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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31 13:51:04

~아델라인~

"벌써 다 입었어?" 내가 계단 맨 아래에 발을 디디자마자 조시가 물었다.

나는 다이닝 룸을 둘러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마치 내가 다려 놓은 아카데미 교복 대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도 입고 들어온 것처럼.

다들 식탁 둘레에 앉아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미란다는 주방 카운터에 서서 스크램블 에그와 버터 바른 토스트가 담긴 접시들을 카운터 위로 밀어 놓는 중이었다…

"응, 오늘 일찍 나가야 해… 월요일이잖아," 나는 현관문 옆에 세워둔 우산을 찾으려고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며 답했다.

"하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잖아, 아델라인!" 조시는 마치 당장이라도 일어서서 나를 막아설 것처럼 식탁에서 의자를 뒤로 밀었다.

"잠깐 기다렸다 가도 돼," 제임스가 태블릿에서 눈을 떼며 말했다.

"늘 그렇듯 케일럽이랑 딜런이 학교까지 차로 태워다 줄 테니까."

"아빠 말이 맞아… 굳이 빗속으로 나갈 필요 없어," 케일럽이 거들었다.

"한 시간만 줘, 같이 차 타고 가자."

"정말 기다릴 수가 없어," 나는 고집을 부렸다.

"오늘 아침에 AP 미적분학 BC 배치 시험이 있거든. 주말 내내 제대로 집중을 못 해서, 그냥 도서관에 일찍 가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훑어보고 싶어." 나는 우산을 집어 들기 위해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애디," 조시가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냥 두렴, 조세핀." 미란다가 끼어들었다.

"빗속을 뚫고 서둘러 가고 싶다는데, 내버려 둬. 어차피 그것 때문에 여기 있는 거 아니겠니? 그 시험에서 떨어지면 장학금도 날아갈 텐데. 안 그래, 아델라인?"

"미란다!"

"엄마!"

제임스와 조시가 동시에 외쳤다.

미란다는 눈을 흘기더니 다시 카운터 쪽으로 돌아서 버렸다… 마치 방금 자기 말로 내 가슴에 칼을 꽂아 넣지라도 않았다는 듯이…

나는 얼굴에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쏘아붙이지 않으려고 애써 참았다… 처음 만난 첫날부터 그녀가 나를 여기에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긴 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그녀의 태도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변해 있었다… 더 이상 숨기려 하지도 않는 무언가로.

조시와 내가 내 침대에 앉아 예전 학교나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라도 하고 있으면… 그녀는 조시를 주방으로 부르거나, 빨래를 개거나 장본 것을 정리하라고 보냈다… 이제야 알겠다… 그녀가 친절하게 구는 건 단지 남편이 나를 거둬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일 뿐이다.

이 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충분히 친절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아침과 저녁 식사 시간 외에는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지만.

쌍둥이는 항상 어디론가 나가 있고… 미란다는 클리닉에서 장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제임스는 대부분의 날을 광산 회사에서 보낸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조시가 말해주길, 자기 아빠와 광산 회사 대표가 오래된 절친한 친구 사이라, 부탁을 받았을 때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일 년 동안 나를 재워주겠다고 선뜻 나섰다고 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단 한 번도 그걸 원치 않았다.

나는 그들을,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다들 기다리고 있는 그 모습을 돌아보았다.

"비가 그쳐가고 있어… 이 우산이면 충분히 젖지 않고 갈 수 있어. 난 괜찮을 거야."

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조시는 한숨을 쉬었다… 더 이상 따져봤자 소용없다는 걸 안다는 듯 그녀의 어깨가 쳐졌다.

케일럽과 딜런은 그저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하늘은 구름으로 어두웠고, 아침 안개가 내 뺨에 내려앉았다… 길을 따라 서둘러 내려가는 몇몇 이웃들이 보였다… 몇몇은 우산을 쓴 채였다….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깊은숨을 내쉬면서.

나에게는 이 산책이 필요했다… 내 머릿속의 소음을 잠재우기 위해 이 움직임이 필요했다… 미란다의 말들과 내 내장을 비틀어 놓는 불안의 덩어리를 털어버리기 위해 필요했다… 아카데미는 겨우 십이 분 거리였다… 이 길을 따라 똑바로 내려가서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되었다.

