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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Author: 주 한잔
아직 혼약을 파하지 않은 건 단지 부모님께서 돌아오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본래도 경 대인과 파혼할 생각이었습니다.”

심교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그런데 언니는 매번 그 사람 말 몇 마디에 흔들리시잖아요. 그러다 괜히 마음 약해져서 시집가 버리면 어쩌려고요?”

심연희는 당장 대꾸하지 못했다. 사실 예전엔 정말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경장명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뛰어난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그때 그녀가 망설였던 건, 여인은 결국 시집을 가야 하고, 마음속에 둔 이를 만나지 못하는 게 더 흔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경장명은 그런 현실을 다 받아들일 만큼 너그러웠으니, 그녀가 주저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학당에 들어가 다른 여인들과 지내며 비로소 깨달았다. 여인의 길이 꼭 혼인과 자식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워서 익히고, 힘써 나아가면 남자들처럼 나라의 기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좋은 벗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해도 평생 걸어갈 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빛나는지 알게 된 것이다. 무심히 혼인하여 아이만 낳고 사는 것보다 훨씬 값진 삶이었다.

심교은의 말은 절반만 맞았다. 그때, 무릎 꿇고 눈을 붉히며 혼약을 거두지 말아 달라던 경장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서 혼약 파기는 부모님께서 돌아오셔야만 제대로 논할 수 있었다.

심연희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 사람에게 첩이 있었다지요. 그 사실만으로도, 저는 절대로 경 대인과 혼인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경 대인께서 첩을 내보내겠다고 한다면요?”

“그래도 파혼할 겁니다.”

심연희의 목소리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내가 마음 편하자고 또 다른 여인을 내치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어요.”

심교은이 두 손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곁에서 지켜보던 심초운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심연희의 마음속에는 경장명에 대한 남녀의 정이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만약 지금 누군가 이영이 다른 사내와 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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