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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Penulis: 주 한잔
그리하여 상운국의 혼란을 막기 위해 설령 이천이 황제로 등극한다 해도, 이제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형국이 되었다!

주 승상이 관복 자락을 걷어 올리며 엎드렸다.

“신들, 천왕 전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백관의 영수인 주 승상이 무릎을 꿇자, 죽음을 자초할 생각이 없는 이상 그 어떤 관리도 감히 토를 달지 못했다.

“모두 평신하라.”

이천이 입을 뗐다.

관리들이 서둘러 일어서는 소리가 어수선하게 울려 퍼졌다. 이천은 하늘을 가득 메운 눈송이와 이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현명루 방향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대신들은 모두 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 이토록 눈이 쏟아지니 필시 곳곳에 설해가 있을 것이다. 돌아가서 구호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라.”

“명 받들겠나이다.”

관리들은 저마다 무리를 지어 궁을 빠져나갔다.

이천은 당안에게 명하여 위진규, 심소균, 주 승상 등 주요 대신들을 남게 한 뒤, 몸을 돌려 어전 안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일행들은 진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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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4화

    소 씨 가문 출신 일곱 명을 제외하면, 주요 인물은 방 대인, 조 대인, 왕 대인 세 사람이었다.이들 세 사람은 모두 전장에서 선봉에 서 적진을 돌파하던 맹장이었다.그들은 앞으로 이 작은 조정에 들어올 외부 출신 인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리하여 방 대인이 세 사람을 대표해, 이휘를 돕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홀로 발걸음을 돌려온 것이었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진중하게 가르침을 구하자 내심 크게 흡족해했다. 충분히 힘을 실어 주고 아군으로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 대인, 이번에 소 대인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 대인을 반드시 모셔 오고자 하십니다. 훗날 소 대인께서 직접 나서 경 대인과 완전히 척을 지고 얼굴을 붉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대인께서 악역을 맡으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면 소 대인과 경 대인 사이에 불필요한 앙금이 생기는 일도 막을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결국 생각해 낸 계책이 이것뿐이란 말인가.하긴 영남의 여러 가문이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청했음에도 경장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제 남은 수단이라곤 강압과 협박뿐일 터였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이 대인, 이번 일이야말로 대인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과분한 가르침을 주신 방 대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그 말에 방 대인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훗날 소 대인이 대업을 이루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자신 역시 명실상부한 장군이자 중신으로 이름을 떨치게 될 터였다.“에이,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럼 이 대인께서 모쪼록 심사숙고하시어 이 일을 신속히 매듭지어 주십시오. 대업을 이루는 날, 저희가 반드시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대인을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그리 말씀해 주시니 제가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하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3화

    “진아, 어서 오너라.”소우연은 환하게 웃으며 이진을 향해 손짓했다.화랑은 눈치 좋게 물러나 두 모녀만의 시간을 남겨 주었다.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이진이 나직이 물었다.“저 사람은 누구인가요?”“소 대인이 보내준 사람이란다. 이름은 화랑이고, 아내는 령이란다.”이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이 집 안에서도 함부로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될 듯했다.“그나저나 아버지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설마 자신들을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하며 소 대인의 눈과 귀 노릇을 하게 둘 생각은 아닐 터였다.소우연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리 조급해하지 말거라. 네 아버지께서 이미 다 생각해 두셨단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화랑이 말하길, 아버지께서 지금 귀한 손님을 맞고 계신다더군요. 어떤 분들이 오신 건가요?”“소 씨 가문의 사람들이란다. 네 아버지가 정말 경장명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게지.”이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소 대인을 비롯한 영남의 세력이 어째서 그토록 경장명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사랑채.령이는 조심스럽게 차를 올리고 있었다.소 대인의 심복인 소철을 비롯해 그가 데려온 서너 명의 인물은 하나같이 용강한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의심이 담겨 있었다.과연 이 대인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졌기에, 소 대인이 이토록 극진히 대우하는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령이가 예를 갖춰 물러나자, 용강한은 찻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느긋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차는 제가 어제 새로 구한 것인데 향이 제법 괜찮습니다. 대인들께서도 한 번 드셔 보시지요.”그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하지만 영남은 늘 인재가 부족한 곳이었다. 애써 성미를 누르며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차맛은 확실히 훌륭했다.하지만 지금은 차 향을 음미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이 대인, 벌써 이삼일이 지났고 이제 곧 새해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2화

