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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는 빙긋 웃으며 "마중 나오느라 고생하셨네요.. 하하..”라고 말했다.

"저야말로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 참석해 주셔서 이룸 그룹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걸요?" 민정은 황급히 두 걸음 정도 뒤로 가서 직접 조수석 문을 열고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시후에게 앉으라며 자세를 취한 뒤, 얼굴을 붉혔다. "선생님~ 그럼 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민정에게 사양하지 않고 그대로 차에 탔다.

누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서울에서 이름 난 유명 대기업 이룸 그룹의 송민정이 한 젊은 남자가 옆 좌석에 타라고 차 문을 직접 열어주는 것을 본다면 아마도 놀라 턱이 떨어질 것처럼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민정이 직접 자신이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실 신분에 있어서도, 자신은 LCS 그룹의 자제이고 그녀보다, 심지어 전체 이룸 그룹의 자제들보다 훨씬 더 낫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신은 민정의 할아버지 조차도 공경하고 있으니, 당연히 민정이 차 문을 직접 열어주는 것은 당연했다.

시후는 몰랐지만, 마침 유나의 눈에 이 장면이 훤히 들어왔다. 유나는 민정을 만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에 자신의 작업실을 개업할 때, 민정이 축하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번 마지막으로 민정을 만났을 때, 유나는 자신이 그녀와 상대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집안·얼굴·분위기·능력·재력 모든 방면에서 따져 본다면, 그 무엇도 민정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유나는 마치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한 사람을 만난 것 같았고, 자신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은 여성을 만나 조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서울, 아니 전국에서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알 수 있는 송민정 대표가 뜻밖에도 자신의 남편을 이렇게까지 공손하게 대할 줄은 몰랐다. 차를 몰고 집 앞까지 마중 나오고, 문까지 열어준다니..?? 왜 이렇게 자신의 남편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걸까? 유나는 갑자기 속이 좀 쓰렸다.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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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모두 함께 홍장청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올린 뒤, 각자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향했다.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흥분한 얼굴로 진설아에게 물었다. “설아, 혹시 내면을 관찰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진설아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지금 마치 깊은 물웅덩이 맨 아래 바닥을 보려고, 잠수해서 내려가도 바닥에 닿기 직전에 더는 나아갈 수가 없는 것 같달까...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그러고는 진설아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나나코, 표정이 그렇게 들떠 있는 걸 보니, 혹시 벌써 방법을 터득한 건가요?!”나나코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마치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요. 설아 말대로 잠수하는 것처럼, 나도 계속 아래로 내려가려 했는데 물의 압력이 점점 세져서 날 계속 위로 밀어내더라고... 그런데...”“맞아 맞아요!” 진설아가 급히 끼어들었다. “정말 그 벽을 어떻게 넘을 수가 없다니까! 나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걸 돌파한 거죠?”나나코는 진지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나도 억지로 내려가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해서...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이 몸을 떠났다고 가정했지... 그러고는 위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보냈어요!”“가장 높은 곳?” 진설아가 놀랐다.“그래요!” 나나코는 흥분한 듯 설명했다.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는 거죠! 마치 호수 위 벼랑 끝에 서서는 내 의식이 두 팔을 쭉 뻗어 절벽에서 온전히 집중하며 온몸을 던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나나코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리고 점점 더 빠르게 떨어지는 느낌, 귓가에 스치는 바람 소리는 무시하고, 오로지 뛰는 것만 신경 썼죠! 그 순간 모든 저항이 사라지고, 하늘에서 바늘이 떨어져 물을 꿰뚫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자 모든 것이 맑고 밝아진 듯했어요!”진설아는 입을 다물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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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 서울 세종 성당 근처.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은 시가지로 들어가기 전 미리 흩어져 사람들의 눈에 덜 띄게 되었다. 그러나 행렬은 여전히 사방에서 철통같이 시후의 외할머니와 안충주가 탄 승용차를 호위하고 있었다.한편, 시후 부모님이 살던 옛집에서는 박혜정과 소민지 모녀가 아침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 소민지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 입은 뒤 가방을 들고 말했다. “엄마, 저 세연대학교 다녀올게요.”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운전 조심하고, 점심은 집에 들어올 거니?”“아니요, 점심은 학생 식당에서 먹을 거예요.”TS Shipping의 대표 중 한 명인 소민지는 최근 며칠 동안 변지현과 함께 세연대학교에 다니며, 변 교수의 보충 강의를 듣고 있었다. 현재TS Shipping의 사업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는 데 별 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보완할 필요를 느꼈다. 아무리 사업이 잘 돌아가더라도 경험 부족은 결국 발목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금융대학원에서 전문가인 변 교수를 멘토 삼아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변태섭 교수는 풍부한 실무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갖춘 최고의 경제학 교수였다. 그렇기에 두 젊은 여성에게 변 교수는 마치 삶의 지침과 같은 존재였다.소민지가 막 집을 나서려는 찰나, 대문에서 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박혜정은 집의 원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철제 대문을 그대로 쓰고 있었는데, 초인종은 없었지만 노크 소리는 맑고 청아하게 울려 퍼졌기에 방안에서도 잘 들렸다.소민지가 중얼거렸다. “이른 아침에 누가 온 거지? 혹시 은 선생님인가?”“그럴 리가.” 박혜정이 고개를 저었다. “시후는 분명 당분간 누가 찾더라도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잖니.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직접 올 리가 없어.” 이 말을 마치고 그녀는 곧장 현관을 나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밖에는 한 노부인과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4장