나는 걸어가기 시작하면서 우산을 쫙 펼쳤다.

모든 것이 반짝였다… 울타리들… 우체통들, 길가를 따라 주차된 차들, 비가 부슬비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길은 난장판이었고, 빗물이 모든 웅덩이에 깊게 고여 있었다…

공기는 차가웠고, 나는 어깨를 웅크린 채 더 빠르게 걸었다… 머지않아 안개 속으로 아카데미 정문이 솟아올랐다. 나는 집과 비교해서 이 거리가 얼마나 정적에 싸여 있는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집에서는 아침마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고 엄마가 더 빨리 먹으라고 나를 부르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이웃들이 울타리 너머로 인사를 건네고…

여기서는 침묵이 바짝 눌러왔다. 예전 동네가 아릴 정도로 그리웠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너무나 그리웠다. 내가 그런 유난에 너무 큰 나이라고 불평할 때조차 엄마가 내 목도리를 목에 단단히 매주던 방식이 그리웠다. 어떤 날 아침엔 추운 바람이 분다고 아빠가 투덜거리면서도, 십 분 뒤면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학교까지 내내 차로 태워다 주곤 했던 것이 그리웠다.

하지만 두 분은 떠났다… 돌아가신 지 이제 석 달이 넘었다. 그래도 나는 매일 부모님을 생각했다. 이번 주말에도 사흘 밤을 울다 잠들었다, 노트에 집중하기엔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연습 문제를 바라보기조차 너무 아팠다. 그래서 해가 완전히 뜨기도 전에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이다. 아무도 도착하기 전에 도서관에 갈 수만 있다면, 어쩌면 이번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은 어떻게든 벼락치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망친다면?

날아가는 건 비단 장학금뿐만이 아니었다.

퇴학은 예전 동네로, 삼촌에게로 다시 보내진다는 뜻이었다… 대학 자금도 없고, 도망칠 곳도 없고, 내 남은 인생 동안 그의 고함과 요구 말고는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나무들 바로 넘어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여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크기로 보아 커다란 개나 어떤 야생 동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가 확신하기도 전에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수면 부족으로 눈이 착각을 일으키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고개를 젓고는 계속 걸었다. 아카데미 정문에서 겨우 몇 야드 떨어져 있을 때 차들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학생들이 학교로 천천히 도착하고 있었다.

내 뒤에서 부르릉거리는 엔진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깨너머로 돌아보았다… 우산을 촥 접었다… 확실히 부슬비는 그쳐 있었다.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내 바로 옆에 차를 멈추었다… 보조석 창문이 아래로 내려갔다.

카밀라가 머리를 밖으로 빼밀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았을 때 한숨을 쉬었지만 계속 움직였다.

"야, 전학생!" 그녀가 불러보았지만…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걸어서 뭐 하는 거야, 작은 인간? 차에 타."

나는 멈춰 섰다…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난 괜찮아. 정문이 바로 저기 있잖아… 어차피 다 왔어, 고마워."

그녀는 웃었고 뒷좌석 창문들도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친구 두 명이 마치 방금 볼만한 구경거리라도 찾았다는 듯이 신이 나서 머리를 밖으로 빼밀었다.

"밖이 꽁꽁 얼 것 같은데… 그렇게 고집 부리지 마, 그러다 죽을지도 몰라. 그냥 타, 얘."

잠시 동안 나는 망설였다.

걷는다는 것은 그녀와 함께 좁은 공간에 갇혀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재스퍼 베컴의 여자친구, 내가 아카데미에서의 첫날 이후로 피하려고 그토록 애써온 단 한 사람!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의 동선이 겹칠 뻔한 모든 순간마다 그를 피하는 데 성공했고, 그 역시 나를 피해주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어쨌든 그편이 나았다… 그에게는 무언가가, 그가 가까이 있을 때마다 내 주의를 끌어당기는 강렬한 무언가가 있었고, 나는 지금 그런 딴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내 머리 위에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지금은 더더욱.

"태워줄 필요 없어, 카밀라. 괜찮다고 했잖아." 나는 돌아서서 계속 걸었다.

