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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Author: 주 한잔
주익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공을 세울 기회를 얻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군에 나가지도 않고, 궁궐에 들어가 호위무사가 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본분을 익혀둔 덕분이지. 아니었더라면 이 모든 건 나와 아무 상관도 없었을 거야.”

“모든 게 결국은 가장 좋은 인연 덕분인 거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너도 그래. 우리 둘 다, 모든 게 가장 좋은 인연이야.”

이진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왜 이렇게 말이 달콤하게 들리지?

가슴이 또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마음속에만 담아두려던 말이 흘러나왔다.

주익선이 대답했다.

“나도 그래. 내 심장도 지금 엄청 빨리 뛰고 있어.”

이진은 그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귀를 기울였다. 순간 주익선은 본능처럼 한발 물러섰으나, 이진이 곧장 다가와 다시 그의 가슴에 고개를 기댔다.

“진아…”

주익선은 두 손을 허공에 멈춘 채, 안아야 할지 밀어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녀가 가슴에 얼굴을 묻는 순간, 소녀 특유의 맑은 향기와 따뜻한 기운이 밀려와 심장은 더욱 요동쳤다.

“정말, 엄청 빨리 뛰네.”

이진이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나, 나는…”

“왜 그래?”

“우리,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건… 너무 선을 넘는 행동인 것 같아.”

“뭐 어때? 어차피 우리 혼례를 약속한 사이잖아. 네가 날 데려가지 않으면, 넌 죽은 목숨이야!”

주익선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내가 왜 널 안 데려가겠어. 내 평생 가장 큰 소원이 바로 널 아내로 맞이하는 건데!”

사실 이진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나라에 공을 세우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 더 말해 봐. 듣기 좋은데?”

이진이 웃으며 말했다.

주익선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머뭇거렸다. 귓불까지 붉게 물든 소년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난 반드시 노력할 거야.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면, 꼭 너를 아내로 맞이할 거야!”

“좋아, 나도 꼭 네 아내가 될게!”

이진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손은 왜 그렇게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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