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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ผู้เขียน: 주 한잔
진우는 이천과 이진 남매를 번갈아 보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진은 갓 해산하여 몸이 몹시 쇠약해진 터라, 오직 이천만이 이 모든 짐을 짊어져야 했다.

“전하, 부디 결단을 내려주소서.”

진우의 뜻을 이천이 모를 리 없었다.

“모두 반드시 돌아올 게다!”

이진 역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맞아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는 꼭 돌아오실 거예요. 언니랑 외삼촌, 초운 오라버니도 모두 다 같이 돌아올 거예요!”

진우는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이천은 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에 진이 너가 말하지 않았느냐. 영이가 우리 아이 중 누구라도 황태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네, 그랬어요.”

“그렇다면 먼저 황태자를 세우고, 너와 내가 섭정왕으로서 조정의 정무를 돌보자구나.”

이진은 몸을 떨며 울먹였다.

“오라버니… 전 조정 일을 잘 알지도 못하는 걸요. 그냥 오라버니께서 다 결정해주세요.”

진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얹었다.

“네 아이가 모두 황태자 후보가 된다면, 훗날 서로 간에 틈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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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씨 가문 출신 일곱 명을 제외하면, 주요 인물은 방 대인, 조 대인, 왕 대인 세 사람이었다.이들 세 사람은 모두 전장에서 선봉에 서 적진을 돌파하던 맹장이었다.그들은 앞으로 이 작은 조정에 들어올 외부 출신 인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리하여 방 대인이 세 사람을 대표해, 이휘를 돕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홀로 발걸음을 돌려온 것이었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진중하게 가르침을 구하자 내심 크게 흡족해했다. 충분히 힘을 실어 주고 아군으로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 대인, 이번에 소 대인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 대인을 반드시 모셔 오고자 하십니다. 훗날 소 대인께서 직접 나서 경 대인과 완전히 척을 지고 얼굴을 붉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대인께서 악역을 맡으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면 소 대인과 경 대인 사이에 불필요한 앙금이 생기는 일도 막을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결국 생각해 낸 계책이 이것뿐이란 말인가.하긴 영남의 여러 가문이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청했음에도 경장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제 남은 수단이라곤 강압과 협박뿐일 터였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이 대인, 이번 일이야말로 대인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과분한 가르침을 주신 방 대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그 말에 방 대인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훗날 소 대인이 대업을 이루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자신 역시 명실상부한 장군이자 중신으로 이름을 떨치게 될 터였다.“에이,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럼 이 대인께서 모쪼록 심사숙고하시어 이 일을 신속히 매듭지어 주십시오. 대업을 이루는 날, 저희가 반드시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대인을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그리 말씀해 주시니 제가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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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 어서 오너라.”소우연은 환하게 웃으며 이진을 향해 손짓했다.화랑은 눈치 좋게 물러나 두 모녀만의 시간을 남겨 주었다.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이진이 나직이 물었다.“저 사람은 누구인가요?”“소 대인이 보내준 사람이란다. 이름은 화랑이고, 아내는 령이란다.”이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이 집 안에서도 함부로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될 듯했다.“그나저나 아버지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설마 자신들을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하며 소 대인의 눈과 귀 노릇을 하게 둘 생각은 아닐 터였다.소우연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리 조급해하지 말거라. 네 아버지께서 이미 다 생각해 두셨단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화랑이 말하길, 아버지께서 지금 귀한 손님을 맞고 계신다더군요. 어떤 분들이 오신 건가요?”“소 씨 가문의 사람들이란다. 네 아버지가 정말 경장명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게지.”이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소 대인을 비롯한 영남의 세력이 어째서 그토록 경장명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사랑채.령이는 조심스럽게 차를 올리고 있었다.소 대인의 심복인 소철을 비롯해 그가 데려온 서너 명의 인물은 하나같이 용강한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의심이 담겨 있었다.과연 이 대인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졌기에, 소 대인이 이토록 극진히 대우하는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령이가 예를 갖춰 물러나자, 용강한은 찻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느긋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차는 제가 어제 새로 구한 것인데 향이 제법 괜찮습니다. 대인들께서도 한 번 드셔 보시지요.”그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하지만 영남은 늘 인재가 부족한 곳이었다. 애써 성미를 누르며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차맛은 확실히 훌륭했다.하지만 지금은 차 향을 음미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이 대인, 벌써 이삼일이 지났고 이제 곧 새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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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제는 소항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소 대장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만약 이 대인마저 경장명을 설득해 산에서 내려오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두 사람은 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이해했다.이휘조차 경장명을 포섭하지 못한다면, 이익으로 회유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결국 남는 것은 무력을 동원해 압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소항의 시선이 다시 그림 속 여인에게 향했다.소 대장은 이를 악물고 간언했다.“대인께서 만약 저 미인을 취하려 하신다면, 이휘와 소 장군은 곁에 둘 수 없습니다.”“어째서 둘 수 없다는 말이지?”소항이 담담히 말했다.“군주가 신하에게 죽음을 명하면 신하는 따를 수밖에 없는 법이지.”신하가 어찌 죽음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더구나 이휘는 본래 상운국에서 죄를 짓고 영남으로 유배 온 죄인이었다.예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제 아내인 왕 부인을 소 장군에게 내주었던 것처럼, 오늘날 자신의 목숨과 앞날을 위해 왕 부인을 다시 바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그렇다면 소 장군은 어떠한가.그는 본래 강한 무력 외에는 별다른 계책을 부리지 않는 무관이었다.왕 부인을 얻기 위해 상운국의 장군 자리까지 버린 자였고, 살아남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며 이휘와 한 여인을 함께 나누기까지 했다.그런 자라면 자신이 하나 더 끼어든다 한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그들이 내게 귀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겠느냐?”소항이 차가운 눈빛으로 소 대장을 바라보았다.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없을 것입니다.”영남에서 소항은 사실상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하오나 마님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부인은 나를 깊이 아끼는 사람이다. 내 대업을 방해할 리 없지.”소항은 잠시 그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만약 이 대인과 소 장군이 내게 쓸모없는 자들로 판명된다면 왕 부인을 저택으로 들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0화

