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애들린~
"너 태우고 가려고 준비도 겨우 마치고 서둘러 왔는데, 벌써 카밀라랑 싸운 거야?" 내가 계속 걸어가자 조시가 따라잡으려고 서둘러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내가 뚝 멈춰 서자 조시는 내 등에 그대로 부딪혔고, 붉어진 뺨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눈빛으로 내 앞으로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지난주 내내 그러려고 애써온 것처럼, 난 그냥 혼자 있었어." 입술을 파르르 떨며 눈물을 참아내며 말했다. "하지만 그 애는 나를 괴롭힐 단 한 번의 기회도 놓치기 싫었던 거야.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길래 정중히 거절했더니, 나한테 흙탕물을 튀기려고 일부러 제일 깊은 웅덩이로 차를 몰았어. 나 좀 봐, 조시. 나 오늘 아침에 진단 평가 있어. 다른 애들 오기 전에 공부 좀 하려고 일찍 나왔단 말이야. 지금 내 꼴 좀 보라고!" 나는 망가진 교복을 아래로 가리켰다. "애들린, 제발 여기서 울지 마." 조시는 학교 교정을 둘러보며 경고하듯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원래 살던 동네에 그냥 남아있었어야 했어!" 지프차가 우리 바로 앞에 멈춰 선 바로 그 순간, 조시는 내 손을 잡고 손가락을 지그시 문질러주었다. 조수석 문이 열렸다. "타, 애들린." 차 안에서 딜런이 낮게 웅얼거렸다. 그 목소리 톤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조시는 문을 더 넓게 열고 나를 안으로 이끌었다. 차 문이 잠기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물 좀 그쳐봐." 케일럽이 운전석에서 깨끗한 손수건을 내밀며 말했다. 그가 차를 출발시켜 학교 부지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나는 손수건을 받아 들었다. 내가 얼굴을 닦는 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잠시 후,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딜런이 룸미러로 나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의 턱이 굳어 있었다. "재스퍼가 왜 1년 넘게 저런 괴롭히는 애랑 사귀는지 진짜 이해가 안 가. 저 애의 진짜 모습을 못 보는 건가? 자기가 마치 미래의 루나 자리라도 차지한 것처럼 굴면서,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명령이나 들으려고 존재하는 것처럼 오만하고 도도하게 행동하잖아." 나는 눈을 깜빡였다. "루나 자리가 뭔데?" 나는 그 단어에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도대체 어떤 직함이길래 사람을 저렇게 잔인하게 행동하게 만드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나만 당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주에 긴 머리를 땋은 조용한 여자애한테 그 애가 어떻게 말하는지 본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가능한 한 혼자 지냈다. 헤드폰을 끼고,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엔 도서관에 숨어 있었으며, 이 이상한 학생들의 째려보는 눈빛과 소곤거림을 피하려고 체육 수업까지 빼먹었다. 케일럽과 딜런이 시선을 교환했다. "애디, 일단 몸부터 좀 씻자. 너 시험 잊었어?" 조시가 내 팔을 쥐며 말했다. "맞다, 내 시험!" 차가 복도 입구에 멈추자마자 우리 둘 다 내리면서 나는 가방을 꽉 쥐었다. 나는 위를 올려다보다가 차 옆에서 기다리며 급하게 통화 중인 재스퍼를 발견했다. 그의 눈이 언제나처럼 차갑게 내 눈과 마주쳤고,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서, 서둘러!" 조시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미 모여 있는 몇 안 되는 학생들이 지나갈 때, 그들의 시선이 매 걸음마다 나를 따라오는 것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보건실로 직행했다. 보건 선생님은 밝고 활기찬 노년의 여성분이었는데,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조시는 선생님과 잠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를 커튼이 쳐진 구석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10분 동안 얼룩을 문질러 닦아냈지만, 절망스럽게도 진흙은 지워지기는커녕 더 넓게 퍼지고 깊게 스며들기만 했다. 눈앞이 다시 눈물로 얼룩졌다… "그럼 나 몇 분 뒤에 이 꼴로 시험을 치라는 거야?" 나는 답답함에 조시에게 물었다. 검은색 치마 재질 덕분에 대부분의 지저분한 건 숨겨졌고 재킷도 아직 괜찮았지만, 셔츠는 흠뻑 젖어 피부에 찝찝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애디.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일단 버텨보는 수밖에 없어." 바로 그때, 복도에서 우리를 찾는 릴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몇 초 후, 릴리는 큰 종이 가방을 들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상에, 애들린!" 나를 본 릴리가 숨을 헐떡였다… 나는 내가 얼마나 지저분하고 창피해 보일지 알고 있었기에 어깨를 웅크리며 숨으려고 했다. "자, 이거 받아. 너 주려고 내 여분 교복 한 벌 더 가져왔어." 