    “부군.”임설이 죽이 담긴 그릇을 받쳐 들고 다가왔다. 책상 위에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신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소항은 서둘러 서신들을 덮어두고,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손짓했다.“부인, 왔소.”“부군, 오늘 공무가 무척 바쁘신 듯한데 제가 방해한 것은 아닙니까?”소항은 대답을 돌리듯 나직이 말했다.“당분간은 더 바빠질 듯하오.”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라니.임설은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서늘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이 다정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멀어진 듯한 느낌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혹시 자신이 이 낭자의 일을 멋대로 주선했던 것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일까.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얼른 그릇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의자를 끌어당겨 소항의 곁에 앉았다.“부군, 주방에서 방금 끓여 낸 것이니 어서 드셔 보세요.”소항은 그녀의 정성을 외면할 수 없어 한 숟갈 떠서 맛보았다.평소 즐겨 먹는 음식은 아니었으나, 의원들이 늘 피부와 안색에 좋다며 귀한 보양식으로 꼽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이런 귀한 것은 내가 아니라 부인이 먹는 게 좋겠소.”임설은 수줍게 미소 지었다.그녀는 그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소항을 바라보고 싶었을 뿐이었다.“저기… 이 낭자의 일 말입니다. 부군께서는 아직도 저를 원망하고 계신가요?”소항은 순간 말을 멈췄다. 임설이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가 어찌 임설을 원망할 수 있겠는가?“내가 어찌 부인을 원망하겠소. 부인은 이 저택의 가장 훌륭한 안주인이자,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가장 훌륭한 안주인이자, 가장 소중한 사람.하지만 임설이 듣고 싶은 말은 사실 그것이 아니었다.그녀가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자신이 그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한마디였다.임설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부군께서 정말 저 여인을 마음에 두고 계신다면, 어찌하여 진작…”“부인.”소항이 부드럽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1화

    이 문제는 소항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소 대장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만약 이 대인마저 경장명을 설득해 산에서 내려오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두 사람은 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이해했다.이휘조차 경장명을 포섭하지 못한다면, 이익으로 회유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결국 남는 것은 무력을 동원해 압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소항의 시선이 다시 그림 속 여인에게 향했다.소 대장은 이를 악물고 간언했다.“대인께서 만약 저 미인을 취하려 하신다면, 이휘와 소 장군은 곁에 둘 수 없습니다.”“어째서 둘 수 없다는 말이지?”소항이 담담히 말했다.“군주가 신하에게 죽음을 명하면 신하는 따를 수밖에 없는 법이지.”신하가 어찌 죽음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더구나 이휘는 본래 상운국에서 죄를 짓고 영남으로 유배 온 죄인이었다.예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제 아내인 왕 부인을 소 장군에게 내주었던 것처럼, 오늘날 자신의 목숨과 앞날을 위해 왕 부인을 다시 바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그렇다면 소 장군은 어떠한가.그는 본래 강한 무력 외에는 별다른 계책을 부리지 않는 무관이었다.왕 부인을 얻기 위해 상운국의 장군 자리까지 버린 자였고, 살아남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며 이휘와 한 여인을 함께 나누기까지 했다.그런 자라면 자신이 하나 더 끼어든다 한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그들이 내게 귀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겠느냐?”소항이 차가운 눈빛으로 소 대장을 바라보았다.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없을 것입니다.”영남에서 소항은 사실상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하오나 마님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부인은 나를 깊이 아끼는 사람이다. 내 대업을 방해할 리 없지.”소항은 잠시 그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만약 이 대인과 소 장군이 내게 쓸모없는 자들로 판명된다면 왕 부인을 저택으로 들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0화

    점심때가 가까워질 무렵, 소항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소 대장을 불러 식사를 서재로 들여오라고만 지시했다.소 대장은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의아했다. 대인께서 엄연히 저택에 계시면서도 어째서 마님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서재와 안채는 몇 걸음만 옮기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 아니던가.소항이 식사를 마치고 나자, 마침 식사를 끝낸 소 대장도 서재로 돌아왔다.그는 말없이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그 사이 소항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산수화를 몇 폭이나 연달아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두 망쳐 버렸고, 초조한 기색마저 감추지 못했다.소 대장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못 본 척 제 자리를 지켰다.그렇게 한참이 흐른 뒤, 소항은 마침내 한 폭의 미인도를 완성했다.그제야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여봐라.”“예, 대인.”“네가 보기에 이 그림은 어떠하느냐?”소 대장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뒤 감탄을 터뜨렸다.“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습니다. 다만… 어찌하여 이목구비는 그려 넣지 않으셨습니까?”어째서 그리지 않았겠는가.그것은 왕 부인의 눈빛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눈동자는 자꾸만 떠올라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소항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눈치 빠른 소 대장 역시 더는 묻지 않았다.“그렇다면 대인, 그림은 이만 거둘까요?”그가 그림을 치우려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러나 소항은 손으로 화지를 눌러 그를 막았다.“그만 물러가 보거라.”“예.”소 대장이 물러서려 하자 소항이 다시 입을 열었다.“부인이 찾아오거든 내가 곧 가겠다고 전하거라.”소 대장은 순간 흠칫했다.그 말은 곧 앞으로는 서재에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뜻과 다르지 않았다.대인을 모신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소 대장조차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소항 역시 제 처사가 다소 과하다고 여겼는지 곧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9화