    20분 뒤, 안충주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후 부모님이 예전에 살던 집으로 향했다. Samson 그룹의 방탄 차량 행렬은 곧바로 유림정원을 나서 서울의 옛 시가지로 들어갔다.한편, 시후 역시 차를 몰아 유림정원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샹젤리 스파로 갈 계획이었는데, 유림정원은 그곳과 불과 두 개 정도의 산을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라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부분의 길이 겹쳤다.서울을 빠져나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시후는 맞은편 차선으로 달려오는 차 행렬을 보았다. 출발 전 제이크 한에게서 라는 문자를 받았던 터라, 비록 양 방향에서 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스쳐 지나갔지만 시후는 단번에 그것이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임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시후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당부해 두었으니, 자신의 평소 위신과 인맥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외할머니에게 시후의 정체를 흘릴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샹젤리 스파에 도착하니, 홍장청이 이미 새로운 강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시후는 스파에 도착 후, 모든 수강생들이 몰두해 수련 중인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방해하지 않고, 창가에서 조용히 나나코와 진설아의 상태를 관찰했다.그 때 두 여성은 매트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뒤 홍장청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기를 순환시키고 있었다.그런데 시후는 곧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나코의 몸속에서 이미 진기가 돌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만에 나나코는 이미 내면을 바라보는 방법과 진기를 체내에서 전환하는 비법을 터득한 듯했고, 정식으로 무술의 입문 단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시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 옆의 진설아 역시 진기와 유사한 에너지가 간헐적으로 생성하고 있었으나, 완전한 운행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진설아의 단전, 맥, 그리고 진기의 상태는 마치 시동을 거는 자동차의 동력 시스템 같았지만, 현재 점화 속도가 부족해 엔진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3장

    무엇보다도 제이크 한은 자기 목숨이 시후에게서 구해졌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를 팔아 넘길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시후가 Samson 그룹과 마주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므로, 그저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계책을 내는 척만 하고, 끝내 진짜로 시후의 단서를 찾지 못하게 만드는 것만이 자신의 임무라고 여겼다.안충주가 입을 열었다. “맞다, 제이크. 자네를 살려준 그 은인에 대해 조사해볼 생각은 해본 적 있나?”제이크 한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으나 태연하게 답했다. “나를 구해준 그분은 행적이 왔다 갔다 하고, 언제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내가 찾아보고 싶어도 마땅한 단서가 없지.”안충주가 고개를 저었다. “단서가 없는 게 아니야. 게다가 그 단서는 바로 한국에 있다고!”제이크 한은 일부러 되물었다. “한국에 있다고? 무슨 뜻이지?”안충주가 또박또박 말했다. “전에 내가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갔던 일을 자네한테 얘기한 적 있지? 그때부터 줄곧 회춘단을 누가 만든 건지 궁금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실마리가 없더군. 나중에 뉴욕에서 Samson 집안이 습격당했을 때 우리를 구한 은인조차도, 회춘단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이때 안춘주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자네가 그 은인의 약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한 이후부터, 난 확신이 들었어. 회춘단을 만든 사람과, 자네를 살린 사람, 우리 집안을 구해준 사람은 같은 인물일 거라고!”제이크 한이 놀라서 되물었다. “그럼 그 은인이 지금 한국에 있다는 거야?”“그분이 한국에 있는지는 몰라.” 안충주가 답했다. “하지만 그분을 아는 사람은 한국에 있어. 바로 송민정 회장이지.”“송민정 회장?” 제이크 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충주가 설명했다. “이룸 그룹은 그때 회춘단 경매의 주최 측 중 하나였어. 송민정 회장은 그 집안의 대표고, 직접 망치를 잡은 경매사였지. 이런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그녀가 그 은인을 모른다고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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