릴리가 가방을 나에게 밀어내며 말했다. "음, 어떻게 알았어? 설마 벌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터넷에 다 올라온 건 아니겠지?" 조시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던 바로 그 질문을 던졌다. "아냐, 전혀 그런 거 아니야." 릴리가 눈을 살짝 굴리며 말했다. "오빠한테 전화가 왔어. 이거 챙겨서 제일 빠르게 가져다주라고 하더라고." "뭐?" 나는 얼이 빠진 채 바라보았다. "재스퍼가?" 아까 그 애가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을 때, 그 애 여자친구 짓에 여전히 화가 나서 빽 소리를 질렀었는데. 릴리에게서 가방을 받아 드는 내 손이 살짝 떨렸다. 내가 그 애를 잘못 판단했던 걸까. 아니면 그 애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인 걸까. 나를 바라볼 때마다 찡그리거나 째려보는 눈빛뿐인데, 내가 차갑게 굴지 않고 어떻게 대할 수 있겠어? 그 애 얼굴에서 다른 표정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아이들이 나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주기 위해 밖으로 나간 사이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교복은 피부에 부드럽고 깨끗하게 닿았으며… 고급스러운 향이 풍겼다. 릴리의 물건들과 재스퍼가 몰던 차만 봐도 그 애 집안이 부유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보건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 뒤 교장실로 향했다. "얘, 너 잘할 수 있어." 조시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고마워. 정말 그 말이 필요했어." 나는 소곤거렸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매일 도서관에 혼자 숨어있는 건 이제 그만하기다, 알았지?" 릴리가 장난스러운 경고조로 말했다. 나는 지난주 내내 릴리를 피했던 기억이 떠올라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 그래." 아이들은 문 앞에서 나를 두고 떠났다…. 책상 뒤에는 이름표에 '올리버 퍼거슨'이라고 적힌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는 고개를 들고 킁킁거렸다. 내가 그의 앞에 서자마자 그의 표정은 차갑게 변했다. "장학생이군." 그는 시계를 흘끗 보며 중얼거렸다. "늦었어. 5분 전에 왔어야지.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걸 빨리 끝내야 한다."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말했다. "비 때문에 오는 길에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구석에 따로 마련된 자리를 가리켰다. "앉아라." 나는 앉아서 연필과 종이를 꺼냈고, 그는 내 앞에 시험지를 놓아주었다. 지시 사항과 함께 맨 위에 "1시간"이라고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 "지금부터 시간 시작이다." 그가 말하고는 다시 자신의 업무로 돌아갔다. 처음 10분 동안 나는 질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여전히 일어난 모든 일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리고는 기억나는 모든 것을 적어 내려갔다. 미적분학은 아무리 좋은 때라도 나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집중하기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한 시간이 끝났을 때, 나는 그 간절한 희망이 통하기를 바라며 그에게 답안지를 제출했다. 남은 수업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내가 가는 곳마다 수군거림이 따라다녔다. 학생들은 자기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수업이 끝난 후, 퍼거슨 선생님이 지시한 대로 그의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카밀라한테 저렇게 맞선 사람은 처음이야."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지난주에 내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시험 일정을 잡을 때 만난 적이 있었지만, 내 숨을 턱 막히게 한 것은 마치 자기 자리인 양 창가에 나른하게 기대어 있는 키 큰 형체였다. "쿠퍼 양." 퍼거슨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불렀다. 재스퍼는 이미 나만큼이나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왜 여기 있지?' 나는 의아해했다. 교장 선생님은 돌아서서 나에게 진단 평가 결과지를 건넸다. 나는 빨간 먹물로 적힌 숫자를 내려다보았다… 39/100. 나는 굳어버렸다… 눈이 시릴 때까지 그 숫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교장 선생님이 한숨을 쉬자 나는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쿠퍼 양." "이 점수는 단순히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당신의 전액 장학금을 위협하는 수준이에요. 문스톤 마이닝과의 계약은 명확합니다. 필수 과목 성적이 C 평균 미만이면 공식 재검토가 들어갑니다. 미적분학에서 한 번 더 낙제점을 받으면, 중간고사 끝날 때쯤 퇴학 절차를 시작할 겁니다." 퇴학이라니! 탈출구도 없다. 