    점심때가 가까워질 무렵, 소항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소 대장을 불러 식사를 서재로 들여오라고만 지시했다.소 대장은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의아했다. 대인께서 엄연히 저택에 계시면서도 어째서 마님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서재와 안채는 몇 걸음만 옮기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 아니던가.소항이 식사를 마치고 나자, 마침 식사를 끝낸 소 대장도 서재로 돌아왔다.그는 말없이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그 사이 소항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산수화를 몇 폭이나 연달아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두 망쳐 버렸고, 초조한 기색마저 감추지 못했다.소 대장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못 본 척 제 자리를 지켰다.그렇게 한참이 흐른 뒤, 소항은 마침내 한 폭의 미인도를 완성했다.그제야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여봐라.”“예, 대인.”“네가 보기에 이 그림은 어떠하느냐?”소 대장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뒤 감탄을 터뜨렸다.“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습니다. 다만… 어찌하여 이목구비는 그려 넣지 않으셨습니까?”어째서 그리지 않았겠는가.그것은 왕 부인의 눈빛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눈동자는 자꾸만 떠올라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소항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눈치 빠른 소 대장 역시 더는 묻지 않았다.“그렇다면 대인, 그림은 이만 거둘까요?”그가 그림을 치우려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러나 소항은 손으로 화지를 눌러 그를 막았다.“그만 물러가 보거라.”“예.”소 대장이 물러서려 하자 소항이 다시 입을 열었다.“부인이 찾아오거든 내가 곧 가겠다고 전하거라.”소 대장은 순간 흠칫했다.그 말은 곧 앞으로는 서재에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뜻과 다르지 않았다.대인을 모신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소 대장조차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소항 역시 제 처사가 다소 과하다고 여겼는지 곧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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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87화

    초구가 눈을 번뜩이며 무릎을 꿇었다.“폐하, 소인은 그 일을 알고 있습니다!”이천과 심연희가 모두 복숭아꽃 비녀를 가지고 있다는 건 비밀도 아니었다. 게다가 심초운이 연회를 열면서 심연희를 꼭 불러야 한다고, 아니 반드시 호심도로 보내야 한다고까지 했었지 않은가.그 호심도에 누가 있었는가? 상매연에 온 명문가 규수들은 이천을 만나지도 못했지만, 심연희는 그를 만났다.즉, 심초운은 심연희와 이천을 이어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황제 이영도 그 앞에서 똑같은 말을 하니, 초구의 눈빛이 환하게 밝아졌다. “폐하, 소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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