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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Author: 주 한잔
“슬슬 준비를 해야겠구나.”

심초운이 낮게 말했다.

주인과 하인이 발걸음을 옮긴 지 십여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은 매화원 한켠의 정자에 이르렀다.

“예전엔 선황 폐하께서 황후 마마를 자주 모시고 이 매화원에 오시곤 했지요.”

초구가 공손히 말했다.

심초운은 대답 대신 그대로 호수 앞으로 걸어갔다. 잔물결이 가볍게 일렁이는 수면 위로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차가운 바람은 뼛속 깊이 파고들었고, 호수 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멀리 호심도의 나무와 풀은 이미 시들어 말라붙어, 황량한 기운만 감돌았다.

심초운은 호수 한쪽에 묶여 있는 배들을 보고 초구를 향해 말했다.

“사람을 불러 저 배들을 전부 손질하게 하거라.”

“혹시, 이번 상매연이 호심도에서 열리나요?”

“아니.”

심초운은 속으로 생각했다.

‘한 사람만큼은, 호심도에 가야 해.’

초구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면 배를 왜 고치라는 걸까?

게다가 저 배들은 해마다 관리하는데, 점검만 하면 될 텐데.

호수 위로 또다시 찬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초구가 어깨를 움찔하며 말했다.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초운은 이미 깨끗한 바위 하나를 골라 앉아 있었다.

……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얼어 죽지만 않으면 다행이겠네.’

그때, 저쪽에서 바람에 비스듬히 기울어선 대나무 낚싯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 보니, 오래전 누군가 두고 간 듯한 낚싯대였다. 바늘도 멀쩡했고, 다만 살짝 녹이 슬어 있을 뿐이었다.

“한가한 김에 낚시나 하시겠습니까?”

심초운이 그를 바라봤다. 입술이 가볍게 움직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구는 알고 있었다.

이건 거절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금세 바닥에 놓인 돌을 치우고, 그 아래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찾아 미끼를 만들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여기 있습니다.”

심초운은 그런 초구를 잠시 바라보다, 문득 속으로 생각했다.

……

태감들은 고민이 없어서 저렇게 기운이 넘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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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구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자, 물고기가 갑자기 힘차게 튀어올라 땅바닥에 팔딱팔딱 뛰어올랐다. 깜짝 놀란 초구는 표정도 제대로 짓지 못한 채 비명을 질렀다.“아악! 이 물고기, 너무 무섭습니다!”그 모습을 본 심초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놈이 겁 없이 천하를 휩쓸 기세를 보이더니, 고작 물고기 한 마리에 질겁하는구나.'그는 성큼 다가가 재빠르게 물고기 아가미를 움켜쥐었다. 초구는 감탄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한쪽에 덩굴이 무성하게 엉킨 것을 발견했다. 덩굴을 힘껏 잡아당겨 심초운에게 건네며 말했다.“저는 도저히 못 잡겠습니다. 대인께서 직접 꿰어주십시오.”“가자.”심초운이 명을 내리자, 초구는 멋쩍게 웃으며 호숫가로 가서 손을 씻었다.“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초구가 사라진 뒤, 심초운도 손을 씻고 덩굴에 지렁이를 꿰어 낚싯대를 드리웠다.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수록 정신이 오히려 또렷해졌다.상매연이 끝난 뒤 이영과 함께할 앞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는 곰곰 생각에 잠겼다.한 시진쯤 지났을 때, 덩굴에는 이미 물고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더 낚아도 들고 갈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가져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이렇게 많아도 다 먹지 못한다는 것이었다.결국 그는 물고기를 들고 곧장 어선방으로 향했다. 원래는 직접 요리해 이영에게 대접할 생각이었으나, 자신의 요리 실력을 떠올리고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찜이랑 탕까지… 오늘은 아예 성대한 상을 차려주거라.”“예, 심 대인.”선황과 태후가 궁을 떠난 뒤 심초운은 사실상 궁 안에서 일인자 권세를 누리고 있었다. 수라간 사람들 모두가 더욱 공손히 그를 모셨다.하늘은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 있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했다. 몇 마디 더 당부를 남긴 심초운은 금융궁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을 걷다 차가운 것이 얼굴에 닿았다. 자세히 보니 눈이었다.매년 첫눈이 내리면 그들은 함께 눈을 구경하곤 했다. 그와 이영, 그리고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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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초운은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잔뜩 좁혔다.이영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찻물을 한 모금 삼킨 뒤,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표정이 굳어 있는 심초운을 보고 물었다.“왜 그러느냐?”심초운은 여전히 눈썹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저는… 아니, 전 언제나 누님 곁에 있고 싶습니다.”“그럼 하루 걸러…”“싫습니다. 언제든 누님을 뵙고 싶습니다. 누님께서도 저를 보셔야 합니다. 마치 폐하께서 저를 부르시면 제가 반드시 달려가듯이 말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앞으로 다가와 찻잔을 채웠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책상 모서리에 기대어 눈가에 그윽한 온기를 머금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이영은 다시 찻물을 조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겠다.”어차피 그녀 또한 심초운을 자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점심 식사 시간.이영은 밥을 뜨면서, 문득 예전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던 광경이 떠올랐다.진녕은 집안에서 제일 잘 먹는 아이였고, 그 모습만으로도 온 집안에 웃음꽃이 피곤 했다.어마마마께서는 언제나 자매를 흐뭇하게 바라보셨고, 혼자 계실 때면 아바마마께서 먼 곳에서 보내온 서신을 꺼내 수차례나 읽어보곤 하셨다.그리고 용강한, 그분은 가끔 금융궁에 들러 함께 저녁을 나누기도 했다.그 모든 풍경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하지만 지금, 그녀와 한 상에 마주 앉은 사람은 심초운이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생에서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다음으로 가장 자주 식사를 함께한 이가 바로 심초운이었다.그들의 인연은 세 살, 네 살 무렵 금융궁에서 함께 지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이제 와 돌이켜 보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심초운을 곁에 두도록 하신 건 참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간 총관이 떠난 뒤엔,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이영이 불쑥 물었다.당안, 송이, 초구가 귀를 쫑긋 세웠다.“폐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심초운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이영을 바라봤다.이영은 당안에게 시선을 돌렸다.당안은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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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40화

