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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Penulis: 주 한잔
“진아…”

주익선이 급히 불러 세우며 창살에 손을 올렸다. 하마터면 창을 내리려는 이진에게 손을 맞을 뻔했다.

그는 아픈 척하며 짧게 신음했다. 이진이 놀라 급히 물었다.

“괜찮아?”

사실은 연기였다. 그녀가 이렇게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졌다.

“조금 아픈 것 같아.”

그는 손에 입김을 불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진은 무심결에 그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달빛은 밝았지만 정말 상처가 났는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 괜찮아?”

“응… 그냥 조금 아파.”

이진은 그의 손을 잠시 붙잡아 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에 얼른 손을 놓았다.

“아프면 약이나 발라.”

“어…”

“비켜, 나 창 닫아야 해.”

“잠깐만.”

“뭘 하려는 건데…”

“내가 아마 이틀 정도 나가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 없는 동안 넌 염이랑 밖에 나가지 마. 혹시 상태주 같은 놈들과 마주치면 번거로울 수 있어.”

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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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8화

    이육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소항 그놈이 직접 상처를 입게 만들 생각이다. 연이 네 신묘한 외상 치료술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 나면, 비로소 너를 군의로 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겠지. 그리되면 군영의 의원들을 총괄하는 의관장 자리 역시 자연스레 네게 돌아갈 것이다.”소우연은 그제야 가슴에 맺혀 있던 숨을 길게 내쉬며 각오를 다졌다.“기필코 그리해내겠습니다.”이육진은 대견하다는 듯 그녀의 붉은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이윽고 그의 커다란 손길이 은밀하게 그녀의 풍만한 가슴팍으로 스며들며 또다시 정을 나누려 부추겼다. 소우연은 깜짝 놀라 다급히 그의 손목을 붙잡으며 만류했다.“이리 절제 없이 굴지 마셔요.”이육진은 아쉬운 듯 숨을 삼켰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은 차마 꺼내지 못한 채, 짐짓 억울한 기색으로 웅얼거릴 뿐이었다.“우리가 대체 얼마 만에 마주한 것이냐?”“헤어진 지 겨우 몇 시진이나 지났다고 그러십니까?”이육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따져보니 겨우 세 시진 남짓 지난 터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예전 같지만은 않으시니 몸을 아끼셔야 합니다.”그가 몸을 아낀다 한들, 과연 용강한 그 자도 온전히 절제하며 지내고 있단 말인가. 혹여 자신보다 그 자를 더 챙기는 건 아닐까.소우연은 이육진의 서운해하는 낯빛을 그저 오랜만에 만난 탓에 부리는 투정으로만 여기며 다정하게 달랬다.“폐하께서 지치지 않으실지언정, 제 몸이 이미 고단합니다.”이육진은 결국 더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순순히 물러섰다. 그는 소우연의 가냘픈 몸을 제 품 안 가득 빈틈없이 끌어안았다.“나는 매일같이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 연아, 너 역시 내 꿈을 꾸었느냐?“소우연은 순간 말문이 막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꿈에 그리운 얼굴이 나타나긴 했으나, 매일같이 꿈속에서 마주했다고 하기에는 다소 과장이 심하지 않은가.“어찌 믿지 못하겠다는 기색이냐? 설마 너는 내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이냐?”이육진은 제 심장이 또다시 잘게 부서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7화

