시후가 말했다.“스피커폰으로 받아. 그리
바로 그 때문에 오스톤은 지난 2년 동안 송서아를 매우 각별히 챙겼으며 총책으로 임명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준 것은 물론, 그녀의 가족들도 각별히 보살폈다.오스톤은 심지어 송서아보다 세 살 어린, 이복 여동생을 아직 혼인하지 않은 자신의 막내아들에게 시집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기회를 빌려 송씨 집안, 그리고 송서아와 더 깊이 묶이려는 생각이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오씨 집안 분파 안에도 송씨 집안의 여자를 아내로 맞은 오씨 집안의 남자라면 누구든 반드시 아내를 손님처럼 존중해야 하며, 첩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명시적으로 세웠다.원래 오씨 집안의 남자들은 첩을 들일 수 있었다. 본부인과의 혼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혼인한 지 3년 뒤 다른 방계 집안에서 다시 첩을 맞을 수 있었고, 최대 한 명의 아내와 한 명의 첩을 둘 수 있던 것이다.만약 좌위대 안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면 첩을 한 명 더 들일 수 있었다. 이 말은 최대 한 명의 아내와 두 명의 첩까지 가능한 셈이라는 것이다.그리고 오스톤 같은 총사령은 첩을 세 명 더 들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한 명의 아내와 세 명의 첩까지 둘 수 있었다.첩의 수를 제한한 이유도 결국 오씨 집안의 자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방계 집안이 이렇게 많아도 모든 남자가 마음껏 아내와 첩을 들일 만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방계 집안은 본래 지위가 거의 없었고, 그곳에서 시집온 아내들은 더더욱 지위가 없었다. 남편이 첩을 더 들이려 해도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이제 송씨 집안에서 송서아라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 나오자 오스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송씨 집안을 업신여기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송씨 집안과 깊이 묶이고자 했다. 송씨 집안에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은 자원을 주고, 송씨 집안 출신 아내들에게도 더 많은 존중을 주려 했다. 그렇게 되면 두 집안은 주종 관계에서 점차 진정한 의미의 사돈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는 감정적인 유대
바로 그 시각,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나이지리아에서는 좌위대의 총사령관 오스톤이 참장 애덤에게 불만을 털어놓고 있었다.사방에 아무도 없는 높은 망루 위에서 그는 답답한 듯 말했다.“이렇게 하루하루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대체 언제 끝날지 모르겠군. 만약 이미 이곳이 함정이라는 걸 간파했다면, 영원히 기다려도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니야?”애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총사령, 처음 총사령께서 나이지리아로 오신 것은 삼대 장로께서 우리 좌위대 관할 지역에 오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소홀히 대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 삼대 장로께서는 이곳에서 수련을 하시고, 저희가 직접 모실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계속 이곳에 머무는 바람에 중요한 일들이 적지 않게 지체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 개편도 이틀 뒤면 시작되는데, 이 거점은 명단에서도 제외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여기에 남아 있어 봐야 사실상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차라리 영주께 청을 올려 저희가 먼저 나폴리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오스톤은 잠시 침묵하다가 탄식했다.“나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런 말은 절대 내가 영주께 직접 할 수 없다. 영주님은 분명 내가 단순히 나이지리아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 거야. 게다가 대규모 교체가 필요한 곳은 이곳을 제외한 모든 죽음의 전사 거점이지, 좌위대 본부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잖아. 내가 이곳에 남아 있든 본부로 돌아가 있든 어차피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은 같으니 본질적인 차이도 없다.”애덤은 그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벌을 내려 주십시오!”오스톤은 손을 저으며 다소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버티는 것도 대체 언제가 끝일지 모르겠군.”말을 마친 그는 또 저도 모르게 감탄하듯 말했다.“그래도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 좌위대에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정체불명의 인물, 아니면 정체불명의 조직은 이미 영주님의 가장 큰 근심거리가
절망에 빠진 윌터는 안세진의 부하들에 의해 병원 밖으로 끌려 나갔다..! 윌터가 떠난 후, 안세진의 부하들은 그에 대한 모든 CCTV 영상을 찾아 완전히 삭제해버렸고, 그 결과 한국 내의 어느 누구도 그의 데이터를 찾을 수 없으며 그의 활동 내역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시간이 지나면 윌터의 가족들은 그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를 찾기 위해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윌터가 실종된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떠나기 전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윌터가 가장 좋아하는 ‘이염화수은’을 직접 주입할 전문가를 준비해 달라고 요
세레나 룽은 순식간에 대경계로 돌파했다는 상황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머릿속이 빙빙 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조금 전 한 말의 뜻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했다.세레나 룽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홍장청이 제자를 바라보며 놀라 소리쳤다. “세레나… 너… 그런데 너 왜 다시 5성 무인이 된 거냐?!”그 한마디는 마치 찬물을 끼얹듯 세레나 룽의 정신을 번뜩 들게 만들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수련 경지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또 다시 바뀌었음을 알아챘다. 조금 전 대경계에서 다시 5성 무인으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무대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품고 있었지만, 모두가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건을 들고 있는 중앙대장의 이름은 메이슨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은,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마치 부귀영화로 가는 열차의 티켓이라도 되는 양 무의식적으로 꽉 쥐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곁에 있는, 수건을 들지 않은 특수부대 대원들이 이미 곁눈질로 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단상 위의 시후는 미소를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