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9장

Author: 로드 리프
순간 유나의 머릿속에 한 가지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이태리 부회장이 말한 '은 회장'이 만약 내 남편인 '은시후'였다면?

이 시나리오를 다시 곱씹어보곤 그녀는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깨달았다.

말도 안 돼.

시후 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시설에서 자랐으니까.

그렇지만... 나에게 이렇게 잘해줄 사람이 시후 씨 말고 또 누가 있단 거지?

150억 원도 너무나 큰 데, 300억 원을 그냥 내줬다. 역시….

"이태리 부회장님, 혹시 은 회장님 성함이 '은시후'는 아닌가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유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서 회장의 신상에 대해 흘린 거지? 태리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두근두근.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회장의 엄명 때문에 대중에게도 그의 성만 공개한 상황이었다. 그의 아내와 만난 시점에서 그녀가 회장의 정체를 눈치채면, 자신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유나 씨,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했으면 해요. 은 회장님은 한국 유수 가문의 자제분이세요. 제 재량으로 마음대로 회장님의 신원을 밝힐 순 없습니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수 가문의 자제라는 말에 의심을 접었다.

시후는 고아였지, 그런 명문가 자제는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이 일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

부회장실을 나왔지만, 유나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의 손에는 WS 그룹과 엠그란드 그룹 사이의 300억 원짜리 계약서가 들려 있었다.

아직도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빌딩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시후를 발견하자, 신이 나서 그에게로 달려갔다. "시후 씨! 시후 씨!! 계약, 따냈어요!!"

시후는 마음속으로 '제가 회장이니 당연히 계약이 성사되었겠죠.'라고 생각했지만, 놀란 척하며 말했다.

"정말인가요, 유나 씨?! 정말 유나 씨는 대단해요!!"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엠그란드에서 이 프로젝트를 저희한테 그냥 준 것 같았어요."

"네?" 시후는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유나는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하면, 엠그란드 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보인 호의적인 태도에 시후가 질투할까 봐 재빨리 얘기를 돌렸다. "말하자면 길어요. 일단 어서 돌아가서 모두에게 이 소식을 전해요!"

"그래요! 이번에야말로 김혜준 그 인간이 제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거예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 혜준 오빠가 그렇게 사람을 깔보고 무시했으니 이제 자신이 한 대로 돌려받을 차례 아니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유나도 나름대로 한 성질 했다. 김혜준이나 다른 가족들은 줄곧 철저하게 유나 부부를 무시해왔는데, 이런 불가능해 보이는 내기를 수락해서 가족들 콧대를 눌러줄 생각을 했으니...

10분 뒤, 두 사람은 WS 그룹 빌딩에 도착했다.

모두가 모인 회의실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유나가 아침 일찍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한 걸 알았기에, 예상한 대로 계약 체결에 실패하고 돌아올 유나를 놀려줄 심산이었다.

그런데 유나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빨리 돌아온 것이었다.

유나와 시후가 회의실에 들어서자, 모두들 한껏 빈정대며 두 사람에게 흘긋 눈을 흘겼다.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김혜준이었다. "한 30분은 걸렸나? 거 봐, 내가 너네 둘이 가 봤자 문전박대 당할 거라고 했잖아! 푸하하"

혜빈도 오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말 한 시간도 안 돼서 돌아올 줄은 몰랐다, 진짜!"

신옥희 회장의 얼굴에는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엠그란드 그룹도, 프로젝트 입찰 건도 다루기 어려운 사안이었던 건 알지만, 맡은 일이니 최소한 진지하게 했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어?

신옥희 회장은 매서운 눈초리로 유나를 쏘아보며,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유나, 너한테 실망했다."

시후는 사람들의 반응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말이지 이 인간들한테는 구역질이 난다. 유나 씨의 말은 듣지도 않고 거래 성사에 실패했다고 멋대로 단정 지어서는 다짜고짜 그녀를 나무라고 있는 꼴이라니...

