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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Penulis: 루에나
“너희는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적당히 즐기다 오면 돼.”

강정숙이 당부했다. 이번 저녁 행사는 강솔에게 하나의 완충지대가 될 자리였다.

“나머지는 그냥 흘러가게 두고.”

강솔은 초대장을 내려다보다가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엄마.”

“응?”

강솔이 물었다.

“오늘 저를 이 행사에 보내시는 거, 나중에 지분 되찾을 준비 때문이에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강정숙의 눈에 뜻밖이라는 기색이 스쳤다.

“보통이라면 엄마가 직접 친구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을 거예요. 저를 소개하시거나, 행사에 같이 가서 사람들을 직접 알려 주셨겠죠.”

강솔은 손끝으로 초대장을 가볍게 쓸었다.

“응.”

강정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계획도 사실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소담이랑 저만 따로 보내시려는 건, 어제 진환식 회장님이랑 여윤재 회장님이 보낸 생일 선물 때문이에요?”

강솔이 조심스럽게 짚었다.

“맞아.”

강정숙은 강솔과 소담을 번갈아 바라본 뒤, 바로 말했다.

“이번 행사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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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2화

    대장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내가 시킨 일은 어떻게 됐어? 알아볼 건 다 알아봤고?]신동과 홍일은 눈을 마주쳤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었다....같은 시각, 강솔은 이미 ‘소프트 가든'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풍경을 보자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 마음이 복잡했다.“사모님, 예전에 자주 드시던 주스 준비해 뒀어요.”“좋아하시던 간식도 있어요.”“스마트 홈 시스템도 새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최 집사는 자랑이라도 하듯 태블릿을 강솔 앞에 내밀었다. 눈이 반짝였다. “예전보다 훨씬 편하고 기능도 좋아졌어요. 한번 보세요.”강솔은 받아서 대강 기능을 살핀 뒤 돌려줬다. “좋네요.”최 집사는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훨씬 활달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세부 설정도 더 손봐 둘게요.”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최 집사는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다.강솔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을 한 바퀴 둘러봤다. 방 배치도, 가구와 소품도 예전 그대로였다. 손댄 흔적이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도현이 보낸 메시지와 그날 공항에서 들었던 말을 떠올린 강솔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최 집사에게 물었다.“지안 아빠가 요즘 뭘 하는지 아세요?”“모릅니다.” 최 집사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도 대표님과 연락이 끊긴 지 꽤 됐어요. 찾으시는 거라면 강 비서님께 제가 연락해 볼까요? 그분은 분명 알고 계실 겁니다.”강솔은 바로 거절했다. “괜찮아요.”최 집사 눈에 호기심이 떠올랐다.“이번에 J시에 오신 게 혹시 대표님 만나러 오신 거예요?”“아니에요. 출장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들른 거예요.”“아, 알겠습니다.” 최 집사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강솔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최 집사를 봤다.최 집사는 눈치껏 더 묻지 않았다. “그럼 저는 내려가서 일 보겠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 부르세요.”강솔은 대답 대신 하씨 집안 소식을 어떻게 알아볼지 생각했다. 결론이 나기도 전에 최 집사가 다시 돌아왔다. “사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1화

    신동은 눈앞에 물음표가 떠오른 듯 홍일을 바라봤다.눈을 크게 떴다.그리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 전원을 껐어?”“너도 끄는데 내가 못 끌 건 뭐야?” 홍일은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신동의 속셈을 짚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아? 혼자만 대장님한테 깨지기 싫어서 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잖아.”신동은 할 말을 잃었다.홍일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좋은 일도 같이, 욕먹는 일도 같이.”신동은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홍일의 머리가 가끔 정말 답답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몇 번째 하는지 셀 수도 없었다.“내가 대부분 운전하잖아. 운전 중엔 전화받기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전화가 오면 받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받았다가 아가씨가 듣기라도 하면... 대장님이 괜한 말을 꺼냈을 때 일이 꼬일 수도 있잖아.’‘안 받으면 아가씨도 이상하게 여길 게 뻔했고, 높은 확률로 대장님이 우리를 찾는다는 것도 눈치챌 거니까.’실은 강솔이 며칠째 이 일을 여러 번 물었고, 떠날 일이 있으면 말만 하면 되니 굳이 계속 곁에 붙어 있을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홍일이 고개를 갸웃했다.그때, 전원을 켠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연달아 울리며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가 쏟아졌다.세 사람이 있는 단톡방에는 분홍색 토끼 캐릭터 프로필 옆으로 새 메시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나 H시에 도착했어.][오늘 오후 여기서 보자.][둘 다 어디 갔어?][신동? 홍일?][죽은 척하지 말고 나와. 민경원이 너희 봤다고 했어.][...]신동은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는 정확히 저 메시지들이 온 뒤에 찍혀 있었다.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자 대장님이 직접 전화한 모양이었다.“네가 대장님한테 연락해.”신동은 바로 화면을 꺼 버리고 홍일을 바라봤다.“우리 며칠 동안 아가씨 모시고 J시에 출장 와 있었고 일이 바빠서 연락 못 했다고 해.”홍일은 속셈을 바로 알아챘다.“싫어. 왜 욕먹는 일은 매번 나한테 떠넘겨?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0화