"마음대로 해!" 그녀가 소리쳤다… 뒷좌석에서 그녀의 친구들이 킥킥거렸다.

차가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러더니 웅덩이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진흙탕 물이 튀어 올라 내 다리… 내 치마… 내 셔츠 앞쪽을 적셨다…

"씨발!" 내가 막을 겨를도 없이 내 입술 사이로 그 말이 튀어나왔다.

"카밀라!"

차가 몇 피트 더 굴러가더니 멈춰 섰다.

그녀의 문이 열렸다… 그녀는 마치 런웨이를 걷듯 아주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하얀 양말과 광나는 부츠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녀의 두 친구도 바로 뒤따라 내렸다.

"아…" 그녀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그 단어를 길게 늘였다.

"정말 재수 없네. 비 온 뒤에 이런 길을 운전하는 건 참 힘들어, 안 그래?"

내 안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우산을 단단히 쥐고 있는 내 손이 떨렸다… 중요한 시험 직전에 그녀가 내 교복을 망쳐놓은 것이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시험장에 걸어 들어가야 하나?

해리스 네 집까지 내내 달려가서 지각을 해야 하나?

미란다는 그저 내가 당해도 싸다고 말할 것이다! 조금 더 기다리라고 경고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너 일부러 그랬잖아!" 나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고개를 기울였다… 마치 진심으로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뜨면서.

"뭐?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길 상태가 터무니없이 나빠서 그래, 정말, 정말 미안해!"

하지만 그녀는 전혀 미안해하는 투가 아니었다!

내게는 그녀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우와, 얘 치마 좀 봐," 한 여학생이 내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다른 여학생이 킥킥거렸다.

"완전히 망쳤네. 오늘 아무도 얘 옆에 앉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불쌍해라."

카밀라가 가방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내 팔에 묻은 진흙 얼룩을 털어주려는 듯 손을 뻗었다.

나는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손대지 마."

그녀의 가짜 미소가 사라졌다.

"뭐라고? 난 친절하게 굴려고 했던 거야!"

나는 웃었다… 하지만 쓴웃음이 나왔다. "친절?"

"나한테 물을 튀기려고 일부러 웅덩이로 차를 몰아놓고는, 이제 와서 걱정하는 척을 해? 연기 그만해, 카밀라! 너한테 전혀 안 어울리니까."

내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시험, 교복, 장학금, 내 귓가에 울리는 미란다의 목소리, 이걸 망치면 삼촌에게 다시 보내질 거라는 생각…

"너는 그냥 잘난 척하고 싶어서 괴롭힐 대상을 찾고 있는 것뿐이야. 한심해!"

"감히 나한테 그따위로 말하지 마!" 그녀가 눈을 번뜩이며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떠나기로 마음먹으면서. 그녀가 나를 더 이상 지체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돌아가려고 움직였지만, 그녀가 막아서며 내 어깨를 강하게 밀쳤다.

나는 그녀가 나를 다시 잡기 전에 뒤로 피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분노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일주일 내내 문제없이 지냈다… 일부러 모두의 길을 비켜섰다… 하지만 이번 주엔 내가 숨어있게 내버려두지 않을 모양이었다.

"네가 누구한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나한테서 돌아서서 걸어가지 마!" 그녀가 다시 내 앞으로 다가섰다.

"너는 장학금이나 받고 다니는 한심한 인간일 뿐이야…"

그 다음에 내가 느낀 것은 내 얼굴에 가해진 찌릿한 통증이었다.

내가 미처 보기도 전에 뺨이 날아왔고, 내 고개가 옆으로 꺾일 만큼 강했다.

나는 헉 소리를 냈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손을 올려 되받아쳤다… 그 소리가 그녀의 것보다 더 크게 울려 퍼졌다.

그녀는 마치 내가 자기에게 끓는 물이라도 부은 것처럼 나를 바라보며 뒤로 비틀거렸다.

그녀의 친구들과 지나가던 몇몇 학생들이 충격으로 헉 소리를 냈고… 빨간 머리를 한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그녀를 가만히 있게 하려고 두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때 나는 보았다… 보통은 갈색이던 그녀의 눈이…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변하는 것을.