    소우연과 이진 역시 거리로 나가 들뜬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사방에서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거리의 흥청거림은 경성의 번화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떠들썩했다.밤이 깊어지자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더욱 찬란하게 타올랐다. 영남의 백성들은 연신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토록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는 것은 그들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어머니, 저기 좀 보세요. 아바마마도 오셨네요!”이진이 소우연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들뜬 목소리로 속삭였다.소우연이 시선을 옮기자, 저 멀리 용강한과 이육진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진은 소우연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서 아버지를 이쪽으로 모셔오겠습니다.”소우연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허락을 받은 이진은 금세 얼굴이 밝아졌다. 그녀는 북적이는 인파 사이를 요리조리 헤치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이육진의 곁에 멈춰 섰다.“숙부님.”순간 이육진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그러나 사방에 감시의 눈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그는, 이 호칭 또한 지금 자신들이 꾸며내고 있는 연극의 일부일 뿐이라 여기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그가 이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멀리 자줏빛 두루마기를 걸친 소우연의 모습이 보였다.“오늘 밤은 우리를 기다리지 말거라.”이육진은 짧게 한마디만 남긴 뒤 곧장 소우연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가 떠난 자리에는 용강한만 홀로 남았다. 용강한은 멀어져 가는 이육진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가득 메운 불꽃들을 조용히 올려다보았다.한편, 붐비는 인파 속에서 이 장면을 놓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소 대장이었다.그는 재빨리 소항에게 다가가 방금 본 광경을 은밀히 전했다.소항이 급히 시선을 돌렸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이육진과 소우연은 어느새 인파 속으로 자취를 감춘 뒤였다.영남 계주부에서 맞이한 섣달 그믐날 축제는 축시가 한참 지나서야 끝이 났다. 흥청거리던 백성들도 하나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6화

    “아닙니다. 오라버니께서는 원래 조용하고 한적한 삶을 좋아하시는 분인데, 저 때문에 자꾸 이런 복잡한 일들에 휘말리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뿐입니다.”소우연이 나직이 말하자, 용강한은 옅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막았다.“바보 같은 말을 하는구나. 연이 네가 내 곁에 있기에, 나 또한 따분한 고서만 붙들고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도행과 무공을 높이 쌓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평생을 외롭고 고요하게 살아간다면 그 또한 허망한 삶 아니겠느냐.”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소우연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한층 더 깊고 뜨거워져 있었다.“이제야 알 것 같구나. 어째서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뜨겁게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차갑고 쓸쓸하게 생을 마치는 것보다, 그렇게 불꽃처럼 살아가는 편이 훨씬 값지다는 것을 말이야.”용강한이 낮게 속삭였다.“이번 생에 닥쳐올 모든 일들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다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염려가 남아 있었다. 혹여 자신 때문에 소우연과 이육진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나 미련이 남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다.소우연은 그의 손을 더욱 꼭 감싸 쥐며 따뜻하게 웃어 보였다.“이번 생은 덤으로 주어진 축복 같은 시간이니, 제게는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용강한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작게 웃음을 흘렸다.“정말이냐?”“예, 정말입니다.”소우연은 마치 그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용강한이 자책에 잠길 때마다 늘 이렇게 다정하게 그의 마음을 달래주곤 했다. 그녀가 말한 아쉬움이 자신의 깊은 고뇌와 완전히 같은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한편 본채를 나온 이진은 마당 한쪽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 화랑을 발견했다.이진은 그를 슬쩍 노려보았다. 소항의 사람들이 여전히 이쪽의 빈틈을 잡아내기 위해 사람들을 심어 두고 감시하는 게 분명했다.다행히도 외삼촌이 미리 방 주변에 치밀한 진법을 펼쳐 둔 덕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5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소항의 저런 태도를 보면, 아직도 외삼촌께서 어마마마를 순순히 넘겨주길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요?”이진이 몹시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참으로 염치없는 사내였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감히 남의 아내를 탐하다니.용강한 역시 마음이 무거운 듯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다 내 탓이다. 애초에 연이 너를 이 일에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소 씨 가문의 호위인 임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소우연을 자연스럽게 소항의 저택에 들여보내자고 제안한 건 바로 그 자신이었다.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설마 소항이 소우연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소우연은 그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아닙니다. 오라버니는 그저 제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신 것뿐이지 않습니까.”곁에 있던 이진도 얼른 말을 거들었다.“맞습니다. 그러니 이제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계속 진행하실 건가요?”“당연히 계속해야지. 달리 방법이 있겠느냐. 소항이 아무리 기세등등하다 한들, 설마 억지로 무례를 범하기야 하겠느냐.”소우연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비록 그녀의 무공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으나,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빼내 달아날 정도의 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이진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어마마마를 지키겠습니다.”소우연은 흐뭇한 눈빛으로 이진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었다. 이렇게 든든한 딸이 곁에 있으니 마음이 한결 놓이는 듯했다. 문득 경성에 두고 온 첫째 딸 이영과 태자 이천,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까지 모두 무탈히 설을 준비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때 문밖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려왔다.이진이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제가 나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그래, 조심하거라.”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진이 방을 나서자, 용강한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4화

