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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Penulis: 루에나
“미리 샹들리에를 개조하고, 특수 장치를 설치해 원격으로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해.”

중현이 그녀의 의중을 알아채고 먼저 설명했다.

강솔은 중현의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삐딱하게 굴었다.

“증거 있어?”

“강 비서가 찾고 있어.”

“그럼 아직 없다는 거네.”

강솔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두 사람 싸우는 건 당신네 일이야. 난 관여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아.”

“하지만, 지금은 나 때문에 다쳤어.”

“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서 그 사람 헐뜯지 마.”

중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솔은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비켜, 나가야 해.”

“증거가 있다면?”

중현이 물었다.

“증거가 나오든 말든, 그 사람이 날 구해준 사실은 변하지 않아.”

강솔은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가장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최근 벌어진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강솔도 느낀 바가 있었다.

중현이 여전히 자신과 소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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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30화

    “헛소리하지 마!” 하준호는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제가 아홉 살 때 있었던 일도 잊으셨습니까?”도현이 오래전 일을 다시 꺼냈다. “할아버지께서 맡긴 회사 일을 성사시키겠다고 저와 중현이를 당시 J시에서 가장 돈 많던 사람에게 넘기다시피 하셨잖습니까. 계약 하나 따겠다는 이유로요.”하준호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그날 저랑 중현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지 못했으면 그 중년 남자에게 성폭행당했을 겁니다.” 도현은 손에 든 찻잔을 천천히 굴렸다. “그 뒤 중현이는 이틀 밤낮으로 고열에 시달렸고, 깨어난 뒤에는 그날 일을 전부 잊었죠.”“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아버지가 중현이 아픈 틈을 타서 최면을 걸어서 기억을 없앤 것 같습니다.” 도현이 고개를 들어 하준호를 바라봤다.하준호의 눈이 커졌다. 눈 깊숙한 곳에 사나운 기색이 번졌다. “너는 그 일을 다 잊었다고 했잖아?”“그렇게 말해야 아버지가 저를 경계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도현의 입꼬리가 살짝 휘었다. 부드러운 얼굴과 달리 뱀처럼 서늘한 인상이 됐다.그때 중현은 크게 앓아누웠다.도현은 충격을 받아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그 사건을 아는 사람은 하준호와 중현, 도현, 할아버지뿐이었다.할아버지는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냈다. 집안 어른으로서 하준호에게 직접 매를 들어 매질할 정도였다. 일이 끝난 뒤 하준호가 도현과 따로 이야기하려 했지만 제대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중현이 고열로 병원에 실려 갔다. 도현은 본가에 남아 할아버지 하권중과 함께 지냈다.집안의 명예가 실추되는 걸 막으려 했던 건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는 알 수 없었다.하권중은 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머니 이정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도현은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복해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중현이 건강을 회복해 돌아왔을 때 도현은 중현을 찾아갔다가, 중현이 그날 밤 일을 완전히 잊었다는 사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29화

    “심준 교수님이 남길 수 있는 건 대략적인 인상 정도입니다.”도현이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억은 중현이 깨어난 뒤에 옆에서 저희가 생활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 줘야 합니다.”하준호는 도현의 설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그 정도라면 단순히 기억을 잃은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깨어난 뒤에는 아버지도 말과 행동을 조금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중현이 뭔가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게 하지 마십시오.” 도현이 말했다. “기억을 잃는 거지 지능을 잃는 건 아닙니다.”“너는 내가 그동안 중현을 대한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하준호가 바로 화를 냈다. 표정에 불쾌함이 선명했다.“조심하시라는 뜻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예전처럼 대하고 싶으시면 저도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중현이를 그렇게 오래 키우셨으니 어떤 성격인지는 아버지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하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중현이 전에 자신에게 쏟아냈던 원망과 불만을 떠올린 뒤 한참 생각하다 결정을 내렸다. “처음에는 네 엄마랑 지내게 해.”도현은 선뜻 받아들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하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 사이에 잠깐 침묵이 내려앉았다.3분쯤 지나 도현은 차 한 잔을 따라 하준호에게 건넸다.“중현이 일에 관해서 더 원하시는 게 있습니까?”“지금은 없어.”하준호는 자연스럽게 찻잔을 받아 들었다. 도현의 눈빛이 달라진 건 알아차리지 못했다. “생각나면 나중에 말하마.”“알겠습니다.” 도현은 안경을 밀어 올렸다. 얼굴에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럼 저도 아버지와 듣고 싶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말해.”도현이 눈을 들었다. 렌즈 너머의 시선은 상대의 속까지 꿰뚫어 보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서무진이 건물에서 뛰어내린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부요.”탁!하준호가 찻잔을 거칠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눈에는 분노가 치솟았다. 목소리도 한층 엄격해졌다. “뭐라고?”“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28화

