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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Author: 루에나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

중현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지금 이 방에는 우리 둘뿐이야. 무슨 일이 생길지는... 나도 장담 못 해.”

“그런 걸로 협박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강솔은 중현이 치사하고 비열하다고 생각했다.

중현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내려다봤다.

검은 눈동자는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을 줬다.

강솔의 심장이 순간 움찔했다.

그녀는 시선을 피했다.

더 이상 반항하지도 않았다.

중현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강솔 앞에 무릎을 꿇듯 앉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길고 깨끗한 손가락으로 대충 붙여 놓은 밴드를 천천히 떼어냈다.

아플까 봐 중간중간 숨을 불어주며.

여전히 예전과 똑같이 다정하고 세심했다.

그 모습에, 강솔은 오히려 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중현.”

그녀가 불렀다.

“응.”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부드럽게 답했다.

“왜 소아연이랑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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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23화

    태휘가 잠깐 침묵한 뒤 물었다. “솔직한 얘기 해도 돼?”단아가 답했다. “말해.”“하도현은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이야. 네가 혼자 힘으로 하도현을 움직일 만한 증거를 찾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해.” 태휘의 말은 냉정했지만 현실적이었다. “설령 찾는다 해도 하도현은 거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수도 없이 만들어 낼 거야.”단아는 손끝에 힘을 줬다. “알아.”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었다.혹시 모르니까... 정말 우연히 도현의 약점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도현 뒤에는 HS그룹이 있어. 무슨 일이 생겨도 그룹 홍보팀이 가장 빠른 속도로 수습할 거야.” 태휘는 현실적인 부분을 하나씩 짚었다. “나를 믿을 수 있으면 일단 먼저 나와.”단아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지난 몇 년 동안 도현의 비위를 맞추며 버틴 건 동생이 도현 손에 있어 협박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언젠가 증거를 찾아 도현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하지만 태휘의 말도 맞았다. 개인 한 사람이 가진 힘만으로는 도현을 상대하기 어려웠다.도현 곁에 있으면서 상황을 넘기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도현이 그 장면들만 골라 온라인에 풀어 버리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단아가 될 것이다.“영상이랑 사진은 내가 처리할게.” 태휘는 단아가 충분히 생각한 것 같아 다음 문제까지 짚었다.단아는 태휘를 바라봤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태휘의 도움을 받는다면 단아가 자유를 되찾을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도현이 자료를 터뜨려도 논란 때문에 힘들 수는 있지만, 업계를 완전히 떠나야 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짓밟히지는 않을 것이다.태휘가 물었다. “어때?”단아는 마음이 복잡했다. “조금만 시간 줘. 생각을...”끝까지 말하기도 전에 도현의 재킷 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단아가 반사적으로 주머니를 더듬다가, 도현의 핸드폰이 언제 들어와 있었는지 그제야 알아챘다.누가 전화했는지 확인하려고 꺼냈지만 이미 통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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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21화

    안경 너머 도현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도현은 태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작은 변화라도 찾아내려 했다.태휘가 먼저 물었다. “임단아 씨가 지금 여기에 없습니까?” 표정도 목소리도 아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도현은 처음에는 없다고 둘러댈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나치게 공교로운 일이 몇 번 이어졌던 게 떠올랐다. 생각을 바꿔 말했다. “있습니다. 지금 쉬고 있는데 제가 불러오죠.”태휘가 짧게 답했다. “부탁드립니다.”도현은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층으로 향하기 전 태휘를 몇 초 더 살펴봤지만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다. 그제야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도현은 단아가 있는 방 문을 열었다.앞서 몸이 많이 지친 탓에 단아는 아직 깊게 잠들어 있었다.도현이 침대 옆으로 다가가자 단아의 목과 쇄골에 남은 붉은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격하게 가까워졌던 흔적이었다. 아래층에서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태휘를 떠올리자 도현의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도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단아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일어나.”단아는 그 손길에 잠에서 깼다.아직 정신이 완전히 들기도 전에 도현이 바로 말했다. “진태휘가 아래에서 너 기다리고 있어.”단아의 몸이 굳었다.‘태휘? 여기엔 왜 온 거지?’도현은 단아의 얼굴을 계속 살피며 물었다. “진태휘가 널 왜 찾아왔을까.”단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도현이 천천히 되물었다. “진짜 몰라?”단아가 짧게 답했다. “응.”막 잠에서 깬 단아는 아직 정신이 반쯤 잠겨 있었다. 그래서 줄곧 멍한 표정이었고, 태휘가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란 기색도 선명한 감정이라기보다 의문에 가까워 보였다.단아가 물었다. “혼자 왔어? 아니면 다른 사람도 같이 왔어?”도현이 답했다. “혼자.”단아는 생각하는 척 눈을 내리깔았다.도현은 더 의심하지 않고 단아의 허리를 안아 그대로 품에 들어 올렸다. “가자. 내려가.”단아가 반사적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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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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