    “오늘이 설 전 마지막 장날인데, 함께 장터 구경이라도 다녀오자꾸나. 혹여 더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살펴도 보고 말이야.”용강한이 다정한 눈길로 물었다.소우연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마침 날씨가 무척이나 맑았다. 겨울 해치고는 볕이 제법 내리쬐어, 한겨울임에도 한기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포근한 날이었다.두 사람이 마당을 나서려 하자, 마침 마당을 정리하던 령이가 황급히 다가와 조심스레 여쭈었다.“나으리, 마님. 부군께서 마차를 몰고 아씨를 모셔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대신 저라도 시중을 들까요?”상전들이 물건을 사면 곁에서 짐이라도 들어줄 요량이었다.그러나 용강한은 부드럽게 손을 저었다.“그럴 것 없다.”그는 소우연의 손을 조심스레 이끌고 장안거리로 향했다.번잡한 장터에 들어서자, 용강한의 시선이 화려한 머리 장식과 장신구들이 가득 진열된 가판대에 머물렀다. 은근히 그녀에게 무어라도 사주고 싶은 눈치였다.소우연이 그 마음을 눈치채고 나직하게 속삭였다.“지금 저희 형편에 너무 눈에 띄는 건 곤란합니다. 물건을 고르실 때는 부디 이목을 끌지 않도록 조심하셔요.”“그렇다면 내가 훗날 손수 비녀를 깎아 네게 선물하마.”소우연은 그 말에 문득 아스라한 옛 기억이 떠올랐다.“예전에도 제게 비녀를 주신 적이 있었지요.”“기억하고말고. 다만 그때는 꿈속에 남겨두고 올 수밖에 없었지 않느냐. 이번에는 내 필히 비녀를 깎아 네게 주마.”그때 나누었던 마음 역시 진심이었지만, 그 공간의 모든 것은 결국 허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인파가 북적이는 거리를 유유히 걸었다.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도 두 사람의 수려한 자태는 유독 도드라져, 수많은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한편, 장터 한구석에 자리한 찻집 이층 창가에는 소 대인이 앉아 있었다. 그는 창밖을 무심히 내려다보다가, 거리의 한 쌍을 발견하고는 눈빛을 싸늘하게 굳혔다.“소 대장.”“예, 대인. 말씀하십시오.”소 대장이 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73화