    “보스께서 주신 겁니다. 급한 상황에서 쓰라고 하셨습니다.” 임풍은 말하면서 신발을 벗었다. 그 안쪽 깊숙한 곳에서 중현이 준 봉투를 꺼냈다.임훈은 어이없는 얼굴로 쳐다봤다.강 비서도 잠시 말이 없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임풍의 신발에 꽂혔다.임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 왜 하필 신발 안에 넣었어?”“몰래 숨겨 둔 거야.” 임풍은 평소 생각이 단순한 편이었지만 가끔은 의외로 눈치가 빨랐다. “우리가 하 회장을 데려갈 때도 몸수색했잖아. 저 사람들도 우리 붙잡고 나면 당연히 몸부터 확인할 것 같아서.”두 사람은 동시에 임풍에게 엄지를 세워 보였다.강 비서는 거리낌 없이 봉투를 받아 열었다.임훈과 임풍도 가까이 다가왔다. 종이에 적힌 몇 가지 내용을 읽은 세 사람의 굳었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도 크게 가라앉았다.임훈은 강 비서를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보스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라도 있는 겁니까? 이런 상황까지 준비해 두셨네요.”“그러니까 저희 대표님이죠.” 강 비서도 그제야 조금 마음을 놓았다.임훈이 물었다. “그럼 적힌 대로 움직입니까?”“예.”“좋습니다. 일단 잡시다.”...밤이 지나고 아침이 됐다.도현 쪽에서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는 중현을 본 도현은 심준에게 한 번 더 확인했다. “몸이나 정신에 후유증이 생기지는 않습니까?”“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심준은 흰 가운을 입고 있었다. “기억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상당히 힘들 수는 있지만 신체 기능 자체에 손상을 주지는 않습니다.”도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심준이 준비를 시작했다.중현의 팔에 약물을 두 차례 나누어 주입했다.도현은 바늘이 중현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눈에 잠깐 망설임이 비쳤지만 곧 권력과 자유에 대한 욕망이 그 감정을 덮어 버렸다.도현은 평생 중현의 그늘에서 살아왔다.중현이 지금 이 상태로 존재하는 한 도현은 영원히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27화

    “중현은 네 동생이지 신이 아니야.” 상진은 도현이 쓸데없는 데 머리를 쓰지 않게 타일렀다. “사람인 이상 계속 이길 수는 없어.”“그러면 좋겠네.” 도현도 속으로 그렇게 되길 바랐다.통화를 끝낸 뒤, 도현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쉬려고 했다.바라던 일이 거의 끝났으니 편하게 잘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 중현과 나눴던 대화와, 그때 중현이 지었던 표정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자기 기억을 지우겠다는 말을 듣고도 왜 저렇게 태연했을까?‘대체 뭘 미리 준비해 둔 거지?’결국 답을 찾지 못한 도현은 침대에서 일어나 꼭대기 층으로 갔다. 중현의 입에서 뭐라도 더 알아내려 했지만, 뜻밖에도 중현은 침대에 편안하게 누운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중현이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게 잘 수 있어?’도현은 오히려 자기와 중현의 처지가 뒤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든다는 건 뒤에서 준비한 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뜻일까?’‘아니면 아예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인 건가?’후자는 중현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전자라고 해도 상진의 말처럼 기억을 잃고 나면 모든 걸 잊게 된다. 도현이 원한다면 강 비서 같은 사람들까지 믿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도 있었다.“언제 잠들었어?” 도현이 문 앞에 있던 경호원에게 물었다.“대표님께서 나가시자마자 얼마 안 돼서 잠들었습니다.” 경호원이 답했다.도현은 할 말을 잃었다. 정말 대단한 배짱이었다.도현은 안으로 들어가 깨우지 않았다. 한참 고민한 끝에 자기 방으로 돌아가 억지로라도 눈을 붙이기로 했다.한편 강 비서와 임훈, 임풍 등은 도현이 보낸 사람들에게 차례로 붙잡혀 외진 곳에 있는 주택에 감금된 상태였다.주변에 민가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장소를 둘러보며 임훈은 중현 걱정에 마음을 놓지 못했다. 강 비서에게 조용히 제안했다. “제가 방법을 써서 저 사람들이 문을 열게 해 보겠습니다. 그 틈에 강 비서님이 도망치세요.”“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26화