특히 김혜준.... 지가 잘난 줄 알고 깝죽거리는 이 새끼는 왜 매사에 나대는 거야? 넌 나한테 무릎 꿇을 준비나 하라고!

처음에는 잔뜩 신이나 들떠있던 유나도, 가족들의 면박과 조롱에 그녀의 속에서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님과 직.접. 만나서 거래하고 왔습니다!"라고 잔뜩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네가 누굴 만나?"

"말도 안 돼! 만나지도 못했으면서 거짓말하지 마!"

유나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회의실은 충격에 빠졌다.

"김유나, 우리가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믿을 거라고 생각해?"

혜준이 크게 한번 숨을 가다듬었다가, 탁자를 치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 같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가 왜 널 만나 주겠어?"

모두의 의심과 비난에 굴하지 않고 유나는 가방에서 계약서가 든 파일을 꺼내 들었다. "할머니, 여기 계약서에요. 한번 봐주세요."

계약서라는 말에 또 한 번 술렁였다.

여전히 혜준은 유나의 말을 믿지 않았고, 도리어 큰소리쳤다. "그 서류는 가짜야! 위조서류라고! 김유나가 엠그란드 그룹과 진짜로 거래를 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오빠 말대로야!" 혜빈도 눈에 띄게 동요한 기색이었다. "김유나가 이번에 제안한 건 150억 규모의 프로젝트였다고! 얘가 할 수 있는 거였으면, 내가 진작에 계약을 따냈을 거라고!!"

유나에게서 코웃음이 새어 나왔다. "혜빈아, 숫자는 정확하게 해야지~ 150억이 아니라, 300억이야."

"말도 안 돼! 300억 원?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300억이 무슨 옆집 개 이름이야? "

혜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김유나, 넌 지금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 말고도 할머니까지 바보 취급하는 거야."

그러고는 신옥희 회장을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할머니, 이번 일은 그냥 봐줘선 안 돼요!"

신 회장은 시뻘게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신 회장이 사업계획서를 보고 줄곧 150억 원이라는 금액이 작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런데 1시간도 안 돼서 돌아온 유나가 300억 원짜리 계약을 따냈다고 말했다.

지금 이 새파랗게 어린 손주 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바보 취급한 거야?

이 집안의, 이 회사의 기둥인 내가, 정말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 건가?

당장 이 괘씸한 손주 놈을 쫓아내지 않으면, 회장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른 신옥희는 테이블을 부서져라 내려치며 소리 질렀다.

"김유나--!!! 지금 당장 사표 내!!!!!"

유나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 번만 열어서 서류를 보면 되는 일인데..

신 회장의 씩씩거리는 숨소리 외에 회의실 안은 조용했다. 그때 누군가가 외침이 적막을 깼다.

"엠그란드 그룹이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계약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300억 원 사업 수주는 진짜예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재록
어설프고 조사도 해보지않고 기업소설을 쓰다니....150억이고300억이고간에 저정도 금액은 그룹차원에선 껌값인데... 부회장 월급을 두배인상....초딩차원 처신....
goodnovel comment avatar
MSZ J
와이프라고 말했는데 신원을 흘리다니...부회장직은 부녀회장직인가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7장