"감히 네가?" 그녀가 주먹을 양옆으로 단단히 쥔 채 소리쳤다… 이전보다 더 거친 목소리로.

"감히 네가 나를 맞받아쳐?"

나는 얼어붙었다.

뺨의 통증 때문도 아니었고, 그녀의 고함 때문도 아니었다… 그녀의 눈 때문이었다… 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첫 주에 복도에서 릴리와 있을 때… 내가 잘못 본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었지만, 이건 진짜였고, 내가 눈을 깜빡였다면 놓쳤을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도대체 이 동네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된 거란 말인가?

내가 그걸 완전히 파악하기도 전에, 차 두 대가 모퉁이를 돌았다… 제임스와 미란다의 지프차… 그리고 내가 아카데미 밖에 주차된 것을 보았던 어두운 붉은색 렉서스였다.

더 많은 학생들이 구경하기 위해 멈춰 서는 동안 그들은 우리 앞에 차를 세웠다….

카밀라가 اندفعت해서 내 재킷을 잡아채며 나를 자기 몸 쪽으로 끌어당겼다… 눈꼬리로 재스퍼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수 초 만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카밀라의 손목을 잡고 내게서 그녀의 손을 어찌나 거칠게 떼어냈는지 그녀가 비틀거릴 정도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감싸 쥔 순간, 분노와 죄책감이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단단히 꼬여 올라왔다, 너무나 강렬해서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나는 흠칫했다…. 혼란스러운 채 손을 가슴에 얹었다…

그 느낌은 온 것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셔츠를 다시 정돈하려고 버둥거렸다.

"애디! 무슨 일이야?" 조시가 나를 향해 달려오며 불렀다. 재스퍼는 이제 카밀라를 한쪽으로 끌어당겨 놓았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면서…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모든 단어 속에 담긴 포효였다.

케일럽과 딜런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내가 로건으로 알고 있는 소년도 함께였다…. 그는 마치 재스퍼를 말리려는 듯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얘가 일부러 그랬어!" 나는 분노에 차서 그들을 향해 행진하듯 걸어가며 말했다.

"나한테 진흙을 온통 튀겨놓고는, 따지고 드니까 내 뺨을 때렸다고!"

카밀라도 이제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내 목소리를 덮으며 소리치고 있었다.

"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잘난 척하는 인간 계집애 주제에, 네가 나한테 그따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널 망쳐놓겠어, 년아, 두고 봐!"

"카밀라!" 재스퍼가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잠시 동안 온 도로가 조용해졌다.

"그쯤 해두지 못해!"

모두가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학교 정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욕실로 가서 몸을 싹싹 문질러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재스퍼가 내 뒤를 쫓아 달려왔다.

"아델라인… 너 괜찮아?"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처럼… 그래서 한 순간 나는 하마터면 그걸 믿을 뻔했다.

하지만 이내 기억해 냈다, 그는 그녀의 것이라는 걸…

그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자기들에게 유리할 때만 친절한 척하는… 내가 여기 온 첫날 마치 내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듯 나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

"너희 여자친구한테나 신경 써, 베컴," 나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뒤에서 카밀라가 그의 이름을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무시하고… 대신 더 가까이 다가왔다.

"메인 현관 쪽으로 차로 태워다 줄게… 양호실에서 씻을 수 있어." 그는 이를 악물고 얼룩진 내 교복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두 사람 모두를 쏘아보고 있는 카밀라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그녀나 돕지 그래?"

"너 부르고 있잖아. 그리고 그따위 호의는 접어둬, 베컴! 필요 없어, 우리 친구 아니잖아, 기억 안 나?"

그때 그의 얼굴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충격인지 상처인지… 아니면 내가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알아낼 시간도 없는 다른 무언가가.

그는 마치 내가 밀쳐내기라도 한 것처럼 뒤로 물러섰고, 자신의 신발을 내려다보더니 나를 향해 눈을 들었다.

그 눈은 차갑고 단단했다.