미래도 없다. 지금 원래 동네로 돌아간다면 받게 될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이번 주에 정말 끔찍한 일들이 많았어서, 저는…" "다른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녀는 두 번째 인쇄된 서류를 책상 넘어 내 쪽으로 밀어내며 말을 끊었다. "우리 학교의 짝 학습 프로그램인데, 우리는 성적 라인이 완벽하게 일치할 때만 이 상호 교환을 승인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성적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네요. 백컴 군과 말이죠." 나는 눈을 깜빡였다. "재스퍼 백컴이요?…" 그래서 그가 여기 있는 거였구나. 퍼거슨 선생님이 책상 위에 있던 재스퍼의 파일을 펼치며 말했다. "그래요, 쿠퍼 양의 가장 높은 필수 과목 성적은 문학입니다." "지난 학기 92퍼센트. 전학 오기 전 3학년 전체 1위였죠. 반면, 여기 백컴 군은 4학년 전체에서 미적분학 평균이 가장 높습니다. 98퍼센트예요. 1학년 때부터 모든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A만 받았죠." 그는 종이를 두드렸다. "하지만 그 친구는 현재 문학 과목에서 낙제 중입니다. 지난 에세이에서 40퍼센트를 받았죠. 문스톤 마이닝을 운영하고 당신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그의 아버지, 백컴 씨가 지난 금요일 내 사무실에 다녀갔습니다. 중간고사 전까지 재스퍼의 문학 성적이 최소 B로 오르지 않으면 하키 팀 주장 자리를 박탈하겠다고 아주 단호하게 말씀하셨죠. 예외는 없습니다." 입안이 바짝 말라갔다. 그럼 재스퍼의 가문이 나에게 이 장학금을 준 문스톤 마이닝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건가? 그의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니 그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하네! 이제 그 잘난 금수저 도련님도 나만큼이나 옴짝달싹 못 하게 갇힌 셈이다. "그래서 이 인연이 성립된 겁니다." 교장 선생님이 손을 모으며 말을 이었다. "일대일 직접 교환입니다. 딱 너희 둘만요. 백컴 군이 일주일에 3일, 90분씩 너에게 미적분학을 가르쳐 줄 거다. 너는 나머지 2일 동안 90분씩 백컴 군에게 문학을 가르쳐 주고. 일정은 너희끼리 알아서 짜도록 해라. 4주 안에 둘 중 누구라도 성적이 최소 C로 올라가지 않으면, 둘 다 자격을 잃게 된다. 쿠퍼 양은 장학금을 잃고, 백컴 군은 주장 자리와 팀에서의 자리를 잃게 되는 거지. 알아들었나?" 나는 계약서를 노려보았다. 첫날부터 나를 째려보던 오만한 얼간이, 방금 나한테 흙탕물을 튀긴 여자애와 사귀고 있는 그 녀석이 나와 수치심 사이에 서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리고 나 역시 그 녀석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유일한 것을 지켜줄 유일한 존재였다. "알아들었습니다." 내가 답했다. 달리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재스퍼는 창가에서 몸을 일으켜 앞으로 걸어 나와 먼저 계약서 사본에 서명했다. 그가 나에게 펜을 건넬 때, 그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에 살짝 닿았다… 온몸으로 전율이 흘러넘치며 찌릿찌릿한 느낌이 퍼져나갔다. 나는 숨을 턱 막아 쉬며…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의 이름 아래에 내 이름을 빠르게 휘갈겨 썼다. 교장 선생님은 서명된 두 사본을 거두어 파일 속에 넣었다. "좋아. 4주 차에 다시 점검하겠다. 그때까지 이 일정은 너희가 알아서 관리하도록. 누군가 빠지지 않는 한 보고할 필요 없다." 나는 기다리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왔고, 사무실에서 벗어나자 내 뒤에서 재스퍼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시인들에 대한 시시한 에세이 때문에 낙제해서, 너랑 묶였다 이거지?" "믿어봐, 나도 너만큼이나 기쁘거든. 너랑 단 5분이라도 둘이 있으면서 네 여자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하느니 차라리 애완동물이랑 미적분학을 공부하겠어. 하지만 네가 은유법이랑 직유법도 구분 못 한다고 해서 내 장학금을 날려버릴 순 없어." 그가 움찔했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나는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카밀라랑 나는 그런 관계가…" 그가 말을 멈추고… 고개를 저었다. "됐어. 상관없지. 할 일이나 하자. 난 올해 졸업해. 그리고 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 거다. 네가 나한테 그걸 망치게 두지 않을 거고, 너도 내가 네 장학금을 망치는 걸 원치 않을 테니, 빨리 끝내버리자고." 그는 블레이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한 번 두드린 뒤 나에게 내밀었다. 새 연락처 페이지가 텅 빈 채로 열려 있었다. "너 번호 줘. 오늘 밤에 내 일정 문자로 보낼 테니까 너도 네 일정 문자로 보내.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어." 나는 가슴 위에 팔짱을 끼고… 턱을 들어 올렸다. "싫어." 그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그는 생전 그 단 한 마디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싫다고?" 그가 물었다… 마치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싫다는 게 무슨 뜻이야?" "싫다는 뜻이야." 