    그 때, 듀크 마이닝의 불길은 하늘까지 치솟고 있었다.도일은 썬에게서 송서아의 행방을 찾으러 들어가라는 명령을 들은 순간, 몇 초 동안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그는 중얼거렸다.“이…… 이걸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야?”그렇게 말하는 사이, 정제소의 거대한 철골 구조 건물이 금속의 고온 피로로 인해 심각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고, 거대한 폭발음이 정면으로 덮쳐 왔다. 건물 안의 불길은 무너진 지붕에 잠시 눌리는 듯했지만, 곧 다시 빠르게 하늘로 치솟았다. 불길은 원래 공장 건물보다도 더 높이 타올랐다.도일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영상을 하나 찍어 썬에게 보냈다.“감찰관님, 들어가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불길이 너무 거세서, 저도 도저히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상황은 썬을 거쳐 다시 총사령관 오스톤에게 보고되었다.오스톤은 이 불길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사람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장장의 화장로조차 지금 듀크 마이닝의 온도보다 높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서둘러 상황을 영주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 송서아에 대해서는, 이제 그녀 스스로의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자신의 관할 아래에서 이렇게 큰 문제가 터졌다고 생각하니, 오스톤은 마음속으로 몹시 두려웠다. 정말로 문책이 내려온다면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알 수 없었다.그럼에도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두려워도 반드시 사실대로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군정을 지연시켰다는 죄목까지 하나 더 떠안게 될 터였다.그래서 그는 휴대폰을 들어 영주 곁의 전략가 오인천에게 전화를 걸었다.100세가 넘은 오인천은 오시연 곁을 따른 지 이미 거의 100년이 되었다. 그는 폴른 오더와 오시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밤부터 좌위대가 가장 먼저 대규모 교체를 시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현재 삼대 장로 역시 좌위대 관할 지역에 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6장

    하지만 상관이 이미 그렇게 말한 이상, 도일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서둘러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재촉했다. 동시에 자신이 방금 차에서 내려 직접 촬영한 영상도 모두 상관에게 보냈다.이때 상관은 곧바로 총사령관 오스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자신은 현장에 없었고, 아직 현장 상황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보고할 수 없었던 것이다. 먼저 현장 영상을 확인한 뒤에야 오스톤에게 보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곧 현장의 영상 2개가 그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영상을 본 순간, 그는 온몸이 바늘방석에 앉은 듯 극도로 불안해졌다.듀크 마이닝 현장이 이토록 처참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 파손이라면 듀크 마이닝 시설 전체는 이미 완전히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죽음의 전사 거점 하나가 폐기된 것만으로도 손실은 이미 막대했다. 문제는 그 특수부대원들과 죽음의 전사들이 과연 키프로스 거점 때처럼 사라졌느냐는 점이었다.그래서 그는 조금도 지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곧바로 오스톤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오스톤은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유전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막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오스톤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발신자가 좌위대 소속 2명 중 하나인 썬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썬,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인가?”전화기 너머의 썬은 거의 울음이 터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총사령, 큰일 났습니다! 아주 큰일이 났습니다!”오스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켜 앉으며 본능적으로 물었다.“큰일이 났다고? 무슨 큰일이 났다는 거냐? 어디에서 큰일이 났다는 거야?!”썬이 다급히 말했다.“모로코의 듀크 마이닝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키프로스 때와 같은 상황 같습니다!”“뭐라고?!”오스톤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몸을 통제할 수 없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5장

    거대한 공장이 눈앞에서 갑자기 폭발하고 불길에 휩싸여 완전히 화해로 변하자, 도일은 충격에 빠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런 큰일이 벌어진 이상 반드시 즉시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바로 그때, 대형 장비들도 잇달아 폭발하며 불이 붙기 시작했다. 어떤 장비는 불타는 연료 탱크와 기계 부품을 하늘 높이 튕겨 올리기도 했다. 듀크 마이닝 전체가 마치 거대한 불꽃놀이 현장처럼 변해 버렸다.맹렬한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일은 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종 파편을 피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자신의 상급자이자 모든 거점 특사를 전담하는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상관은 이때 사무 공간에서 오늘 밤 교체 작업의 전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앞에 놓인 대형 화면에는 좌위대의 여러 거점이 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었다. 각 거점은 하나의 밝은 점으로 나타났고, 각 밝은 점 위에는 2개의 곡선이 있었다. 곡선마다 서로 다른 또 하나의 밝은 점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는 바깥쪽을 향한 화살표가, 다른 하나에는 안쪽을 향한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바깥쪽을 향한 화살표는 해당 거점에서 1차로 교체되어 나갈 특수부대원들이 향할 목적지를 뜻했다. 안쪽 화살표는 해당 거점으로 1차 교체되어 들어올 특수부대원들의 출발지를 의미했다.좌위대의 거점들은 대부분 유럽과 아프리카에 있었고 시차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차 교체는 앞으로 6시간 안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1차 교체가 제시간에 순조롭게 끝나도록 확보하는 일이었다.그가 각지의 특사들로부터 1차 교체 인원이 출발 준비를 마쳤다는 보고를 기다리고 있을 때, 도일의 전화가 걸려 왔다.이 시점에 도일의 전화를 받자 그는 마음이 다소 불안해졌다. 약속된 시간에 따르면 모든 거점은 10분 뒤, 즉 모로코 시간 0시에 작전을 시작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아직 각지의 1차 특수부대원들이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모로코 특사가 무슨 일로 전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4장

