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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Author: 주 한잔
이천은 고개를 들어 이영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끝까지 따져 묻겠다는 눈빛을 거두지 않자,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다지 이 일에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영은 입술을 달싹였다.

너무했다. 아니, 너무 매정했다.

그녀는 밥을 두어 숟가락 떴지만, 오늘따라 입맛이 영 없었다.

심초운은 보이지 않고, 오라버니라는 사람은 재미는커녕 벽과 대화하는 듯하니, 그저 따분하고 심심할 뿐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이천은 궁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런데 마차에 오르려던 순간, 누군가가 불쑥 몸을 날려 마차에 올라탔다. 문이 열리고 발을 들이자, 마차 등불 아래로 평상복 차림의 이영 얼굴이 드러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연희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연희를요?”

이천의 얼굴이 굳어졌다. 대체 심연희 앞에서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건 좀 부적절하지 않습니까?”

“뭐가 부적절하단 말입니까?”

이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이 시간에 연희를 찾다니요.”

이천은 이영뿐 아니라 이진 역시 심연희를 찾아갔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심연희가 그렇게 대담하게 고백할 수 있었을 리 없지 않은가.

“오라버니, 착각하지 마세요. 제가 연희를 찾는다고 해서 무조건 오라버니와 연희를 이어주려는 줄 아나봅니다?”

이천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게 아니라는 건가?

이영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아니지요. 연희를 찾는 데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오라버니께서는 연희에게 마음이 없으니, 계속 연희 등을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어찌 한 평생 오라버니만 붙잡고 있겠습니까? 경장명이야 허물도 많지만, 적어도 연희에게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이천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으십니까?”

마차가 덜컹이자, 이영의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더라면, 애초에 혼약을 파기하진 않았겠지요.”

이영은 입을 다물었다.

“그저 서장자일 뿐인데…”

“폐하께서 남녀평등을 주장하시지 않았습니까. 남자가 첩을 여럿 두는 게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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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00화

    서원 안, 복도에는 등롱이 줄지어 걸려 있었고, 명륜당 안은 더욱 밝게 불이 켜져 있었다.이천은 그 광경에 잠시 놀랐으나 곧 기억이 났다. 문 대인이 이와 관련해 보고한 적이 있었고, 그는 그때 장종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었다.하지만 장종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경장명이 임시로 장종의 자리를 대신 맡고 있는 중이었다.그렇다면, 지금 경장명은 관저로 돌아간 걸까? 아니면 아직 서원에 머물고 있는 걸까?이영이 입을 열었다.“경장명 말입니다. 참 성실하더군요. 벌써부터 행림각에 머문다고 합니다. 오라버니 있는 원치각과 나란히 붙어 있어 있지요. 앞으로 더욱 자주 마주치겠습니다?”이천은 그런 여동생을 바라봤다.그녀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표정 어딘가에는 장난기와 골려주려는 기색이 엿보였다.마치 그의 웃음거리가 될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정말이지 우습고도, 골치 아픈 여동생이었다.두 사람은 함께 원치각으로 향했다.“연희가 돌아오면, 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이천은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검오는 두 시진 전에 떠났다가 이제야 돌아왔다. 그는 차를 우려 내왔고, 마침 학사들도 수업을 마친 참이었다.이영이 말했다.“갑시다.”“같이 오랜만에 달이나 구경하러 가볼까요.”“전 가지 않겠습니다.”이천은 무심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그럼 별 구경은요?”이영은 끈질기게 물었다.“방금 전까지 연희를 보러 간다하지 않으셨습니까?”“그렇긴 하죠.”이영은 검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서 연희를 좀 데려와주렴.”검오는 주저하며 이천을 바라봤다.이천은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사사로운 일이 아니라면, 내가 명을 내리지 않았어도 폐하의 명이라면 따르도록 하여라.”어차피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면, 황제의 명을 따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가장 안전했다.검오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돌려 사라졌다.이영은 다시 이천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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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98화