"네 말이 맞아. 우린 친구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안 될 거고…"

그는 돌아서서 자기 차로 똑바로 걸어갔다… 카밀라를 분통터져 하며 서 있게 내버려둔 채…. 모두가 구경하게 내버려둔 채… 나를 진흙으로 뒤덮인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게 내버려둔 채.

나는 나를 향해 쏠린 그 모든 얼굴들과, 벌써 꺼내지고 있는 휴대폰들을 둘러보았다.

"완벽하네," 나는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시선들을 무시한 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시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동안 내 뺨의 찌릿한 통증도 무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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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델라인 ~ "페이도 정말 괜찮아," 내가 돈 때문에 망설이는 줄 알았는지 리리가 덧붙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구멍에 턱 막혀온 덩어리를 힘겹게 삼켰다. 그녀는 내 팔을 잡고 로만 감독님의 사무실이 있는 직원 전용 구역으로 나를 이끌었다. 학교는 정말로 엄청나게 크고 화려했다. 복도마다 윤이 나고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마치 이 벽 안에서는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감독님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들어섰을 때, 그는 최정상급 하키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딱 그 모습 그대로였다… 넓고 튼튼한 체구, 문을 통과하려면 고개를 살짝 숙여야 할 만큼 큰 키, 짧고 깔끔하게 깎은 머리에서는 여전히 땀방울이 조금씩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문가에 서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한 번. 두 번. 그러더니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마치 새 선수를 탐색하듯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네가 새로 온 인간인가?" 그의 목소리는 감정이 없었다. 리리가 잽싸게 끼어들어 내가 누구이고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설명했다. "거친 하키 선수들로 가득 찬 라커룸을 감당할 수 있겠어?" 그가 물었고, 나는 그 질문에서 의구심을 느꼈다. 마치 이미 답을 내린 사람처럼. 나는 그 질문에 여전히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중요한 건 나에게 이 일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여기," 그가 책상 너머로 종이 한 장을 내 쪽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직무 설명과 임금이 거기에 다 적혀 있어. 잘 읽어보고 질문이 있으면 말해. 이걸 망치면… 바로 해고야. 할 거면 시작할 때 계좌 정보를 보내." "정말 감사합니다, 감독님!" 나는 그 종이가 마치 금덩이라도 되는 것처럼 꽉 움켜쥐며 말했다. "일만 똑바로 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그가 손을 휘저으며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다. "고마워, 리리," 다시 복도로

  • 내 하키 알파 메이트   9

    ~애들린~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내가 배치 고사 결과지를 사물함에 넣고 있을 때, 릴리가 다가오며 물었다. 복도는 이제 거의 비어 있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종이를 다시 꺼내 그녀에게 꺼내 보여주었다. 조시가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뛰어오면서 릴리가 "아, 이런," 하고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 "얘들아, 무슨 일이야?" 조시가 밝고 쾌활하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 담긴 다정한 가벼움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내 시선은 그녀의 손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여전히 내 망가진 교복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들고 있었다. 릴리는 조시도 볼 수 있도록 종이를 돌려주었다. "어머나," 조시가 놀라 외쳤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뭐래?" 릴리가 몸을 기울였다. "완전히 낙제는 아니야, 애들린. 그냥 턱걸이 합격이지… 떠나라고 하지는 않잖아." "낙제는 아니지만, 거의 다름없지… " 조시가 덧붙였다.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낯설고 이상한 동네에서 내가 그저 이방인에 불과했을 때, 왜 이 두 소녀가 내 곁을 지켜주기로 결심했는지 묻게 만드는 이상하고 따뜻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피어올랐다. 나는 어깨를 살짝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재스퍼 베컴과의 과외 계약을 줬어. 그는 향후 4주 동안 나와 함께 공부하고, 그 후에 내 성과를 평가한대. 이건 단순히 여기서 내 자리를 지키는 문제만이 아니야… 내 대학 입시 신청에도 중요한 일이야. 이걸 망칠 수는 없어.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이 과외 수업들을 진지하게 임해야 해." "재스퍼랑?" 릴리가 놀라며 물었다. "그 애가 정말 승낙했다고?" 그 말에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와 조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짧고 침묵 어린 시선을 나누었다. "그 애가 왜 안 하겠어?" 내가 물었다. 이미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스퍼는 거만했고, 누군가를 돕는 것 따위는 자신보다 낮은 일