    소항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가볍게 눌렀다. 만약 임설의 얼굴이 흉터로 망가지지만 않았더라면, 그녀 역시 세상에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었을 것이다.“약은 꾸준히 바르고 있소?”“예.”“앞으로는 왕 부인을 불러 계속 침을 놓게 하겠소.”그 말을 하고 나서야 소항은 스스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자신의 마음이 이토록 왕수미에게 끌리고 있다는 말인가.하지만 임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그녀는 소항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이 낭자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이 낭자는 이제 겨우 스물한 살 남짓한 나이였고, 한창 꽃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소항이 이 낭자와 단둘이 머무는 상황에서도 조금의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자신이 걱정했던 것처럼 그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임설은 옅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부군 뜻대로 하세요.”술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갈라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다정함만큼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술잔을 입에 댄 순간부터 소항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술잔을 몇 차례 비우고 나자, 몸 안에서 서서히 열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소항은 곧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오늘 술상에는 약재가 들어간 모양이었다.임설 역시 후사 문제 앞에서는 여느 여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녀가 자신을 위해 첩실까지 들이려 했으니, 그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소항은 그녀를 원망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치밀어 오르는 열기를 억누르지 않은 채 임설을 안아 들고 침상으로 향했다.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떠오르자 임설은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곧 소항의 품에 안기자 그녀의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소항은 그녀를 침상에 조심스레 눕힌 뒤 방 안의 촛불을 하나씩 꺼 나갔다.임설은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언젠가 얼굴과 몸에 남은 흉터가 정말 모두 사라진다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94화

    소우연은 약간의 망설임을 안고 이육진을 바라보았다.“부군, 제가 하는 말이 너무 뜬금없고 아무 근거도 없는 얘기라면… 그래도 믿어주시겠어요?”“믿지.”“혹시 도를 어긴 말이라면요?”“그 또한 상관없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할 것이다.”소우연은 입을 열려다 말고 고개를 떨궜다.“아마 제가 미친 소리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그 말에 이육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너는 다른 누구와도 달라. 나는 너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예전에 그러셨죠. 제가 제 고민을 털어놓는 날 부군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화

    순간, 소우희가 큰소리로 외쳤고 밖을 지키고 있던 평춘왕 관저의 호위병들이 우르르 달려왔다.이들은 검을 빼 들지는 않았지만 기세가 매우 등등했다.“무엄하도다! 감히 태자빈 마마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 다들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진우가 언성을 높였다.달려온 호위병들은 애절한 눈빛으로 소우희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태자빈에게 함부로 행동하면 바로 목이 잘릴 것이다.하지만 소우희의 명령을 거역해도 결과는 똑같이 처참하다.그렇게 일촉즉발의 순간, 소우연이 피식 웃으며 돌아서더니 더 이상 평춘왕에게 눈길조차 주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52화

    한참 뒤.젓가락을 내려놓은 소우연은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나뭇가지에 앉아 청아하게 우는 새소리까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오늘 뭐 특별한 일 없느냐? 진우는 어디 있어?”소우연이 물었다. 소한준의 다리가 부러졌고 소우희는 공갈과 협박까지 당했는데 그들 성격에 이렇게 조용하게 있을 리가 없다.어쩌면 진우가 뭔가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이때, 정연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말했다.“안 그래도 소인 마마께 드릴 말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태자 저하께서 아침 일찍 날이 밝기도 전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2화

    소우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임진숙 앞을 지나쳐 상석에 앉았다.“소씨 부인도 앉으십시오.”임진숙의 표정은 어색했지만 성질을 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명심과 정연은 이내 소우연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왼쪽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연아…”바로 이때, 임진숙이 갑자기 울먹이며 소우연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소우연은 그저 별다른 표정 없이 훌쩍이는 임진숙을 힐끗 쳐다보았다.‘연아? 나를 언제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준 적이 있다고 이러는 거지? 이제 내 도움이 필요하니 연기도 하네.’다음 순간, 자리에 앉아있던 임진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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