    그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하늘빛마저 잿빛으로 가라앉은 지 벌써 사흘째였다.이영은 어전에 올려진 주청들을 훑어보며 조용히 당안을 불렀다.“오라버니는 뵈었느냐?”당안이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아뢰었다.“폐하, 천왕 전하께서는 이미 금융궁 연회전에 도착하셨습니다.”“벌써 와 계시단 말이냐?”이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볍게 웃었다.“그거 잘되었구나.”심초운은 며칠 전 궁을 다녀간 이후로 줄곧 궁 밖에 머물고 있었다.장사를 핑계로 내세우긴 했지만, 실상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오래 걸릴 것이라며 조용히 출궁한 상태였다.당안이 덧붙였다.“예, 전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이영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고, 당안은 그 뒤를 따랐다.금융궁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상 위에 음식이 정갈히 차려져 있었다.“며칠 사이 못 뵈었더니, 오라버니 얼굴이 한결 수척해지셨군요.”이영이 미소 띤 얼굴로 맞이하자, 이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모아 절을 올렸다.“폐하, 오랜만에 문안드립니다.”“모두 일어나십시오.”매번 이렇게 격식을 갖추니, 이영도 더 할 말이 없었다.자리에 앉자, 송이가 하녀 둘을 불러 상을 더 차리게 한 뒤 조용히 물러났다.이영이 입을 열었다.“초운이가 궁 밖으로 나간 지 며칠쯤 되었느냐?”“나흘째입니다. 그 사이 단 한 번 돌아오셨습니다.”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 당안이가 매일같이 나를 재촉했던 것이로군.”“오라버니께서는 출가한 것도 아니고, 관저를 비우신 것도 아닌데 어찌 저와 저녁 한 끼조차 함께하지 않으십니까?”“이미 휴가를 청했지 않습니까.”“휴가라니요?”냉정을 되찾게 해주겠다는 것이 그 뜻이라면, 오히려 마음이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심연희를 가볍게 여기는 셈인데...이영은 부드럽게 눈빛을 누그러뜨리며 말을 이었다.“오라버니께서 휴가를 내셨다 해도, 조정에 나가지 않고 국녀학에 들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잖습니까. 그렇다고 저와 식사까지 피하셔야 하겠습니까?”이천은 그저 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97화

    황제가 내려준 이번 기회는 참으로 귀한 것이었다.그러나 함께 전해진 무거운 경계와 경책은 경장명의 가슴을 쿵 하고 울리게 했다.똑똑한 이라면 굳이 말끝을 길게 늘이지 않아도 뜻을 알아듣는 법.황제의 의도를 그는 너무도 잘 알았다. 자신을 국녀학에 들여보낸 것은, 매일 심연희와 마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려는 뜻이었다.그리고 동시에 만약 이천이 조금이라도 심연희에게 마음을 둔다면, 남자의 본능적인 집착과 욕망이 깨어날지도 모를 터. 그때가 되면, 굳이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이천 스스로 나설 터였다.하지만 그 판에서 자신이 이길 확률은 크지 않았다.그럼에도 황제는 분명히 말했다. 심연희가 원하는 상대라면, 그가 누구든 황제가 친히 혼례를 허하겠다고.그런데 어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으랴. 경장명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작정이었다.심연희는 그가 공자들의 숙소로 향하는 뒷모습을 지켜보다, 등을 들고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경장명은 걸음을 일부러 늦추어 그녀가 곁에 설 수 있도록 맞춰 주었다.오늘은 달빛이 유난히 밝아 등롱이 없어도 길이 또렷하게 보였다.그럼에도 그는 두 손을 등 뒤에 가지런히 모으고,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은 채 여유롭고 흥겨운 모습으로 걸었다.그 순간, 심연희의 눈에 그는 경성에서 이름 높던 풍류와 재능을 겸비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공자들의 숙소에 닿자, 많은 학인들이 두 사람을 발견했다.누군가는 부러운 눈길을 보냈고, 또 누군가는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을 품었다.그러나 모두가 서원에 들어올 때 맹세한 바 있었다.살아 있는 동안, 결코 먼저 나선 이를 시기하거나 헐뜯지 않겠다고.오히려 남자와 스스럼없이 마주하며 용기 있게 발걸음을 뗀 동무들을 존중하겠다고.심연희는 국공부의 장녀였다.게다가 경장명과 혼약을 맺었다가 파혼한 사이였음에도 여전히 지기처럼 지내려 하고 있었다.그런 그녀의 태도는 오히려 학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국녀학에 들어온 이들 중 누구도 파혼이나 이혼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경장명이 숙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96화