나는 되풀이했다. "너한테 내 전화번호 안 줄 거야. 연습이 언제 끝나는지 말하고 싶어? 조시나 릴리를 찾아가든가, 내 사물함에 메모를 남기든가, 아니면 식당 건너편에서 소리를 지르든가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한테 전화할 생각도 마. 문자할 생각도 마. 도서관에서 만나서, 공부하고, 헤어지는 거야. 끝이야." 그는 나를 한참 동안 노려보았고, 그의 눈은 내가 진짜 진심인지 알아내려는 듯 내 얼굴을 살폈다. 우리 사이의 공기가 바뀌었다. 천천히, 그는 핸드폰을 내렸다. "좋아." 그가 답했다. "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서 네가 세션에 빠지게 된다면, 그건 전적으로 네 책임이야. 그리고 맹세하는데 쿠퍼, 네가 나를 끌어내려서 우승 전에 이 주장 자리를 잃게 만든다면, 너 이 동네에 발을 들인 걸 후회하게 될 거다."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담긴 진지함은 그가 허풍을 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다. 나는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강제로 낚아채 내 번호를 입력한 뒤, 다시 그의 손에 팍 밀어 넣었다. "자. 이제 내 번호 있지. 나한테 어떤 탓도 돌리지 마…"~애들라인~ "아델라인, 지금 어디서 들어오는 거니?" 제 신발이 현관에 닿자마자 미란다가 서늘한 저녁 공기 속으로 고함을 질렀어요. 저는 그녀가 제게 내뱉는 모든 말마디에 서려 있을 차가운 어조에 대비하며 몸을 바짝 세웠지요. "죄송해요… 릴리와 함께 중요한 곳에 다녀왔어요." "중요한 곳?" 그녀는 불빛 아래로 걸어 나왔는데, 제 어깨를 당장이라도 낚아채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는 듯해 보였어요. "저녁 식사가 일곱 시라는 걸 잊었니? 어디 가는지 누구에게 말이라도 했어? 우리가 너에게 집을 열어주었고, 네가 안전한지 알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거니?" "미란다 아줌마, 일부러 그런 건…"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제임스?" 그녀는 발길을 돌려 제임스를 향했어요. "이래서 제가 인간 계집애를 이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우리 모두에게麻烦(트러블)만 끌고 올 거라고요!" "일단 아이 말부터 들어봅시다," 제임스가 말했어요.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싸움에 지친 듯한 목소리였죠. "무엇 때문에 늦었는지 아이가 말하게 해줘요." 저는 그곳에 서 있었고, 목덜미로 열기가 올라왔어요. 사이먼과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을 둘러보느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메시지라도 보냈어야 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제가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지는 습관이 있었던 건 아니잖아요. "조시가 알고 있었어요," 저는 그녀가 저를 변호해주길 바라며 그녀를 흘끗 바라보며 말했어요. "어디 가는지 조시에게 말했는걸요." 조시는 저와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상의 자락을 손으로 배배 꼬았어요. "우리가 걱정하기 시작했을 때도 넌 아무 말도 안 했잖아," 칼렙이 짜증이 섞인 어조로 끼어들었어요. "말하려고 했어!" 조시가 그때 목소리를 높이며 제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어요. "일자리를 알아보러 간 것뿐이야. 곧 돌아올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일자리?" 미란다와 제임스가 그 단어 자체가 잘못
~애د린~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이 급격히 잘못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빗줄기 사이로 저 멀리 따뜻한 금빛 조명이 새어 나오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저기야,"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비가 좀 잦아들 때까지 들어가 있자."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동을 걸었고, 차를 천천히 몰아 작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문 위의 간판에는 큰 흰색 글씨로 'Frostbite'라고 적혀 있었고, 아래쪽 테두리를 따라 도넛과 커피잔 모양의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어쩌면 우리가 와야 할 곳이 바로 여기였나 봐," 릴리가 시동을 끄며 말했다. "폭우도 피하고, 온 김에 일자리도 있는지 물어보자. 어떻게 생각해?""나도 정확히 그 생각 하고 있었어," 내가 대답하며 릴리가 뒷좌석에 두었던 작은 우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문을 향해 달리는 동안 둘 다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펼쳐 들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우리 머리 위에서 작은 종소리가 딸랑였고, 따뜻한 공기가 즉시 내 얼굴에 와닿았다. 갓 구운 빵과 짙은 커피, 그리고 달콤한 케이크 향이 풍겨왔다. 홀 안에 흩어져 있는 테이블에는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흔 대 후반이나 쉰 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우리를 맞이하러 걸어왔다. 