    “소 장군이 여인의 환심을 사는 데 꽤나 소질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말주변이 없거든 그 입을 다물거라.”소 대인이 싸늘하게 쏘아붙였다.소 장군이 여인의 환심을 잘 산다니. 그렇다면 자신은 어떠하단 말인가.소 대인은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 보면 지금껏 그는 임설에게 단 한 번도 제 감정을 올곧고 당당하게 드러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지난번에 보낸 과자 부스러기 몇 개가 전부였으니, 남 앞에 내밀기도 민망한 노릇이었다. 진심을 담은 선물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어쩐지 손발이 꽁꽁 묶인 듯 쉬이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끝내 선을 넘지 못하게 만드는 건 그의 양심 때문이었다.소 대인은 탁자 위의 서신을 집어 들고는, 열어보아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한참을 고심하던 그는 이내 서신을 도로 내려놓았다. 사람을 쓸 거라면 끝까지 믿어야 하는 법이었다.“표국에 일러 상자를 다시 봉인한 뒤, 왕 부인에게 전하도록 해라.”소 대인의 명에 소 대장이 고개를 숙였다.“예, 대인. 지금 당장 그리 조치하겠습니다.”소 대장이 서둘러 나무 상자를 안아 들려 하자, 소 대인이 나직하게 그를 가로막았다.“기다려라.”“……”소 대장은 영문을 몰라 멈칫했다. 대체 대인께서는 어찌하실 작정이란 말인가.상자가 다시 탁자 위에 내려지자, 소 대인은 그 안에서 서신을 꺼내 들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밀랍 봉인을 떼어냈다.옆에서 지켜보던 소 대장은 내심 혀를 내둘렀다. 결백하고 올곧기로 소문난 대인께서 언제 이런 짓을 익히셨단 말인가. 왕 부인이라는 여인이 정말 그토록 특별한 모양이었다. 앞으로 일이 어찌 흘러가려고 이러시는지, 슬그머니 걱정이 앞섰다.소 대인은 이미 봉투에서 서신을 완전히 꺼내 든 상태였다.“사람을 믿으면 의심하지 않는 것이 도리이나,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지.”소 대인이 짐짓 엄숙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제야 소 대장은 어리둥절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인께서는 그저 영남 땅에 변방의 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68화

    이천은 궐 안에 들어선 뒤, 바로 이영을 찾아가지 않았다. 심연희가 다친 탓에 이영은 당분간 스스로 상주서를 처리해야 하기에 지금쯤 이영은 어전에서 정무를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이천은 일단 흠천감으로 향했다.사실 요 며칠동안 이천은 자신과 심연희의 미래에 대한 점괘를 보았는데 왠지 계속 실패하였다.똑똑똑…“들어오거라.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겠느냐.”정 태부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이천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탁자 앞에 앉아있는 정 태부에게 인사를 올렸다.“정 태부.”혹시 정 태부를 방해한 건 아닐까?이에 정 태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1화

    심연희의 모습에 이천은 마음이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심연희는 전보다 장난기가 더 많아진 듯했다.이천은 그런 심연희가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었다.그렇게 어둠이 깃들고 이천과 검오는 각자 말을 타고 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부가 마차를 끌고 천왕부로 향했다.한편, 이천은 샛길로 천왕부가 아닌 국공부로 방향을 바꿨다.이와 동시에, 국공부 뒷문에 있는 한 골목에 한참 전부터 숨어있던 경장명과 아달은 흰색 옷을 입은 이천이 국공부 뒷문에 나타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눈 깜빡할 사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78화

    “전하를 뵙습니다.”명주와 심정, 경장명 등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렸다.심연희는 고개를 들었다.이천의 얼굴은 평소처럼 침착했으나, 그 안에 익숙하지 않은 노기가 스쳤다.그녀는 숨이 막힐 듯 긴장했다.그러나 다시 보니,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이천은 말없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심연희의 심장은 쿵, 쿵, 쿵… 북소리처럼 요란히 울렸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그저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져, 자신도 모르게 경장명에게 손을 잡히고 말았다. 그의 눈빛 속 깊은 상처를 본 순간, 이유 없이 가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24화

    이 답답한 심정에 도문군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문이를 당당히 곁에 두고, 언제든 마음 놓고 바라보기 위해서는 과거에 급제해야만 했다. 그때가 되면, 이해준이라도 감히 막지 못할 것이다.“송윤현 말이에요. 그 집안 사정도 복잡해서, 설령 과거에 급제하더라도 결국은 강제로 혼인을 시킬 겁니다. 하지만 만약 그 자가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 혹은 경장명과 같은 인물과 혼인하게 된다면, 그 집안사람들도 더는 감히 뭐라 할 수 없겠지요.”도문군의 말은 정곡을 찔렀다.심연희와 심교은이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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