  • 내 하키 알파 메이트   8

    ~재스퍼~ "아, 제발... 재스퍼..." 그녀가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스틱을 잡고 그녀를 비켜 가려 했지만, 그녀는 장갑을 낀 내 손을 잡으며 막아섰다. 내 안의 늑대가 르르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악력에서 손을 거칠게 털어내며, 지을 수 있는 가장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내가 세게 내쳐버린 탓에 그녀는 균형을 잃고 뒤로 비틀거리다 바닥에 무섭게 나자빠졌다. 나는 걸음을 멈춰 섰다. "야, 카밀라..." 케일럽이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다가갔다. "손대지 마!" 그녀가 손을 쳐내며 비명을 질렀다. 케일럽은 두 손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카밀라가 자리에서 일어설 때, 내 시야 구석으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문 옆에 있던 그녀의 무리 중 한 명이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고 있었다. 그녀가 뭘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유유상종이니까. "재스퍼, 너... 너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한순간에 이별을 통보할 수 있어? 지난 1년이 있었는데? 날 이용해 놓고?" 그녀가 오열하자, 눈물에 번진 마스카라가 검은 줄을 그리며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그럴 수 없어!" "방금 그랬어. 그리고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카밀라. 내가 빈말 안 하는 거 너도 알잖아." "너는 학생들 괴롭히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 취급했어. 나 이제 질렸어. 우리 끝이야. 문자 하지 마. 전화도 하지 마. 치어리딩 팀이든 네가 하는 그 지랄맞은 뭐든 간에 내 이름 연호하지도 마. 다시는 네 이름 옆에 내 이름 붙이지 마. 끝이야."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만 감독님이 복도 입구에 서 계셨다. 완벽하기 짝이 없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친구들이 그녀를 달래러 달려들며 내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전부 차단해 버렸다.

  • 내 하키 알파 메이트   7

    ~재스퍼~ "잘한다, 재스퍼. 우리 메이트랑 관계 아주 환상적이네," 옷을 갈아입으러 락커룸으로 올라가는 나에게 닥스가 말한다. 로먼 감독님이 아침 일찍 공지를 보냈었다. '오늘 방과 후 의무 훈련 실시. 변명 불가, 예외 없음. 불참 시 벤치 신세.' 엄중히 경고하셨고, 지금 내 기분은 최악이었다. 닥스도 그걸 알아야 했지만, 나한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어 보였다. 나 역시 괴로웠다. 내 머리, 직감, 몸, 그리고 아버지와 팩, 팀에 대한 의무감 사이에서 피 터지는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애들라인은 자신이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씨발 각인부터 새기라고, 이 자식아! 판부터 깔아보자고. 각인을 새겨서 그 기집애가 누구 소유인지 모두가 알게 만드는 거야… 특히 그 년, 카밀라한테!" "이제 와서 그 년이야, 닥스?" 내 늑대가 내 여자친구를 부르는 칭호에 살짝 충격을 받고 중얼거렸다. "전 여자친구겠지, 재스퍼!" 녀석이 포효했다. 그 짜증의 파동에 나도 모르게 턱에 힘이 들어갔다. 락커룸에 들어서자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녀석들이 내가 자기들한테 화난 줄로 오해하기 전에, 침을 꼴깍 삼키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적당한 때를 노리고 있는 거야,' 구석에 몰린 짐승처럼 널뛰는 내 늑대를 달래듯 말했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마!" 녀석이 쏘아붙였다. 나는 정신의 벽을 쿵 닫아버렸다… 녀석에겐 식힐 시간이 확실히 필요했고… 나 역시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일주일 전 문학 수업에서 애들라인을 만난 이후로 줄곧 시달려온 고통이었다. 닥스는 녀석과 메이트가 되고 각인을 새기라는 끊임없는 요구로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다. 젠장, 녀석이 밤의 어둠을 타고 애들라인의 창문 밑으로 달려가라고 날 몇 번이나 강요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저 그 취할 것 같은 향기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녀석의 이성을 유지시켜 주는 건 그 향기뿐이었다… 그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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