    “그래?” 중현은 이미 도현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도현의 마음은 서서히 가라앉았지만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임단아를 이용해서 날 협박할 생각이면 포기해.”“난 그런 비열한 짓 안 해.” 중현이 말했다.도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긴장이 조금 풀렸다.중현이 안 한다고 말한 일이라면 정말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도현도 알았다.“너 어릴 때부터 버릇 하나 있는 거 알아?”중현은 여전히 느긋하고 차분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들 앞에서는 더 싫어하는 척하잖아.”도현이 잠깐 굳었다.“전에는 임단아를 친구라고 소개하더니 이제는 잠자리 상대라고 하네.” 중현이 말했다.“그런 말로 시간 낭비하지 마.” 도현이 차분하게 말을 끊었다. 단정한 인상과 부드러운 표정은 그대로였다. “강 비서랑 임훈을 비롯한 네 사람들은 전부 내 쪽에서 감시하고 있어. 널 구하러 올 수 없어.”“응.”“고시후는 상진이 붙잡아 두고 있어서 움직이지 못해.”“응.”“넌 결국 강솔과 적이 될 거야.”중현은 이번에는 대꾸하지 않았다.도현은 중현의 손발을 묶은 장치를 한번 내려다보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남겼다. “푹 쉬어. 다음에 눈 뜨면 전부 잊어버릴 테니까.”말을 마친 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문 앞의 경호원에게도 중현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다.침대에 누운 중현에게서는 당황하거나 초조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현은 한번 말한 일은 실제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중현도 알고 있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강솔에 관한 기억을 잃을 수도 있었고, 머릿속에는 강솔과 자신이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인식까지 생길 수 있었다.그래도 중현은 걱정하지 않았다.임풍에게 이미 필요한 일을 맡겨 뒀다.모든 것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기억을 잃게 되는 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변수였지만, 도현에게 장기간 감금된 뒤 아버지를 해치려 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는 것보다는 나았다.반대로 도현은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25화

    “어떤 의미에서는 평생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 도현은 바로 답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중현은 대꾸하지 않았다.주변을 천천히 훑어보며 방 안의 구조와 물건을 하나씩 눈에 담았다.“여기서 빠져나갈 생각은 접어.” 도현은 중현의 의도를 알아챘다.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넌 못 나가.”중현이 바로 물었다. “뭘 하려고?”도현은 안경을 밀어 올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네 과거 기억을 지우려고. 강솔도, 서무진도, 그동안 있었던 일도 전부 잊게 할 거야.”중현의 표정이 조금 무거워졌다.“당연히 그것만으로 끝나진 않아. 네가 내 앞길을 막지 못하도록 암시도 걸 거야.” 도현이 이어 말했다. “깨어난 뒤에는 서무진을 잊을 거고, 강솔이 재산을 노리고 너와 결혼했다고 믿게 되겠지.”도현의 말을 듣던 중현의 눈은 다시 차분해졌다.다른 방법이었다면 머리를 좀 써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기억을 지운다고?기억은 흐려질 수 있어도 중현이 세상에 남긴 흔적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시후와 레미, 강 비서 같은 사람들이 과거를 알려 줄 수 있었고 강솔도 감정적으로 굴지 않고 사실을 하나씩 설명해 줄 사람이었다.“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도현은 중현을 잘 알고 있었다. “넌 심리 암시가 어떤 건지 제대로 몰라.”“모르는 건 맞아.” 중현은 거리낌없이 인정했다. 이런 분야는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너도 나를 제대로 모르잖아.”도현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중현의 목소리에는 강한 확신이 실렸다. “난 시간 낭비하는 짓은 안 해.”“그래서?”“이번에는 왜 이렇게 쉽게 네가 이겼는지 생각 안 해 봤어?”“중요하지 않아.” 도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져야 할 것만 내 손에 들어오면 돼. 나머지는 네 마음대로 생각해.”“임단아도 내 마음대로 해도 돼?” 중현은 도현과 눈을 맞춘 채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도현의 표정이 굳었다. 중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전에 없던 경계와 무게가 실렸다. 눈동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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