    신동은 바로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챘다. “하중현 대표... 말씀이시죠?”홍일도 맞장구쳤다. “맞아, 바로 하중현 대표.”강솔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눈에 망설임이 어렸다. “그렇게 티가 나?”“아가씨는 자신을 해친 사람이라면 보통 상대도 하지 않고 신경도 안 쓰십니다.” 신동은 함께 지내는 동안 강솔의 성격을 잘 알게 됐다. “이렇게 고민하고 망설이게 만드는 분은 하중현 대표뿐입니다.”한때 사랑했기에 걱정했다.한때 상처받았기에 망설였다.강솔의 복잡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홍일은 한마디로 정리했다. “아가씨, 신동의 말은 맞습니다.”신동은 강솔 대신 결정을 내리고 자연스러운 명분까지 만들어 줬다. “L시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J시를 지나가게 됩니다. 하중현 대표도 아가씨께 대저택 하나를 선물했다고 들었는데, 저희도 구경시켜 주실 수 있습니까?”강솔은 잠깐 침묵했다.홍일이 뒷좌석의 강솔을 바라봤다.강솔은 곧 두 사람이 일부러 강솔에게 J시에 들를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구경시켜 줄게.” 강솔은 더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마침 저랑 홍일이도 J시에서 놀아 본 적이 없습니다.” 신동은 무슨 일이든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아가씨는 볼일 보시고, 저희 둘은 시내를 돌아다니겠습니다.”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오래지 않아 L시에 도착했다. 그날 저녁 책임자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홍일은 내내 강솔 대신 술을 받아 마셨다. 협의 분위기는 좋았다.주말 동안 이차 사업의 대략적인 내용을 조율한 뒤 월요일에 계약서까지 체결했다.모든 절차가 막힘없이 진행됐다.일을 마친 세 사람은 J시로 출발했다.익숙한 장소에 다시 돌아오자 강솔의 마음에는 수많은 감정이 뒤섞였다. ‘소프트 가든’ 정문 앞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잔디와 안쪽의 저택을 바라보는 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결정은 한층 또렷해졌다.“사모님?!” 정문을 지키던 경호원은 강솔을 단번에 알아봤다. “돌아오셨습니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79화

    “무슨 일 있으십니까?” 신동은 강솔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강솔은 감정을 눌러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가자. L시로.”방금 들은 이야기에는 사실이 많이 섞였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중현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었다. 하준호를 가둬서 답을 얻으려 했다고 해도 자기까지 위험해질 방식은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강솔이 미리 준비된 차에 오르자 신동이 운전해 공항을 떠났다....차가 멀어진 뒤, 조금 전 강솔 곁을 지나간 남자가 다시 돌아와 검은색 롤스로이스 앞에 섰다. 차창 너머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차창이 천천히 내려갔다.안에는 단정한 인상의 도현이 앉아 있었다.“지시하신 일은 끝냈습니다.” 유명 미디어 기업을 운영하는 류대성 대표가 상황을 보고했다. “들려줘야 할 말은 전부 강솔의 귀에 들어가게 했습니다.”안경 너머 도현의 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류대성은 눈치를 보며 물었다. “하중현 대표가 정말 하 회장님을 감금한 겁니까?”도현이 차가운 눈길만 보냈다.“제가 쓸데없는 걸 물었습니다.” 류대성은 곧바로 사과했다. 최상위 재벌가의 내막은 함부로 캐물을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며칠 동안은 다른 일정 잡지 말고 J시에 있어.” 도현은 느긋하게 지시했다. 길고 반듯한 손가락으로 차창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내보낼 정보가 생기면 연락하지.”“알겠습니다.” 류대성이 답했다.서로 이해가 빠른 사람들이라 그 말에 숨은 뜻도 곧바로 알아들었다.도현은 시선을 들었다. 목소리에는 자연스럽게 압박감이 실렸다. “정식으로 자료를 풀기 전까지 하씨 집안에 관한 허위 소문이 밖에서 돌면 안 돼.”“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방금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류대성은 바로 태도를 밝혔다.도현은 더 쳐다보지 않았다.차창이 올라가며 바깥과 완전히 차단됐다.조수석에 앉은 비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 사람에게 이 일을 알리면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78화