    초구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대인, 마침내 바라시던 바를 이루셨네요. 소인은 도련님 못지않게 기쁩니다.”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렸다.“너는 오래도록 내 곁에서 시중을 들어왔으니, 앞으로는 언행을 삼가고 절대 말썽을 부리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설령 누님께서 너를 용서하더라도,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이고, 도련님. 소인은 본분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결단코 도련님께 폐를 끼치지 않겠나이다.”그 말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주인의 지위를 믿고 거만을 부린 적이 없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구나.”심초운은 손에 든 봉인을 내려다보았다. 후궁을 관장하는 권한, 그에게는 오직 이영을 잘 모시는 일만이 전부였다.정오를 훌쩍 넘긴 시각, 이영이 급히 돌아왔다.“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는 이미 궁을 떠나셨느냐?”그녀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서운함이 어려 있었다. 심초운을 한 번 바라보고는 전각 안을 두루 훑었다.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당안과 송이가 이미 귀띔했을 터였다.“초구야, 잠시 밖에서 기다려라.”초구를 내보내고, 그는 순식간에 이영을 품에 안았다.“누님, 슬퍼마십시오. 형님께서 앞으로는 늘 함께 저녁을 들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궁 안에는 저도 있고 형님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누님의 가족 아니겠습니까.”그는 이 기쁜 소식으로 가족들이 떠난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었다.과연, 이영의 마음이 가벼워진 듯 보였다.“오라버니께서 친히 그렇게 말씀하셨느냐?”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예,그렇습니다. 저와 약속까지 하셨습니다.”그렇다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이영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심초운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당안에게 상소문을 들여오게 했다.아바마마의 예를 따라, 침전에서도 상소문을 결재하려는 것이었다.그 모습을 본 심초운이 나섰다.“누님, 점심을 드신 뒤에 하시지요.”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무척 진지하게 말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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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육진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준엄한 목소리로 이르렀다.“영아, 너는 조정에 나설 몸이니, 너 또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네 탓에 명성이 손상된다면, 이 아비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아바마마, 염려 마옵소서.”심초운은 그 자리에서 땅속으로 숨고만 싶었다.어제 그는 이미 그 뜻을 뼈저리게 깨달았다.설령 이영이 그를 유혹한다 하여도 끝끝내 참고 또 참았다.심지어 한밤중에 금융궁을 나와 찬바람을 맞으며, 가슴속 불덩이를 차갑게 식혀낸 뒤에야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이육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간석을 바라보았다.간석이 곧 나무 상자를 들고 나왔다.그 상자를 심초운에게 내어주며 이육진이 말했다.“이것은 바로 황후의 인이다.”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곧 덧붙여 말했다.“아무래도 너는 영이의 유일한 시군이니, 이 봉인을 네게 맡기도록 하마. 앞으로는 후궁의 모든 일을 네가 주관하거라.”심초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예, 알겠습니다.”그렇다. 명목상이라 하더라도 자신은 이영과 혼인을 한 몸이니, 곧 이영의 ‘황후’인 셈이었다.그렇다면 후궁을 다스리는 것도 그의 몫이 당연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말씀을 하셨기에 저리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셨습니까?”“별말 아니다. 다만 영이를 괴롭히지 말라 하였을 뿐이다.”“후궁을 맡기려니, 황후의 봉인을 받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 모양이더군.”“그럴 리 없습니다.”소우연이 나섰다.“심초운은 영이를 해칠 아이가 아닙니다.”그러나 무공이 뛰어난 사내가 이영의 유일한 시군이 되었다.이는 장부의 큰 재능을 하찮은 데 쓰는 형국이었다.부끄러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연이 네 말이 옳다. 심초운이 영이를 해치지는 않겠지.”허나 사내의 마음은 사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 심초운이란 자, 첫눈에 보아도 기세와 함께 색정이 짙게 깔린 인물이었다.혹여나 이영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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