    운전기사가 급히 말했다.“오늘 밤이 대규모 인원 교체일 아닙니까? 잠시 멈추는 것도 정상이지요. 이쪽 인원을 보내고 나면 다음 인원이 넘어오기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여러 가지 배차와 일정 조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작업을 멈춰 두는 편이 더 편할 겁니다.”“그렇긴 하지.”도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대규모 교체라는 게 저 특수부대원들에게는 확실히 잔혹한 일이야. 나도 윤소양과 여러 해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고, 꽤 말도 잘 통했지. 그런데 이번에 그들이 교체된다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영 편치 않군. 이제는 그저 우리 차례만 오지 않기를 조용히 빌 수밖에 없어.”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 하나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특사님, 저희 차례가 올 수도 있습니까?”“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도일이 난처한 듯 말했다.“이런 일은 내가 협조해서 집행해야 할 때가 되어야 알려 준다. 그전에는 아무런 낌새도 들을 수 없어. 정말 어느 날 우리 차례가 온다면, 우리도 그저 얌전히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남자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제 아들은 아직 1살도 안 됐습니다. 정말 저희 차례가 오면, 평생 아이를 다시 못 볼지도 모릅니다……”도일은 헛기침을 2번 하더니 말했다.“크흠흠, 됐어. 그런 쓸데없는 말 해 봐야 아무 의미 없다. 모든 것은 영주님의 명령에 따르면 된다. 명확한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지금 눈앞의 날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사내들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선두 차량은 이미 듀크 마이닝 정문에 도착했다.이때 듀크 마이닝은 비록 불빛이 환했지만, 문 앞에는 경비가 없었다. 차량 행렬이 다가왔는데도 누구 하나 나와 상황을 확인하거나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모습에 도일은 조금 의아해졌다.그는 환하게 불 켜진 대문을 찌푸린 얼굴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윤소양 대체 뭐 하는 거야? 설마 곧 교체될 걸 안다고 벌써부터 근무 태만인 건가?”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윤소양에게 전화를 걸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3장

    송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뒤처지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다시 성도민에게 말했다.“성도민 씨, 오늘 밤은 대원들을 이끄십시오. 폭발이 일어난 뒤 곧바로 모두를 데리고 식품 공장으로 가면 됩니다. 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따라잡겠습니다.”성도민은 곧바로 공손히 말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밤 10시.윤소양은 모어 트레이드의 특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그는 윤소양에게 모어 트레이드의 차량 행렬이 이미 카사블랑카를 출발했으며, 예정대로 듀크 마이닝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렸다.그와 동시에 모든 특수부대원들도 철수 전 마지막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윤소양은 리모컨 하나를 시후에게 건네며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이것이 기폭 장치입니다. 갱도 안, 공장 건물, 사무동에 모두 폭탄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기폭 장치를 누르시면 모든 폭탄이 동시에 폭발할 겁니다.”무선 기폭기의 원격 조작 장치는 전체적인 형태가 야외용 위성전화처럼 생겼다. 크기는 1990년대 벽돌폰만 했고, 가운데에는 액정 화면이 하나 있었다. 위쪽에는 수직으로 세워진 고출력 안테나가 달려 있었는데, 일반 무전기 안테나보다 훨씬 컸다.윤소양은 시후에게 기폭 장치의 조작 방법을 알려 주었다. 잠금 해제와 기폭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안전에 유의하십시오.”성도민도 시후 앞으로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들과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동 중에는 반드시 주의하도록 하죠. 어떤 흔적이나 단서도 남기지 말고.”“예, 알겠습니다!”몇 분 뒤, 성도민은 송서아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특수부대원들을 데리고 듀크 마이닝을 떠났다.이제 듀크 마이닝 전체에는 시후 혼자만 남았다.시후는 듀크 마이닝의 채굴 구역으로 가서 시야가 가장 좋은 철탑 하나를 찾았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2장

