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지금.”
이다정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차분하게 나왔다.
심장은 여전히 빨리 뛰고 있었지만 말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했다.
“방금 그 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김다온을 똑바로 봤다.
“제가 이해한 게 맞아요?”
지하 주차장의 형광등 아래,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까웠다.
김다온은 잠시 그녀를 내려다봤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해하신 겁니다.”
이다정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럼 설명하세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당장.”
김다온은 잠깐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사장실 앞 복도는 지나치게 조용했다.불은 켜져 있었는데공기가 꺼진 것 같았다.한도윤은 문 앞에 서 있었다.검은 정장.정리된 셔츠 칼라.손에는 얇은 서류철 하나.급하게 올라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오히려여기가 원래 자기 자리였던 사람처럼 섰다.좋아.이런 류가 제일 귀찮다.칼 들고 덤비는 놈보다,앉을 의자부터 보는 놈이 더 오래 간다.이다정은 멈추지 않았다.김다온이 반 걸음 앞.정유리가 반대편.각도는 이미 잡혔다.한도윤이 아주 천천히 웃었다.“대표님.”짧다.“이 시간까지 직접 움직이실 줄은 몰랐습니다.”이다정도 웃었다.“저도요.”짧게.“감사 파견이 사장실 문부터 볼 줄은 몰랐네요.”정적.좋아.첫 단추는 잘 끼웠다.한도윤의 눈이 아주 짧게 흔들렸다가곧 다시 정리됐다.“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늘 그렇죠.”이다정이 바로 받았다.“들어온 사람은 오해라고 하고.”한 박자.“들킨 사람은 절차라고 하죠.”정유리가 피식 웃음을 삼켰다.좋아.저쪽도 들었네.한도윤은 여전히 부드러웠다.“저는 정식 파견입니다.”짧다.“부회장님 라인과는 무관하고요.”이다정은 고개를 아주 조금 기울였다.“그럼 더 이상하네요.”짧다.
복도 끝에서 멈춘 건 한태석이었다.검은 코트.정리된 머리.늘 그렇듯 부드러운 얼굴.그런데오늘은 다정하지 않았다.눈이 먼저 달랐다.계산하고 있었다.무엇을 버리고,무엇을 살릴지.좋아.직접 내려온 순간부터선택지는 줄었다.이다정은 멈추지 않았다.한 걸음.또 한 걸음.김다온이 바로 옆에 붙었다.정유리는 반대편.거리.완전히 정리된다.한태석이 먼저 웃었다.“대표님.”짧다.“밤늦
부회장 비서실이 움직였다는 말이 떨어진 순간, 방 안 공기가 바로 바뀌었다.조용하던 정적이한 번에 방향을 가졌다.도망.은폐.삭제.저쪽이 먼저 움직이면우린 더 빨라야 한다.이다정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회장 일정 이후 처리-”그 문장이 아직 눈에 남아 있었다.좋아.이제는 확실하다.이건 내 계약만의 문제가 아니다.회장 일정.부회장 비서실.정리라인.안쪽끼리 서로 물려 있다.이다정이 아주 짧게 말했다.“김성훈부터 잡아요.”
정적.방 안 공기가 순간적으로 식었다.좋아.그것까지 봤네.그럼저쪽은 이미내 약점이 아니라김다온을 흔들 지점을 찾고 있었다.“왜.”짧다.황예은이 바로 답했다.“기사님이 붙어 있으면.”한 박자.“일이 자꾸 망가진다고 했어.”좋아.맞다.저쪽도 똑같이 봤네.판 깨는 변수는처음부터 김다온이었다.이다정은 아주 짧게 웃었다.
조태원이 끌려 나간 뒤에도사무실 공기는 풀리지 않았다.조용했다.그런데조용해서 더 날카로웠다.책상 위에는조태원이 급하게 챙기려던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서류.메모.그리고 휴대폰.정유리가 그걸 손끝으로 툭 건드렸다.“이거.”짧게.“진짜 급했나 보네.”이다정은 책상 끝에 기대 섰다.눈은 휴대폰에서 안 떨어졌다.좋아.저걸 먼저 잡으려 했다면안에 있는 건 분명하다.김다온은 문 쪽에 서 있
“오늘은.”한 박자.“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쪽이 저쪽이에요.”그리고대표실을 나섰다.복도.걷는 속도가 빨라졌다.정유리가 옆에서 낮게 말했다.“황예은 쪽은?”이다정은 바로 답했다.“살려.”짧다.“대신 혼자 못 있게.”정유리가 피식 웃었다.“오케이.”“그럼 진짜 버리는 쪽부터 가네.”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