그의 왼쪽 눈썹 바로 위에는 흉터가 있었고, 오랫동안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프로스트바이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들, 오늘 뭘로 준비해 드릴까요?" "저는 릴리 베컴이에요," 릴리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애는 제 친구 애د린 쿠퍼고요." 바로 그 순간 남자가 굳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요지부동으로 바라보았다. "방금 애د린 쿠퍼라고 했나요?" 그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맞아요," 내가 말했다. 나만큼이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릴리를 슬쩍 둘러보며 덧붙였다. "
~ 아델라인 ~ "페이도 정말 괜찮아," 내가 돈 때문에 망설이는 줄 알았는지 리리가 덧붙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구멍에 턱 막혀온 덩어리를 힘겹게 삼켰다. 그녀는 내 팔을 잡고 로만 감독님의 사무실이 있는 직원 전용 구역으로 나를 이끌었다. 학교는 정말로 엄청나게 크고 화려했다. 복도마다 윤이 나고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마치 이 벽 안에서는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감독님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들어섰을 때, 그는 최정상급 하키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딱 그 모습 그대로였다… 넓고 튼튼한 체구, 문을 통과하려면 고개를 살짝 숙여야 할 만큼 큰 키, 짧고 깔끔하게 깎은 머리에서는 여전히 땀방울이 조금씩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문가에 서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한 번. 두 번. 그러더니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마치 새 선수를 탐색하듯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네가 새로 온 인간인가?" 그의 목소리는 감정이 없었다. 리리가 잽싸게 끼어들어 내가 누구이고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설명했다. "거친 하키 선수들로 가득 찬 라커룸을 감당할 수 있겠어?" 그가 물었고, 나는 그 질문에서 의구심을 느꼈다. 마치 이미 답을 내린 사람처럼. 나는 그 질문에 여전히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중요한 건 나에게 이 일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여기," 그가 책상 너머로 종이 한 장을 내 쪽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직무 설명과 임금이 거기에 다 적혀 있어. 잘 읽어보고 질문이 있으면 말해. 이걸 망치면… 바로 해고야. 할 거면 시작할 때 계좌 정보를 보내." "정말 감사합니다, 감독님!" 나는 그 종이가 마치 금덩이라도 되는 것처럼 꽉 움켜쥐며 말했다. "일만 똑바로 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그가 손을 휘저으며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다. "고마워, 리리," 다시 복도로
~애들린~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내가 배치 고사 결과지를 사물함에 넣고 있을 때, 릴리가 다가오며 물었다. 복도는 이제 거의 비어 있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종이를 다시 꺼내 그녀에게 꺼내 보여주었다. 조시가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뛰어오면서 릴리가 "아, 이런," 하고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 "얘들아, 무슨 일이야?" 조시가 밝고 쾌활하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 담긴 다정한 가벼움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내 시선은 그녀의 손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여전히 내 망가진 교복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들고 있었다. 릴리는 조시도 볼 수 있도록 종이를 돌려주었다. "어머나," 조시가 놀라 외쳤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뭐래?" 릴리가 몸을 기울였다. "완전히 낙제는 아니야, 애들린. 그냥 턱걸이 합격이지… 떠나라고 하지는 않잖아." "낙제는 아니지만, 거의 다름없지… " 조시가 덧붙였다.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낯설고 이상한 동네에서 내가 그저 이방인에 불과했을 때, 왜 이 두 소녀가 내 곁을 지켜주기로 결심했는지 묻게 만드는 이상하고 따뜻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피어올랐다. 나는 어깨를 살짝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재스퍼 베컴과의 과외 계약을 줬어. 그는 향후 4주 동안 나와 함께 공부하고, 그 후에 내 성과를 평가한대. 이건 단순히 여기서 내 자리를 지키는 문제만이 아니야… 내 대학 입시 신청에도 중요한 일이야. 이걸 망칠 수는 없어.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이 과외 수업들을 진지하게 임해야 해." "재스퍼랑?" 릴리가 놀라며 물었다. "그 애가 정말 승낙했다고?" 그 말에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와 조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짧고 침묵 어린 시선을 나누었다. "그 애가 왜 안 하겠어?" 내가 물었다. 이미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스퍼는 거만했고, 누군가를 돕는 것 따위는 자신보다 낮은 일