    오후 4시.모로코 국영철도의 화물열차가 정시에 듀크 마이닝에 도착했다.3영 특수부대원들은 이전 절차에 따라 열차를 승강장으로 유도했다. 열차가 빈 화차를 분리한 뒤에는 기관차가 방향을 바꾸도록 도왔고, 이어 이미 준비해 둔 인산염을 실은 화차들을 천천히 승강장 밖으로 끌고 나가게 했다.윤소양은 운송을 담당하는 특수부대원들을 데리고 승강장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이 열차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환호성이 터져 나올 만큼 벅찬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었다.이 열차가 떠나고 나면, 모두에게 남은 임무는 철수 준비뿐이었다.그들은 수 세대, 수 세기 동안 폴른 오더의 통제에서 벗어나기를 꿈꿔 왔다. 그리고 지금, 그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이제 고작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열차가 떠난 뒤에도 채굴 구역의 공사용 장비들은 계속 운행되고 있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 이 공사용 장비들은 1팀 특수부대원들의 운전으로 사무동 아래 공터로 옮겨졌다.대형 장비들이 한 대, 또 한 대 계속 모여들었다. 모든 장비가 서로 바짝 붙어 늘어서자, 그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다.그와 동시에 3팀 특수부대원들은 송유관을 연결하기 시작했다.듀크 마이닝에는 대량의 공사용 장비와 차량에 주유해야 했기 때문에, 이곳의 연료 비축량은 매우 많았다. 그중 주를 이루는 것은 디젤이었고, 전체 연료 비축량의 60~7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휘발유였다.디젤은 상온과 상압에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특수부대원들은 모든 디젤을 광산 갱도와 가공 공장 안의 밀폐된 대형 용기들에 전부 주입했다. 그런 다음 대량의 인화물과 결합시켰다.윤소양이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휘발유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고온과 고압이 밀폐 또는 반밀폐 상태의 디젤 온도와 압력을 끌어올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디젤에도 불이 붙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 연료면 듀크 마이닝 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54장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은 선생님의 친구이니, 이런 일을 맡게 된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소이연은 덧붙였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신과 회장님의 출국 문제는 반드시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하니, 비행기로는 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배로 가는 길이 좀 멀어서 적응하셔야 할 텐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배유현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국을 무사히 떠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은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053장

    시후는 전반적으로 적어도 5~6살은 어려진 듯한 세 사람을 보고 매우 행복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혼자였으며 진정으로 가족이 있다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나와 결혼한 후, 시후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지만, 당시 WS 그룹 사람들은 그를 남보다 훨씬 더 못한 사람처럼 대했다. 그러니 그의 아내 유나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지금은 장인, 장모가 자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시후는 이 모든 것을 다양한 혜택과 선물들로 얻은 것임을 잘 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71장

    절망에 빠진 윌터는 안세진의 부하들에 의해 병원 밖으로 끌려 나갔다..! 윌터가 떠난 후, 안세진의 부하들은 그에 대한 모든 CCTV 영상을 찾아 완전히 삭제해버렸고, 그 결과 한국 내의 어느 누구도 그의 데이터를 찾을 수 없으며 그의 활동 내역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시간이 지나면 윌터의 가족들은 그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를 찾기 위해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윌터가 실종된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떠나기 전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윌터가 가장 좋아하는 ‘이염화수은’을 직접 주입할 전문가를 준비해 달라고 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