    강솔은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좋아요.”도엽이 다시 물었다. “JX그룹에도 한번 가 볼래?”“괜찮아요. 앞으로도 갈 기회는 많으니까요.” 강솔은 도엽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보다 전에 큰외삼촌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린 일은 어떻게 됐나요?”“확인했어. 여태진 대표에게 정보를 흘린 사람은 진씨 집안 경비원 한 명이었어.” 도엽은 무겁고 진지한 표정으로 강솔에게 설명했다. “여태진 대표가 우리쪽 사람을 매수했더라. 우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강솔이 예상했던 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당한 사람 하나를 골라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걱정하지 마.” 도엽은 다정한 오빠처럼 행동했다. “이런 일은 절대 그냥 넘기지 않아. 이미 경찰에 넘겼고, 네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사할게.”강솔은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고 더 묻지 않았다.전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았다....그날 오후.태휘가 진환식의 나머지 짐을 가져왔을 때 강솔은 L시 병원에서 전화받았다. 2차 사업을 논의하려고 직접 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면 추가 계약도 체결하고 싶다고 했다.강솔은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강정숙과 지안에게 일정을 알린 뒤 홍일과 신동에게 짐을 챙겨 출발하자고 했다.신동이 드물게 일정부터 물었다. “내일 돌아오실 수 있습니까?”“아마 어려울 거야.” 강솔은 이런 일정에 이미 익숙했다. “식사하면서 협의하는 데 이틀은 잡아야 해. 계약이 끝난 뒤 처리할 일은 일정 따로 잡아야 하고. 너희는 무슨 일 있어?”신동과 홍일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강솔은 더 물으려다 며칠 전 민 팀장이 여태진을 체포하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너희 대장 내일 오는 거야?”“원래 일정대로라면 내일 도착하십니다.” 신동은 대장이 사람을 다루는 방식을 생각하자 괜히 긴장됐다. “다만 이번에는 다른 임무를 맡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연락이 안 됩니다.”강솔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77화

    진무천도 당연히 두려웠다.하지만 아버지가 가려는 걸 억지로 막았다간 오히려 더 큰 반감을 살 거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반대로 정숙의 집으로 가는 일을 지지하고 조심할 점을 챙겨 주면 아버지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강솔이 곧 JX그룹 지분 20%를 받는다는 걸 잊었어?” 진우찬은 심각하게 말했다. “거기에 다른 재산까지 넘어가면 진씨 집안이 아니라 강씨 집안이 돼 버린다고!”진무천은 자연스럽게 반문했다. “‘강’ 씨면 뭐가 나빠?”진우찬은 귀를 의심했다. 형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봤다.진무천이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자 더는 점잖은 척하지도 않았다. “형 미쳤어?”“우리 어머니도 ‘강’ 씨였잖아.” 진무천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뒤에서 꾸미는 일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진’ 씨든 ‘강’ 씨든 나한테는 아무 상관 없어.”진우찬은 미간을 찌푸린 채 형을 살폈다. 며칠 사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진우찬은 이익만 따지는 진무천이 갑자기 의로운 사람으로 변했을 리 없다고 봤다. “형이 속으로 무슨 생각 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그래. 다 안다면서 뭘 또 물으러 왔어?” 진무천은 태연하게 받아쳤다.진무천의 형제 중 강정숙은 지능과 모든 분야에서의 재능이 단연 뛰어났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다음은 진무천이었다. 어느 정도 머리는 돌아갔지만 대단히 뛰어나지는 않았다. 음모를 꾸미려다 계획이 치밀하지 못해 실패하는 때도 많았다.진우찬은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었다.“형,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지?” 진우찬은 오랫동안 형과 부딪치며 살아 성격을 대략 알고 있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실이라도 알아낸 거야?”진무천은 답하지 않았다.진우찬은 두 손으로 책상을 짚었다. “형!”진무천이 굳은 표정으로 꾸짖었다. “회사에서 왜 소리를 질러.”“강솔 손에 지분이 넘어가는 걸 보고도 형이 아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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