~재스퍼~ "아, 제발... 재스퍼..." 그녀가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스틱을 잡고 그녀를 비켜 가려 했지만, 그녀는 장갑을 낀 내 손을 잡으며 막아섰다. 내 안의 늑대가 르르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악력에서 손을 거칠게 털어내며, 지을 수 있는 가장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내가 세게 내쳐버린 탓에 그녀는 균형을 잃고 뒤로 비틀거리다 바닥에 무섭게 나자빠졌다. 나는 걸음을 멈춰 섰다. "야, 카밀라..." 케일럽이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다가갔다. "손대지 마!" 그녀가 손을 쳐내며 비명을 질렀다. 케일럽은 두 손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카밀라가 자리에서 일어설 때, 내 시야 구석으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문 옆에 있던 그녀의 무리 중 한 명이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고 있었다. 그녀가 뭘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유유상종이니까. "재스퍼, 너... 너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한순간에 이별을 통보할 수 있어? 지난 1년이 있었는데? 날 이용해 놓고?" 그녀가 오열하자, 눈물에 번진 마스카라가 검은 줄을 그리며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그럴 수 없어!" "방금 그랬어. 그리고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카밀라. 내가 빈말 안 하는 거 너도 알잖아." "너는 학생들 괴롭히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 취급했어. 나 이제 질렸어. 우리 끝이야. 문자 하지 마. 전화도 하지 마. 치어리딩 팀이든 네가 하는 그 지랄맞은 뭐든 간에 내 이름 연호하지도 마. 다시는 네 이름 옆에 내 이름 붙이지 마. 끝이야."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만 감독님이 복도 입구에 서 계셨다. 완벽하기 짝이 없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친구들이 그녀를 달래러 달려들며 내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전부 차단해 버렸다.
~재스퍼~ "잘한다, 재스퍼. 우리 메이트랑 관계 아주 환상적이네," 옷을 갈아입으러 락커룸으로 올라가는 나에게 닥스가 말한다. 로먼 감독님이 아침 일찍 공지를 보냈었다. '오늘 방과 후 의무 훈련 실시. 변명 불가, 예외 없음. 불참 시 벤치 신세.' 엄중히 경고하셨고, 지금 내 기분은 최악이었다. 닥스도 그걸 알아야 했지만, 나한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어 보였다. 나 역시 괴로웠다. 내 머리, 직감, 몸, 그리고 아버지와 팩, 팀에 대한 의무감 사이에서 피 터지는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애들라인은 자신이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씨발 각인부터 새기라고, 이 자식아! 판부터 깔아보자고. 각인을 새겨서 그 기집애가 누구 소유인지 모두가 알게 만드는 거야… 특히 그 년, 카밀라한테!" "이제 와서 그 년이야, 닥스?" 내 늑대가 내 여자친구를 부르는 칭호에 살짝 충격을 받고 중얼거렸다. "전 여자친구겠지, 재스퍼!" 녀석이 포효했다. 그 짜증의 파동에 나도 모르게 턱에 힘이 들어갔다. 락커룸에 들어서자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녀석들이 내가 자기들한테 화난 줄로 오해하기 전에, 침을 꼴깍 삼키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적당한 때를 노리고 있는 거야,' 구석에 몰린 짐승처럼 널뛰는 내 늑대를 달래듯 말했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마!" 녀석이 쏘아붙였다. 나는 정신의 벽을 쿵 닫아버렸다… 녀석에겐 식힐 시간이 확실히 필요했고… 나 역시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일주일 전 문학 수업에서 애들라인을 만난 이후로 줄곧 시달려온 고통이었다. 닥스는 녀석과 메이트가 되고 각인을 새기라는 끊임없는 요구로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다. 젠장, 녀석이 밤의 어둠을 타고 애들라인의 창문 밑으로 달려가라고 날 몇 번이나 강요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저 그 취할 것 같은 향기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녀석의 이성을 유지시켜 주는 건 그 향기뿐이었다… 그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