    명주도 눈치챘다.자신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이다.아달이 억지로 불러내어 한참이나 붙잡아 두었으니, 당연히 제때 올 수가 없었다. 다행히 서원 안에는 예전부터 있던 장종과 이천이 데려온 검오를 제외하면 대부분 여인뿐이었다.지금은 장종이 떠난 자리에 경장명이 머물고 있었다.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아달이 이곳까지 들어와 지내지는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그의 집요한 성정에 명주가 얼마나 시달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경장명이 미소를 머금고 다정히 말을 건넸다.“등을 챙겨 오지 못했는데, 낭자께서 잠시 길을 동무해 주시겠습니까?”“……”심연희는 난처한 듯 명주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선뜻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명주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자신은 그저 하인일 뿐, 모른 체하는 게 옳았다. 아니, 조금 전에도 아달이 공연히 흥분하며 ‘눈치껏 행동하라’고 하지 않았던가.명주는 눈치 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잘 알기에 외면해야 했다. 심연희와 경 대인의 사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그때, 도문군이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명주의 팔을 붙잡았다.“아씨…”심연희가 놀란 눈을 크게 떴다. 도문군은 어째서 이러는 것일까?“수하가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찾아보시지요.”낮게 내뱉은 그의 목소리에, 버티던 명주를 향해 한 마디가 더 덧붙었다.“수하가 사라져 둘째 아씨께서 애타게 찾고 계십니다. 방금 전까지 둘째 아씨께서 아씨를 급히 찾았습니다.”“……”명주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삼켰다. 은근한 암시처럼 들렸다. 설마 도문군마저 경장명이나 아달에게 매수된 것일까?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긴 국녀학. 게다가 경 대인이 흉악한 자도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믿어도 좋을 사람이라 여겼다.명주는 도문군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결국 끌려가면서도 등을 심연희에게 내밀었다.“그럼 소인은 수하를 찾아보겠습니다.”심연희는 두 손으로 등을 받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이게 어찌 된 일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95화

    바로 그때였다.경장명이 학인들을 향해 조용히 일렀다.“이제 그만 쉬거라. 너무 늦었구나.”명륜당 안의 학인들은 차례로 서책을 정리한 뒤 공손히 인사를 올리고 물러났다.심연희도 허둥지둥 도문군과 함께 책을 챙겼다.그런데 경장명이 곧장 이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도문군이 잽싸게 먼저 입을 열었다.“경 대인… 아니, 공자님.”경장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심연희에게로 돌렸다.심연희는 간절한 눈빛으로 도문군을 바라보았다.‘제발, 가지 말고 곁에 있어 달라’는 묵묵한 부탁이었다.하지만 도문군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씨,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그러고는 이내 자리를 떠나버렸다.“……”심연희는 속으로 말을 잃었다.‘아니, 내 눈빛을 어찌 그리도 모른 척할 수가 있단 말인가…’‘교은아… 제발, 평소처럼 빨리 와줘…’바로 그때, 경장명이 입을 열었다.“낭자는 저를 봐도 그다지 반갑지 않은 듯하군요.”심연희는 고개를 들며 담담히 물었다.“병세는 좀 어떠하십니까?”경장명이 부드럽게 웃었다.“다른 이들이 없을 때는 저를 ‘오라버니’라… 아니, 낭자는 그 호칭을 꺼려하니 편히 불러주셔도 됩니다.”심연희는 무심코 명륜당 밖을 흘깃 바라보았다.경장명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국녀학에 있는 이들이라면, 낭자와 제가 혼약을 맺었다 파기한 사실을 모를 리 없겠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더 당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혼약을 맺었었든, 파기했든, 여전히 지기로 지낼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심연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저는 공자의 신분으로 이 자리에서 학문을 강론하고 있습니다. 서로 피하고 불편해하면, 결국 낭자도 저도 이곳에서 조화를 이루기 어렵겠지요.”“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훗날 ‘남녀 평등이란 과연 가능한가’ 하고 의심하게 될 겁니다.”심연희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경장명을 바라보았다.“듣고 보니… 정말 일리가 있군요.”경장명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 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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